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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Best Of Best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3일차 : 한국 vs 파키스탄)

by ♥Elen_Mir 2014. 8. 9.

[2010. 11. 30 작성]


Best Of Best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對 파키스탄(3일)

 

 


11월 16일 3일째에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3번째 예선 경기가 있었던 날이라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부산을 떨었다. 역시나 돈도 아깝고, 잘 먹고 다닐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기 때문에 조식을 꾸역꾸역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이 날부터 밥은 안 나오고, 죽, 알 수 없는 반찬 2가지, 만두, 햄, 양배추 절임, 고구마, 찐빵, 크로와상, 식빵, 버터, 쩀 종류 하나 이렇게 나왔는데 여전히 애써 냄새는 무시하고 먹으려 노력했다. 죽은 완전히 맹 맛에 햄 역시 이상한 냄새 진동, 만두 속에서도 이상한 냄새 느껴지고, 빵도 여전히 밀가루 냄새 강하며 버터에서도 이상한 냄새 나고...일부러 코로 숨 안 쉬려고 노력하면서 먹었다.

 

어쨌든 이렇게 조식을 먹고, 부랴부랴 준비한 후 9시 조금 넘어서 숙소를 나섰다. 아침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날씨가 쌀쌀하긴 했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다. 광저우는 봄, 가을에 우리 나라보다 일교차가 더 큰 것 같아 보이는 게 오전에는 좀 추울 정도로 많이 쌀쌀하고, 오후에는 더운 게 느껴질 정도였으며 밤에는 그냥 긴팔 옷 하나 입고 딱 견디기 좋은 기온을 보여줬었다.

 

아, 그리고 광저우에서 지하철 타면 냄새가 좀 심하게 나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는 덜한테 특히 오후나 밤 되면 견딜 수 없을 정도의 냄새가 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더더군다나 가장 짜증났던 점이 문화의식, 준법의식 요런 거 하나도 키우고 있지 않은 대단한 민족이라는 것. 줄 서도 조금의 틈만 보이면 새치기는 필수, 지하철 안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도 내리지 않았는데 타는 사람들은 내리는 사람에 대한 배려없이 확 타 버리고...... 우리 나라 사람들도 참 준법의식 없다고 굉장히 싫어하던 사람 중의 하나가 난데 이 나라는 진짜 우리나라 80년대를 보는 것 같았다고 할까...

 

이런 나라에서는 진짜 국제대회 같은 거 열리면 안되는 거였는데 야구 경기, 관광지 외에 다른 부분은 아직도 진저리가 날 정도로 너무 싫다. 제발 우리 나라에서 아시안게임 열릴 때 특히 인천 시민들, 우리는 이러지 맙시다... 진짜 내가 중국애들 얼마나 욕하고 왔는지 모른다. 하루라도 욕을 안하면 입 안에 가시가 돋힐 정도로...... ㅡ,.ㅡ

 

광동올림픽 스포츠센터는 4호선 황촌(黃村 : Huangcun) 역 출구 E로 나가서 도보 10분 정도 쭉 걸어가면 나오는데 한 눈에 보기에도 그 규모와 화려함이 엿보일 것이다. 이 일대를 모두 일컬어 아오티 스타디움(Aoti stadium)이라고 부르는 것 같고, 야구장은 이 구역 중간 수영장 옆에 위치해있다.

 

이 날 역시도 암표 협상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 야구장 쪽으로 걸어가면서 SK팬분을 만나게 되었고, 그 분과 함께 파키스탄 경기라 표가 남아있을 거 같다면서 매표소 쪽으로 가서 표를 구입하려고 기다렸다. 차례를 기다리면서 그 분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도 줄은 전혀 줄어들지 않아서 약 경기 시간 1시간 전에 암표 딜을 해보기로 하고 야구장 쪽으로 길을 나섰다. 야구장 쪽에 가니 이 분의 와이프분을 만나게 되었고, 또 조금 있다가 상해에서 유학하고 있다는 분을 만나 넷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150위안까지 떨어뜨려보자 합의했으나 나중에 경기 시간 되어가서는 3장에 200위안까지 주겠다는 암표상 등장......

 

사실 이렇게 주고 들어가려고 했다가 마침 미국인으로 보이는 분과 그 옆에 있던 동양인이 우리에게 말을 걸더니 우리에게 표를 그냥 공짜로 주겠다고 했다. 역에서 만났던 SK팬 오빠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 미국인이 자신은 추신수가 속해있는 클리블랜드 스카우터라 스프링캠프 때 이 아시안게임 표를 많이 받았다고 그걸 그냥 주겠다고 하시는 거였다. 우리는 소정의 액수라도 드리려고 물어봤는데도 계속 그냥 공짜로 주겠다고 하시더라. 어찌나 감사하고 고마웠던지 우리끼리 들어가서 맥주라도 한잔씩 사드리기로 합의하여 그대로 이행하였다.

