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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Travel Essay

나에게 선물하는 일본여행 -- Course 7. 오다이바(お台場)

by ♥Elen_Mir 2014. 8. 7.

[2010. 03. 16 작성]


나에게 선물하는 11박 12일의 일본여행  --  (7) 오다이바(お台場)

 

 


 천근만근 무거운 내 다리와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발바닥으로 인해 숙소에서 좀 더 쉬다가 느즈막히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사실 23일 본래의 일정은 츠키지(築地) 시장 - 시오도메(汐留) - 오다이바(お台場)였는데 츠키지(築地) 시장은 새벽녘이나 오전 일찍 가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앞의 두 코스는 다 포기하고 오다이바(お台場)만 다녀오기로 했다.

 작년 WBC 때도 다녀오긴 했지만 2번 간다고 나쁠 것도 없고, 근처에 후지 TV도 있으며 작년에 비너스포트 쪽은 시간상 가지 못해 이번 기회에 다 둘러보고 와야겠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하필 '가는 날이 장날' 이라고 비너스 포트(Venus Port)와 메가웹(Mega Web) 모두 휴일.... ㅡ,.ㅡ

 

 매우 편리한 세이코-린카이선이긴 하지만 어느 쪽에서 노선이 달라지는지 알아보고 가지 않아 또 다시 헤매게 되면서 다시 2개역 정도 뒤로 돌아가 JR 야마노테선을 타고, 신바시(新橋)역으로 향했다. 사실 세이코-린카이선을 타고 가는 중에 도쿄 텔레포트(東京テレポート)역에 정차하길래 어디서 많이 들은 거 같은 낯익음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 곳도 오다이바(お台場)였다는..... 그래도 오다이바(お台場) 가는데 유리카모메(ゆりかもめ)는 한번 타야한다는 생각때문에 그닥 후회는 없었다. 저 기차는 신바시(新橋)역에서 본 걸로 기억한다.






 유리카모메(ゆりかもめ)를 타고 가다보면 한바퀴 삥 돌아서 레인보우 브릿지를 통과해 오다이바로 들어가게 되는데 옆 쪽에 펼쳐진 바다와 함께 뭔가 새로운 느낌을 준다. 그렇게 오다이바해변공원(お台場海浜公園)역에서  내려 지체하지 않고, 덱스도쿄비치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작년 WBC 때 오다이바해변공원(お台場海浜公園) 산책은 했었던터라 이 곳은 생략하기로 하고......

 

 다시 찾은 오다이바(お台場)의 모습은 예전 그대로였다. 덱스도쿄비치, 아쿠아시티, 해변공원, 유람선타는 곳, 자유의 여신상을 끼고 보는 레인보우 브릿지의 조화, 후지TV...... 단지 조금 달라진 건 작년에는 자유의 여신상 앞의 포토존에 큰 하트 모양의 장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교회의 종과 그 입구의 미니어처 버전이 있다.....







 자유의 여신상 쪽에서 다시 한번 사진을 찍은 후 바로 후지 TV로 이동했다. 후지TV의 외관은 우주의 한 스페이스처럼 여전히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입구 광장에도 여전히 후지TV의 메인 캐릭터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고..... 난 저 캐릭터가 스누피랑 너무 닮아서 파랗긴 하지만 스누피인지 알았는데 진영이가 사진을 보더니 아닌 것 같다고 해서 저 녀석 이름이 궁금해 한번 찾아봤더니 이름이 라후군(ラフくん)이란다. 어쨌든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캐릭터가 상당히 맘에 든다...^^








 저번에는 공사중인 관계로 들어가지 못했던 구체전망대(はちなま)를 500円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기로 했다. 건물 외관에서 봤을 때 가장 꼭대기에 있는 후지TV 건물의 상징같은 저 원 모양의 공간이 전망대이다.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다보니 옆에 저 라후(ラフ)와 그의 여자친구가 관광객들을 반겨주고 있어 그들을 '그냥 지나치면 예의가 아니지' 하며 멋지게 한방 찍어주고 왔다.. 으흐흐흐~~

 25층 전망대에 도착하니 이미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었다. 역시 밤에 올라가면 더 좋았겠지만 밤에는 덱스도쿄비치 쪽에서 보기로 하고, 찬찬히 오다이바(お台場)의 전경을 감상하였다. 날씨가 좋으면 후지산까지 보인다고 들었던 곳이 이 곳과 롯폰기에 있는 모리타워였던 거 같은데 보다시피 뿌연 안개가 끼어 있었다.







