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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현대 유니콘스의 변화의 바람....!!

by ♥Elen_Mir 2014. 5. 26.

오늘 현대 유니콘스 창단부터 감독을 지내셨던 김재박 감독님께서 결국은 LG의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셨단 소식을 듣고 잘됐다 싶으면서도 섭섭한 마음 금할 수가 없었다.

역시 11년이라는 세월... 절대 무시할 수는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난 이제는 현대도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 중에 한명이었다.

  모든 일에는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너무 오래 계신 감독님이시라서 그런지 애착이 점점 떨어지셔서 그런건지 시즌 내내 경기를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은 경기도 많이 봤다. 

  경기 투수교체 타이밍도 그렇고 작전의 수행 시기도 그렇고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이 좀 흐려졌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마도 이런 경기 중에 반만 건졌어도 분명 우리는 편하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다.

 

  즉, 김응룡 전 감독이 해태 말년과 단장 되기 전 삼성 감독시절의 모습을 김재박 감독님에게도 조금씩 찾아볼 수 있었다는 점이 나의 이런 생각을 더 굳히게 만들었다.

 

  물론 팀의 연고지 문제로 인해 선수 수급 상황도 그렇고, 팬층도 마찬가지이며 자회사도 딱히 정해진 곳 없는 불안한 상황도 한 몫 했으리라고 보지만 이런 점 때문에 애정이 식어서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면 더더욱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래도 처음에는 아니었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해주고, 애써주셨던 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며 위기의 엘지도 꼭 구해내시리라 믿을 것이다.

 

  현대팬 대부분은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데 난 단점보단 장점만 찾고 싶다.

 

  우선 좋은 모습을 보이고도 제대로된 기회를 갖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대단히 좋은 기회가 찾아올 수 있으리라고 본다. 김재박 감독님 같은 경우는 믿는 선수만 너무 믿어온 경향이 있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도 상대적으로 기회를 갖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대단히 호재일 것이다.

 

  그리고 기존의 선수들도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므로 정말 제대로된 무한경쟁의 체제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빠른 시일 내에 이것이 좋은 결과로 보여질 것이다. 지금의 두산과 비슷한 상황이 될 것이다.

 

  새로운 것은 결국 어떻게 해서든지 뭔가 새로운 변화를 불러 일으켜 줄 것이고, 이 변화를 맞는 모든 사람들은 분명 기존과는 다른 결연한 의지와 다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 것이 당연히 분위기를 바꿔줄 것이다.

 

  구단도 감독님이 옮기실 경우에 대비해 어느 정도 생각은 해놨으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전에 코치진의 일부 개편을 보면서 예상했다. 

 

  개인적으로는 김시진 코치님이 감독님으로 승격되셨으면 좋겠는데 어찌 될지는 더 지켜봐야겠고...

  만약 이렇게 되면 정진호 코치님이나 김용달 코치님은 떠나실 가능성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수석코치는 금광옥 코치님으로 가더라도 그 공석 자리는 외부 영입이 필요할 것이다.

 

  감독으로서는 정말 반대지만 코치로서는 김성한이나 유승안도 괜찮다고 보는데 과연 이 분들이 오실까라는 대답은 거의 No라고 보이고...아마 쪽에서 영입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엉뚱하게도 98년 우리 외국인 선수였던 스코트 쿨바를 코치로 영입하는 건 어떤가 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다..ㅋㅋㅋ

 

  아무튼 아직 정해진 건 감독님이 떠나셨다는 것 밖에 없다. 아직 다른 코치님들도 생각 중이실테고, 김수경 선수도 FA로 인해 어찌될지 모른다.

 

  가장 큰 숙제는 연고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구단은 와해될 수 밖에 없다. 선수들도 떠나고, 감독님, 코치님도 떠나고... 그나마 있던 팬들도 떠나고...

 

  솔직히 현대 구단 자신 없으면 구단 포기하고 다른 기업에 매각되게끔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

  어차피 KBO에게 현대 더이상 야구 못하겠다 하면 축구도 없는 행정에서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서 야구는 팀 수가 줄어가려고 하니 KBO도 그렇게 방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구단주들 중에 울며 겨자먹기로 운영하는 구단도 못하겠다고 들고 일어설지도 모르는 일이니 KBO입장에서는 발등에 불 떨어지는 셈인 것이다.

 

  최악의 상황이 되더라도 최소 현대는 다른 기업에 매각될 수도 있는 방향이 마련될 지도 모른다. 그렇게되면 오히려 연고지 결정하기도 수월해지고, 선수들도 팬들도 이제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이렇게 야구장이 없는 한 결국은 연고지는 수원으로 결정될 것이고... 그게 현대든 그 다음 기업이든 어차피 똑같을 것이다.

 

  마음이 좀 싱숭생숭 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해서 한번 끄적거려봤다. 좀 더 다른 변화가 생기고, 팀이 안정되면 그때는 제대로 팀이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내 스스로 예상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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