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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Travel Essay

나에게 선물하는 일본여행 -- Course 6. 시부야(渋谷) & 하라주쿠(原宿) & 신주쿠(新宿)

by ♥Elen_Mir 2014. 8. 7.

[2010. 03. 15 작성]

 

나에게 선물하는 11박 12일의 일본여행  --  (6) 시부야(渋谷) & 하라주쿠(原宿) & 신주쿠(新宿)

 


 

2월 22일은 도쿄 번화가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시부야(渋谷) - 하라주쿠(原宿) - 신주쿠(新宿)의 일정이었다. 전 글에도 언급했지만 사는 곳이 도시이다보니 여행지만큼은 도시를 전혀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도쿄 여행의 필수 코스는 한 번 정도는 다녀와야 하지 않을까 싶어 이 날 싸그리 모아 다니기로 정했다. 시부야(渋谷)와 하라주쿠(原宿)에서 너무 긴 시간을 보낸 탓에(사실 또 지도 잘못 보고 길 헤맨 탓에...-_-;) 신주쿠(新宿)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 이곳저곳 이동하면서 제일 많이 지나다닌 곳이 신주쿠(新宿)이긴 하지만......

 

 JR 세이코-린카이선이 역시 참 여행다니기가 편한 것이 중요 도심지는 다 통과한다는 것. 게다가 급행(快速)도 많으니... 사람이 많은 것이 좀 흠이긴 하지만 그래도 교통이 편하다는 것은 여행함에 있어서 굉장히 플러스 되는 요인임이 틀림없다.

 

 시부야(渋谷)역에 도착하니 역시 번화가답게 쇼핑몰도 바로 연결이 되어 있었고, 근처에 이런저런 상점도 많아 쇼핑을 주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좋은 장소인 거 같았다. 밤에 보면 더 화려하겠지만 낮에도 변함없이 화려한 모습...... 

 





 시부야(渋谷)역은 '충견 하치코 동상'이 유명하다. 1923년 아키다(秋田)현 오오다테(大館)에서 태어난 하치는 시부야(渋谷)에 살고 있는 동경대 농학부의 우에노(上野)교수의 손에 길러지게 되고, 힘차게 땅을 박차고 서 있어 하치(八)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하치는 교수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나고 출퇴근길을 항상 함께했는데 주인이 죽은 이후에도 10년 동안이나 자신이 죽을 때까지 매일 마중 나가 주인을 기다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역에도 따로 하치코 출구가 마련되어 있고, 사람들도 이 곳을 약속 장소로 많이 이용하곤 하는데 어찌보면 동상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이 동상 하나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인데다가 2차 대전때문에 한번 철거되기도 했었던 듯.... ㅠㅠㅠㅠㅠㅠ






 낮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거리는 한산했지만 번화가답게 복잡한 길에 많은 상점들이 즐비한 곳이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보니 또 내가 너무 사랑하는 디즈니스토어가 보였고, 역시 그 곳을 지나칠 수 없어 또 정신없이 돌아보기 시작했다. 여행가기 전에 이미 알고 가긴 했지만 확실히 디즈니리조트(Disney Resort)내의 샵은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최신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시내에 위치해있는 디즈니스토어는 대부분 이월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뭐 그래도 이쁜 걸 어떡하나~~~ ㅋ 각티슈 케이스도 너무 이쁘고, 이런저런 인형도 너무 귀여웠으며 특히 아기 가방은 너무너무 앙증맞고 이뻐서 채연이 선물로 사다주고 싶었는데 너무 작으면 얼마 쓰지 못한다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ㅡ,.ㅡ














 시부야(渋谷)길을 쭉 가다보니 어느 순간 NHK 방송국에 다다랐다. 어째 이번 일본 여행에는 방송국을 참 많이 가게 되는 것도 같은데 방송국마다 다른 분위기일테니 한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었다. 여기서 또 들어가는 입구를 찾지 못해 한참 헤매면서 길을 몇 번이나 물어봤던지......

 결국 NHK 스튜디오 파크 입구에 들어서게 되었고, 일본 공영방송인데도 생각보다 잘해놓은 거 같아 깜짝 놀라기도 했다. 입장료는 200円이었는데 본전은 뽑은 거 같은 느낌이고, 월요일인데도 단체 관광객이 많았다.








 일단 입구에 들어서면 웰컴 스튜디오라고 하이비전의 대형화면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저렇게 가이드가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는 거 같은데 일본어를 모르니 뭐라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어찌보면 호들갑을 떨면서 마치 자신의 일이 너무 즐거운 일인 양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저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데......' 하면서 말이다.