 후지TV 전망대에도 디즈니리조트(Disney Resort)처럼 기념 주화 자판기(?)가 있었다. 표현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계가 3개나 있어서 선택의 폭이 훨씬 많았고, 스님 캐릭터는 그닥 끌리지 않아서 라후군(ラフくん) 캐릭터 하나, 후지TV 건물 하나 이렇게 찍어가지고 왔다.

 내려오기 전 기념 스탬프를 찍는 곳이 있었는데 어찌보면 사소한 것이지만 '이것도 기념이지' 하며 찍었는데 처음에 너무 힘을 안 줬었는지 몇 번 반복해서 찍다보니 좀 지저분하게 찍혔다......;;;








 24층의 쭉 늘어선 복도에서도 오다이바(お台場) 전경을 볼 수 있으며 7층으로 내려가 저번에도 정신줄 놓고 구경했던 F island로 들어갔다. 역시 또 야구팬이 지나칠 수 없는 야구관련 상품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상품이 있는 것을 보니 야쿠르트 경기는 후지TV가 담당하고 있나보다.

 저 분이 누구신지는 일본야구를 잘 안봐서 모르겠고, 임창용 선수가 올해도 잘해야 할터인데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할까... 들으니 지현이가 살고 있는 토다시에 야쿠르트 2군 경기장이 있다던데 또 이 얘길 들으니 이혜천 선수가 생각났다는....ㅡ,.ㅡ

 어쨌든 이 곳에서 화이트 초콜릿이 입혀진 쿠키가 맛있어 보여 양은 상당히 적었지만 가고시마에 있을 우리 선수들에게 주려고 5박스 정도 사가지고 왔다. 물론 양이 너무 적어서 가고시마 시내에서 롤케익 2개 정도 더 구입하여 그것까지 얹어서 같이 전달하긴 했지만......









 원래는 5층까지 다녀왔어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내려갈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시간도 많이 지체된 거 같아서 후지 TV를 나왔다. 뭐 사실 이것만으로도 이 곳은 항상 나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는....;;;

 

 그 후 아쿠아시티(Aqua City)에 들어가 소니 익스플로러 사이언스(Sony Explora Science)를 한번 들러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입장료 때문에 걍 포기하고 입구만 찍어왔다. 뭐 그래도 쇼핑몰이 워낙 커서 다른 것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가 또 내 눈에 띈 디즈니스토어(Disney Store). 정말 디즈니스토어(Disney Store)는 일본 시내 여기저기에 많이 있는 거 같다.

 저 플라자라고 쓰여져 잇는 곳이 소니플라자(Sony Plaza) 같은데 이런저런 생활용품을 파는 곳이란다. 뭣 좀 선물할 거 없나 찾아보긴 했으나 그닥 여의치는 않아 다른 곳으로 갔다. 진영이에게 준 해골귀걸이를 산 곳이 저 카피오(KAPIO)라는 악세사리 샵이다. 샵 자체의 규모도 크거니와 물건도 정말 많았고, 진영이에게 사준 해골 귀걸이가 너무 이뻐 나도 다른 색으로 하나 사왔다. 진영이는 흰색, 난 분홍색... ㅋㅋ 가격도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적정한 수준이었다.










 옆 건물 덱스도쿄비치(Deck's Tokyo Beach)에 가기 위해 아쿠아시티(Aqua City)를 나오다보니 흰곰(북극곰?) 모자가 눈물을 흘리며 서 있었다.

 메디아주(メヂイアージュ)는 아쿠아시티(Aqua City) 옆에 바로 붙어있는 극장인데 저 흰곰 모자가 울고 있는 이유는 환경오염(지구 온난화) 때문인 거 같았다. 안내문을 대충 보고와서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극장이 도쿄 최대의 규모를 가진 극장이라고 한다.






 오랜만에 들어온 덱스도쿄비치(Deck's Tokyo Beach). 저번에 돌아봤던 생활용품점은 그냥 대충 지나치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다보니 아동복 매장에 이르렀다. 아직 결혼하고 싶은 건 아닌데 아무래도 친구들이 아이가 있어서 그런지 선물 때문에 자꾸 이런 쪽으로 눈이 가곤 했다. 하지만 겨울옷은 세일 중이었고, 봄옷이 있긴 했는데 이쁜 건 사이즈가 없어서 그냥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너무 다리가 아파서 이 쯤에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갔다. 맨 처음 시키기 전에는 아이스크림인지 알았는데 먹어보니 녹차 아이스크림 빙수인 거 같았다. 팥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으나 그래도 먹을만했다.







