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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Spring Training in Okinawa] SK 와이번스 vs 넥센 히어로즈 연습경기 (3/1)

by ♥Elen_Mir 2014. 3. 11.

인생의 여정과 여행의 여정은 참 많이 닮아있다. 의식이란 부분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왜 내가 이 여정을 시작해야 하는가, 어느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하는가, 과연 그 방법이 맞는가 등등 둘 모두 시작부터 끝까지 쉼없이 연구하고 행동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낸다. 물론 사람마다 각기 다른 정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제가 결코 쉽지만은 않다.
사람의 뇌리에 더 강하게 박히는 것은 무난함보다는 굴곡있는 스토리인데 그것이 바로 작게는 여행이고, 크게는 인생이다. 가끔 내 스스로를 생각해보면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을 참 많이 가곤 했는데 마찬가지로 사실 여행을 준비하는 마음이나 그 과정들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끈을 놓지 못하는 것은 그 아이러니한 매력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올해 내 사전에 여행이란 건 없을 줄 알았다. 미르를 꾸준히 간호해야 하는 상황도 그렇고, 아직 내 인생의 꼬인 실타래를 풀고 있지 못해서 참 복잡한 상황들에 얽혀 고민만 거듭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상황이 이렇게 괜찮은 방향으로 흘러버렸다. 물론 여행 떠나기 바로 직전까지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이런 큰 선물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이다.

 


이 날도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별다른 걱정없이 SK와의 연습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많은 짐을 가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그렇고, 차탄에서 우루마시가 딱히 잘 연결된 것도 아닌 것 같아 호텔 측에 콜택시를 부탁했다. 택시기사님께서 한국에서 준비해간 일본어 주소만 딱 보시고도 그 위치에 정확히 데려다주셔서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구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착하니 우리 선수단은 이미 외야쪽에서 러닝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고, SK 선수들이 막바지 타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보여서 구시가와 구장 주위를 돌아봤는데 외져서 그렇지 멀찍이 바다도 보이고, 공원 전체가 깔끔하고 단아해보였다.

 

 

 

 

 

 

 

[구시가와 야구장 외부]

 

 

 

 

 

 

 

 

 

 

[구시가와 야구장 내부]

 

 

 

이 날 가장 큰 소득은 SK 팬들에게 신적인 존재인 최정 선수와 사진을 찍은 일이다. 한국에서는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인데 훈련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쩡이를 본 것부터가 행운이었던 것. 괜히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미안해서 양해를 구하며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쳥했는데 역시나 쩡이답게 어리버리한 표정으로 혼쾌히 응해주었다. 내 아이폰을 꺼내서 주위에 있었던 임훈 선수에게 부탁하려고 했으나,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SK 스탭분이 먼저 사진 찍어줘야하지 않냐며 말씀하시니 보이지 않는 누군가 "제가 찍어드리겠습니다." 하며 나타나셨으니 그 분은 바로 '가을동화'로 유명한 조동화 선수였다. ㅋㅋㅋㅋㅋ

 

난 또 조동화씨 사진찍는 방법을 알아서 그리 나타나셨는지 알았건만 어떻게 찍는 거냐며 물어보시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반초점과 셔터 눌림까지 설명해준 후 최정 선수와 자리를 잡았고, 신호를 보내주시길 기다렸으나, 그냥 연사로 샤샤삭 찍어버리시는 센스?! 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연사로 찍어서 건진 사진은 있을 듯 하여 확인만 해본 후 동화씨, 쩡이에게 감사 인사를 드렸더니만 조동화씨 또 한 마디. "이 카메라 비싸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한 대답은 "아니오. 지금은 똥값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확실히 조동화씨가 DSLR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 보였다. 다음에 또 볼 기회가 되면 초간단 사진 강좌와 함께 조동화씨와도 사진 한장 박아야겠다. 

