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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2013시즌 넥센 히어로즈 전체 결산 - 타자편

by ♥Elen_Mir 2013. 10. 19.

# 저의 공간에만 남긴 글이긴 하지만 지나가면서 보신 분들 중에 감독님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 대해 언짢으셨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답도 아니고 저만의 생각을 끄적였다 이해해주시고, 혹시나 아직 안 보신 분들 중에서 염감독님의 팬이나 지인분들은 이 글을 그냥 스킵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어쩌면 염 감독님에 대해 어느 정도 한국 야구에 대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그냥 기대로 끝나서(감독 첫해라고 해도 여태까지 십년넘게 야구보면서 감독님들 대부분이 첫해 모습에서 달라지는 게 없더군요.) 더 실망했던 것 같고, 제가 무리한 기대를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선수 혹사는 그만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가장 컸고 사실 분노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물론 그 기준에 대해서 각자 생각이 다르지만 제 기준에는 혹사로 느껴졌습니다. 전 우승하는 순간 지금의 좋은 선수들이 모두 아프지 않고 함께 오랫동안 뛰어줬으면 하니까요.

아무튼 그렇다고 해도 저의 이런 편견을 모두 깨고 행동으로 진정 선수들을 아껴주는 감독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모습으로 변화되면 전 언제든 기립박수를 쳐드릴 것이니까요.^^ 





올해는 내 자신에게 했던 약속을 어떻게든 지키려했고, 바로 이렇게 그 약속을 지켰다. 정말 주기적으로 몇번씩 이 모든 작업을 때려칠까말까 고민을 했던 시간들이 왔었지만 그래도 몇 년동안 기록을 정리하며 사실 이렇게 시즌 끝까지 제대로 정리한 적은 없었던만큼 내 스스로가 대견하고 자랑스러울 뿐이다. KBO가 제공해주는 기본 기록과 그 외 알 수 없는 기록은 기록지까지 훑어보며 꼼꼼히 정리했고, 그것마저도 정확치 않은 경우는 네이버 문자 중계까지 뒤지며 신중하게 처리했다. 아마 내가 알 수 없는 부분이나 미처 체크하지 못한 부분 외에는 거의 정확할 것이라 보고, 오히려 KBO 기록이 이상한 부분이 있어서 이것을 말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다... (그냥 안해줄 듯...-_-;;;)






[2013시즌 전체 넥센 히어로즈 타자 개인별 기록]





[2013시즌 전체 넥센 히어로즈 타순별 기록]




홈런 1위, 타점 1위, 장타율 1위, OPS 1위, 볼넷 1위, 출루율 2위, 최다안타 4위, 타율 8위, 전 경기 출장 등 박병호는 2년 연속 MVP를 수상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성적을 올렸다. 시즌 막판 출루율 경쟁에서 밀리고, 트리플 크라운에서 한 발 모자랐다는 것도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그는 공수 양면에서 작년보다 더 진화했다. 경기수가 더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도 더 많은 홈런을 쳐낸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난 그래도 그가 더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에 조금 아쉽다.

 

NPB 올해 최고의 선수 블라디미르 발렌틴, MLB 최고의 타자 미구엘 카브레라(올해는 크리스 데이비스겠지만) 등에 비추어 박병호도 KBO에서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은 그의 기량이 무르익지 않았나보다. 경기수가 이 두 리그보다야 적기는 하지만 내년에는 그 기량을 더 갈고 다듬어서 제2의 이대호가 되어주기만 바랄 뿐이다. 그리고 난 그가 이대호만큼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타점 공동 3위, 볼넷 3위, 홈런 5위, 장타율 6위, OPS 8위, 최다안타 9위, 출루율 13위 등 스탯 자체로만 놓고 보면 강정호도 꽤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유격수로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고, 20홈런과 OPS 8할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강정호 외에는 없다. RC와 RC/27 모두 흠잡을데 없이 훌륭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기대치는 이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이 아쉬운 시즌이었다. 박병호가 보여줬던 기록을 강정호도 보여줬어야 했는데(그럼 팀은 더 강해졌겠지만)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물론 WBC 대표팀에 승선하여 다른 선수들보다 시즌을 일찍 시작하기도 했고, 6월 15일 리즈에게 직구를 맞은 후 쉬어야 하는 이 때 쉬지를 못해서 체력적으로 바닥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은 팬으로서 깊이 이해하고 공감한다.

