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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와는 다른 부정적인 의미로 정말 할 말이 많은 경기였습니다. 이미 1회초부터 오늘의 경기 결과가 갈라지려나 싶었으나, 놀랍게도 초반에는 경기의 흐름이 요상하게 흘러갔습니다. 이런 기회를 단 한 명의 선수가 걷어차버렸다는 게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정도로 어이가 없더군요...... -_-;;
집에서 중계보며 육두문자가 튀어나올 뻔 했으나, 가까스로 이 행동을 멈출 수 있었던 건 그나마 경기가 진행되며 작은 희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1. 해법을 찾은 듯한 나이트
사실 올 시즌 나이트는 처음 시작부터 좋지 않았고, 2011시즌과 버금가는 아니 최악의 불운까지 맛보았습니다. 감독의 소심증때문에 무려 에이스가 나왔던 경기마다 백업 선수 2명 이상을 썼고, 그 선수들의 여러가지 버라이어티한 수비 실수와 함께 득점 지원도 아마 단 한번 제외하고는 거의 못 받았지요. 계속 보르도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지금 이 위기의 시작은 저번 일요일 기아전때 감독의 라인업 흔들기부터 꼬이기 시작했고, 지지난주 토요일 잠실 엘지전 최악의 오심으로 정점을 찍었으며 오늘 경기로써 바닥을 찍은 느낌입니다.
오늘 나이트의 1회 정근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조동화에게는 좋은 공을 던지며 위기를 벗어나려나 싶었지만 중심타선을 만나며 3점홈런 2개를 맞으며 대거 6실점을 하고 맙니다. 전 2011 시즌에도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다소 놀랐는데 차라리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바닥까지 떨어져보면 무엇이 문제이고,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답이 나올 거 같았고, 만약 기회가 된다면 2군에 내려서 그런 시간을 주었으면 했었거든요.
그런데 역시 나이트가 참 똑똑하고 현명하더군요. 아마도 요즘 팀의 1선발 혹은 에이스로서 본인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용서가 안되었을 것이고, 그것이 부담감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1회말 마치고 바로 본인의 문제점을 진단했는지 2회부터는 그 부담감을 내려놓고 본인의 공을 찾기 위해 쉽게 말해서 연습 투구를 했던 것 같거든요. 그러면서 서서히 낮은 쪽으로 제구를 잡기 시작하고, 좋았던 때의 싱커의 각도를 조금씩 되찾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면서 6실점하긴 했지만 6회까지 잘 마무리해주었죠. 다음 경기도 봐야 알겠지만 일단 오늘은 바닥은 찍었다는 점에서 다음 경기에서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2. 하지만 답이 없는 강정호
그저께 이효봉 위원이 중계 중에 정호가 저번에 리즈에게 등뼈를 맞아서 아직도 통증이 있어 왼팔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말씀을 하셨고, 요즘 어처구니없는 스윙이 이해가 가는 순간이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오늘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팀 사정이 어렵기는 하지만 전 사실 그 다음 경기는 쉬었으면 했고, 휴식기 이용해서 잘 추리면 나아지리라 봤는데 제가 봤을 땐 처음 다쳤을 때의 대처가 너무 미흡했던 것 같네요. 작년에 봉와직염 수술 이후도 무리해서 그렇게 된거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데 감독도 바뀌었겠다, 왜 말을 못하나요? 염 감독님 편하다면서 왜 말을 제대로 안하냐고요... -_-;;;
솔직히 요즘 수비할 때도 그렇고, 타격 모습도 정상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쟤 왜저러냐 싶었는데 부상 후유증인 것 같네요...
그렇다고 이 부상 후유증으로 쉴드쳐 줄 생각은 없고요. 그 수많은 만루 찬스에서 어째 딱 한번의 기회도 못 살리나요? 제가 볼 때 부상은 뒤로하고, 타석에서의 모습 자체가 문제입니다. 일단 스윙이 너무 크거든요. 타격감이 안좋을 때는 공을 더 오래 보고, 스윙 폭을 줄이면서 뱃스피드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지금은 몸에 힘도 너무 많이 들어가있고, 스윙 자체가 너무 크니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습니다.
오늘 박병호, 김민성도 공수에서 까여야하긴 하지만 이 녀석은 진짜 답이 없네요. 아프면 제발 좀 쉬어요.. -_-;;
#3. 백업 선수들의 분투
오늘 서동욱, 오윤 둘 다 참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일단 타석에서의 참을성도 좋았고, 작전 수행도 잘해줬네요. 세든을 대비해서 염 감독은 우타 위주의 라인업을 꾸렸고, 그러다보니 참 많은 백업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나왔는데 그 백업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우리의 희망적인 미래를 볼 수 있었네요.
서동욱이 수비 범위는 넓지 않지만 기본기는 괜찮네요. 아까 병호가 못 잡고 흘린 공을 잡아서 나이트에게 던져주며 아웃을 만들었고, 포구 및 송구도 나쁘지 않네요. 수비 범위가 아쉽긴 하지만 그건 유재신이 메워주면 될 부분 같고, 강정호 백업 대비해서 서동욱 3루 출장도 좀 늘려야 하지 싶은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오윤도 오늘 1사 만루를 만드는데 그리고 만루 찬스에서 적시타도 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 전에 못한 경기까지 쉴드쳐줄 생각은 없지만 오늘처럼 타석에서 좀 더 끈기를 가지고 집중력을 발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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