 

  

[쩡이와 한컷. 이 어색어색한 포즈란... ㅋㅋㅋㅋㅋ 쩡이 해외진출하면 가보로 간직해야겠음]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볼 시간이다. 투수들은 다른 보조 구장 쪽에서 간단한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려고 하는 것 같았고, 타자들은 기노완 구장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라운드 안에서 수비, 타격, 주루 훈련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난 정호팬이라 투수들보다는 타자들 쪽으로 더 신경을 많이 쓰고 그만큼 사진도 더 많이 찍게 되는데 그 점이 괜시리 투수들에게 미안해진다. 승락씨와 브랜든도 엄청 좋아하는데...!!! ㅎㅎㅎ

 

 

 

[투수들 모습]

 

 

 

[2루 자리에서 김지수-서건창-김하성]

 

 

 

[정호 점프스로잉. 살아있네~~!!]

 

 

 

[3루 자리에서 윤석민-유재신]

 

 

 

[비니 로티노 햄스트링 부상때문에 훈련도 제대로 소환하지 못하고 있었음.]

 

 

 

[룸메이트끼리 서로 훈련 도와주는 중...ㅋ]

 

 

 

[유한준 수비훈련 후]

 

 

 

[이성열 정면샷]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계신 염경엽 감독님]

 

 

 

[아직은 정상적인 상태는 아닌 것 같은 윤석민]

 

 

 

[스타일이 매력적인 서동욱. 긴 펌머리와 수염이 어울리는 남자가 몇 없는데 동욱씨는 잘 어울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훈련에 지쳐있을 선수단을 위해 한국에서 간단히 단체 간식을 만들어갔다. 솔직히 안해도 상관없지만 이상하게 시즌초와 가장 힘들 시기, 그리고 시즌 막바지에는 선수들에게 신경이 많이 쓰인다. 겉으로는 크게 선수들에게 뭔가를 요구하지도 않고, 그저 조용히 묵묵하게 경기를 지켜보면서 그에 관해 야구사이트에서 팬들과 함께 냉정한 비판을 하지만 속으로는 나도 모르게 많은 애정을 쏟고 있나보다. 솔직히 내가 이렇게 해준다고 얼마나 고마움을 느낄지 회의적이기는 하나, 그것과 상관없이 내 나름대로의 애정을 이런 식으로 표출하는 것 같다.

 

전에는 너무 많은 양을 만들어가서 이번에는 최대한 작고 간편하게 만드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예산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것이 양은 적은 대신 단가가 좀 높았기 때문이다. 비싼 초콜렛 2종류, 과자 1종류, 견과류와 건과일(아몬드, 가끔 호두, 건자두, 바나나칩, 사과칩)을 이쁜 봉투에 담아 먹기 편하게 1인분씩 60개를 만들었다. 너무 단 것들만 먹으면 질릴 것 같아 나름 다양하게 넣어봤는데 미리 맛본 결과 난 초콜렛이랑 프룬, 사과칩이 맛있었던 듯 하다.

 

그렇게 대충 훈련을 마친 정호에게 이 간식을 전해줬고, 라면볶이, 컵 비빔국수와 볶음김치 2봉, 사과칩도 룸메이트와 함께 먹으라며 건네주고 왔는데 내가 먹고 남은 것 던져주고 가는 거라고 농담을 했더니만 환하게 웃어주는 녀석. 솔직히 내가 먹다 남은 건 볶음김치 2봉지가 전부였고, 나머지는 다 챙겨주려고 했던 것들이었다.
가끔 시즌때도 경기시작 전에 정호를 보러가면 솔직히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지는 않는다. 정호나 나나 말이 많은 스타일도 아니고, 특별히 할말이 많은 것도 아니기 때문인데 그래도 오랜 시간을 봐와서 그런지 표정과 눈빛만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서로 대충은 다 아는 것 같다. 선수와 팬으로써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고...
올해가 정호를 알게된지 벌써 만으로 10년이 되는 해인데 참 이렇게 변하지 않고, 오랫동안 지켜봐주고 있다니 내 자신도 놀라울 따름이다.

 

 

 

 

[선수들을 위한 단체간식꺼리들]

 

 

 

 

 

[선수들을 위한 단체간식 완성]

 

 

 

그렇게 간식을 전해준 후 나도 경기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았다. 원래 시즌 때도 그렇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경기에 집중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하면서 나름 바쁘게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음식을 잘 챙겨먹을 수가 없다. 게다가 이때까지 계속 약을 먹고 있었던지라 억지로라도 음식을 먹어야 했는데 오전에 편의점에서 사온 빵과 음료로 점심을 간단히 때우기로 했다.