그리고 추신수 선수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경기를 봤다. 추신수 선수 아니었으면 우리가 이런 영광을 누릴 수는 없었을테니... ^^;;;

이 날도 운 대박으로 터진 날이었던 듯~~ ㅎㅎㅎㅎㅎ

 

이렇게 경기장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기 위해 덕아웃 근처 첫째줄로 자리를 잡았고, SK팬 언니와 오빠, 유학하고 있는 동생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보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왔다갔다하면서 보이니 다들 너무 좋으셨던 거 같았고, 박경완 선수가 인사를 해줬다고 하시면서 흐뭇해 하시기도 했다. 우리는 경기를 오래 보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여 콜드승을 하더라도 7회 콜드까지는 가자는 둥 그런 장난까지 치면서 봤는데 그건 너무 무리였겠지.. ㅋ

이 날 선발투수는 아마추어에서 유일하게 뽑힌 롯데 1차지명 선수 김명성이었다. 어머니가 보러 오셨다가 대만전 암표때문에 못 보고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차라리 나처럼 뒤에 포커스를 두고 오셨으면 괜찮았을텐데 안타깝다.




<선발투수로 나왔던 김명성>




<이렇게 철망에 애들을 가둬두고 있었으니 사진이 잘 나올 수 있간??>

 

 


이 날 정호는 선발 3루수로 출전을 했는데 손시헌은 그냥 쉬게 해주고 정호 유격수로 출전 좀 시켜주지 하는 생각을 좀 했었다. 뭐 준결승, 결승을 대비해 이런저런 시험을 해봐야 하는 점은 이해하긴 했지만 얘가 고딩 때도 아마 고2때까지만 가끔 3루를 좀 본 걸로 알고 있고, 프로 와서 08년에도 주전유격수로 자리잡기 전에 3루를 본 경기가 별로 없어서 좀 걱정스러운 점도 있었다. 뭐 나야 정호의 수비 센스를 알기 때문에 잘하리라 믿긴 했지만 그래도 준결승, 결승에는 잘해야 3루로 나올텐데 이 날만큼은 유격수로 뛰었음 했다. 하긴 정호는 다음 WBC 나가게 되면 주전 유격수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겠지만......




<정호 스윙하는 모습. 결국 안타치고 출루>




<그래도 경기 중간에라도 잠시 유격수를 볼 수 있었던 정호. 이 날만큼은 계속 박아주지~~ ㅎㅎㅎㅎㅎ>

 

 


경기를 보다가 나중에 확인했지만 영락오빠에게 컬러문자가 한 통 와 있었다. 봤더니만 나의 인상착의를 정확히 설명하시며 맞나 물어보시는 것. 우리 TV에 나왔다고...;;; 그래서 한국 돌아와서 바로 어제 확인을 한번 해보니 뒷모습만 나와서 정말 다행이었다. 대충 4초 동안 출연했었던 거 같은데 이렇게 뒷모습만 찍으면 나도 초상권 침해로 신고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저 우리 정호 팬과 쩡이 팬이 응원갔었노라 이렇게 확인해주시니 감사했을 뿐!!!




<하핫~~!! 역시 비니쓰고, 선글라스 쓰면서 가리길 참 잘했어...!!! 뒷 모습이나 이런 가린 모습 찍는 건 언제든지 환영~~!!!>

 

 


난 나름 2008년부터 국제대회를 다녀서 추신수를 작년부터는 계속 보아왔다. 베이징 때도 팀에서 허락만 해줬으면 볼 수 있었을텐데 그 때 한창 시즌 중이라 특히 IOC를 거들떠 보지 않는 MLB가 허락했을리 만무하지. 그래서 그런지 내 나름대로는 추신수에게 정이 많이 들었던 듯 하다. 게다가 롯데팬 친구 부모님이 이대호, 추신수 집안과 친한 사이라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좀 들어왔고 말이다.




<공수교대 될 때의 추신수. 나 아무 짓도 안했는데 왜 시선이 내 카메라 쪽???>

 

 


정호가 선발 출전해서 불펜을 갈 일이 그닥 없긴 하였지만 그래도 다른 선수들도 골고루 찍어주고 싶어 잠깐잠깐 불펜을 다녀왔다. 홍콩전에 나왔던 태훈이도 불펜에서 몸을 풀려고 준비하고 있었고, 정대현, 고창성 선수 모두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피칭을 하고 있었다. 메달을 딴 후 연금을 받을 때 출전을 안하면 연금을 받을 수가 없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날 만큼은 못 나온 선수들이 대거 나오려고 하는 것 같았다.




