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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Best Of Best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5일차 : 한국 vs 중국 준결승전)

by ♥Elen_Mir 2014. 8. 10.

[2010. 11. 30 작성]


Best Of Best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對 중국 준결승전(5일)

 

 


B조 1위로 올라온 우리 나라와 A조 2위로 올라온 중국과의 준결승전이 11월 18일 중국 현지시간으로 정오에 열렸다. A조 1위 일본과 B조 2위 대만과의 경기는 저녁 6시 경기로 예정되어 있었고...... 솔직히 중국과의 준결승전이 홈텃세 때문에 일본과의 경기보다 좀 더 까다로울 거 같아 걱정을 했는데 낮 경기라 별다른 문제는 없었던 듯 싶다. 물론 중국 쪽에서 많은 학생들을 동원하고 오긴 했지만 베이징 때보다는 훨씬 조용하기도 했고, 확실히 젊은 애들은 반한감정, 반일감정이 우리 생각보다 크지는 않은 거 같았다. 아마 저녁에 경기 열렸으면 분위기때문에 조금 말렸을 가능성도 있었던 것이 중국과 일본이 예선전 때 저녁 경기를 했었는데 일본이 고전한 끝에 진땀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우리도 베이징 때 겪었던 일이라 남일 같지 않았다고 할까......

 

이 날은 그냥 한국분한테 티켓을 500위안을 주고 구입하였다. 좀 비싸게 주고 산 건 맞지만 이 분도 중국야구협회 쪽에서 티켓을 600위안씩 주고 구입하셨다했고, 이 날 500위안 밖에 안 들고 나와서 다음 날에 100위안 더 드린다고 했더니 그냥 500위안에 가져가라고 하셔서 그렇게 구입하기로 했다. 게다가 어차피 이 날까지 전체 예산은 많이 남아있었더래서 이 정도 쓴다고 별 이상은 없었다. 이 날 낮경기라 저녁에 박태환 수영이나 볼까 고민까지 했었으니......

물론 야구 결승이 암표를 얼마나 부를지 몰라서 아껴두기로 마음의 결정은 했지만 말이다.

 

비싸게 주고 산 만큼 경기시간 1시간 전에 빨리 들어갈 수 있었고, 광저우에 온 지 5일만에 처음으로 일찍 들어가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정호한테 경기 전에 인사하고, 한화팬분도 알게 되어서 이 분이랑 수다도 떨고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중국팀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는 중...>




<82년생들 수다떠는 중~~>

 


 

우리 선수들은 대체 훈련을 언제 한 건지 다들 덕아웃에 앉아있다가 나갔다가 왔다갔다 거려서 그게 좀 아쉬웠다. 그나마 WBC 예선 때는 30분씩 번갈아서 훈련하다가 나중에는 안 겹치는 선에서 훈련 같이 하고 그러던데 이 때 시스템이 훨씬 좋았던 것도 같고...... 하긴 아마추어랑 프로랑 원칙 자체가 틀리다고 이야기 들었던 거 같아 어찌할 도리는 없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누군가 불렀는지 그 쪽을 쳐다보는 손시헌 선수>




<쩡이 스윙자세 취해보는 중...>




<현진이는 부모님이 불러서 보는 듯 하고...>




<현수는 자기 팬들이랑 이야기하는건가. 현수는 이상하게 국제대회 가면 저렇게 해맑게 웃으면서 잘해주는 것 같음. 그래서 나도 공 하나 받았었지..ㅋ>

 

 


경기시간 약 30분 전이 되어서 선수들이 슬슬 몸을 풀러 나오기 시작했다. 하긴 여태까지 늦게 들어와서 몸푸는 모습도 이 날 처음 본 듯......

역시 이 날도 정호는 선발 3루수로 나오는 거 같았고, 어찌보면 최상위 레벨을 가진 선수들과 함께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니 나도 너무나 뿌듯하고 정호가 정말 대견스러웠다. 물론 국대로 뽑힌 선수들, 아깝게 탈락한 선수들 모두 리그에서 상위 레벨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긴 하지만 정호도 이제는 최상위 레벨의 선수로 성장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그냥 넘길 수 만은 없는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정호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좋았던 모습과 안 좋았던 모습 모두를 지켜봤던 팬이었으니 어찌 감격스럽지 않을 수 있으랴.




<김잉여~~ 그래도 이번 대회 빼고 WBC 때 잘했으니까 용서해드리겠음.. ㅋㅋㅋ>




<자랑스러운 정호... 우리 정호는 차근차근 레벨을 밟아 올라가는 중...>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진정한 선발 라인업>

 

 


여태까지 늦게 들어가서 잘 모르겠지만 경기 전에 스타팅 라인업에 든 선수들은 하나하나 소개를 해주었다. 하긴 베이징, WBC 때도 쭉 그래왔던 거는 같으니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였겠지. 그래서 선수들 소개를 받는 모습도 이 대회에서는 이 날 처음 찍어본 듯 하다.

거기다가 다른 대회 때와는 달리 좋아하는 선수가 소개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으니 정말 나에게도 너무나 남다른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는 생각이 든다.




