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에 올린 글... 2012.07.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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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시작됨과 더불어 한여름 폭염과의 전쟁도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애써 쌓아왔던 공든 탑을 철저히 더 견고하게 만들 수도 있고, 이와는 반대로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가 시작되었지요.
그 연장선상에서 모 팀은 폭염 자체를 즐기며 더 집중력을 발휘해주고 있는 한 편, 어느 팀은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이며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 전자가 현재 1위인 삼성 라이온즈이고, 후자는 5연패에 빠져있는 넥센 히어로즈인 것이죠.
넥센의 두번째 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첫번째는 8연승 이후 4연패를 하면서 4강권의 기로에 서 있었던 그 순간, 그래도 그 위기를 잘 빠져나와주었지만 이번 두번째 위기는 4강 진출의 최대 위기임이 틀림없습니다. 지난주 1승 5패를 하며 이제는 벼랑끝에 몰렸고, 올 시즌 DTD의 두번째 팀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 허약한 선발투수 & 나름 해볼만한 불펜
<2012년 7/24 ~ 29일 투수 기록>
<2012시즌 넥센 히어로즈 전체투수기록(~7/29)>
<2012시즌 넥센 히어로즈 전체투수 역할별 기록(~7/29>
위기는 선발투수진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름 제 생각대로 후반기 첫 스타터를 밴 헤켄으로 가져가며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습니다만 두번째 선발투수부터 꼬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에 글도 올렸지만 나이트가 지지난주부터 지난주까지 검지 쪽 살갗이 반복하여 벗겨진 모습을 봤을 때 확실히 한번은 걸러주는 게 나아보였습니다만 팀이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중요한 순간이였기에 올스타전 1이닝(불펜투구 포함)을 던진 날이 있으니 최소 4 ~ 5일 휴식을 취하고 목요일이나 금요일 선발 등판하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바로 수요일 선발 등판시키더군요. 이것부터가 무리수였다고 보여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트는 8회까지 3실점으로 잘 막아주었습니다. 이 날은 타자들이 문제였는데 아무리 소사한테 우리 타자들이 강했다고 해도 소사가 바보가 아닌 이상 대비를 안하고 나왔을리가 없겠죠.
아마 시작하는 이번주에 2번 등판하게 하려는 것 같은데 이게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부디 제가 우려하는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아무튼 그 다음날 김병현이 선발투수로 나왔습니다. 이미 푹 쉰 김병현이 있었고, 어차피 기아전에 나올거였으면 수요일에 등판시켜도 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목요일은 나름 기아에 강했던 김영민 선발등판시켜도 됐을 겁니다. 이렇게 했으면 금요일 껄끄러운 삼성과의 첫 경기를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에이스 나이트로부터 시작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기 그지 없더군요.
김병현은 장마철에 등판 간격이 흐트러진 점도 있기에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주 등판할 때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과감하게 2군에 보내고, 다른 투수들을 선발 가동시켜봤으면 싶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원투펀치를 받쳐주는 3선발이 없다는 거겠죠. 원투펀치도 항상 이겨줄 수는 없으니 3선발이 그 짐을 조금은 나눠맡아줘야 하는데 그럴만한 투수가 전혀 없습니다. 김영민에게 3선발 역할을 기대하는 건 너무나 과한 부탁인 상황이고, 솔직히 엘지전과 기아전에 나름 강한 모습을 보여줬지 이 두 팀과의 경기 빼고는 4 ~ 5선발급인 선수입니다.
이걸 사실은 김병현이 해줬어야 했는데 김병현이 어그러지면서 이런 위기가 오는 것 같네요.
문성현은 잘하고 있는데 어제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니 일주일에 3번 등판은 좀 재고해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제는 투구수를 20개를 넘겼는데 20개 넘게 던지게 하려면(불펜투구도 감안) 일주일에 2번 등판이 적절해 보이더라고요. 3번 등판하게 하고 싶으면 투구수를 10개 전후로 끊어주길 바랍니다.
여기서 가장 문제는 강윤구겠죠. 작년 후반기와는 달리 전혀 자기 공에 자신감이 없던데 이거 괜히 내보냈다가 더 큰 심리적인 데미지를 입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차라리 김병현이나 강윤구나 그거면 김병현 2군으로 보낸 후 그냥 5선발로 딱 박아놓고 너 맘대로 해보라고 하는 것도 낫지 싶은데 올해는 1군에서 등판하는 자체가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아 조심스럽네요.
★ 위기의 중심타선
<2012년 7/24 ~ 29일 타자 기록>
<2012시즌 넥센 히어로즈 타순별 기록(~7/29)>
<2012시즌 넥센 히어로즈 전체타자기록(~7/29)>
특별한 문제라기보다는 엇박자를 탄 게 좀 문제인 한 주였던 것 같습니다. 이택근이 올스타 브레이크의 휴식 기간에 도움이 된 것인지 타격감을 찾은 건 좋아보이는데 반대로 강정호는 하향세인 듯 하더군요. 박병호는 그래도 이택근 뒤를 잘 받춰주고 있고요...