<토실토실 아기곰 임태훈. 누굴 보며 이리 웃을까~~ >




<고창성 선수. 부모님도 오셨던데 창성이 부모님한테 잘하는 거 같아 보기 좋더라...^^>




<정대현 선수. 항상 국대든 SK에서든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분>




어차피 언제 끝날지가 관심이었지, 경기 내용에는 정호가 뭐 쳤나 그거 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터라 이 날은 덕아웃도 참 많이 잡아보았다. 다들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임해서 그런지 표정이 밝아보였고, 3회와 6회 이렇게 중간에 클리닝타임이 있어서 선수들도 음료수를 마시거나 화장실을 가거나 그러면서 많이 왔다갔다거리기도 했다.




<공수교대 될 때인데 봉타나 뭐가 그리 즐거운지~~ ㅋ>




<내 이상형 김강민... 꺄악!!! 하지만 정호 챙기느라 김강민씨 하나도 못 챙겨줬다는;;;;;>




<나 용규 이런 표정 처음 찍어본다.... 이야 진짜 이 날 대박 운 트였었네... ㅋㅋㅋ>




<밝은 표정의 박경완 선수. 박경완 선수는 SK팬들이 환호하면 일일이 답해주셨다는.. 역시 멋지심~~!! ^^>

 

 


경기는 점점 중반부로 접어들고, 김강민씨도 대수비로 경기에 나오기 시작했다. 김강민이 좌익수로 가고, 김현수가 1루로 오고, 쩡이도 손시헌 교체된 후 3루에 들어왔다가 경기 후반에는 정호랑 잠시 자리바꿈을 했고...... 어차피 쩡이가 3루수고, 정호가 유격수인데 그냥 이대로 쓰지 뭘 또 바꾸는건지 좀 이해가 안되기도 했다. 하긴 기아팬들도 평소 시즌 때 조범현 감독의 운영을 이해할 수 없다고까지 이야기하니...... 나도 타팀팬이지만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 외에 다른 감독님들 경기 운영하는 건 이해 안되는 면이 많이 있었으며 특히나 조범현 감독 운영하는 건 진짜 이해불가였다...;;;;

 

그래서 많은 팬들이 조범현 감독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 어려울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었는데 난 뭐 선수들이 스스로 잘하리라 믿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선수들이 우승을 알아서 이룰 것이라 예감했었고, 그 예감이 맞아 떨어져서 참 다행이었다. 투수 교체는 그나마 김시진 감독님이 하신다고 들었던 거 같아 이거라도 다행이다 싶기도 했고.... ㅋ




<최정 타석. 최정 팬들은 은근 많이 왔더라... ㅋㅋ>




<이런 흐뭇한 조합을 봤나... 내가 좋아하는 두 선수 모두 함께 나온 사진이라뉘~~ ^_^>




<정대현 선수 다음으로 등판한 고창성. 경기 감각이 떨어졌었는지 조금 고전은 했지만 그래도 잘 막아줬음.>




<동찬이 낮경기라 많이 더웠나보다...>




결국 17:0 5회 콜드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7회까지만 하길 간절히 바랬었으나 역시 무리한 바램... 이 날 그래도 파키스탄에서 하드웨어도 좋고, 팔로만 던지는데도 불구하고, 직구 구속이 140대가 나오는 인상적인 투수를 봤다. 이 선수 더 큰 무대에서 조련만 집중적으로 잘 받으면 대만리그 정도에서 뛸 자질도 충분해 보이던데 우리와 실력차가 많이 나는 다른 아시아 국가지만 우리나라가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허구연 위원이 파키스탄이나 홍콩 야구협회 관계자와 만나서 프로 선수들은 힘들어도 대학 선수나 고등학교 선수들 정도 연습 게임을 할 수 있게 한국 가서 상의해보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는데 이게 꼭 성사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차피 고등학교나 대학팀 중에서 중국 정도로 전훈가는 팀도 몇 팀은 있을텐데 차라리 그 돈으로 동남아 쪽의 따뜻한 나라가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경기후 선수들...>

 

 


