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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넥센] 몇가지 우려스러운 부분들...

by ♥Elen_Mir 2014. 5. 9.

파울볼에 올린 글...

 

<주소 : http://foulball.co.kr/bbs/board.php?bo_table=yagoo_11&wr_id=366755&page=0&sca=&sfl=&stx=&spt=0&page=0&cwin=#c_366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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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3연패를 당할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나고 다시 1위로 올라섰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그닥 기쁘지는 않고 불만스러운 마음이 가득해서 정말 오랜만에 끄적여볼까 합니다. 1위팀 팬의 엄살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고작 시즌은 1달이 지났고 아직도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지금 모습들이 우려스럽고 걱정스럽네요.



#1. 이닝도 못 먹어주는 선발 투수들...

물론 오늘 하영민은 아주 잘 던졌고, 금동이도 최근 2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밴 헤켄이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지금까지는 잘해주고 있지만 현재 견적이 나오는 투수는 솔직히 밴 헤켄 딱 1명입니다.
나이트에 대해서는 어제 기사 댓글에 써서 이미 다 아실거라 간단히만 언급하자면 근본적으로 많은 나이에 비해서 구위는 좋지만 제구를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로케이션이 전혀 안됩니다. 구위가 나쁘면 이제 은퇴할때 되었다 생각하지만 제구 난조라 판단하기 더 어렵고, 그 요인은 심리적인 부분인 듯 하더군요. 별로 도와주지는 않았지만 다시 야수들을(수비) 믿고 본인의 장점을 살려나가는 피칭을 해야 할겁니다.
그리고 문성현은 더 심각합니다. 선발로 뛴 후 이제 포심 구속도 140 초반대밖에 안 나오고, 로케이션 자체도 높고... 이제 불펜 전환을 고려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전 애초에 이 녀석 스태미너로는 선발로 힘들다고 봤고, 그냥 지금은 경험상 괜찮은 것 같아 아무말 안했던 거거든요. 자신의 장점인 볼끝도 무뎌지고, 구속도 저하되었으며 몇년동안 풀타임 선발로도 성공한 적이 없어서 이제는 불펜 전환을 해야 할 시점이 다가온 듯 싶습니다.



#2. 포수 허도환의 볼배합...

사실 이게 비단 올해만 있었던 문제는 아닙니다. 작년에도 계속되었던 부분인데 올해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지요.
물론 허도환의 장점도 있습니다. 투수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블로킹만은 주전 포수답게 잘합니다.
그러나 그 나머지 부분이 다 약하죠. 볼배합, 2루 송구, 미트질, 내야 수비 등등...
전 솔직히 여기서 포수에게 바라는 건 딱 1가지 입니다. 바로 볼배합이죠... 당연히 배터리가 함께 상의를 하고 들어가서 무조건 포수만의 잘못이라고 보긴 힘듭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잘 생각해보시면 항상 2스트라이크, 2아웃 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걸 기억하실 겁니다,