사실 정호같은 경우는 홈런이 아홉수에 묶이면서 조금씩 조바심을 내고 있는 듯 해 보이더군요. 홈런이 빨리 나와야 다시 자기 페이스대로 타격이 될텐데 어찌보면 일시적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길어질 수도 있는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별 걱정안하는 건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녀석이니 길어지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정호가 하향세면 6번이나 7번 정도로 타선을 내려주는 것도 좋을 듯 싶은데 이성열도 부진한 상태고, 오윤도 지난주 기록을 보니 마찬가지고, 유한준은 2군으로 내려갔으니... 집사님은 언제쯤이나 올라오실 수 있을까요. 지금이 집사님이 필요한 최적의 시기인데 말이죠.
아무튼 정호가 잠잠하니 다른 타순도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건창이는 체력적인 문제가 서서히 오고 있지 않나 싶고, 정호도 많이 뛰었으니 이제 유재신이나 지석훈을 좀 활용해서 체력 안배를 더 해줘야 할 듯 합니다.
이성열은 일단 너무나 큰 부담감이 자리잡고 있는 듯 하여 차라리 아무말없이 며칠은 뭐가 되든 그냥 맡겨주는 건 어떨지 싶습니다. 어차피 올해보다는 내년을 바라봐야하는 친구라 그 안에서 뭔가를 배운다면 그게 더 큰 소득이 될 것이고요. 그리고 제발 좌투수 나왔다고 빼지 말고, 되도록이면 수비는 시키자고요.
조중근이 어제 오승환에게 귀중한 안타를 하나 쳐줬는데 대타 내지는 오윤 백업으로 쓰면 될 듯 싶습니다. 수비는 좀 미흡하지만 지금 오윤도 무릎이 안 좋은 상태다보니 서로 돌아가면서 나오면 여러가지 좋을 듯 싶네요. 그리고 어제의 그 안타가 조중근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줬길 바랍니다.
★ 고비를 넘어야 진정한 강자로 거듭날 수 있다.
지난주 1승 5패의 주된 요인은 원투펀치를 받춰주는 나머지 선발투수의 부족, 강정호와 서건창의 부진이 가장 크겠죠.
선발투수 부족 문제는 단기적으로 그칠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김영민이 3선발로 발돋움할 시기는 올해가 아닌 내년이 될 것인데 그때까지 그 자리를 꿰차줄 선수는 없거든요. 그걸 기대한 게 김병현이었는데 역시 공백 기간이 긴 건 어쩔 수 없는 문제인가 보네요. 지금은 부진하다지만 우리팀 있을 때의 고원준만 있었더라면 아마 4 ~ 5 선발감만 걱정하면 되었을텐데 그게 참 뼈아픕니다.
일단 장효훈, 강윤구, 김수경 뿐만 아니라 오재영도 이제 슬슬 올려서 테스트나 한번 해봤으면 싶네요. 안되면 다시 불펜으로 돌리면 되는 거고, 지금 누구 나오나 어차피 비슷하니까요.
또한 올스타전 출전이 반갑지만은 않았던 것이 선빈이가 다치는 바람에 정호가 풀타임 다 뛰었고, 갑자기 무더워지면서 계속적인 출전이 체력적인 부담으로 오고 있는 것 같네요. 건창이도 풀타임 첫해다보니 마찬가지로 체력적인 부담이 오고 있고... 그래서 이제 체력 안배를 좀 더 적절히 해 줄 타이밍이 온 것 같습니다.
조금 쉬어가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선수들을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는 것이 앞으로의 순위 경쟁에서 더 중요할 것이라 보여집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감독님의 경기 운용 능력이겠죠. 여태까지는 선수들이 잘했지만 지금부터는 감독님이 잘하셔야겠지요. 작전도 무조건 많이 건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아예 안 건다고 좋은 것도 아닙니다. 경기 흐름을 좀 더 정확하게 읽으시고, 그에 따라 대처를 하셨으면 합니다. 솔직히 기대는 전혀 안되는데 감독의 힘으로 이겨내야 할 타이밍이 사실 지금일 것 같네요. 뭐 그렇게 노력했는데 안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이해해줄 수도 있고요.
솔직히 처음부터 4강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못 간다고해도 크게 아쉬워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너무 4강 진출이란 것에 얽매이지 말고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앞을 보고 팀의 체질을 강하게 만들어줬으면 하는 게 사실 감독님에게 더 바라는 점입니다.
앞으로 지켜보겠습니다. 선수들 아껴주고, 좀 더 한 팀의 감독으로서 집중력을 발휘해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P.S. 금주는 전에 말씀드린대로 야구장을 가지 않았기에 사진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번주는 장장 4번이나 야구장을 가기 때문에 사진이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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