 

하지만 MLB 진출에 꿈을 가지고 있다면 이 성적으로는 아주 많이 부족하다. 체력적으로도 더 단단해져야 하고(관리도 다른 선수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잘해야 할 듯), 기록적으로도 임팩트상으로도 무시무시한 선수가 되어야 도전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본인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도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직 기회는 있고, 해나갈 과제는 많기에 좌절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 일단 당분간 푹 쉬면서 본인이 초심을 잃지 않았는지, 목적 의식을 잃지 않았는지 잘 돌아보고 철저하게 준비해나갔으면 좋겠다. 도전하는 것도 꽤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니까......

 





이택근은 주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해줬다. 주장이라는 의무와 중압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해 기록해준 것 같다. 물론 답답하고 잘 안 풀리는 경기들이 다소 있기는 했지만 최근의 이택근 모습 중에서는 가장 좋은 해였으니......

2루타 1위, 최다안타 6위, 도루 공동 6위. 다만 출루율은 기존의 이택근이라면 3할 후반에서 4할 초반은 기록해줘야 하는데 그 부분이 다소 아쉽고, 아마도 이것이 안좋아진 선구안의 한 단면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컨택 능력은 여전히 좋은데 그 좋던 선구안은 어디가 갖다버렸는지 아직도 의아할 뿐이다. 나름 체력 관리는 제일 잘 받은 선수인데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김민성. 물론 국대3루수 최정이라는 벽에 가려져 있지만 팀내에서 필요한 구멍을 아주 잘 메워준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2루타 공동 9위, 타점 11위, 최다안타 12위, 홈런 공동 12위, 장타율 17위, 8할대의 OPS, RC, RC/27 등등 개인 성적에서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강정호가 안 좋을 때는 5번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해주고, 원래 본인의 포지션이 아닌데도 3루수라는 자리를 꿰차며 이제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커나가고 있다.

 

하지만 역시 초짜 3루수라서 그런지 수비 부분에서는 조금 더 많이 다듬어야 할 것 같다. 코너 내야수는 유격수와 마찬가지로 순발력을 바탕으로 강습타구와 선상 타구 처리와 대쉬 플레이를 잘해야 하는데 아직 세 부분 모두 다 미흡해보인다. 아마도 시즌 중후반에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3루수라면 처리할 수 있어야 하는 타구들이 안타가 되고, 에러가 되었던 많은 경기들을 되돌아보면 아직도 해나갈 일은 참 많아보인다. 워낙 열심히 하는 친구니까 내년에는 더욱 더 발전해서 오리라 믿는다.






소포모어 징크스는 아니라고 해도 2년차 서건창에게 올 시즌이 시련이었던 건 분명해보인다. 타석에서 바짝 붙어서는 자세로 인해 공을 많이 맞고, 심리적으로도 쫓기고 부상도 당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처했었던 건 사실이니 말이다. 타석에 바짝 붙어서는 건 잘못이 아니다. 그것이 잘못이면 이용규는 진작에 매장되었어야 했으니까...... 다만, 그런 자세를 취하려면 부상에 계속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그런 점을 조금 보완하는 것도 필요해보인다. 그리고 여전히 바깥쪽 공을 밀어치는 법은 터득하지 못한 것 같다. 그것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타율은 계속 오르지 않을 것이고, 테이블 세터로서 필요한 출루율에서도 악재가 될 것임은 분명해보이니 동계훈련 때 잘 보완하길 바란다.

 

아기 아빠들의 동반 부진은 아무래도 처해있는 상황때문인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가장 아빠를 많이 찾을 때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집에 가면 거의 아이들이 매여서 쉬지 못할 공산이 크다. 장기영, 유한준, 오윤 모두 아기들이 아빠를 가장 많이 찾을 때이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한 해를 보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특히 장기영은 매번 잘하다가 이렇게 떨어지는 패턴인데 그 주된 이유가 바로 체력적인 문제로 보이고, 본인이 그 부분을 보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식성도 바꾸고, 웨이트도 많이 하고, 살 좀 많이 찌우면 분명 달라질 것이라 본다. 이 사람은 체력만 받춰주면 중장거리형도 가능하니까......