항상 유인구 위주의 승부를 많이 하면서 투수들 투구수를 늘리는데 당연히 제구가 잘되는 투수들은 문제가 없지만 우리팀 대부분의 투수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투구수는 투구수대로 늘어나, 실점은 실점대로 해 그러면서 이닝도 못 먹어주는 등 악순환만 계속됩니다. 예를 들면 2스트라이크를 잡으면 그래도 평균적으로는 1-2나 2-2에서 빨리 승부를 봐야 합니다만 허도환과 우리 투수들은 2-2나 3-2에서 승부합니다. 그러니 2스트라이크 잡아놓고도 볼넷에 안타에 난리겠죠...
게다가 미리 불펜 투구때 어느 공이 좋고 나쁜지 파악이 안되진 않을텐데 경기 전에 상의한 대로만 들어가나봅니다. 그제만 해도 나이트의 싱커는 제구가 괜찮았는데 어설픈 커브 연속 3개 던지다(커브는 연속으로 절대 던지면 안되고, 승부구로 들어가도 위험하기에 유인구로 쓰는 게 좋죠. 이건 그제 이용철 위원도 지적하더군요...) 홈런맞고, 잘 떨어지지도 않는 체인지업 던지다 계속 안타맞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오늘 조상우 나왔을때 지석훈은 속구가 강하고 변화구가 약한데 위닝샷은 패스트볼로 가다가 쳐맞고, 위기 상황에서 모창민에게 높은 슬라이더라니... 안 넘어간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겠죠...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양의지와 비교하면 정말 멀었다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와의 경기때 패전은 됐지만 정말 노경은이 낮게 낮게 제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맞는다 싶으면 바로바로 투구패턴을 바꿉니다. 그런데 그 투구패턴도 딱 2가지 구종 위주로 던지게 하면서 타점을 잘 잡게하고, 어쩌다 1가지 구종을 넣어서 타자들을 쉽게 쉽게 요리하더군요.
허도환은 이런 임기응변도 부족하고 너무 빠져 앉아서 제구 안되는 투수들은 더 타점을 잡기 힘들어 보여요. 오히려 오늘도 영민이 던지는 거 보니 반대투구 되었을 때 결과가 더 좋았던 것 같고요.

솔직히 더 할 말이 많지만 염감독님도 저랑 비슷하게 느끼고 있으신 것 같아 앞으로 더 많이 주의를 주실거라 믿어보겠습니다. 다만, 모든 기본기가(2루 송구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훨씬 나은 로티노를 더 중용해봤음 하네요. 요즘 포수 안봐서 그런가 타격감도 떨어지는 것 같고, 본인이 신기하게 좌익수보다 포수를 더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3. 득점권 타율이 저조한 타자들

물론 이 부분은 잘 치는 타자들이 평균에 수렴해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팀의 득점권 타율도 점점 그렇게 될 것이라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겠지만 더 많은 점수를 뽑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어렵게 끌고 나가는 것을 보니 심각함이 느껴집니다.
병호도 주자 있을때보다는 없을때 더 잘 치고 있고, 정호도 그런 경향이며, 거의 찬스가 6~8번에서 많이 걸리는데 유한준님은 잘해주고 있지만 민성이나 이성열이 생각만큼 올라와주고 있지 못하네요.  뭐 허도환은 타격에선 아무리 컨디션 좋다고 해도 기대 안하는게 너무 밀어치려고만 하니까요.(그나마 오늘 마지막 안타는 당겨서 나온;;;)
아무래도 이성열은 윤석민과 플래툰으로 나와서 그런 경향도 있지만 여전히 너무 붕붕거리고 있는 반면 문우람은 더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해 타격감을 잡기 힘들어 보입니다. 차라리 지타로 문우람을 쓰며 계속 기회를 주는 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듯이 로티노 타격감이 떨어져 보이는 것이 포수로 나와야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보입니다. 포수 경력이 더 많아서 그런지 최근 몇년간은 외야수로 뛰었다고 해도 그 자리가 더 익숙하고 편한가 봅니다. 어차피 허도환 체력 관리도 해주고, 로티노 타격감도 살려주는 차원에서 좀 더 기용했음 좋겠어요. 오히려 승락이는 로티노가 잘 맞는 것 같아 보이더라고요.



#4. 감독의 교체 타이밍..

올해 염감독님 확실히 작년의 문제점을 잘 돌아보셨는지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이시며 감독도 변한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도 사실 사람이 변한다는 걸 안 믿었는데 그 부분에서 저의 선입관을 깨주고 있어 기분이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 확실히 완벽주의자라 그런지 참 냉철하게 판단을 잘하시는 것도 같고, 이장석 사장이 뭔가 이야기해준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이번주 전까지는 염감독님에 대해서 깔 게 거의 없었어요. 오히려 선수들에게 깔 거리가 가득했지요.

