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진루방해로 승부가 갈리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온 가운데, 경기에 나선 심판진이 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3차전 경기는 세인트루이스의 5-4 승리로 끝났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 앨런 크레이그가 3루에서 진루방해 판정을 받으면서 득점, 승부를 갈랐다.
상황은 이랬다. 1사 2, 3루에서 존 제이가 2루쪽으로 땅볼을 쳤고,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몸을 날려 잡았다. 침착하게 홈으로 던져 3루 주자 야디에르 몰리나를 아웃시켰다. 이후 포수가 2루 주자 크레이그를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던졌는데, 이것이 악송구가 되면서 3루수 미들브룩스가 넘어졌다. 크레이그는 홈으로 들어오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미들브룩스의 몸에 발이 걸리면서 진루방해가 인정됐다.
논란이 많은 장면이었던 만큼, 이 상황에 대한 심판진의 설명이 경기 후 기자회견실에서 열렸다. 조 토리 부사장과 심판조장 존 허쉬벡, 그리고 판정에 관여한 3루심 짐 조이스와 구심 다나 데무스가 참석했다.
허쉬벡 조장은 먼저 ‘진루방해’에 대한 개념부터 설명했다. 그는 “진루방해란, 야수가 공을 잡지 않은 상황에서 주자를 방해하는 행동을 말한다”면서 “야수의 고의성 여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즉, 미들브룩스가 넘어진 것이 고의성이 없다고 해도 진루방해가 인정된다는 것.
조이스는 “크레이그가 3루에 슬라이딩 한 이후 공이 빠지는 것을 보고 홈으로 들어오려고 했다. 그때 미들브룩스가 (넘어진 상태에서) 발을 들고 있었고, 크레이그는 이를 넘어 지나갔다. 크레이그는 정상적인 주루를 할 수 없었다”며 진루방해 판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말했다.
조 토리 부사장은 ‘내야수가 공을 잡기 위해 다이빙을 했고, 공이 빠져나갔는데 계속 누워 있으면 진루방해에 해당한다’는 추가 규정을 설명하며 판정이 옳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들브룩스는 “그 상황에서 다른 곳으로 피할 수가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가 진루방해 판정을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허쉬벡은 “최대한 빨리 피해서 주자를 방해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간단한 답변을 내놓았다.
[greatnemo@maekyung.com]
올해는 유독 오프 시즌의 후유증이 오래가고 있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비호감이 아닌 두 팀 간의 월드시리즈라 1차전부터 쭉 지켜보기 시작했다.
내가 아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011년 월드시리즈에서 나의 응원팀 텍사스 레인저스를 꺽고 우승한 강팀인만큼 탄탄한 전력과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멋진 팀이었다. 올해는 정말 양리그 합쳐서 최고의 팀이라 봐도 과언이 아닐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고, 최고의 선발진과 최고의 포수, 최고의 야수를 보유한 몇 없는 팀이었고 말이다.
월드시리즈 1차전... 아무래도 두 팀 중에는 카즈에 조금 마음이 가는 것 같아서 카즈를 응원하며 지켜보고 있었는데 오티즈의 그랜드슬램이 될 타구를 잡아낸 카를로스 벨트란의 멋진 수비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갈비뼈 부상으로 인해 빠지고 바로 병원으로 검사를 받으러 갔다. 이때부터 느낌이 뭔가 스산하더니... 아니, 사실 에이스 웨인라이트를 무너뜨린 건 유격수 코즈마의 어이없는 포구 에러였고, 그 이후에도 실망스러운 수비를 보여주며 팀을 어렵게 만들기는 했지만 어쨌든 벨트란의 부상이 그렇게 경기를 끝나게 만든 결정적인 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정말 대단한 호수비였지만......
2차전은 반대로 레드삭스의 에러로 카즈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7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더블스틸로 인해 2,3루 상황으로 바뀌면서 내 눈에는 투수 브레슬러보다 포수 살탈라마키아가 더 흔들리는 것 같아 보였다. 웬지 여기서 뭔가 사단이 날 것 같은 느낌.....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다소 짧은 좌익수 플라이로 홈승부가 될 수 있기는 했지만 송구가 정확하지 않았으면 포수는 일단 잡는데 주력했어야 했는데 그걸 빠뜨렸고, 백업 수비를 한 브레슬러의 악송구로 2 베이스가 주어지면서 그렇게 승부는 갈라졌다.