 

그 사이 정호가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무슨 내용의 인터뷰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원래 이런 것 잘 찾아보지도 않고...) 아무래도 MLB에 관한 이야기도 섞여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성공 여부를 떠나 기회가 되면 아니 꼭 그 기회를 본인이 개척하고 만들어서 꿈의 무대에 도전해봤으면 싶은데 어차피 이런 나의 의견은 이전부터도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고, 본인이 그 누구보다도 더 간절히 원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호]

 

 

 

[나도 구시가와 구장을 끼고 기념샷]

 

 

 

[솔직히 모든 기대를 접었지만 그래도 윤구 잘했으면...]

 

 

 

[뭔 이야기를 이리 재밌게들 하시는지...]

 

 

 

[민성이도 인터뷰 중]

 

 

 

[이상하게 병호는 사진찍을 때 내 앞으로 잘 오는 느낌... ㅋㅋ]

 

 

 

이 날 우리쪽 선발투수는 브랜든 나이트였고(앗싸~~!!), 상대팀 선발투수는 채병용이었다. 오키나와 가기 이전부터도 우리 에이스님의 몸상태가 어떤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이렇게 직접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더 기뻤고, 작년에는 상태가 안좋았지만 2009년 준우승 주역이었던 채병용도 어떤 상태인지 볼 수 있었다.

먼저 채병용은 올해 꽤 괜찮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작년에는 군복무 이후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었던 것 같고, 워낙 덩치가 크기는 했지만 살이 더 많이 쪄서 여러모로 피칭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보였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몸상태가 괜찮아보였고, 제구도 꽤 나아진 것 같아 보였다.

우리 에이스님은 일단 더 많은 투구를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제구력이나 볼의 무브먼트 모두 작년보다는 나아보였다. 그렇다고 2012년의 그 역대급 피칭까지는 아니었지만 아직 몸을 만드는 상태라는 것을 감안하면 더 좋은 볼을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느무느무 좋아하는 우리 에이스님. 사실 내 이상형이시다. 똑똑하고, 성실하고, 예의바르고... 으흐흐;;;]

 

 

 

[sk 선발투수로 나온 채병용. 살도 좀 빠진 것 같긴 함]

 

 

 

구시가와 구장의 관중석은 촘촘하게 쳐져있는 그물망으로 인해 사진찍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하여 1, 3루 내야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사실 이 곳도 철망이라 그닥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그나마 철망이 촘촘하지 않았고, 은색이라 좀 낫기는 했지만 가까이에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담기에는 에로 사항이 있었으니 전체적으로 사진찍기 좋은 야구장은 아니다. 역시 사진찍기는 그래도 기노완 구장이 더 좋았던 듯......

 

그렇게 1, 3루 내야 잔디를 왔다갔다거리다 승락씨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승락씨는 오히려 정호보다 더 이전에 알았으니 겹치는 추억이 더 많기도 했고, 난희 언니 덕에 가끔 대화도 할 수 있었어서 선수들 중에는 가장 편한 사람이다. 키만 커서 마르고 잘생긴 청년이 완전 이렇게 푸근한 인상으로 바뀔 줄이야... 물론 본인 말마따나 일부러 찌우신 거라며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고 하던데 정말 제일 부러운 체질이다!!! 물론 나도 먹는 양에 비해서 살이 덜 찌기는 하는데 이 먹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는 게... ㅡㅜ 

 

승락씨와 대화하는 도중 일어난 작은 사건으로 인해 한바탕 크게 웃고 넘어갔는데 그 대상이 바로 최정. 쩡이 사랑한다!!! ㅋㅋㅋㅋㅋㅋㅋ

 

 

 

[이 날만 잠잠했던 강지광]

 

 

 

[쩡이 사랑한다!!!(2)]

 

 

 

[투구 마지막 동작 중 타구에 살짝 맞았는데 다행히 부상은 아니셨다.]

