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에 올린 글... http://foulball.co.kr/bbs/board.php?bo_table=yagoo_11&wr_id=263219&page=0&sca=&sfl=&stx=&sst=&sod=&spt=0&page=0>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올랐던 5월과는 달리 너무나 힘들고 끔찍한 일들이 다발적으로 터진 시련의 6월도 마침표를 찍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렷한 방도없이 이 어두컴컴하게 이어진 긴 터널을 스스로의 힘으로 빠져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3라운드 결산을 간단하게나마 해보겠고, 글이 길어질 것 같아 투수편과 야수편을 나눠서 올리겠습니다.
# 1. Terrible June...
[2013.06.04 ~ 2013.06.30 넥센 히어로즈 투수별 기록]
[2013.06.04 ~ 2013.06.30 넥센 히어로즈 보직별 기록]
믿었던 나이트-밴헤켄의 원투펀치가 무너지면서 6월의 위기가 시작되었고, 나머지 선발 투수들에게도 그 여파가 미쳤지만 그나마 구원진은 이전보다 좋아진 투구 내용을 보여줬습니다. 선발투수들이 많이 무너져서 그렇지 구원투수들의 상당히 좋아진 세부스탯에서 그 내용을 볼 수 있을 듯 하네요.
밴 헤켄 같은 경우는 쿠세가 읽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작년만큼 세밀한 로케이션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부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구속으로 승부해야 하는 선수들도 있기는 하나, 밴 헤켄은 구속이 아닌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 맞는 것 같고, SK전부터 조금씩 자신만의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찾아가면서 6월의 마지막 선발 한화전 때는 요즘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한화 타선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패턴이 크게 바뀐 것은 없지만 일단 직구, 너클커브, 슬라이더 모두 로케이션이 많이 낮아졌네요. 아직 체인지업이 작년같지는 않아보이지만요.
[2013.06.29 선발등판 전 불펜에서...]
나이트는 사실 불운에 기인하여 지금까지 왔다고 봐도 과언은 아닙니다. 물론 싱커의 위력이 작년같지 않고,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으신 분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나이트에게는 너무 가혹한 6월이었죠. 오심 뿐만 아니라 스트라이크존 장난질과 감독의 수비라인업 흔들기로 인한 매 경기 수비실책 퍼레이드 등의 그 불운과 함께 팀의 위기를 끊어야 한다는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이 프레셔가 되었을 거고, 그것이 밸런스까지 무너뜨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나마 다행히 6월 마지막 등판한 SK전 2회부터는 조금씩 밸런스를 찾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는 했습니다.
[2013.06.04 ~ 2013.06.30 브랜든 나이트 기록]
[2013시즌 전체 브랜든 나이트 기록(~2013/06/30)]
저 상단에 있는 표는 1판단 8실점(7자책점)의 오심이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라 나이트의 기록은 별도로 따로 떼어서 위 표와 같이 계산해 보았습니다. 물론 SK전의 6실점도 사실 그 오심의 여파에 완벽히 벗어나 있는 경기는 아니기는 하지만 일단 명백한 경기만 빼고 계산해 본 결과 역시 그닥 좋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작년같지는 않다고 해도 크게 나쁜 성적은 아닙니다. 저 1판단 8실점만 없더라면 더 좋기는 했겠지만 어쨌든 OOBP 제외하고는 나머지 세부 스탯은 크게 나쁜 모습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역시 싱커의 제구가 안된다는 부분인데 마지막 경기부터는 뭔가 조금 감을 잡은 느낌이라 서서히 나아지지 않을까 싶네요.