오늘 열린 3차전도 실책이 패배로 연결된 케이스였다. 9회말 야디어 몰리나가 안타로 출루하고, 대타로 나온 알렌 크렉의 2루타로 1사 2, 3루 상황에서 존 제이의 2루 땅볼로 3루 주자 야디를 잘 잡았으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포수 살티의 악송구가 3루수 미들브룩을 넘어지게 만들었고, 그것이 주루방해로 선언되어 주자에게 안전진루권이 주어지면서 그것이 결승득점이 되었다. 오늘 미들브룩은 대타인가 대수비로 나와 경기를 얼마 뛰지 않았었고, 사실 수비도 좀 불안하다 느꼈었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 상황은 미들브룩의 문제가 아닌 포수 살탈라마키아의 송구가 문제라고 보여진다. 어차피 던졌어도 알렌은 세이프 상황이었으니 던질 필요가 없었고, 보스턴 마무리 우에하라를 믿어야 했던 상황이었으나, 너무 과한 욕심을 부렸던 것이다.
사실 우리팀과 보스턴이 경기했을 때의 살탈라마키아의 모습은 흠... 뭐라 그러지, 뭔가 어수선하고 안정감이 없어보이기도 했는데 이번 월드시리즈 때 모습을 보니 내가 잘못 본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내가 보스턴 팬이 아니니 많은 경기를 보진 못했지만 어떻게 이 선수가 주전포수가 되었는지 좀 의아할 따름... 물론 상대팀 야디어 몰리나가 MLB 최고의 포수라서 더 그래 보이는 것도 있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주루방해... 현지에서는 꽤 논란이 되어 이렇게 심판진들이 따로 프레스 컨퍼런스까지 연 것 같은데 사실 복잡할 것은 없다. 저 기사에서 인용한대로 수비수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주자의 주루선상을 막으면 고의성 여부를 떠나 주루 방해를 선언할 수 있고, 오늘 상황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설사 고의성이 없었다고 해도 미들브룩이 두번째 다리를 든 행동은 고의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것 같고.....
어쨌든 심판 말대로 억울해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수비수는 주로를 열어줄 의무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탓하려면 포수 살티를 탓하는게..;;;; (하긴 이러다 살티도 기죽어서 더 흔들리는 것 아닐지 걱정스러운... -_-;;)
아무튼 정말 카즈라는 팀... 매력적인 팀인 것 같다.
아담 웨인라이트 - 마이클 와카 - 조 켈리 - 랜스 린 - 쉘비 밀러라는 강력한 선발투수를 보유하고 있고, 카를로스 마르티네즈와 트레버 로젠탈 같은 막강 셋업맨과 클로저도 있다. 사실 마르티네즈와 로젠탈은 불펜으로 쓰기도 매우 아까워 보였고, 특히 로젠탈의 구위와 제구력은 정말 반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원래 카를로스 벨트란은 좋아하던 선수였는데 실력뿐만이 아니라 인성도 좋은 선수인 것 같아서 우리 팀에 왔으면 좋겠고(-- )( --)(__ )( __), 야디어 몰리나라는 최고의 포수까지 보유하고 있다. 진짜 카즈에 비하면 우리 팀의 전력은 참으로 안습... ㅠㅠㅠㅠㅠㅠ
오늘 로젠탈을 8회부터 쓴 강수는 이해 안가는 바는 아니지만 너무 빨리 패를 꺼내든 것 같아 이대로 보스턴에게 승리를 내주겠다 싶을 정도였다. 그나마 20개 선에서 끝낸 게 다행인 것 같은데 내일은 부디 나올 상황이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나오게 되어도 꼭 9회부터만 내보내길 바랄 뿐이다. 어찌되었든 카즈에서는 트레버 로젠탈을 꾸준히 지켜보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선발로 전향하면 어떨지도 궁금하고... ㅋ
레드삭스도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에서 시즌 내내 아주 좋은 성적을 내줬고(중부 디트로이트와 쌍두마차),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다만 레드삭스는 카즈보다 덜 끌린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 그래도 내일부터라도 전열을 잘 가다듬어서 좋은 승부를 보여주길 바란다. 벅홀츠가 4선발까지 내려왔다는 것이 의아하긴 하지만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인만큼 랜스 린과 좋은 승부를 해줬으면 하고.... 아무튼 에러는 그만...... -_-;;;
[Trevor Rosenthal - 근데 너가 진짜 90년생이니?? ㅋㅋ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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