 NHK는 저 캐릭터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해주면서 인기를 끌었던 것인지 저게 마스코트인 것 같았다. 일본어를 읽어보니 '나나미짱 프로필' 이라고 쓰여있는 거 같은데 일본에서는 친한 친구에게 '짱(ちゃん)'을 붙여서 부른다고 전에 일본인에게 들은 기억이 난다. 그만큼 NHK의 상징적인 이 캐릭터가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캐릭터일지도 모르겠다.






 표시된 곳으로 길을 따라가다보면 테마별로 여러가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어있다. 디지털 방송 광장에는 전송되었던 여러 방송 화면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역시 야구팬의 눈에서 절대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야구 중계방송 아니겠는가. 요미우리 중계를 NHK에서 담당하고 있나보다.







 다음에는 생활정보 프로그램 코너가 나오는데 이 곳은 다메시테 갓텐 스튜디오를 재현했다고 한다. 사진으로 제대로 나온 건 없어 패스~~

 그리고 NHK 월드 라디오 일본, 만남의 스튜디오가 나오는데 세계 각국으로 일본의 정보를 발신하는 국제방송 스튜디오를 볼 수 있으며, 아프레코 스튜디오에서는 애프터 레코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역시 난 일어도 잘 못하고, 시간 관계상 패스~~

 그 이후 들어간 곳은 사극 스튜디오. 난 이런 곳이 좋다. 그 나라의 전통과 그에 걸맞는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으므로......






 디자인랜드는 최신 기술로 만든 가상 영상의 세계로 영상과 소리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그냥 나도 모르게 이 곳에 서 있었는데 사진을 찍는 나의 모습이 화면에 선명하게 나오더란 말이지...ㅋㅋ 얼굴이 나오던 말던 사진 찍는 데에만 치중해서(사실 어린 아이처럼 혼자 여기서 방방뛰고 난리도 아니었음..ㅡ.ㅡ;;) 얼굴은 딱 가려진 채 사진찍는 내 모습만 TV에 출연시켰다... 









 체험 스튜디오는 뉴스 원고를 읽으면서 아나운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뉴스 스튜디오의 제작현장을 보여주는데 역시 시간상 여기도 어느 정도 보고 패스~~ 라디오 심야편 코너라고 '라디오 심야편' 앵커와 디지털 라디오를 소개하고, 라디오 방송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이 곳도 시간상 넘어가기로 했다. 다음 코스로 가다가 갑자기 낮익은 포스터가 나타났다. NHK에서 이 드라마를 해줬나보다...ㅋㅋㅋ







 방송 80년의 역사와 추억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방송의 발자취라는 코너를 지나 스튜디오 견학창을 지나갔고, 사진 촬영을 할 수는 없었지만 방송국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을 대형 투명유리를 통해 볼 수 있었다. CT-450 오픈 스튜디오, 스튜디오 워칭, 입체하이비전 시어터 등이 있는데 이 곳도 다 촬영 불가였던 걸로 기억하고, 입체 하이비전 시어터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하여 기다릴 시간은 없어서 역시 그냥 지나쳤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어린이 광장이 나오는데 NHK의 인기 캐릭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여기서 또 기념사진 한방 찍지 않고 넘어갈 수 없었다. 세계유산 코너, 스튜디오 샵, 파크 갤러리, 레스토랑이 함께 있던 층이다.







 정말 후지TV와 함께 NHK도 관광객들이 들르기엔 좋은 장소였던 것 같다. 정말 잘해놓기도 했고...

 여기서 너무 시간을 허비한 바람에 하라주쿠(原宿)로 빨리 이동해야 했다. 길만 알았으면 더 빨리 갈 수 있었을텐데 또 좀 헤매면서 금 같은 시간이 흘러가버렸다. 하지만 메이지진구마에(明治神宮前)역을 지나니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하라주쿠(原宿)역 근방에 이르니 주말에는 정말 많은 코스프레 족이 있다고 하는 '진구바시(神宮橋)' 가 보였다. 실제로 보니 신기하면서도 별거 아니네 싶었던 것이 아마 이른 시간이라 아직 꾸미고 있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고, 주말이 아닌 가장 한산한 월요일이라는 것 또한 영향이 있을 것도 같다...^^

 






 하라주쿠역 건너편에 바로 그 유명한 메이지진구(明治神宮)가 있다. 메이지진구(明治神宮)는 요요기 공원(代々木公園)과 바로 인접해있는 곳으로 공원을 먼저 돌아본 후 들어갈까 생각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버리기도 했고, 다른 곳에서 공원은 많이 봤으니 넘어가기로 했다.