 

 

 

[구시가와 구장 전광판]

 

 

 

몸이 안좋아서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간 것이 전유수와 차화준이었다. 화준이야 내가 온나손에 갈 일이 없었다보니 보기 힘들었겠지만(사실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알고 있었으면 잠깐 온나손에 가서 간식이라도 주고 왔을텐데!) 유수는 작년의 활약때문에 분명 플로리다-오키나와 캠프는 무난히 참여할 수 있었는데 왜 오키나와에 있을거라고 생각을 못했는지... 간식 어차피 많았는데 하나만 빼서 이 친구 주고 올걸 너무 아쉽다.
이 녀석도 현대 시절부터 1, 2군 경기에 가서 자주 봤었고, 가끔 반갑게 인사하곤 했었는데 sk로 팀을 옮긴 이후에도 아직 날 잊지 않아줘서 너무 고마웠다. 딱히 뭔가를 크게 해준 것도 없는데 아직도 기억해주고 있다니...... 올해도 잘하리라 믿는다. 단 만수르 감독님께서 좀 아껴주셔야 할 듯... ㅡㅜ

 

 

 

[SK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전유수]

 

 

 

연습경기내내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던 두 팀간의 경기라 그런지 경기 내용이 시종일관 팽팽했다. 타격은 잠잠한 편이었지만 각팀 투수들이 좋은 내용의 투구를 했고, SK가 먼저 점수를 얻으면 넥센이 바로 다음 1점을 얻으며 팽팽한 승부를 계속했다. 결국은 SK가 1점차로 승리했고...

이 날 맞바람이 불어서 타자들이 고생을 하기도 했는데 역시 웨이트의 힘인지 정호는 아랑곳하지않고 장외 홈런을 기록했다. 1회초 1사 만루에서 쳤어야지... 시즌 전체로 놓고 보면 득점권에서 그닥 약하지도 않았건만 이상하게 만루에서 병살타(잘 맞은 타구도 아니고-_-;;)를 많이 기록하는 듯 하다. 야구계에서 아직도 이야기되고 있는 클러치 히팅은 사실 세이버 매트릭스에서 인정하지 않는다. 왜냐면 전체로 놓고 봤을 때 잘 치는 타자는 득점권에서도 비슷한 기록을 내기 때문이다. 단 한명 예외가 있다면 보스턴의 데이빗 오티즈... 어쨌든 왜 만루 상황에서 헤매는지 본인이 많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내 생각엔 심리적인 이유일 듯 하지만......


  

 

 

[정호 홈런칠 때]

 

 

 

우리팀은 두번째로 재영이가 등판했다. 재활 후 작년 후반부터 큰 활력소를 불어넣어주며 팀의 4강 진출에 도움을 줬는데 올해는 본인 스스로도 작년보다 더 희망을 갖고 시작할 것 같아 좋은 분위기가 예상되긴 했다. 내야 잔디쪽에서 사진을 찍다가 코치님들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니 올해 재영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으셨다. 이 날 실점은 했지만 나도 재영이의 투구를 지켜본 결과 일단 볼끝이 작년보다 더 좋아졌고, 커브 각도나 변화구가 전보다 더 좋아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코치님들이나 주위의 관심이 부담스러워 보이기도 했고, 아직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어보였는데 좀 더 자신감만 가진다면 올해 선발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병호는 확실히 slow starter답게 타격감이 영 좋지 않아보였는데도 타석에서 여유가 있고, 이전보다도 더 볼을 잘 고르고 있었다. 그래서 안타는 기록하진 못했어도 볼넷은 꽤 얻어냈고, 수비도 더 안정적이었다. 옆에 있던 SK 선수들이 자꾸 병호에게 장난을 치던데 이것도 연습경기의 묘미이다. ㅋ

 

김하성은 이제 타격감이 하락세로 가는 듯 싶어서 아무래도 2군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지긴 했다. 그래도 정호 해외 진출하면 지수를 비롯하여 모든 내야수들에게 기회가 열리는 것이니 2군에서 기본기를 잘 닦아줬으면 좋겠고, 정호는 동료,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서 빅리그 가라!!!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재영이]

 

 

 

[SK 벤치를 보고 있는 병호]

 

 

 

[나주환의 슬라이딩에 부상을 당한 김하성]

 

 

 

[역시 관중석에서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투수들]

 

 

 

작년 말에 상무 군복무를 마친 김대우가 우리팀 세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상무 가기 이전에도 가능성을 보여준 친구였는데 아직 연습경기이고, 몸상태가 크게 좋지는 않은지 제구가 불안하고, 공이 좀 날리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대우가 불펜에서 꼭 성공하여 내년부터라도 현희가 선발로 나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 솔직히 대우는 불펜이 더 잘 어울려보이고, 현희는 선발이 더 잘 어울려보이니까...

