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파울볼 아이씨떼루 출판사의 아이씨떼루님]
독자분들 정말 오래간만이시다.
날씨는 점점 차가워지고 덩달아 당신의 콩팥도 더욱 시리워져만가는데
미천한 필자 소개팅시켜드릴 능력이 없어 오늘도 이렇게 미팅대신 호빵같은 깔럼을
바치는 바이다.
자 이번 시간은 우리가 야구를 통해 얻게되거나 느끼는 감정 10가지를
고찰해 보기로 하겠다.
사실 야구라는 스포츠에 빠져버리게 되버리면
일단 당신은 일편단심 짝사랑을 해야하는 필연적인 숙명을 갖게 된다.
야구라는 이성은 항상 당신의 바램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며
당신이 사랑하는만큼 당신을 사랑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신이 거기서 포기하거나 다른 이성(농구,축구)을 사랑할 수 있는가?하면
이미 사랑에 눈이 먼 당신에게 다른 이성이 눈에 보일리 만무.
점점 그(그녀)의 매력에 빠져들어 정신적,육체적으로 생활에
엄청난 영향을(그것이 데미지이든,즐거움이든) 끼쳐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럼 당신이 야구와의 연애를 통해 느끼는 10가지 감정은 무엇일까?
1.즐거움
야구를 통해 얻길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이며 거시적인 감정이다.
팀이 연승을 달리거나 승리했을 때,우승했을 때 등
실로 우리가 야구를 통해 가장 많이 얻는 느낌이라 할 수 있다.
대략 내기당구를 이기거나 고스톱을 쳐서 돈을 크게 땃을 때
유사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2.설레임(흥분)
시즌의 개막을 앞두거나 포스트시즌을 앞둔 팬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중요한 대결을 앞두고 기대반,우려반이 뒤엉킨 감정이며
중요한 찬스에서 희비가 엇갈리기 바로 직전 느끼는 떨림정도라고 이해하셔도 무방하다.
소개팅이나 미팅에서 먼저 도착해 상대방을 기다리며
느낄 수 있는 감정이며 우천취소는
바람맞았다고 보시면 되겠다.
3.흐뭇함
자신이 밀고있거나 기대하고 있는 신인이 무럭무럭 자랄때
자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야구팬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며
찬스에서 자신이 신뢰하는 선수가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을 때
요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옷을 빨려고 주머니를 뒤져보는데 뜬금없이 지폐가 나왔을 때
비슷한 감정을 느낄수 있으시다.
4.환희
팀이 승리하거나 우승했을 때
당연히 느낄 수 있는 감정.
자팀에서 mvp가 나왔을 때도 느낄 수 있으며
올해의 삼성팬이나 롯데팬들이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을 것이라 생각된다.
길에서 돈을 줍거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했는데
상대방도 수락했을 때 느낄 수 있다.
5.고마움
별로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팀이 승리하거나 좋은 성적을 거둬줄 때
느끼는 감정.
사실 그들이 할일을 한 것 뿐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지만
왠일인지 모든 야구팬들은 이럴 때 고마움을 느낀다.
올시즌 곰팬들이나 양신의 계약때 사자팬들이 이런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 추정된다.
세뱃돈을 받았을 때나 바람피웠는데 애인이 눈감아줄 때
유사한 감정을 느낀다.
6.난감함
믿었던 선수가 찬스에서 삽을 푸거나 수비가 결정적일 때 실책할 때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한국시리즈에서 손시헌이 에러했을 때 필자는 난감했다.
참치캔을 뜯었는데 그림과 같이 뜯겨질 때나
집에 밥이 없어 라면을 먹으려고 물을 끓였는데
정작 물이 끓었을 때 라면이 없으면 요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
7.우울함
팀이 연패에 빠지거나 어처구니없이 역전패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
월요일날 TV중계표에 우리팀 중계가 한게임도 안잡혀있을 때 동일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올시즌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곰팬들이 느꼈을 것 같은 감정.
좋아하는 이성과의 술자리에서 속이 안좋아져 그자리에서 실수하고
다음날 아침 잠이 깨고나서 밀려오는 감정.
8.분노(속상함)
어처구니없는 오심으로 팀이 피해를 입거나
구단의 어이없는 작태로 팀이 망가질 때 느끼는 감정이다.
2000년대 초 거인팬들이나 둥이팬들이 제법 느끼지 않았을까 예상된다.
500원씩 오르는 담배값때문에 애연가들이 느끼는 감정.
택시비가 4000원 나왔는데 잔돈을 500원짜리 12개짜리로 줄 때
유사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9.아픔
8번의 분노가 발전해 침식해오는 감정.
자팀의 선수가 경기중 부상을 당했을 때 동화되어 자신도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문지방에 새끼발가락을 찌었을 때 느낄 수 있으며
바람피다가 걸려서 애인에게 싸대기를 맞았을 때도 이런 감정을 느끼곤한다.
Option:10.기연
마지막으로 감정이 아닌 사람과의 만남을 들 수 있는데
야구를 통해서 누군가를 만나고 그사람과 가까워지는 것은 참 반갑고
신기한 일이 아닐까한다.
세상의 수많은 무언가 중에 하필이면 야구를 통해 누군가를 알게되는 건 정말 값진 일이 아닐까?
당장 파울볼에서 필자와 독자분들과의 만남도 정말 축복받은 일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듯이 글을 쓰고 읽는 것도 인연 그이상의 무엇이 아닐까?
그것이 우연이든,필연이든...
저는 당신들을 만난 것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그렇다고 날 사랑하진 말아요.
내가 당신을 사랑할테니...
by 파울볼 찌라시스트 아이씨떼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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