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끝난 후, 나름 올해는 내 자신에게 꼭 하고자 했던 약속들도 모두 마무리지으려 했고, 그렇게 그 약속을 지켰다. 마음같아선 매주마다 기록을 정리하고 통계내려고 했지만 역시 아무리 한가해도 그렇게까지 하기엔 시간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다달이 정리하는 것으로 노력했고, 이렇게 2013시즌의 마지막 9~10월 통계도 끝을 맺을 수 있었다.
[2013.09.03 ~ 2013.10.05 넥센 히어로즈 투수 개인별 기록]
[2013.09.03 ~ 2013.10.05 넥센 히어로즈 투수 보직별 기록]
역시 후반기에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선수가 밴 헤켄과 손승락이었다는 것이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밴 헤켄은 5게임동안 피홈런을 하나도 맞지 않았고, 거의 볼삼비율이 3배가 넘으며 OOPS .519 / WHIP 1.11 과 방어율 1점대가 증명해주고 있다. 해설위원마다 다르게 말해서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너클포크(너클커브일지도;;)가 상당히 예리하게 꺽이면서 140초반의 직구에 위력을 더해줬었던 것 같다.
손승락은 사실 감독이 무리하게 출장시킨 점은 안타깝지만 후반기에는 거의 8회 무사, 1사, 2사 상황에 나와 모든 위기를 매조지하고 들어갔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페이스였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8월말부터 2일 연속 투구 세 번, 3일 연속 투구 1번을 했고, 그 연투도 1이닝이상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시키는 것은 백번 생각해도 감독을 비난해야 할 일인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부터 13세이브는 참으로 대단해 보인다.
바로 이렇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는 손승락이 1이닝만 마무리 지어주길 바랬었는데 감독은 또 8회부터 올렸다. 이렇게 과부하시키고 잘하라고 하는 건 도둑놈 심보라고 생각한다. (아, 진짜 감독에 대한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는구나. -_-;;)
문성현과 오재영이 김영민, 김병현, 강윤구가 이탈한 자리를 잘 메워주었다. 2% 부족한 점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애초에 정상적인 몸 상태에서 시작하지 않은 시즌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제 역할을 다해주었다고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문성현은 불펜이 더 적격인 것 같은 것이 애초에 선발투수로 시작한 시즌이 아니었다고 해도 후반기부터 합류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시즌 종반에는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재영 같은 경우는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지 얼마 안되어서 평가하긴 힘들 것 같지만 나름 동계훈련 때 준비를 잘한다면 5선발내지는 롱릴리프로 활약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로케이션이 상당히 좋아져서 그 부분만 잘 보완했으면 한다.
나이트는 3년동안 너무 많이 던졌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전체 결산 때 쓰겠지만 코칭스태프에서 휴식을 보장하면서 쓰면 더 효율적인 투구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후반기의 모습은 3년동안의 피로도, 코칭 스태프의 혹사와 불운이 빚어낸 결과라고 보면 될 것이다.
한현희도 혹사라는 단어와 떨어뜨려 이야기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여기서 나타나는 기록도 혹사의 결과이기 때문에......
어쨌든 밴 헤켄, 손승락이 버텨주면서 선발, 불펜 모두 후반기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9~10월 22게임의 반인 11세이브, 19홀드와 다소 못 미치긴 해도 QS 8개도 투수들은 나름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줬다고 보면 될 것이다. 설사 선발투수들의 QS가 적다고 할지라도 5이닝은 거의 다 책임을 져줬으니까.....
[2013.09.03 ~ 2013.10.05 넥센 히어로즈 타자별 기록]
[2013.09.03 ~ 2013.10.05 넥센 히어로즈 타순별 기록]
역시 박병호는 꾸준했다. 9월부터 몰아친 홈런만도 11개나 되고, 32타점, 18볼넷, 출루율, 장타율, OPS, 볼삼비율, RC, RC/27, Isop 모두 강타자임에 분명한 지표를 나타내주고 있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선수에게 더 바라는 바가 크지만 말이다.
서건창은 부상에서 복귀해 몇 경기 감을 잡은 후 9월부터는 준수한 모습이다. 2루타도 7개나 치고, 7개의 도루, 강타자에게 볼법한 RC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역시 휴식보다 더 좋은 약은 없으리라......
이택근도 최근 몇년간보다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서 다행이다. 물론 한창때의 이택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주장으로서 할 몫은 해냈던 9~10월이었던 것 같은데 강정호는 실망이다. 수치상으로 나쁘지는 않지만 기대치가 이것이 아니니 말이다.
문우람은 확실히 후반기에 기력이 떨어진 모습이고, 김민성도 마찬가지... 물론 5번이란 자리가 매우 부담스러웠을 거라는 부분은 감안해주겠지만.....
그나마 강진에서 탈출한 뽕열이가 후반기때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어차피 그냥 한국의 애덤 던이라 생각할 것이니 타율은 그냥 안드로로 보내기로 하고, 중요한 상황에서 저 OPS를 계속 보여준다면 이 친구 스타일대로 나름의 역할은 잘 해준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한명의 prisoner(?) 유한준도 후반기에 꽤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조금만 더 집중해준다면 더 좋을텐데......
2013시즌 9~10월 결산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다음편에는 2013시즌 전체 결산을 해보려 한다. 물론 정식으로 제대로 쓰는 글은 아니고, 그냥 내 스스로 정리하는 셈 치고 가볍게(과연 될지;; ㅋㅋㅋ) 써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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