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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MLB] 2014 다르빗슈 프로파일

by ♥Elen_Mir 2014. 8. 5.



[다르빗슈 최근 투구 영상 : http://blog.cyworld.com/dkvm8094/7898457]





정말 오랜만에 다르빗슈에 대한 글을 포스팅해본다. 사실 그렇게 바쁜 것도 아니었지만 왜 이렇게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지, 아니 무슨 연유인지는 알고 있으나 어찌되든 너무 뜸하긴 했던 것 같다. 사실 이 녀석도 여유가 없기는 매한가지였던 것 같기는 한 것이 팀 성적도 나락으로 떨어지고, 여전히 부상 병동에 팀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아 있으니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에 마음이 참 무거웠을 듯 하고, 아마 니혼햄 시절이 오버랩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 인생이란 다 그런거지 뭐...;;; 화장실




여전히 내가 보면 잘 못하는 것 같아서 새벽에 등판하면 무조건 잠을 청하고, 주말에 등판하면 어떻게든 다른 일들을 하면서 등판 사실을 잊으려 노력했으며, 회사에 있을 때는 일도 만들어서 하는 등 업무에 집중했다. 내가 생각해도 달빗을 위한 나의 노력이 참 가상한!!!!!! 푸하하하하하.. -_-;;;


그러는 사이 이 녀석 기특하게도 페이스를 서서히 찾으면서 텍사스의 에이스답게 피칭하고 있다. 아직 불안한 면이 없지는 않지만 홀로 고군분투하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는 책임감이 참 대견하고 멋진 친구이다. 다른 건 몰라도 정말 야구 선수로서의 열정과 노력, 가치관은 존경할만하고, 운이 별로 없는 편이지만 이 노력이 결국에는 빛을 보이리란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제까지의 다르빗슈 성적을 정리해보겠다.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최근 계속하여 QS+를 기록하며 이 수준의 성적은 유지해주고 있다. IP/G는 6.67에 조정방어율도 준수하고, 9이닝당 탈삼진 갯수도 작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다만, 볼넷 갯수를 이렇게 줄이고도 WHIP이 신인이던 2012년 수준으로 올라간 건 높아진 피안타율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고, 왜 피안타율이 높아졌는지는 다시 논해보기로 하자. 다만, 눈에 띄는 건 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인데 ERA와 별 차이가 없는 것은 다른 해에 비해 올해 수비 도움을 별로 못 받았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하긴 지난번 노히트 깨진 게임만 생각해도 7회 오도어의 오지랖때문에 안타 만들어준 타구가 바로 떠오른다. 근데 다시 보니 2012년이 더 심했는지 어떻게 ERA보다 FIP가 이렇게 낮고, 편차가 클 수 있는지 참... -_-;;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RA9는 9이닝당 허용한 실점(비자책점 포함)으로서 작년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크게 차이나지 않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RA9opp가 해석이 잘 안돼서 kini양에게 문의하니 RA9은 해당 선수의 9이닝당 실점이라면 RA9opp는 리그 평균의 투수가 이 선수와 같은 상황일때 허용한 실점이라는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요즘 세이버 매트릭스에 대해서 하나둘씩 배우고 있는 대견한 Elen... ㅋㅋ)

또한 RA9def가 마이너스(-) 라는 것은 위의 fip와 연결하여 2012년과 올해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받기는 커녕 홀로 고독하게 싸우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야구는 혼자 하는 종목은 아니고, 때로는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솔직히 -0.1이 넘어가는 건 좀 심한 것 아닌가 싶다.


요즘 국내 야구에서 서서히 인정되고 있고, 구단들도 서서히 사용하고 있는 기록인 WAR(Wins Above Replacement, replacement player)은 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8+를 기록한 선수는 MVP급의 가치를 지닌 선수이고, 5+는 올스타 선수, 3+는 잘하는 선수, 2+는 팀의 평균 주전 선수급, 0-2는 백업 선수 혹은 로스터를 왔다갔다거리는 선수로 생각하면 쉽다. 다른 세이버 스탯과 마찬가지로 이 WAR도 다른 스탯과 함께 봐야 정확한 것이지, 이것 하나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어쨌든 우리 달빗군은 작년에는 올스타급 선수로서의 위용을 뽐냈으나, 올해는 올스타 선수급에 다소 못 미치는 스탯을 찍어주고 있어 아쉽다. 하지만 그 이유가 뭔지 알 것 같으니 이것도 뒤에서 언급하기로 하겠다.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사실 내가 투수들을 볼 때 가장 많이 보는 기록이 위의 스탯들이다. 어찌보면 가장 단순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패턴을 보여주는 BA, OBP, SLG, OPS, BAbip(Batting Avg. on Balls in Plays)를 많이 보는 편인데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피안타율이 다소 올라갔고, 장타율도 약간 상승한만큼 OPS도 2012년 수준이라 좀 아쉽기는 하다. 다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올해 확실히 수비 운이 별로 없다는 지표가 또 하나 나타났으니 바로 BAbip이다. 2013년은 정상치고, 2012년이 다소 높긴 해도 크게 여길 것은 없다고 치겠지만 올해는 수치가 많이 올라갔다. 물론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으니 조정될 여지는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으로는 그렇다.



