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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넥센] 신데렐라 스토리 & 원투펀치의 부활

by ♥Elen_Mir 2013. 7. 29.

<파울볼에 올릴 글...>




아니 어제 우리가 강적 삼성을 상대로 스윕패 위기에서 3연패를 끊었는데 글이 없다니요...

7월 결산 글은 날짜 끊기가 애매해서 8월 4일 경기까지 포함하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1. 또 다른 신데렐라 스토리...




원래 넥센이 기사가 참 없기로 유명한데(오심 나왔을 때 제외;;) 또 한 명의 깜짝 스타 등장으로 그제부터 기사가 봇물 터지듯 터지고 있더군요. 정말 스토리가 짠한 선수라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요.. ^^;;


다들 아시다시피 안태영 선수 이야기입니다.

기사로 이미 많이 접해서 알고 계시겠지만 2004년 삼성에 입단하여 그 다음해 타자로 전향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방출되었습니다. 한동안 프로 야구를 놓고 트레이너 일을 하면서 사회인 야구에서 뛰는 것이 전부였는데 고양 원더스가 출범한 후 트라이아웃을 통해 다시 프로야구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지요.


저는 다큐를 보지는 않았지만 다큐 상에서도 독한 김성근 감독님 못지 않게 태영이도 독하게 훈련에 임했다고 하고, 작년 8월 넥센에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크로스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안태영이 운이 좋았던 것이 아니라 그런 선수를 픽한 넥센이 운이 좋았던 것 같네요.. ^^


정말 저도 태영이의 프로 첫 홈런을 보고 눈물을 훔쳤는데 김성근 감독님 심정은 오죽했을까요. 프로에 진출한 원더스 선수들이 생각보다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어서 약간 지치셨을 법한데 다시 힘낼 수 있는 계기가 마련이 된 것 같고, 또 다른 신화들이 속속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강병식 코치님도 태영이에게 엄청 공을 들이셨던 걸로 아는데 우람이도 올라와서 잘하고 있고, 지수도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으며 태영이까지 이렇게 자기 모습을 보여주니 더 기쁘셨을 듯 해요. 선수로서는 크게 꽃을 피우지는 못했지만 지도자로서는 크게 꽃을 피우실 듯한 느낌입니다... 후훗~.~


어제 대구에서 보니 정말 태영이 인터뷰 요청도 많이 받고, 사진 찍는 기자들도 있고 처음부터 너무 유명해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만 지금처럼 계속 그 마음 변치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2. 원투펀치의 부활



브랜든 나이트 : 8이닝 9피안타 8K 2자책점

앤디 밴 헤켄 : 7 1/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BB 4K 1자책점





우리 에이스님이 드디어 돌아오신 모양입니다. 지난주 화요일 두산전, 어제 삼성전 두 경기 등판하였는데 두산전은 약간 불안했지만 그래도 자기 역할을 다하셨고, 어제 경기도 약간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올 시즌 최다 이닝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큰 공헌을 하셨습니다. 원래 삼성에 강하기도 하시지만 어제는 채태인에게 던진 높은 공 빼고는 실투도 별로 없었던 것 같고, 사실 저 안타 중 상당수가 삼성 선수들이 잘 쳤다고 봐지더군요. 물론 현장에서 봤기에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


그리고 어제도 여전히 백도어성 슬라이더 제구는 잘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두산전에 비하면 조금은 나아진 것 같아 보여요. 원래 던졌는데 거의 안 던져서 제가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 구종을 추가하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노력하는 모습 이 자체만으로도 이 분은 저에게 영웅입니다.. ㅠㅠㅠㅠ


어제는 포심을 많이 던지셨고, 변화구는 거의 슬라이더 두 종류로 버티신 것 같다는 느낌인데(체인지업 가끔) 싱커 비중은 확연히 줄어든 것 같고, 커브는 어제 제가 면밀하게 집중을 못해서 하나밖에 못 봤던 것 같네요. 정말 매 경기마다 구종에 따라 볼배합을 바꾸다보니 조금씩 위기를 타개해 나가시는 듯 합니다. 로케이션만 조금 더 낮췄음 싶네요.






그 전날 나온 밴 헤켄도 올 시즌 가장 좋은 공을 던졌습니다. 일단 거의 실투가 없었던 것이 인상적이었고, 작년같은 낮은 쪽 로케이션을 주로 보여줬다는 것이 앞으로도 선전을 기대케하는 부분입니다. 직구도 낮았고, 체인지업도 낮았고, 슬라이더도 아주 예리하게 잘 꺽여 들어가더라고요. 밴 헤켄은 3가지 구종 정도로 경기를 운영한 것 같은데 일단 로케이션만 낮게 되면 실점이 적어질 수 밖에 없으니 좋은 징조인 듯 합니다.