하지만 이번주부터는 투수 교체 타이밍에서 아쉽습니다.
지난 5월 4일 일요일 경기... 그 5점차에서 역전패한 경기 기억하실 겁니다. 그 전날 28개의 공을 던졌고, 올해도 우리팀에서 가장 많이 던지고 있는 한현희를 4점차에서 냅니다. 물론 그 바로 전 회때 3점차라 몸을 풀게 한 것도 있겠지만 올해 마정길도 부상에서 회복하여 볼끝이 좋아졌는데 3점차에서 써도 그 정도는 막아낼 능력이 있죠. 현희 많이 던졌으니 하루 정도는 마정길로 먼저 갔어도 됩니다. 제가 느끼기엔 그때부터 분위기가 꼬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회 신영언니......... -_-;;;;
아직도 승락이는 밸런스가 왔다갔다하고 있는데 그런 팽팽한 상황에서 쓰는 건 자살 행위나 다름 없겠죠.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애초에 마정길 먼저 나오고, 신영 언니 나온 후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면 그래도 승락이 전에 현희가 나올 수 있었겠지요?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선택지를 하나 잃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것 같네요.

그리고 오늘 경기... 하영민이 6회까지 80개밖에 안 던졌죠. 인터뷰에서 영민이에게 좋은 기분을 이어가게 해주려는 의도였다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이미 그 이전 3번의 등판을 했고, 많이 던지지도 않은 상황이었기에 90~100개선까지 더 밀고 나갔어도 된다고 봅니다. 혹시나 실점했다고 하더라도 오늘 조상우처럼 3점이나 하지는 않았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이고(6회때 2개의 안타를 맞았다고 해도), 최상으로 완봉승이 나왔다면 본인 자신감을 더 크게 불어넣어줬을 것이며 현실적으로 7회까지 1~2실점을 했다고 해도 이것도 선수에게 큰 자신감을 줬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또한 7회말이었나요...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 안내고 허도환으로 계속 가는 것 보고도 좀 그렇더군요. 요즘 타격감 좋은 문우람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써보지도 못하고 그 찬스를 그냥 날렸으니까요. 물론 이 때 바꿨음 9회말의 그 기회는 없었을거라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오히려 로티노 포수로 바꾸고, 문우람이 계속 그 자리였다면 비슷한 기회를 만들었으리라 봅니다,

어쨌든 이 부분은 생각이 다른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최소한 4일 경기 때의 투수교체, 오늘 하영민 교체 타이밍은 많이 아쉽습니다.




간만에 참 장문의 글을 썼군요. 모두 읽어주신 분들께 힘드셨을텐데 매우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전 이 팀 이겨도 져도 그닥 상관은 없는 제3자이고, 그들이 잘하든 못하든 제 인생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끄적인 건 요즘 위기라면 위기였던 이 팀이 걱정스러워서였네요.
3일동안만 경기하면 우리 팀은 휴식기를 갖는데 선수단, 코칭스태프 모두 이번주를 냉정하게 돌아보고 앞으로 이런 실수들을 줄여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P.S. 혹시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면 허도환이 미워서 이러는 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백업 포수였다면 허도환은 잘하고 있는 거고요. 하지만 허도환은 주전 포수이고,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그 한계를 못 넘고 있어서 안타까워서 한번 거하게 써본 것입니다.

작년 양의지도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올해 일취월장한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고, 엔씨팬분들은 답답하실지 모르지만 허준도 우리팀에 있을때보다 아주 좋아졌습니다. 허준이 정말 수비적인 볼배합을 하는 애였거든요. 그런데 제가 저번 마산 경기 직관하고, 이번 목동경기 허준 보면서 느낀건 승부 타이밍도 빨라졌고, 블로킹은 훨씬 더 좋아졌더라고요.

제가 작년부터 참 악역을 맡고있는 듯 한데 저도 칭찬만 마구마구 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선수들 그리고 팀의 발전을 위해서 이렇게밖에 안되네요... 혹시나 언짢으신 분들이 있으면 사과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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