자, 이제 왜 올해 볼넷을 많이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르빗슈의 Whip이 이렇게 상승했는지, 탈삼진갯수가 줄고, 피안타율이 왜 상승했는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전에 쓴 글에도 언급했지만 서서히 자신의 투구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알링턴 볼파크의 파크팩터가 두번째로 높았던 해가 아마 2012년일텐데 이 당시 피홈런 비율은 상당히 좋았던 것이 이채롭다. 하지만 바로 이듬해인 작년에는 피홈런을 많이 허용했는데(알링턴 볼파크의 작년 파크팩터 순위는 ESPN의 스탯을 참고하면 중립구장으로 탈바꿈했는데 다만, 홈런 파크팩터 순위는 높긴 했다. 달빗 혼자만 많이 맞았단 건 아니란 소리...) 시즌 후에 본인 스스로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아무튼 작년보다 줄어든 피홈런 비율과 비례하여 삼진 비율도 약간 줄어들었고, 플라이볼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라인드라이브 비율도 올라간 것이 다소 불안해보이는데 별로 걱정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투구 스타일의 변화 과정이라 보고 있기 때문이었다. 작년 사이영 2위하면서도 많이 나왔던 이야기가(아무래도 경쟁자 중 한명이었던 이와쿠마 히사시가 워낙 컨트롤 위주의 제구력이 좋은 투수이다 보니, 커쇼도 마찬가지고) 스탯이나 볼 구위에 비해 불안한 투구 내용을 보인다는 점이었는데 본인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는지 올해부터는 컨트롤 위주의 피칭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항상 잘되면 좋은데 사람 자체가 한순간에 바뀔 수 없다고 어느 날은 좋았다가 어느 날은 안좋은 모습을 보이는 등 아직 그 연습 투구의 연장선인 것처럼 보인다. 원래 약하기도 했지만 오클랜드를 상대로 5회 이전 강판한 경기도 있었고, 5회 겨우 채운 경기들도 나온 반면 거의 평균적으로 7이닝, 8이닝 이렇게 소화해주는 경기도 많았으니 널뛰기 피칭을 하고 있다고 봐도 될 듯 하다. 그래서 작년보다 올해가 투구 내용이 더 불안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고......






뭔가 변화를 주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번 글에 썼던 것처럼 패스트볼의 엣지/센터 비율(http://blog.naver.com/ianthorpe/220006806835)과 위의 Con비율을 보고 난 이후였다. 작년의 도미넌트한 모습은 둘째치고라도 신인이었던 2012년보다 현재의 컨택 비율마저 다소 더 높아진 것이다. 그만큼 상대 타자들이 다르빗슈의 공을 더 잘 맞춰냈다는 이야기인데 반대로 다르빗슈도 좀 더 맞춰잡는 피칭을 하려고 노력한 것처럼 보인다. 다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과 함께 0-2 비율도 많이 향상되면서 좀 더 공격적인 피칭을 하고 있는데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방향으로 투구 스타일의 변화가 이뤄진다면 좀 더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즘 너무 잡생각이 많이 들어서 내 나름대로 여러가지 세이버 스탯을 두고 분석해봤는데 아직은 나도 세이버 매트릭스가 익숙치 않다보니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이렇게 하나하나 공부하고 노력하다보면 조금 더 나도 발전할 수 있겠지...!!!


아무튼 내가 MLB에서 제일 좋아하는 선수인 다르빗슈... 매우 좋은 하드웨어와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 해이해질법한데 항상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공부하고 연구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고 멋진 선수인 것 같다. 이 친구 야구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잠시 쉬어가고 있는 해인 것 같지만 앞으로 본인이 생각한 방향대로 잘되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사이영상도 받고, 꾸준히 에이스의 모습으로서 롱런하길 바란다. 나도 계속 이런 모습으로 야구를 한다면 항상 이 자리에서 응원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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