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1지명 2순위 - 장효훈(천안북일고, 투수)
사실 본인이 장효훈 선수를 처음본 건 이번 해 2월에 있었던 군산시장배 고교야구초청대회에서였다. 그 당시 천안북일고 에이스이자 빅4에 꼽혔던 장필준 선수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장효훈의 등장에 다소 놀라기도 했다. 작년에 천안북일고 경기를 몇번 보면서 유원상, 장필준은 봤었지만 장효훈은 본적이 없었다. 뭐 유급은 중학교 시절때 했다하니 이 이야기는 해당사항 없는 것 같고, 아무래도 부상으로 많이 출전하지 못했을거라 예상을 해본다.
아무튼 신체조건도 괜찮은 편이고, 스피드도 148km(최고 151km) 정도의 좋은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선수이긴 하지만 2차 1지명에 두기엔 여러모로 아쉬운 문제점들이 보인다.
우선 잔부상이 많다는 점과 큰 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등 기복도 좀 있어 보이는게 마음에 걸린다. 잔부상이 많다는 것은 아무래도 투구폼 자체가 문제가 있던지 아니면 어깨 자체가 약하던지 둘 중에 하나일터인데 주위에 고수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 후자일 가능성이 더 많아 보인다. 차라리 전자면 이 정도 위험성은 감수할 수 있는 지명이었겠지만....
거기에 심리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가 없다. 우리 팀에도 솔직히 장효훈같은 스타일의 선수들이 좀 있다. 그 선수들도 대부분 부상과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해 큰 빛을 못보고 있으니 걱정이 더 보태어진다.
그래도 현대팬으로서 더 희망을 갖고 보고 싶은 건 사실이다. 한화 1차지명 후보로 올랐었던만큼 기량 자체는 좋은 선수이니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굳은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훈련에 매진해주길 바란다. 다행히 현대는 투수코치들이 능력있는 분들이시고, 좋은 투수들도 많이 나오는 만큼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나의 우려를 완벽히 불식시켜줄 수 있을 거라 믿고 싶다. (그러나저러나 재신이랑 같이 지내게되니 좋겠군...^^)
★ 2차 2지명 15순위 - 임태준(전주고, 포수)
임태준 선수도 이번해 2월 군산시장배 고교야구초청대회에서 처음 보았다. 사실 아는 동생의 친동생이 전주고 선수로 등록되어 있기에 그 동생 덕에 전주고 선수들을 관심있게 볼 수 있었던 기회가 생겼었던 것 같다.
사실 그때는 그다지 눈에 띄는 점은 보이지 않았으나 이번 청룡기때 안산공고와의 게임에서 포수 임태준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어깨가 강하고 송구 방향도 정확한 편이다. 가끔 2루를 거쳐 오버하는 모습도 좀 보긴 했지만 흔한 모습은 아니니 패스하고, 투수 리드, 포구 자세, 블로킹 모두 기본기는 잘되어 있는 듯하다.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라지만 그래도 투수 장지환과 함께 전주고 타선을 이끈 선수 중에 한명이다.
하지만 이 순번에 지명하기는 좀 아쉬웠다는 생각이 들고, 전체적으로 무난한 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걸리는 듯..
사실 전주고도 전국대회나 지역대회 성적이 좋지 못하기에 임태준 선수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이렇게 지명이 되었다는 건 그만큼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제 은퇴를 앞두고 있는 백전노장 김동수 선수에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강귀태 선수 등 지금 현대의 포수 자리는 그야말로 가장 경쟁하기 쉬운 포지션이 될 것이다. 우선은 김동수 백업으로 시작할 것이지만 백업으로 시작해서 옆에서 동수옹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눈썰미만 있다면 분명 아주 큰 기회일 것이라 보여진다.
★ 2차 3지명 18순위 - 김남형(인천고, 유격수)
<출처 : 뉴시스 포토뉴스>
올해 유격수 중에 단연 돋보인 선수가 김남형과 임익준, 손광민, 김민성 정도인 것 같은데 그 중에 한명인 김남형의 지명은 이번 지명 중에서 가장 무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임익준 선수가 왔으면 했지만(^^) 그래도 김남형도 괜찮은 선수이기에 별로 이견이 없다.
인천고 내야수 출신들의 가장 큰 강점은 안정된 수비 범위와 튼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둔 플레이를 한다는 것인데 김남형도 마찬가지이다. 풋워크가 좋은 편이고, 좌우 수비범위도 넓은 편이며 포구, 송구 능력도 안정되어 있는 등 전형적인 인고 내야수 출신다운 모습이다. 타격도 무난한 듯 하고, 도루 능력도 갖추고 있다.
솔직히 이번 해 내야수의 수준이 작년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라서 현재까지 김남형이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도 역시 전체적으로 많은 부분을 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2006 신인 내야수 선수들을 뛰어넘지 못하면 2~3년은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봐야 할 듯 하다.