<정호와 현수 너무 해맑게 웃는구나.. 보는 나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진!>







<선수들 소개될 때의 모습들>

 

 


이렇게 소개를 하고, 서로 인사를 한 후 경기를 시작했다. 중국측의 선공으로 경기가 시작되고, 부디 베이징 올림픽때처럼만은 경기하지 않기를 빌기도 했다. 이야기를 들으니 중국 야구 대표팀은 베이징 올림픽이나 WBC때 처럼 대표팀 소집을 6개월 전에 하면서 플로리다 전지훈련까지 다녀왔다고 하던데 그만큼 손발 맞춘 시간도 길고, 집중적으로 훈련을 하였기 때문에 훨씬 더 실력은 좋아졌을 거 같단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봐도 확실히 내야 수비는 대만 선수들보다는 더 좋아보였고(대만 선수들이 생각보다 수비 능력들이 많이 떨어져서 실망), 우리 투수와 수비진들이 얼마나 잘 막아내냐에 따라서 승부가 갈릴 거 같았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은 우리가 다른 팀들에 비해 월등한 편이긴 했지만 단기전 승부, 특히 야구에서의 그 실력 차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많은 국제 대회들의 승부가 대다수는 수비 혹은 압도적인 공격력에서 갈라지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중국 선수들이 생각보다 직구 대처 능력, 변화구 대처 능력에서 상당히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무래도 중국은 구기 종목 중에 농구 빼고 그 다음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건 야구인 거 같다. 그냥 축구는 포기하는 것이 나을 거 같던데......




<좌익수 김현수>




<3루수 강정호. 다음 대회 때는 유격수로 뛰게 해주세요!!!>




<유격수 손시헌>




<2루수 정근우>

 


 

우리 선발투수로는 양현종 선수가 나왔고, 초반에는 몸이 덜 풀렸던 건지 조금 고전하는 경향이 있기는 했다. 뭐 반대로 바꿔 말하면 중국 선수들의 타격 능력이 월등히 좋아졌다는 것일테고... 솔직히 제일 싫어하는 나라가 중국이기는 한데 야구 쪽으로 많이 향상되었다는 건 굳이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싫어해도 야구를 제대로 하는 나라가 더 많이 늘어나야 전체적인 수준도 높아지면서 야구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대의를 위해 이런 사소한 감정 정도는 희생시키는 게 낫겠지... ㅋㅋㅋ




<위기 때 마운드의 모습>




<이용규 1루에서...>




<우리 정호는 또 2루타 작렬!!! ㅋㅋㅋ>




<추신수 대회 3호 홈런... 역시 메이저리거의 위엄... ㄷㄷㄷㄷㄷ>

 

 


역시나 인력이 많은 중국시장답게 클리닝 타임 때 구장을 정비하는 저 모습들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완전히 다 수작업으로 하는 모습이 처음 보는 사람들은 신기하게 느껴졌겠지만 난 이미 베이징 올림픽 때 봤다. 그 때는 우커송 야구장 규모(3만석 정도)도 커서 사람이 훨씬 더 많았고, 그 사람들이 신호 나자마자 저거 끌고 뛰어가는 모습이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나라는 정비하는 차량이 따로 있어 그걸로 흙 고르고, 그 다음에 몇몇 구장관리인들이 나와 2차로 흙 고르는 식으로 하고 있다.




<구장을 정비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우리 정호는 대회 내내 큼지막한 타구를 참 많이 날렸던 것이 깊은 중견수 플라이도 있었고, 파울 홈런도 몇 개나 나왔었다. 물론 단타, 2루타도 좀 많이 나왔다. 오히려 볼넷이 별로 없었을텐데 하위타선이라 투수들이 대부분 승부를 많이 해준 것도 정호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거 같다. 아마 다음 대회 때 정호가 더 많이 성장되어 있으면 추신수에게 왔던 견제가 정호한테까지 미칠 수도 있겠지...... 그런 날이 진심으로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MLB 가지..ㅋ




<아마 요 타석 때도 좋은 타구가 나왔던 거 같긴 함. 안타는 안된 거 같지만...>




<윤석민 불펜에서 몸푸는 중>




<양현종 투구 중>




<항상 정근우 보면 레벨이 다른 선수라는 게 느껴진다. SK 있을 때도 그렇지만 국대 나오면 더더욱 그 가치가 느껴지는 선수>




<확실히 정호 타격폼이 좀 바뀌긴 한 듯. 부상때문이긴 하지만 이제 손목을 많이 안 쓰고 배트스피드를 이용하는 타격을 하는 듯...>




<불펜에서 공 받아주고 있는 민호와 봉타나>

 


 

현종이가 6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고 내려간 후 윤석민이 등판했다. 윤석민이 이 날 처음 등판한 걸로 기억이 나는데 대만전때는 유령투수였고(ㅋㅋㅋ), 파키스탄전에는 굳이 나올 필요가 없었으니 이 때부터 나오는 게 맞는 거 같긴 했다. 석민이가 올 시즌 심리적으로 많이 약해져 있어서 굳이 국대로 꼭 뽑아야했나 멘탈 회복이 더 안되는 거 아닌가 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와 반대로 오히려 멘탈 부분에서 회복을 많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준 대회 같아 다행인 듯 하다.