나도 여기서 음식때문에 고생 많이 하고 있었는데 선수들도 음식이 입에 안 맞아 고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에 이걸 어찌 외면할 수 있으랴. 내 일용할 양식 중에서 계획보다 조금 더 가지고 왔던 컵라면 1개, 햇반 1개, 볶음김치 1봉지, 카스타드 빵 2조각을 작은 백에 넣어 정호에게 주고 왔다. 어차피 이것 주고도 나 먹을 건 남아 있었던터라 별 지장도 없었으니...... 사실 햄까지 주고 싶었는데 숙소에 냉장고가 없어서 상했을까봐 못 주겠더라-_-;;

 


그래서 정호 기다리는 사이에 지나가는 여러 선수들을 찍을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들 일하라고 들여보내줬을텐데 얘네들이 야구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렇게 사인 요청들을 하는건지...... 차라리 그 시간에 한국 팬들한테 더 사인을 해줄 수 있게 경계라도 쳐놓지 말던가~~ 물론 나는 귀차니즘으로 인해 사인받을 생각이 별로 없었지만 말이다. 




<김강민씨는 잘생겨서 사인 요청을 받은 거 같고.. ㅋ>




<민호 표정은 역시 구수해~~>




<현수 정면 샷~~ 현수 팬들이 라면은 좀 보내줬나? ㅋㅋ>

 


 

야구장을 나가면서 같이 봤었던 SK팬 오빠, 언니와 유학생 동생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을 받지는 못했지만 뭐 언젠가는 받을 수 있겠지. 오우티 스타디움 중간에 여러 모형물들도 있고, 작게나마 공연할 수 있는 장소도 있어 여러 사람들이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나는 뭐 앞으로 2일이나 더 오니 다음에 찍을 수 있겠지 하며 대충 찍고 말았다. 역시 귀차니즘이 발동되면 여지없는... ㅡ,.ㅡ




<각기 종목 이미지가 그려져 있는 모형들이 모여 구체를 이루고 있고, 이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참 많았다.>




<구체 모형 뒤에 멀리 그물망과 조명탑이 보이는 저 작은 구장이 야구장>




<저 화려한 건물이 광동올림픽스포츠센터. 주경기장이라고 보면 될 듯...>




이렇게 야구장을 나서면서 유학생인 동생은 다른 일행을 만나 수영을 보러 간다고 해서 헤어지고, SK팬 오빠와 언니 부부는 원래 홍콩 여행 왔다가 여기 잠깐 들른 거라 하시면서 주강과 광저우타워 한번 보고 가시겠다고 하여 나도 여정을 함께 했다. 나도 광저우타워는 이 날까지 아직 못가봤었기 때문에......




<가까이서 본 광저우 타워.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도쿄타워보다는 덜 을씨년스러운 느낌.. ㅋㅋ>

 

 


하지만 광저우 타워에 도착하면서 보니 주강 쪽은 아예 막혀있어 갈 수가 없었다. 나 같은 경우 앵글부츠를 신고 있었던 터라 발이 조금씩 아파오고 있었고, 언니도 많이 헤매셔서 그랬는지 힘들어하고 있어서 더 이상 돌아다니기는 불가능할 거 같아 광저우 타워 외관과 주강만 멀찍이 본 후 내 숙소가 있는 광저우동역(广州东站 : Guangzhou east railway station) 으로 돌아왔다. SK팬분들도 홍콩으로 기차타고 넘어가시는지라 여기로 가야한다고 하셔서 딱 노선도 맞았었고......

 

결승전까지 함께 보면 좋았을텐데 홍콩에서의 여정도 꽤 길게 정하고 오신 거 같았다. 이 날도 내가 동생이라서 그랬는지 혼자 왔다고 안쓰러우셨는지 점심도 무려 이 동네에서 고가로 치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사주셨는데(사실은 냄새때문에 갈 곳이 마땅치 않았;;;) 너무 잘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컸다. 당연히 한국에서 보기로 하고, 연락처도 서로 주고 받았는데 아마 곧 날짜 잡고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내년에 문학구장에서 가끔 뵙게 될 거 같고......

 

혼자 왔어도 전혀 외롭지 않았던 3일간의 일정이었다. 만났던 분들마다 많이 챙겨주고 도와주시고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즐거운 시간까지 보냈고...... 사실 이 분들을 보내고 나서 약간 기분이 울적해지는 것도 없지는 않았다. 물론 여행은 혼자 가는 것이 제맛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험하디 험한 중국에서는 그래도 같이 다니는 사람 한 명 정도 있는 건 나쁘지 않았을 거 같았으니...... 하긴 나랑 같이 가주기 너무 힘든 일정이긴 했을 듯...^^;;;

이래서 취미가 비슷한 남친이 있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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