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후 털 말릴 때 드라이 대신 타올을 사용했다보니 확실히 미르가 스트레스를 덜 받았던 것 같긴 하다... 진작에 이렇게 해줬어야 했는데...]
[집에 있을 땐 옷이 너무 커서 안 흘러내리게끔 저렇게 위에 고무줄로 묶여서 입혔는데 그래도 미르한테 너무너무 잘 어울리는 색상이었던 듯...]
[미르 심장병 때문에 스트레스 가급적이면 덜 받게 하려고 내가 클리퍼로 미용시켜주고 목욕시킨 후 모습인데 참 어설프긴 하다.
미르가 가만히 있는 애가 아니라서 어쩔 수 없기는 했지만~~]
우리 애기 사진보니까 또 너무너무 보고 싶다... 아직도 매일매일 미르 생각도 많이 나고, 이렇게 사진 보면 여전히 많이 운다.
진짜 공허한 이 마음을 어찌 달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솔직히 잊고 싶지도 않고... 내 아들을 어떻게 잊겠어......
지난 겨울 끝나고 집 근처 세탁소에 겨울옷 드라이 클리닝을 무더기로 맡긴 적이 있는데 오늘에서야 겨우 찾았다.
주인 아주머니가 잘해주시기는 하는데 가끔 뵐 때마다 미르 잘 지내냐고 물어보셔서 그 말을 듣는 자체가 너무너무 두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아저씨 계실 때 찾느라고 이제서야 찾았다. 급하지 않기도 했고, 무더기로 맡겨서 비용이 많이 나오는 부분도 있었지만...
미르 납골당 갈 때 간식 사려면 단골이었던 집 근처 동물병원에 가서 사면 더 편한데 여전히 전혀 가지 못하고 있고, 근처 반찬가게 하시는 아주머니네도 가급적이면 안 지나가려고 노력한다. 사실 우리 미르 잘 봐주셔서 너무 고마운 분들이기는 한데 아직도 미르 떠났다고 말하는 자체가 난 너무 두려운 것 같다.
주위 친구나 지인들에게 미르 이야기를 많이 하기는 하지만 그 분들에게 말하는 게 왜 이렇게 두려운걸까...
하긴 미국에서도 전혀 모르는 미국인들에게(반려동물 키우는 분들) 말한 적도 있기는 한데 왜 그런거지...
어쨌든 내 곁에 미르가 없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겨지지 않는다. 그러다 내 옆자리에 빈 공간을 보면 멍해지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내일 미르한테 다녀오려고 했는데 또 위염이 도졌는지 내일 위장 상태 보고 결정해야겠다. 안되면 평일에 다녀와도 되긴 하니까...
[~2015. 06 by iPhon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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