 

처음에는 자기 보러 온 팬인데도 왜 이렇게 팬들한테 못할까 그런 생각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되새겨보니 그럴 수 있겠다 이해는 되는 듯... 솔직히 기아팬 중에 좋은 팬들도 많지만 일부는 정말 선수들한테 도움 전혀 안 될 정도로 안좋은 팬들도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얘가 많이 디어서 이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뭐 팬 많은 팀의 공통적인 요소긴 하지만 사랑을 많이 받는 만큼 반대 급부도 있긴 하니......

그래도 홍콩전 때 알게 된 석민이 팬분들은 참 착하고 성격도 좋으시던데 석민이가 부디 그 정성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윤석민 투구 중>




<김강민 대수비로 나온 후... 리그에서는 중견수로 뛰는 것만 봤는데 국대에서는 좌익수로도 참 많이 뛴 듯>




<불펜에서 몸푸는 송은범. 이 친구랑 진짜 진지하게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은 것이 재밌을 거 같음... ㅋㅋㅋ>




<역시 불펜에서 몸풀고 있는 여왕벌 정대현>

 

 


3번째 투수로 송은범이 등판했다. 올 시즌 송은범이 선발투수로 뛰었다가 부상 때문에 중후반에 마무리로 전향을 했는데 그 이후 모습이 손승락과 함께 강력한 마무리 투수다운 구위를 보여줘서 경기 보는 내내 어찌나 시원했는지 모르겠다. 마무리로 전향한 후 우리 팀과의 경기 때도 워낙에 잘해서 미워할 수도 있었지만 난 미워하지 않았다.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승락이와 함께 은범이가 내년에도 마무리로 뛰어줬으면 싶은 거다... ㅋ




<이제 외모는 포기하고 야구만 열심히 하겠다는 은범이.. 잘 생각했다~~ ㅋㅋㅋ>




<4번째 투수로 나온 안지만>




<여왕벌 5번째로 등판. 김시진 감독님께서 손수 흙을 다져주시는 듯...>




<7:1이었던가... 아무튼 준결승을 무난히 승리로 장식한 자랑스러운 우리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이렇게 경기는 끝이 났고, 이 날은 생각보다 한국인들이 많아서 선수들 보기 힘들 거 같단 생각을 하면서도 그냥 보러 갔는데 오랜만에 김인식 위원을 볼 수 있었다. 전에 감독하실 때보다 살이 많이 붙으신 거 같은데 건강이 그때보다는 좋아보이셔서 다행인 듯 싶었다.




<김인식 기술위원장. 얼굴 좋아보이심!!>

 



<어머나... 대호의 저 깜찍한 포즈... ㅋㅋㅋ>




<사인요청받는 근우... 너네 하라는 일 좀 하란 말이다... ㅡ.ㅡ;;>




<잘생겼다~ 김강민...!! 도대체 왜 결혼하냔 말이다.. ㅜㅡ>




<역시 깜짝스타 정호... 기자들이 참 많이 붙더만.. ㅋㅋㅋ>




<물론 내 쪽을 보고 이런 미소를 짓는 건 아닐테고 동찬이 웃는 모습 보니 좋구나...ㅋ>




<은범이... 역시 팬들의 시선을 외면하지 않아... 대범한 녀석... ㅋㅋㅋ>




<활짝 미소짓고 있는 추신수... 보기 좋아!! ㅋ>




<김시진 감독님 한 컷! 여기 음식 진짜 못 먹겠다고 투정부리고 왔음...감독님 또 어떻게 왔냐고 물어봐 주시면서도 뭐 당연히 와야지 하는 그런 반응.. ㅎㅎㅎㅎㅎ 내가 너무 다니긴 했나보다. 그래도 정호 안갔음 저도 안갔을 거에요 감독님...!! ㅋㅋ -_-;;>

 

 


어쨌든 중국 야구대표팀은 볼때마다 급성장하고 있는 거 같아 우리 나라도 더 잘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 경기였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여러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여 인프라를 구축하고, 야구장 시설도 좀 개선하고 말이다. 아무런 준비없는 신생구단 창단은 반대지만 현재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난 뒤 창단하면 얼마든지 박수쳐 줄 용의가 있다. 추진하면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만큼 무서운 건 또 없다고 생각하거든.

 

그러니까 지금 해야할 일 부터 먼저 해결하고 그 다음에 창단하길... 수익 구조 모델도 제대로 좀 연구해보고, 관련 법 개정이 힘들면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하고, 2군 경기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말고, 구장 시설 좀 보완해서 야간 경기로 돌린 후 관중들한테 약간의 돈이라도 받고 경기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대부분의 2군 구장 거의 시골에 있으니까 그 쪽에 사는 사람들은 보러 오기도 딱 좋을 듯 한데......

이렇게 할 수 있는 방법부터 좀 개선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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