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OPS란 무엇인가?

뭐...
세이버매트릭스의 세계를 떠난 지는 오래 되었지만, 가물한 기억을 되살려서 글을 씁니다. 잘못된 부분이 많을 것이나 바로잡아 주실 분들도 많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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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S는 한 선수의 득점생산력을 가장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기초적인 세이버매트릭입니다.  아시는 대로 식은 간단하기 이를 데 없어서, 출루율+장타율이면 그냥 나옵니다.

그런데 왜, 왜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할까요? 하필?

사실 OPS가 1차 데이터를 단순히 조합한 2차 데이터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그 기원은 OMS입니다. OMS는 출루율과 장타율의 '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야구의 '공격'이 본질적으로 2부분으로 나누어지는 탓입니다. 야구의 모든 공격은 결국 득점을 올리기 위한 과정이며, 이 과정은 3아웃 내에 '가능한 한 출루할 것'과 '가능한 한 나간 주자들을 불러들일 것' 2가지 과정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득점은 이 두가지 사건이 동시에 일어났을 때 일어납니다.

따라서 '출루할 확률'과 '더 많이 불러들일 확률'의 곱인 OMS가 득점과 매우 비스무리한 모양새를 나타낸다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장타율이 더 많이 불러들일 확률을 잘 반영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좀 있습니다.)

다음 그림은 올 시즌 8개구단의 OPS-OMS-득점 그래프입니다. 뭐 대체로 비슷하죠?

 

(엑셀로 회귀분석을 시도하고 싶진 않군요..-_-)

다만 OMS는 출루와 장타가 고르게 분포한 팀에게 보다 유리한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



자 그럼, '함께 일어날 경우'에 대한 스탯인 OMS 대신 OPS를 쓰는 이유는?

OPS를 팀 스탯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OMS가 보다 정확하다고 볼 수 있을 지 몰라도, 야구의 득점은 혼자서 올리는 게 아니니까요. 한 마디로, 출루율만 10할의 타자와 장타율만 10할의 타자가 만나면 팀 출루/장타율은 5할/5할이 됩니다. OPS는 10할이 되구요. 다만 OMS는 매우 낮아져 버리지요.

다시 이야기하면, OMS가 좋은 팀은 좋은 공격력을 가진 팀이지만 타자는 OPS만 높으면 장땡이라는 말입니다. 출루도 장타도 높으면 좋지만, '팀의 일원'으로써는 둘중의 하나만 잘 챙겨도 좋은 선수인 것이고, 이것이 개인 성적으로 OPS를 쓰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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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S가 완벽한 스탯은 아닙니다. OPS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많이 있지요. OPS의 대표적인 문제는 "아웃의 가치를 무시한다", "주루의 가치를 무시한다"와 같은 것들입니다. 진루가 가능한 상황, 즉 앞 타자가 출루해 있는 상황이 26%정도 된다고 하는데, 이 상황에서 타자가 아웃당할 확률은 그 2/3정도 됩니다. 한 18%정도 되지요? 그럼 이 아웃중의 일부는 선행주자를 진루시키는 데 쓰일 수도 있지요.  또  여전히 수많은 논란거리를 던져주고 있는 '도루의 가치'도 무시되고 있고, '한베이스 더 가는 주루플레이'의 가치도 무시되고 있구요.

게다가 OPS를 이루는 출루율과 장타율마저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안타와 볼넷의 가치를 같게 본다'거나 '홈런을 안타 4개의 가치와 같게 본다'는 식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자 개인의 득점생산력으로 쓰일 때의 OPS는 야구 공격의 본질 - 팀플레이이며, 출루를 통해 나아간 주자를 장타를 통해 진루시킨다 - 을 매우 잘 구현하고 있으면서 정말로 간단하게 구해볼 수 있는 훌륭한 스탯임은 분명합니다.

 

<출처 : 파울볼 Elvenwhite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