 

주전급 선수들은 대부분 중간에 교체되어 휴식을 취하지만 유망주들이나 포지션 경쟁이 치열한 선수들의 열기는 그 무엇보다 뜨거워보였다. 강지광, 유한준, 이성열, 김지수, 윤석민 등등 모두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었는데 시즌 때 이 선수들의 경쟁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뭐 김하성이나 강지광은 2군에서 먼저 시작하겠으나, 문우람이 언제쯤 정상 페이스를 찾을지 의문이라 최소한 강지광은 얼마 지나지 않아 1군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교체된 후 여유로운 모습들]

 

 

 

[하이파이브하는 병호와 강지광]

 

 

 

[유한준님 타격 후]

 

 

 

SK의 마지막 투수는 클로저 박희수였다. 캠프 전에 김광현을 마무리 투수로 돌린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래도 결국은 박희수가 마무리 역할을 맡을 것이다. 솔직히 김광현이 예전 좋았던 기량을 모두 회복하지 못한다고 해도 마무리 투수로 쓰기에는 너무 아깝긴 하며, 어차피 좋은 마무리 투수가 있으니 굳이 그럴 이유도 없어보인다. 내 응원팀에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인 것이 제구력은 물론 볼의 회전과 경기 운영 능력이 참 마음에 든다. 직접 볼 순 없었지만 작년 WBC 때 2라운드 진출하면 일본 상대로 큰 효과를 발휘할 선수가 박희수로 보였으니까...

 

우연히 박희수가 패션잡지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볼 수 있었는데 생각외로 참 낭만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보였다. 별로 결혼에 관심이 없는 나도 항상 꿈꾸는 게 혼자 간 여행지에서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는 것인데 박희수도 같은 꿈을 가지고 있었다니... 어떤 여성이 박희수를 사로잡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도 궁금해진다. ㅎㅎㅎ

 

 

[마무리 박희수 투구]

 

 

 

올해는 양팀 간의 대결이 이 연습경기의 연장선상이 될 것 같다. 물론 몇년전부터 우리팀이 SK에게 상당히 약했고, 계속 고비를 넘지 못하며 많은 패배를 했는데 결과가 어찌되든 좋은 승부를 보여줄 듯한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올해 SK란 팀이 외국인 선수들 레벨도 엄청나고, FA를 앞둔 선수가 6명이나 되어서 우승권에서 계속 머물 것 같은데 우리팀도 대충 우승 도전은 해볼 수 있는 전력이 되기때문에 꽤 명품 경기가 많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물론 양팀 감독님이 가급적이면 경기에 관여를 안해주는 것이 그 좋은 승부를 이끌어줄 듯 하다.

 

 

 

 

 

 

 

 

 

[경기 후 모습들]

 

 

 

오키나와에서 마지막 날에 본 마지막 연습경기라 서운한 마음이 가득했던 것 같다. 계획했던 모든 경기를 보고 왔어도 아마 이 마음은 없어지지 않았을테지만 항상 마지막 날에는 시원섭섭한 기분이 든다. 거기에 더해 몸상태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여행을 즐기지 못했던 점도 그렇고, 앞으로 MLB 스프링캠프 참관 계획때문에 우리팀 전훈을 볼 수 없을 듯 해서 더 아쉬운 마음이었다.
그래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즐겁게 경기를 보면서 좋아하는 선수들도 보고, 이야기도 하고, 좋은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었기에 또 다른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을 것 같다. 기존 선수들도 야구 자체를 즐기면서 시즌 준비를 차곡차곡 잘해나가고 있었고, 팀의 유망주들도 잘 자라나고 있었기에 팀의 미래도 상당히 밝아보여서 이제 어느 정도 마음을 놓고 텍사스 레인저스를 더 응원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농담이고(ㅋㅋㅋ) 올해 내가 좋아하는 넥센 히어로즈, 텍사스 레인저스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둬 나를 기쁘게 해주길 바라고, 선수들도 개인적으로 목표했던 것들 모두 이루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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