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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WBC]역사적인 3.14 데이.. 사건이로세!

by ♥Elen_Mir 2014. 5. 26.

이승엽의 홈런이 나와서 1대 0으로 리드를 잡았을 때도...

최희섭의 쓰리런이 나왔을 때도..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 세레모니 할 때도..

정말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 어리둥절했다.

 

25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 야구가 131년의 종주국 미국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을 뿐...

또 다시 안구에 쓰나미까지 몰려오니 난감하도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의 김재박 선수(현 감독)의 개구리 번트에 한대화 선수(현 코치)의 쓰리런 그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저 역사를 보지 못했다는 걸 난 단지 이때 3살이었어 하며 위로하곤 했다.

 

하지만 드디어 나도 오늘 길이길이 남을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았다는 것이 매우매우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이것이 바로 야구의 마력이겠지... 흐흐흐...

 

선발투수 손민한 선수.. 그냥 완전히 무너지지만 않길 바랬다.

사실 손민한 선수는 국내리그에서도 초반에는 조금 어렵게 가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1회초 만루상황이 되었을 때도 그리 걱정은 되지 않았다.  아마 A로드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위기 탈출을...ㅎㅎ

 

상대 투수는 다승왕 돈트렐 윌리스.. 좋을땐 완전 언터처블인데..

기복이 좀 있는 선수라고 하니 캐나다전처럼 하길 바랬다.

어차피 공 50개 발언은 기자가 흥미를 위해 낚은 것으로 보이고^^

다행히 공이 별로 안좋았고, 우리 타자들이 이 점을 잘 이용했다.

 

우리는 손민한 다음에 전병두 - 김병현 - 구대성 - 정대현 - 오승환 이렇게 출전했는데 여기서 주목해 볼 점은 우완 정통파 다음에 좌완 - 언더핸드 - 좌완 - 사이드암 - 우완 정통파(엄연히 쓰리쿼터일 듯...) 이런 순으로 나와서 상대 타자들을 교란시켰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 선수들은 사이드암을 별로 보질 못했다.

아마 정대현의 저 스타일과 볼은 정말 생소했을 것이다...ㅋ

 

투수진에 비해 타력이 너무 약하다라는 비판을 들었던 드림팀이

오늘은 모처럼 활발한 타격전을 보여주었다.

1회말 이종범의 안타에 김민재의 병살타가 아쉽긴 했지만...

라이온킹 이승엽의 솔로 홈런과 김태균의 볼넷, 송지만의 안타

이범호의 안타로 2:0으로 리드하게 되었다.

 

이승엽이 친 홈런은 결코 실투도 아니었고, 바깥쪽 패스트볼(투심이 아닐까-_-)로 보였는데 그걸 끌어당겨 넘기더라.. 대단 ㅡ,.ㅡ

 

물론 3회에 켄그리피 주니어에게 솔로 홈런을 맞긴 했지만 켄그리피 주니어가 워낙 타격감도 좋아보였고, 이름값을 보면..^^;;;

(뭐 그렇게 따지면 미국 타자들은 이름값 참 못했다. 땡큐~~ㅋ)

 

곧바로 3회말에 사사구 2개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송지만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3루.. 이범호의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여기서 집사님의 희생번트라니.. 놀라울뿐... 평소에는 잘 못대셨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ㅎㅎㅎ

 

그 다음 바로 4회말... 김민재의 좌중간 2루타 이후 이승엽 타석...!!

정말 내 눈을 의심했다.. 뭐야... 고의4구라고?!

이 때 같이 응원했던 파울볼 응원방에선 미국의 굴욕이란 말까지 나왔다. 정말 재밌기도 하고 기분도 참 이상한 장면이었다.

아무튼 그 이후 대타 최희섭의 우익수 뒤 쓰리런...

이 때 정말 감동의 도가니탕에 안구에 쓰나미까지~~

어떤 말을 갖다 붙여도 표현이 안된다... ㅡㅜ

이 공도 댄 휠러의 패스트볼 계열이었던 듯...

 

그리고 6회말에도 한점을 더 보태며 승기를 굳혔다.

 

개인적으로 가장 신기하고 의미심장한 장면은 ESPN 중계 화면에

콜드게임에 대한 자막이 떳을 때였다... 흐흐흐...

감히 이런 일을 상상이나 했을까...

 

우리 나라가 5연승으로 이렇게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야구는 단체종목이고 그 특성을 잘 반영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즉, 조직력과 정신력이 주된 요인이라면 요인일 듯..^^;;

선수단, 코칭스태프, 전력분석원, KBO 관계자들, 기자들(윌리스,에이로드,이치로, 멕시코 모 선수 낚아준 거 고맙다...-_-;;)의 팀워크가 완벽했던 것이다.

 

거기다 기본기에 충실한 야구를 했다는 것도 한 몫했고 말이다.

미국은 힘의 야구인 데 반해 우리는 수비와 분석에 의한 기술의 야구를 했으니 말이다.  역시 모든 스포츠는 기본이 우선인 듯..

물론 8강 올라온 모든 나라들 선수들의 기본기나 수비력은

최정상급 선수들이지만...

집중력은 우리 선수들이 더 높았다고 본다!!

 

이제 4강이 거의 확정적이고 마지막 일본전만이 남았다.

내일 멕시코와 일본 경기를 지켜보고 결판이 나겠지만...

4강을 간다는 전제하에 이제 선수들 기용도 신중하게 해야 할것이으로 보인다.  구대성 선수가 못나온다는 게 아쉽지만.. 다른 선수들이 그 몫을 해주리라 믿으리라...

 

단지 바라는 게 있다면 사이드암, 언더핸드가 많은 일본이니...

에릭 정성훈은 제대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으면 한다...

너 원래 잘하는 놈이잖아. 야구에 대한 재능만큼은 이종범급 아니더냐..ㅡ,.ㅡ 그 재능만 살린다면 분명 해낼 수 있을텐데..

가끔 화면에 비춰주면 긴장을 많이 하던데 즐기면서 하길...!!^^

 

하여간 오늘은 너무 기쁜 날이다.. 역사적인 날이다..

이 역사를 보고 즐길 수 있었다는 것에 또 한번 감사하고 싶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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