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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WBC 대한민국 대 일본 관전후기 및 잡담

by ♥Elen_Mir 2014. 5. 26.

 

 

 

 

제목 :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한민국 대 일본 관전후기!!

 

 

 

오늘의 일기는 WBC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이자 숙적 일본과의 대결에 대해 쓰고 마감지으려 한다.

 

사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우리보다 프로야구 역사가 60년 정도나 앞선 나라이고, 야구 저변도 상당히 잘 되어있고, 솔직히 실력적으로는 이기기는 어렵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거기다 마쓰자카, 이치로가 건재하고, 이치로가 부진했다고 하지만 대신 니시오카, 마쓰나카, 타무라 라인에다가 공격형 포수인 사토자키, 유격수 가와사키 모두 쟁쟁한 멤버임에 틀림없었고, 역대 최고의 일본 드림팀인데다가 난적 대만도 콜드게임승을 이끌었기에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래도 일본만 만나면 기세등등해지는 우리 민족성을 믿었고, 역시나 정신력에서 앞서 이런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본다^^

 

사실 선발투수 지바 롯데의 와타나베 숀스케 선수를 처음 보았는데, 보다보다 그런 언더핸드 투수는 처음 보았다. 팔 내려오는 각도가 완전히 지면에 딱 붙는데 어떻게 그런 무브먼트가...

진짜 저걸 어떻게 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또 우리 타자들도 제대로 맞춘 타구가 없을 정도로 고전했던 건 사실이다.

 

거기다가 김선우 선수가 너무 컨디션이 좋았는지 아니면 안좋았는지 실투가 꽤 많이 보였고, 마쓰나카에게 맞은 내야안타로 준 점수는 어쩔 수 없다쳐도 워낙에 잘쳤으니 말이다. 가와사키에게 맞은 홈런은 솔직히 너무 긴장을 늦춘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렇게 2:0으로 끌려가는 중에 4회말 1사 2,3루의 위기에서 가와사키의 내야땅볼을 유격수 박진만이 조인성에게 송구해 3루주자를 잡았고, 니시오카가 밀어친 2루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취해서 잡아낸 이진영의 호수비가 일본에게 일방적으로 흐를 수 있었던 흐름을 바꿔놓았다.

 

이 위기를 겪고 난 후 5회초.

선두타자 박진만의 안타에 와타나베에게 첫안타를 쳤던 조인성의 사구로 주자 1,2루 상황에서 김종국의 보내기 번트로 2,3루..

이병규의 우익수 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기 시작했다.

 

여기서... 어깨 좋기로 소문난 이치로 앞에서 발 느리기로 소문난 우리의 공격형 포수 조인성 선수께서 3루까지 출루했다는 것은 많은 웃음과 훈훈한 감동까지 주었던 것이다...ㅋ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봉중근이 위기를 잘 막아주었고, 그 다음에 출전한 이날만큼은 초절정꽃미남의 미소를 가진 배영수의 얘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겠다.

그 소심한 영수가 대단히 대담한 피칭으로 3구 삼진에 내야 플라이에 패스트볼 하나로만 일본 타자들의 배트을 먹히게 만들었는데...

 

그때 마침 이치로가 등장했다.  카메라에 간간이 비춰주던 영수가 오늘따라 유난히 환한 미소를 보여주곤 했는데 그 미소의 의미가 바로 이것이었구나 싶었던 것이다.

이치로의 엉덩짝을 향해 의도적으로 던진 몸쪽 공....(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ㅋㅋㅋㅋ)

 

오늘만큼 사구가 이렇게 짜릿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사실 전모는 이러했다.  이치로는 경기 전에 한국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30년동안 한국은 일본야구를 이길 수 없다. 이건 다분히 우리에 대한 도전인 것이었다. 평소에 좋게 생각했었는데-_-)

 

그렇게 맞추고 나서 선동열 코치의 칭찬인 듯한 머리 쓰다듬기, 영수의 환한 미소.. 정말 오늘만큼은 CMB 맞다...ㅋㅋㅋㅋ

 

그렇게 이치로가 1루에 나온 상황에서 일본킬러 구대성 선수가 등판했다. 여기서 더욱 흥미진진했던 건 내야안타를 자신의 안타수의 1/5정도를 만들어낼 정도의 빠른 발을 가진 이치로를 1루에 꼼짝못하게 묶어놓고, 타자는 타자대로 갖고 노는 센스...^^

(한화.. 정말 이번 시즌 2강인갑다..ㅡ.ㅡ;;;;)

 

그렇게 8회초.

웬지 느낌이 이상했다.  이번이 기회인 것 같은데 뭔가 터질 것 같은데... 그러면서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개인적으로 국대 선수중에 가장 믿고 있었던 이종범 타석..

이미 몇타석에서 투수들을 징하게 괴롭히면서 몸쪽공이 오면 자신의 허벅지를 갖다댈 정도로 열성적이었는데, 역시나 어김없이 갖다대시며 귀감이 되는 행동을 하셨고, 결국 안타로 출루하셨다.

그렇게 우리의 종범성께서는 이시이와 사토자키 배터리를 괴롭히셨고, 이시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당황한 이시이의 슬라이더로 보이는(아닌가?! -_-) 실투를..

이승엽은 제대로 받아쳐 승리의 축포를 쏘아올렸던 것이다.

사실 이승엽을 평소에는 인정하지 않았으나...

큰 경기에서 찬스에 강한 그 모습을 이제는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승기를 잡아 계속되는 대성 행님의 타자들 갖고 놀기 신공으로 별다른 위기없이 8회말을 잘 넘겼고,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우리의 영웅,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가 마지막 이닝에 등판했다.

 

가와사키가 기습번트를 댔는데(징헌 놈.-_-) 이 수비 잘못하면 타자주자가 송구에 맞아 2개의 루도 주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으나 잘 막아주었다.

 

거기다 마지막까지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바로 현역 메이저리거 박찬호와 이치로의 대결...!! 승패를 떠나 상당히 흥미진진한 대결이었으나 이치로의 내야플라이로 싱겁게(?) 경기를 마감지었다.

 

실력적으로는 분명 일본이 우위였지만 실력을 뛰어넘은 우리 선수들의 정신력, 투혼이 있었기에 오늘의 이 기쁨과 감동을 누리게 되었다.  또 원정응원단의 끊임없는 응원도 오늘의 이 승리를 이끌었을 것이다.

 

이런 경기를 도대체 몇년만에 다시 보는건지

안구에 습기가 차다 못해 쓰나미까지 밀려온다^^;;;

 

앞으로 있을 8강전에서도 이런 끈끈하고 멋진 모습으로 좋은 결과 이뤄냈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 느무느무 자랑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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