손승락(-_-;;;)이 승리를 날려서 매우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밴 헤켄 표정은 별 동요가 없더라고요. 오히려 타자들이 동요를 해서 진짜 뭔 일 나는지 싶었;;; -_-;;;  



어제 동대구역에서 KTX 타고 올라왔는데 기차타기 전에 나이트와 밴 헤켄을 봤습니다. 근데 밴 헤켄과는 대화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나이트와 이야기하고 왔고요. 요즘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하니 나이트 본인도 그랬다면서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당연히 좋은 투구로 승리투수가 되었으니 기뻤겠지만 너무 환한 표정을 보여주셔서 저도 덩달아 더 기분이 좋고, 속으로 울컥하고 그랬습니다... ㅠㅠㅠㅠ

정말 이제부터라도 잘해서 내년에도 재계약했으면 좋겠네요. 밴 헤켄도 2년째라 정이 들었는지 이제 더 이상 다른 선수로 바뀌는 것도 싫고 웬만하면 오랜 시간 이 선수들이 있어줬으면 좋겠네요... ㅜㅜ




#3.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을까...



문제는 외국인 원투펀치가 살아나니 토종 선발진들이 다시 작년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특히 김병현은 참 심각해보였으니 전 이제 보직 변경이 필요할 때라고 보여집니다. 이 분은 선발로는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판정은 이미 났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불펜으로서 준비를 해나갔으면 싶습니다. 올해는 중간에 바꾸기는 힘들지만 내년부터는 현희 선발로 돌리고요. 솔직히 김병현때문에 현희가 입단해서 선발로 시작을 못한건데 이 정도면 줄 기회는 다 줬다고 생각합니다. 


투구폼도 부드럽고, 구위도 좋으며 멘탈 자체도 그 나이대 선수에 비해서는 강한데다 아직 싱커나 슬라이더 제구가 완전치는 않은 성장세가 뚜렷한 친구라 내년부터라도 선발로 꾸준히 기용을 해서 에이스로 키워냈으면 합니다. 제가 봤을 때 우리 팀에서 에이스 자질을 가진 친구는 사실 한현희밖에 없어 보입니다. 조상우는 정말 작년 한현희 입단했을 때와 비교하면 너무 떨어지고, 제 생각엔 조상우는 2군에서 2년 정도는 가다듬어야 할 것 같아요.


만약 한현희가 에이스로 잘 커준다면 위기의 한국 야구에서도 정말 좋은 시그널이 될겁니다. 제발 올해는 어쩔 수 없어도 내년부터는 에이스 수업을 차곡차곡 시켜줬으면 합니다. 현희도 나이트 따라다니면서 많이 배웠으면 좋겠고요.


김영민은 뭐 크게 기대는 안하지만 그래도 이닝은 좀 버텨주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고, 윤구는 잘하고는 있는데 조금 더 한 단계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특히나 불펜은 정말 토요일 삼성전이 백미였죠. 


손승락 이야기를 잠깐 하면 뭐 투구폼 바꾸고 있는 건 이미 다 알고 계실거고, 그것이 사실은 원론적인 문제일겁니다. 밸런스가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직구에 힘이 다 실리지 않아 맞으니 요즘은 변화구를 좀 많이 던지고 있습니다만 그 변화구가 제구가 안됩니다. 그게 문제겠죠. 제구가 안된다는 것...;;;

선발로 나올 때 잘 던졌던 슬라이더 제구는 어디갔는지 저도 궁금하더군요. 변화구를 좀 더 많이 던질 타이밍은 맞는 듯은 합니다만 제구를 잡는 게 1차적인 목표니 당분간은 현희를 좀 길게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했으면 싶네요.



타자들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염 감독님이 이용철 위원을 통해 한번 언급해주셨지만 걱정되는 부분은 너무 타자들의 힘으로 경기를 가져오다보니 지칠 타이밍이 올거란 점입니다. 그럴 때는 투수의 힘으로 이겨내야 하는데 아직은 확실히 강팀은 아닌 것 같네요. 강팀으로 가는 길에 접어든 것이지......


서동욱은 일단 그 수비 범위가지고 2루 수비는 재앙이라는 것이 판명되었으니 내야는 1루만 보는 걸로 하고, 외야 훈련을 더 집중적으로 해서 백업으로만 쓰는 걸로 생각해야 할 것 같고, 뽕열이도 잠깐 강진 바람 쐬어주는 게 필요해보이지 않나 싶네요. 강병식 코치님께서 이미 뽕열이 문제를 파악하고 있을 거라 생각이 들어요. 안 좋을 땐 잠시 돌아가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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