 시간이 또 많이 지난터라 이제는 비너스포트(Venus Port)로 이동해야 했다. 나오는 길에 메시지가 새겨진 깜찍한 자동차가 많은 사람들의 주위를 끌었다. 다리도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그냥 저거 끌고 숙소까지 가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지만 어차피 장롱면허에 국제면허증도 없으니.... 국제면허증 있었음 그냥 끌고 가 버리는 수가...... ㅋㅋㅋㅋㅋ






 비너스포트(Venus Port)와 메가웹(Mega Web)은 오다이바해변공원(お台場海浜公園)의 반대편에 위치해있어 5~10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가는 통로 또한 예사롭지 않았다. 정말 아시아에서 이런 곳이 흔치 않은데 도쿄는 도시 자체가 예술적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비너스포트(Venus Port)와 메가웹(Mega Web)이 서서히 보이면서 정말 큰 규모에 놀랐다. 다른 쇼핑몰은 고층의 큰 규모라면 비너스포트(Venus Port)는 횡으로 큰 규모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하필 왜 휴일인 것인지 아마 비너스포트(Venus Port)와 메가웹(Mega Web) 모두 공사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곳은 나와 인연이 아닌 것일까......







 공사중이긴 했지만 대관람차 때문에 그 쪽으로 가는 메가웹(Mega Web) 통로는 개방되어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외관이 돋보였고, 여기저기서 인부들이 공사를 하고 있었으나 아랫 쪽의 경주용 자동차들은 그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이거라도 봐서 다행인건가 하며 대관람차가 있는 방향으로 갔다. 카타가나를 읽어보니 도쿄 레저랜드(東京 レジャーランド)라고 하는 거 같은데 저 대관람차 이름인가보다. 레저랜드(レジャーランド)에 달랑 저거 하나? ㅋㅋ










 대관람차를 타고 야경을 볼까 하다가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오다이바해변공원(お台場海浜公園)에서 야경을 보기로 했다. 낮에 보는 오다이바와 밤에 보는 오다이바의 느낌은 역시 천지차이. 낮에는 근처에 있는 쇼핑몰이나 유명한 관광명소를 쭉 돌아본 후 야경을 보며 식사를 하거나 산책을 하는 것도 참으로 운치있을 것 같다.









 이 날이 내가 야경을 본 마지막 날이었다. 굳이 내 개인적으로  야경이 좋았던 곳의 순위 평가를 하자면 '요코하마>신주쿠>오다이바' 이 순이었던 거 같고, 낮의 전경까지 합치면 '요코하마>에노시마>사쿠라지마-가고시마 훼리>신주쿠>디즈니리조트>오다이바' 순서인 듯...... 물론 모리타워나 도쿄타워 전망대, 사쿠라지마 전망대에 올라갔으면 또 평가가 달라졌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바다를 끼고 있는 곳이 가장 멋있었던 것 같다.

 

 또 다시 날이 저물어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 JR 세이코-린카이선을 타기 위해서 도쿄 텔레포트(東京テレポート)역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도쿄 텔레포트(東京テレポート)역이 오다이바해변공원(お台場海浜公園)역과 비너스포트(Venus Port)의 딱 중간 지점에 있다.

 걸어가다보니 대관람차의 조명이 형형색색으로 바뀌고 있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역시 기념사진을 찍어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론 저 대관람차와 똑같은 것이 가고시마(鹿兒島)에도 있었지만 숙소에서 보는 각도가 좋지 않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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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먹을 장소를 찾으러 다니기는 내 몸이 너무 지쳐 있어서 도시락을 사가지고 숙소에서 지현이와 함께 먹기로 했다. 그래도 일본에 왔으니 초밥은 먹어야지 하며 초밥을 498円인가에 사먹었는데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초밥이 8~9개(사진에 7개가 있는 이유는 사진찍는 것을 깜빡하고 먹어서...)가 들어가있었고, 초밥 사이즈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컸다. 생선회도 우리나라 초밥보다 훨씬 컸고...... 굳이 비싼 음식점에서 먹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다.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어갔고, 점점 감각이 없어지는 다리와 발의 고통에 비례해서 도쿄에 머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음이 공기에서 느껴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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