 


 

그 이름도 유혹적인 이블 성열, 뽕열이는 한국의 애덤 던으로 생각하고 타율과 삼진은 깔끔하게 포기하는 것이 이로울 듯 하다. 다만, 그래도 그 장기인 장타력을 살리려면 컨택 부분의 보완은 절대적으로 필요해보인다. 일단 공을 맞춰야 그것이 안타가 되든 홈런이 되든 할 것이니... 어찌어찌 20홈런만 채웠으면 올해 OPS도 8할을 넘겼을 터인데 3리가 모자라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내년에는 컨택 부분에 좀 더 주안점을 두고 훈련했으면 하고, 정 선구안 부분에서 개선점이 없으면 투수들 투구 패턴을 달달달 외우는 것도 답인 듯...... 그럼 대충 OPS 8할대는 기록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웬지 입에 착착 달라붙는 우리 봇대, 서동욱은 예상 외로 선전해준 것 같다. 기대치가 애초에 낮아서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 265타석당 6개의 홈런(목동 탁구장이라고 해도 최고의 타자친화적인 구장은 문학이었음;;)은 그냥 넘길 수는 없는 수치인 것 같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RC/27을 보면 서동욱이 팀 득점에 꽤 공헌해주고 있다고도 볼 수 있으며 내야수만 안 시키면 맘편히 자신의 타격에 더 전념하면서 더 좋은 타격 수치를 기록해줄 것 같다. 출루율을 보면 어느 정도 선구안도 가지고 있는데 타율을 보면 웬지 자신감이 부족해 보인다. 자신감만 더 가지면 되지 않을까......

 

혜성처럼 등장한 문우람, 사실 우연은 아니었다. 이미 작년 후반부터 수비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고, 그것이 올해 기회를 받을 것이라 예상한 부분이었는데 그 예상보다 늦게 기회를 부여받았을 뿐이다. 이미 올시즌 시작부터 퓨처스 리그를 지배하고 있던 몇 안되는 타자였으니까.......

컨택 능력도 있고, 풀스윙이 매력적이며 강견을 자랑하지만 역시 시즌 막판의 체력적인 부담과 경험이 다소 무리수를 두고 있어보였다. 좋은 경험했다 생각하고 잘 보완해 나간다면 외야수 세대교체도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빨리 상무나 경찰청부터 보내길......

 



포수 문제는 영 힘들어보인다. 내가 봤을 때는 외부 수혈이 답인데 페이롤이 있는 팀이라 그건 힘들 것이고, 꾸준히 좋은 선수들을 발굴해서 키워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문제는 몇년 째 계속 이런 시도를 하고 있는데도 그 좋은 포수가 나오지를 않고 있으니......

 

허도환은 백업 포수로서는 아주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주전 포수로서는 물음표를 달 수 밖에..... 블로킹, 포구, 미트질 모두 나쁘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특출나게 좋은 편도 아닐 뿐더러 제일 문제는 볼배합이다. 물론 배터리가 함께 볼배합을 하는 것이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 2아웃 이후 많이 맞는 패턴은 투수 잘못도 있겠지만 포수의 과실도 피해갈 수 없다. 그래서 주전포수로서는 좋은 포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타격에서도 본인의 역할을 이해하고 임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터인데 안타깝다. 어차피 140대의 직구에 타이밍은 거의 다 못 맞춘다. 그러면 차라리 느린 직구나 변화구를 노리고 볼을 많이 보며 기회를 노리면 현재보다 타율도 더 올라가고, 출루율도 높아질텐데 너무 마음만 앞서는 것 같다.

 

박동원은 일단 프로 선수로서의 기본 자세부터 배우고 오길 바란다. 내가 준플 3차전 때 강아지 간호때문에 일찍 나와야 해서 경기를 다 볼 수 없었다는 것을 다행으로 알아야 할 것이다. 나도 그 모습 봤으면 육두문자 나왔을테니까..... 경기는 끝날 때가 끝나지 않았다는 유명한 격언을 더 가슴깊이 묻고, 너무 모든 경기를 호기만 가지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잘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김지수는 상무 전역 후 팀에서 필요할 때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며 백업 롤을 잘 수행했다. 계속 그렇게 하다보면 주전이란 기회도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주전 선수 중 누군가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울 수도 있고, 강정호는 계획대로 잘하면 MLB 진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기회가 없지는 않으리라 본다. 그냥 열심히 정진하는 길만 남은 것 같다.