[2013.06.30 이 더운 날씨에도 해야 할 훈련들은 모두 소화하고 계시는 진정한 프로 선수... ^^]
제가 대전에서 나이트를 잠깐 보고 왔습니다. 영어를 잘 못해서 길게 이야기는 못했지만 요즘 조금씩 컨디션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전 그 말씀에 마음이 아파서 응원의 힘을 주고 싶어서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하니 정말 응원의 힘이 필요하시다고...ㅠㅠ 그래서 선물도 선물이지만 우리식으로 두 팔에 힘을 주어 "화이팅" 외쳐드리고 왔습니다... ㅋㅋㅋㅋㅋ
야구장 가시는 분들 우리 에이스님 많이 응원해주세요!! ㅠㅠ
[역시 항상 즐거워보이는 녀석...ㅋ]
반면 세부 스탯은 BK가 조금 더 좋아보이지만 그래도 나름 임팩트있게 잘한 선수는 김영민인 것 같습니다. 6월 마지막 한화전 선발 때 5이닝 6실점해서 그렇지 그 이전 나머지 경기는 어려운 와중에서도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단무지 성격이 큰 효과를 발휘하는 듯;;; ㅋ) 팀이 큰 위기를 빠져나오는데 몇번 좋은 역할을 했거든요. 일단 6월 한달 동안 평균 소화 이닝이 6이닝이고, QS를 3번이나 기록해줬네요. 그렇다고 이 녀석이 향후 에이스가 된다는 생각은 안듭니다만 이대로 자기 역할을 잘 해주면 준수한 3선발까지는 어찌어찌 되어볼 수 있을 듯 하네요.
# 2. Whole Stat To The Third Round...
[2013.03.31 ~ 2013.06.30 넥센 히어로즈 투수별 전체 기록]
[2013.03.31 ~ 2013.06.30 넥센 히어로즈 보직별 전체 기록]
전체적으로 선발투수들 방어율은 오르고, 불펜투수들 방어율은 내려서 사실 그 이전과의 기록은 크게 차이는 없네요. 크게 운이 없었던 경기들이 많았어서 그래도 나름 봐줄만하기는 하지만요. 나름 나이트는 위에도 언급했지만 1판단 8실점 경기만 없었더라면 준수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었을텐데 지나간 일 다시 돌이켜서 뭐하나 싶기는 해도 너무 아쉽긴 합니다...
또한 패전조 외의 불펜투수들도 전보다는 방어율을 많이 끌어내리기는 했지만 세부 스탯 중 OOPS 부분을 보면 송신영, 이정훈, 마정길, 박성훈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다소 높은 OOBP, OSLG 부분을 끌어내리는 게 이 분들의 숙제인 듯 하네요.
다만 세부 스탯에서 보듯이 손승락, 이보근, 한현희는 꽤 준수한 OOPS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피안타율도 상당히 좋은 편인데 앞으로도 이 정도 수준으로만 던져주면 별 문제는 없을 듯 하네요.
[훈련 끝날때쯤엔 항상 배트 들고 장난치고 있는 현희... 타석에 세워봐야 할까요? ㅋ]
6월 29일 밴 헤켄 승리를 날려먹은 경기를 제외하고 현희는 꽤 좋은 불펜 투수로서 활약해주고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말씀드리지만 정말 현희는 불펜투수로 쓰기 너무너무너무너무(X100) 아까운 친구라 가끔 안쓰럽기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번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29일 경기는 처음에 제구가 좀 안좋기는 했지만 한상훈 선수를 맞춘 후 더 흔들렸던 듯 싶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한현희 선수에게도 잠깐 말할 기회가 생겨서 어제 경기 괜찮으니까 힘내라는 말을 해줬는데 역시 이미 다 잊어버렸는지 웃으면서 인사하더라고요.
역시 성격자체도 예사로운 친구가 아닌 듯 합니다. 정말 하루 빨리 현희는 오프시즌부터 차곡차곡 준비시켜서 선발투수로 보직 변경을 해야 합니다. 좋은 구위, 빠른 속구, 담대함, 밝은 성격 모두 에이스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요소이니까요...!!
아무튼 현희가 올시즌까지는 승리조 셋업맨으로서 29일 경기를 거울삼아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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