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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Diary/Diary Book

Bye Philadelphia!!!

by ♥Elen_Mir 2016. 9. 17.






항상 여행의 시작은 시행 착오의 연속인 것 같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도 그랬지만 미국의 첫 여행지인 필라델피아에서의 여정도 마찬가지였으니......


진짜 이놈의 지도치 어쩌면 좋니... 그나마 구글맵 있었으니 망정이지, 이거 없었으면 숙소도 못 찾아갈 뻔하고, 공항도 못 찾아갈 뻔 했다. 하긴 사람이 단점이 없을 수가 없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나한테는 참 치명적인 단점이다. 어떻게 지도 방향도 제대로 못 찾지...... 

게다가 준비한다고 나름 열심히 준비한 여행인데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생각했지만 빈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다른 건 다 그렇다쳐도 돈 낭비를 했다는 게 현재 가장 가슴이 아프다. 비용 줄여야 하는데....... 그나마 그 손해분은 잘 안 먹고 돌아다닌 비용으로 충당은 될 듯 하지만 말이다.


영어가 여전히 잘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도 확실히 작년 7월보다는 훨씬 나은 것이 이제 3일째니까... 문장 만들어서 이야기하려다 안되면 걍 단어 툭툭 던지며 말하고, 그냥 머릿 속에 있는 문장들도 꽤 있기는 한지 그냥 툭툭 나올 때도 있다. 역시 미드를 퇴근 후 풀타임으로 돌려놓은 보람이 있는 듯~~ 공부를 하든 안하든 그냥 생활 속의 습관처럼 대하다보니 그게 그냥 습관으로 젖나보다. 역시 돌아가고 나서도 계속 미드를 쭉 돌려보는 것으로~~



필라델피아에서의 첫 날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그래서 야구장에 들어간 때가 3회초....

정호에게 인사도 못하고 그냥 나중에 대타로 출전하는 것만 볼 수 있었는데 어제는 다행히 정호와 인사하고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야구장 안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도 선수가 와서 그런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정호를 둘러싸서 좀 미안한 감이 있었지만 일반팬들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이 때 밖에 없어서 정호가 좀 더 이해해주리라 믿는다.


그런데 녀석, 왜 이렇게 다정해졌지... ㅎㅎㅎㅎㅎ 

갑자기 변하니 이상하다. 물론 이 변화가 나에게는 좀 더 기분좋게 다가왔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힘든 일도 있었고, 가장 낯익고 편한 팬이 와서 그랬던가...

그렇게 생각해주면 나도 고맙지~~ 자주 올 수 있으면 좋겠지만 고작 1년에 한두번이니 아마 더 반가웠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도 반갑고~~


피츠버그 경기를 4게임 밖에 안 잡아서 정호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이제 고작 2게임 밖에 없다. 작년에 쭉 따라다녀서 올해는 텍사스 레인저스 쪽으로 좀 몰기도 했고, 추가는 미국 동부 여행과 포스트시즌 쪽으로 가닥을 잡아서... 피츠버그 홈경기 때 가서 인사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덕아웃 근처긴 해도 자리가 1루 쪽이기도 하고, 워낙 홈팬들이 많은 주말 일정이라 얼굴 보고 가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저 기억만 안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ㅎㅎㅎ -_-;;;




그나저나 내 발 어쩌지... 나름 편한 신발을 샀다고 생각했는데도 거의 새 신발이라 그런지, 오래 걸어서 그런지 만신창이에다가 왼쪽으로 자꾸 발을 헛디뎌서 새끼발가락 옆에 뼈가 더 튀어나온건지 부은건지 좀 아프다. 오래만 아니면 걷는데는 지장이 없기는 한데 병원을 다녀와야 하나... 웬만하면 자연스럽게 나으면 좋겠지만 여기 병원비가... 해외여행보험이 이것까지 적용되는지는 찾아봐야겠다.


진짜 여행은 고생하러 간다는 말이 딱인 것 같다. 지금은 힘들고 머리도 아프고 뭔가 몸이 안 좋지만 조금 더 지나면 적응이 될거라 믿는다. 

아무래도 잠을 거의 못 자기도 했고, 또 고생고생하며 공항까지 와서 그런지 탈진한지도... 

그나마 텍사스 알링턴에서의 일정은 매우 널널해서 내일은 야구장 투어만 하고, 숙소에서 푹 쉬다가 경기시작 2시간 전 정도에 야구장에 가야겠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좋은 게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게이트를 오픈한다. 




오늘은 아마도 경기 시작 30분전 정도 들어가게 될 것 같다. 여기서 12시 15분 출발해서 댈러스-포트워스 공항에 2시 48분에 도착하니까 짐 찾고 셔틀타고 숙소 들어가면 대충 4시 30분 전후일거고, 좀 쉬다가 나가면 아마 6시대에 도착하겠지......!!!


드디어 내 first 응원팀의 경기를 보게 된다. 작년에는 정호한테 다 할애하느라 못 봤으니 더 기대가 되는 순간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우리 팀의 귀요미 양대산맥 노마 마자라와 주릭슨 프로파도 어떨지 궁금하고, WBC 때 도쿄돔에서 보고 굉장히 오랜만에 다르빗슈도 보게 되며, 벨트레옹의 개그 본능이 또 어떤 식으로 발휘될지 궁금하다. 


그나저나 노마 유니폼에 사인을 받아야 할텐데... 받을 수 있을까?! 

상황만 되면 본인 이름으로 마킹된 유니폼이라 해줄 거 같은데~~




어쨌든 아침 먹었는데 또 배고프다. 간단하게 뭣 좀 먹으며 비행기를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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