 메이지진구(明治神宮)는 일본 메이지천황 부부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어진 신사로서 우리에겐 좀 민감한 역사적인 장소라 갈까말까 고민을 좀 하긴 했었다. 그래도 한번은 가봐야할 거 같아 가봤는데 별 감흥은 없었고, 그냥 정말 규모가 크긴 크구나 하는 느낌만 남아있다.

 







 그냥 들어왔던 방향으로 나갈 걸 괜히 다른 방향으로 나갔다가 또 길을 헤매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래서 근처 역에서 오모테산도(明治神宮) 거리를 보기 위해 다시 메이지진구마에(明治神宮前)역으로 향했다. 원래는 오모테산도(明治神宮)역으로 가도 되는데 그쪽에는 굳이 볼 것이 없을 거 같아 하라주쿠(原宿)역과 오모테산도(明治神宮)역 사이인 메이지진구마에(明治神宮前)역에서 맛만 보고 가기로 한 것이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라 거리의 나무는 앙상하지만 이게 그 유명한 오모테산도(明治神宮) 거리이다. 역시 이 동네에도 명품숍과 오모테산도 힐즈 같은 유명한 쇼핑몰과 상점들이 즐비하게 있었다. 그리고 디올 사이의 골목이 젊은이들이 쇼핑 장소인 캣스트리트(キャットストリ一ト)인 것 같았다. 역시 월요일이라 한산한 모습...








 사실 이 곳에 온 목적은 키디랜드(KIDDY LAND)때문이었다. 5층짜리 건물에 키티 뿐만 아니라 토토로나 미키마우스 등등 유명한 캐릭터들이 죄다 모여있었고, 이런저런 장난감들과 문구류, 팬시, 인형, 악세사리 등등 많은 상품들이 또 나의 혼을 빼놓고 있었다. 스누피 타운은 따로 3층인가 그 곳에 있었는데 정말 스누피 인형은 하나 사오고 싶었다... 에휴...ㅡ,.ㅡ

 그렇게 발이 아픈데도 이 곳에서 발을 옮기기 싫었다. 사고 싶은 것이 어찌나 많던지 다시 한번 이 곳을 돌아볼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이 곳에서 또 시간을 너무 많이 썼는지 이미 밖은 어두워져 있었다. 이제는 신주쿠(新宿)로 이동해야 할 시점이라 신주쿠(新宿)역으로 갔고, 일단 저녁부터 먼저 해결해야 할 거 같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라멘을 먹자는 마음으로 조금 돌아다녀 보았는데 다리가 말을 듣지도 않았고, 지도치인 내가 찾아가기는 버거웠다. 그래서 별 수 없이 역 내에 있던 레스토랑 한 군데에 들어가 오무라이스로 저녁을 해결했다.

 저녁 식사치고는 저렴한 999円의 가격으로 오무라이스와 후식으로 레몬차까지 마시면서 발을 좀 쉴 수 있었다.







 사실 다리가 너무 말을 듣지 않아 그냥 숙소로 돌아갈까하며 많은 갈등을 했으나 그래도 신주쿠(新宿)에 왔으니 무료로 도쿄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도쿄도청(東京都庁)은 다녀와야 할 거 같았다. 게다가 야경 촬영을 위해 모노포드도 들고 나왔고.... 사실 결과적으로 모노포드도 소용이 없었던 것이 빛 때문에 창문에 전망대 내부가 모두 반사가 되어 사진을 찍으면 야경과 함께 반사된 내부까지 다 나오니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모노포드를 빼고 최대한 창문에 가깝게 붙여 찍었는데 또 다시 야간이라 셔터스피드가 느려지는 점은 도리가 없었고......;;;

 포토샵으로 최대한 보정해보긴 했는데 원판불변의 법칙은 바꿀 수가 없으니 아쉬울 뿐이다. 다음날의 오다이바 야경 없었음 어쩔 뻔했는지....

 아무튼 저 거대한 건물이 도쿄도청(東京都庁)이다. 정말 일본의 건물들은 다 나름대로 개성이 있다. 역시 창의적인 사람들......







 역시 도시는 뭐니뭐니해도 야경이 제일 이쁘다. 이 야경을 보며 우리나라도 야경 못지 않게 이쁠텐데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작해야 63빌딩과 남산 N타워 정도밖에 생각이 나지 않으니...... 하기사 점점 고층 빌딩들이 많이 지어지고 있으니까 전망대도 점점 많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이 날도 내 다리가 제대로 붙어 있던건지 내 한계를 제대로 시험해봤던 날이었다. 선호하지 않은 도시 관광이었지만 그래도 가봤던 장소들이 모두 나름 좋은 추억으로 남았던 것 같고, 특히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하루를 마감했다는 것도 의미가 꽤 있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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