2006년 2차지명에서도 현대는 내야수를 많이 뽑았고, 2005년에도 차화준을 2차 1지명으로 뽑았던 만큼 최근 몇 년간 내야수 자원을 많이 뽑았었다. 차화준은 이미 1군에서 유격수 백업으로 나오고 있고, 2군에서는 강정호, 지석훈, 황재균, 신현철, 유재신, 유덕형 등 내야 선수들의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 무난한 지명이었지만 김남형 선수 본인으로서는 굉장히 힘든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면 1군의 길이 가까워질 것이다.
★ 2차 4지명 31순위 - 조성원(광주일고, 포수)
작년에 유독 광주일고 경기를 자주 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광주일고 출신의 모 선수를 좋아하기에 광주일고 선수들 면면을 모두 다 관심있게 지켜보았었다.
그래서 강정호 선수에 대해서 이야기도 많이 듣고 지켜보았었는데 우리 팀으로 지명이 되어서 매우 기뻐했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강정호와 더불어 관심있게 지켜보던 김성현은 SK로 가버렸지만~~~ㅡ,.ㅡ
그러면서 그 당시 2학년이었던 김강, 조성원, 전준수, 박진섭과 1학년 서건창 선수를 주의깊게 지켜보았었다. 김강이야 이미 언론에서나 소문으로나 좋은 선수로 알고 있었다.
광주일고 경기가 시작되기 전 프리배팅을 하는 어떤 한 선수로 나의 시선은 고정되어 있었다. 배팅하는 족족 그 타구가 다 외야 펜스 뒤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며 저 선수가 누구냐며 혀를 내두르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 선수가 조성원이었다.
조성원은 쉽게 말하면 공격형 포수이다. 배트에 공을 제대로 맞추기만 하면 어김없이 장타가 나오고, 스윙에도 자신감이 깃들어져 있다. 중심 이동도 괜찮은 편이었던 듯 하다. 조성원도 마찬가지로 어깨가 강한 편이라서 이번 해에는 외야수로도 많이 출전했다.
하지만 공격형 포수의 허점은 역시 수비이다. 솔직히 수비로서는 의문부호가 많이 따르는 게 사실이고, 미트질이나 블로킹, 투수리드에서도 좀 부족한 듯 싶으나 뭐 외야 수비는 무난한 듯 하여 아마도 외야수로 전향시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큰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솔직히 마음에 걸린다. 내가 해내야 한다는 욕심이 넘쳐 몸에 힘이 들어가니 자연히 찬스를 못 살린다는 것 아니면 그 반대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하여 심리적으로 몸을 굳게 만드는 것 둘 중의 한가지 이유일 것이다.
사실 이번 시즌에 현대 내에서도 포지션 이동이 참 많았고, 최근 몇 년간 많은 선수들이 외야수로 전향하였다. 그 중에 내야수나 포수에서 이택근, 오윤, 유한준, 조평호, 강병식, 전근표 등등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이동하였고, 권도영, 이승주 등 다들 나름대로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조성원 선수도 포수로서 힘들다면 외야수로 전향해야 할터인데 이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본다. 오히려 내야수보다 외야수 경쟁이 더 한층 심화될 것이다. 물론 대학에서도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겠지만 입단하게 된다면 그 전에 충분한 각오와 결의를 가지고 임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나저나 성원이도 직속선배 정호 있어서 좋겠네...ㅋㅋ)
★ 2차 5지명 34순위 - 박종선(마산용마고, 투수)
<출처 : 이호영님 미니홈피>
사실 박종선 선수는 이름만 들어봤지 던지는 걸 본적이 한번도 없다. 이상하게 이번 해에 용마고 경기와 인연이 닿지 않아 보지 못했던 것이 박종선 선수에 대해서는 평가할 부분이 없는 듯 하다.
그냥 주위에서 들은 것과 떠도는 이야기들을 보면 188cm에 88kg의 좋은 체격을 가지고 있는 좌완 투수에다가 유연성있는 투구폼이 강점이라고 한다. 제구력도 괜찮은 편이고,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의 변화구가 좋긴 한데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안 되어서 스피드가 아직 좋지는 못하다고 한다. 이렇게만 보면 딱 장원삼인데...ㅡ.ㅡ;;;
뭐 사실 스피드는 프로오면 얼마든지 올릴 수 있는 것이고, 기본적인 투구폼에다가 유연성에 제구력까지 갖추고 있다면 솔직히 이 정도 순위에 정말 괜찮은 지명이 아닌가 싶다.
물론 직접 보지 못하긴 했지만...
이렇게 간단히(?) 현대 유니콘스 2007년 신인 2차지명에 대한 허접한 평가를 해보았다. 전체적으로는 좀 아쉽고 위험한 지명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다들 가능성 면에서는 좋은 선수들이니 그 점에 만족하려 한다. 거기다가 더 아쉬웠던 건 어차피 5명만 뽑을 거였으면 권윤민은 왜 기아가 뽑게 만들었냐는 것인데 우리가 필요한 포수는 투수리드와 수비 좋은 포수 아니었나 싶다. 권윤민이 개인훈련은 했다고는 해도 운동 공백기가 신경쓰이는 것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쉽기 그지 없다...
내가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라 좀 오버해서 걱정한지도 모르겠으나 나의 이 걱정들을 다 불식시키고 좋은 선수로 성장해주길 간절히 바라며 이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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