 

유재신은 참으로 안타까운 것이 대주자 롤만 수행하지 않아도 되는 선수한테 너무 한정적인 역할만 준 것 같다. 아마 감독이 잔인하게 군 선수 중 한 명이 유재신에게도 해당이 될텐데 왜 아직 젊은 아이한테 그런 한정적인 역할만 맡기는지 모르겠다. 수비도 안 시키니까 못 미더운 것 같은 거고, 타격도 안 시키니까 못 미더운 것이다. 김시진 감독 때는 유재신 타격 나쁘지 않았는데 백업 수비도 3루 빼고는 재앙도 아니었건만 왜 그러는지 이해불가다. 그렇게 경기 감각이 잘 안 돌아와서 그런지 도루자도 많은 것 같다.

 

집사님도 마찬가지... 기회는 거의 주지도 않고, 어쩌다 대타 한번 내보내면서 기대를 하니 참 잔인하게 느껴진다. 대타로서 타격감 잡는 것이 얼마나 힘든데 그것도 어쩌다 한번 주는 기회이니 성공 확률이 당연히 낮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안태영은 좋은 타격 재능을 가지고 있다. 좌타자에 뱃스피드도 빠르고 경험없는 것 치고는 컨택 능력도 괜찮으며 스윙 자체가 매서운 선수다. 그래도 경험없는 점을 감안하면 경험 쌓기에 좀 주력해서 써줬으면 좋았을텐데 선수를 궁지에 몰아놓고 해결하라고 하니 잘할 수가 있을까... 게다가 작년 문우람처럼 백업으로라도 기회를 주면서 썼으면 내년에 더 좋은 자원이 되었을텐데 정말 근시안적인 안목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렇게 감독이 잔인하게 군 또 한 명의 선수가 되었다.

 


 

역시 넥센의 야구는 클린업이 없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때에 따라서 김민성이 5번에서 롤을 잘 수행해주고, 강정호가 많은 경우 5번 역할을 잘 수행해주기도 했지만 말이다. 테이블 세터쪽에 아쉬운 건 출루율과 볼넷 부분이다. 물론 나도 강한 2번을 선호하기는 하나, 현재 감독이 그런 라인업을 쓰지는 않으니 2번 타자의 역할이 참 중요할 듯 하고, 강한 타격이 안된다면 눈야구에 주력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건 서건창도 마찬가지고......

 

하위타순은 솔직히 타율 빼고는 생각외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아마 9번에서 다 깍아먹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텐데(ㅋㅋㅋ) 장타율은 나름 괜찮아보이니 말이다. 물론 강정호가 6번으로 들어가거나 김민성이 6번 혹은 8번으로 들어가준 날이 많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으나, 안타 생산 확률만 조금 더 높아진다면 완벽한 타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래서 강민호 영입이 필요한 것인데 그저 그림의 떡일 뿐... 흑...;;;)

 



이렇게 넥센 히어로즈의 2013 시즌 결산을 마무리해본다. 또 언젠가 기록 중 사소한 오점이 발견되어 수정하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름 정확한 데이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끝맺음을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떤 선수들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어떤 선수들은 여느 해와 다를 바 없는 한 해를 보냈으며 어떤 선수들은 불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냈을 것이다. 아마 팬들도 스스로에게 여러가지 평가를 내릴 것이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인데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은 많이 든다.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해줄 수 있는 부분들을 해줬고, 그 부분들이 나의 응원의 힘으로 전해졌다 믿으며 선수단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점 말이다.

 

내년에도 이렇게 기록을 정리할 수 있을지 많은 나날들을 야구장에서 보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팀도 그렇고, 내 개인적으로도 일도 그렇고, 어떠한 이슈들이 생길지 모르며 강아지 간호는 몇 년동안 계속 될테니까...... 그래도 힘이 닿는 한은 이 작업을 계속해 나가려고 한다. 요즘 KBO는 기본적인 스탯만 제공하지 세부 스탯은 찾을 수가 없으니 우리 팀의 기록이라도 한번 해보려고 하고 그것이 의미있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업을 하면서 느낀 건 일단 내 머리가 어느 정도 굳어지지 않게 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과 나도 야구에 대해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나도 언젠가는 미국에 있는 세이버 매트리션처럼 많은 통계들을 연구하고 발굴해 나갈지도 모르겠고, 그런 작업을 해보고 싶다. 정말 언젠가는...... (정말 하고 싶은 것 많아서 큰일!! ㅋㅋㅋ -_-;;;)

 

어쨌든 후회없는 2013 시즌을 보냈다면 그것으로 이미 충분한 것이고, 후회스러운 점이 있다면 그건 내년부터 다시 보완하면 될 것이다. 나도 그렇고 선수단도 그렇고 다른 팬들도 그렇고 구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더 밝은 2014시즌을 더욱 잘 준비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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