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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Travel Essay

나에게 선물하는 일본여행 -- Course 4. 도쿄 디즈니리조트 - 디즈니씨(Disney Sea) <<下>>

by ♥Elen_Mir 2014. 7. 23.

 [2010. 03. 12 작성]


나에게 선물하는 11박 12일의 일본여행  --  (4) 도쿄 디즈니리조트 - 디즈니씨(Disney Sea) <<下>>

 




 아마 여행코스를 정하면서 가장 기대된 곳 중 한 곳이 바로 디즈니리조트(Disney Resort)였을 것이다. 물론 본토 디즈니랜드(Disneyland)를 다녀오면 더 좋았겠지만 디즈니랜드(Disneyland)를 가지고 있는 국가 중에는 일본이 가장 잘 만들어놨다는 평이 많고, 또한 볼 것이 많다고 하니 설레지 않을 수 있으랴..... 

 

 도쿄 디즈니리조트(Tokyo Disney Resort)에는 디즈니랜드(Disney Land)와 디즈니씨(Disney Sea)라는 2개의 테마파크가 있다. 디즈니랜드(Disney Land)에는 크리터컨트리, 웨스턴랜드, 어드벤처랜드, 월드바자, 툰타운, 투머로우랜드 등이 있고, 주로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디즈니랜드(Disneyland)의 특징을 가장 잘 따온 곳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으나 그래도 일본 특유의 섬세함과 아기자기함은 특별할 것 같단 느낌이 든다.

 

 내가 2월 20일 토요일 하루를 투자한 곳은 바로 디즈니씨(Disney Sea)라는 테마파크이다. 원래는 이 곳 모두 바다였으나 그 바다 일부를 막아 이 테마파크를 조성했다고 한다. 디즈니씨(Disney Sea)는 놀이기구보다는 볼거리가 좀 더 많은 곳이어서 주로 성인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아무래도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여 운치를 더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점심식사를 핫도그로 해결한 후 다시 길을 나섰다. 그냥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방향을 따라 걸어갔고, 눈 앞의 화산이 가까워지면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화산이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화산 중간에는 저런 동굴이 통로를 이루고 있었고, 미스테리어스 아일랜드(Mysterious Island)가 보였다. 바다 속에서 화산 활동을 시작하는 것처럼 또는 온천이 솟아나오는 것처럼 물이 뽀글뽀글 올라오는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곳을 지나 뒤 쪽으로 들어가니 여행 가이드에서 가장 좋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는 머메이드 라군(Mermaid  Lagoon) 이 보이기 시작했다. 겉모습에서조차 화려한 포스를 자랑하고 있던 이 곳은 내부 또한 마찬가지였으니 나의 눈을 사로잡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인어공주와 그녀가 살고 있는 수중마을의 모습을 재현한 곳으로 입구에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딱 버티고 서 있었다. 여기서도 사실 놀이기구를 탄 것은 없었으나 'Under the sea' 공연을 보기 위해 처음 패스트패스(fastpass)를 끊었고, 그 덕택에 45분만 대기하면 됐다.










 대기시간 중 아이스크림을 사먹기로 하고 줄을 서서 기다리다 보니 아이스크림이 담겨져 있는 통을 조개 모양 케이스에 담아 판매하고 있었다. 확실히 조개 모양의 케이스는 이뻐서 한국으로 가지고 왔다는 것...... ㅋㅋ 아이스크림은 그냥 단순히 바닐라 아이스크림이었지만 우리나라 바닐라와 비교해보면 혀로 더욱 더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으며, 스푼으로 아이스크림을 퍼낸 후 안의 아이스크림 단면을 보면 아주 곱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옆에 있던 지현이도 동의했던 내용......

 이렇게 아이스크림을 먹고, 다른 놀이기구 대신 고래 뱃속 모양의 샵에서 캐릭터 상품 구경을 정신없이 하기 시작했다. 아기용품, 인형, 아이들목걸이, 머리끈, 타올, 핸드폰줄, 파우치, 의류 등등 많은 상품이 눈에 들어왔다.








 'Under the sea' 공연을 보기 위해 시간에 맞춰 극장에 들어갔지만 공연을 찍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으며 뭐 어차피 광도도 약해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을법 하다. 인어공주의 이야기는 모두 대강 알고 있으니 일본어를 몰라도 스토리는 대충 눈치로 알아맞힐 수 있지만 그래도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정확하게 알고 싶었기에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그렇다고 공연 열심히 보고 있던 지현이에게 계속 물어볼 수도 없는 거고...... 나중에 안 사실이 공연을 번역해주는 기기도 있었다고 하던데 말그대로 나중에 알았으니 안타까울 뿐.

 

 어쨌든 공연을 본 후 다른 곳으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마주친 캐릭터 인형.......

 맨 처음 봤던 분은 혼자 장난쳐놓고 무지무지하게 즐거워하시던 스티치(Stitch)님이시다~~!!! 전에 본 적은 있지만 이름을 정확히 몰랐던 터. 이 분의 매력에 끌려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 간절했으나 워낙 어린 분들께서 자리를 안내주시니 포기하고 이런 컷으로 만족할 수 밖에......






 지나가다가보니 로스트 리버 델타(Lost river delta)라는 곳을 가까이 보게 되었고, 물이 흐르는 저 고전적인 계단 속에서 간간이 불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 신기했다. 이 곳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테마로 꾸민 어드밴처로서 숨겨진 카리브해의 유적을 찾아 떠나는 모험 '크리스털 스컬의 미궁' 에는 '젊음의 샘물' 이 있고, 새로 생긴 '레이징 스피리츠' 는 360도 뒤집히는 어트랙션이라고 한다. 들어가고 싶었지만 워낙 긴 줄로 인해 그냥 지나가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고, 저 곳에서도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나가다 마주친 두번째 캐릭터는 슈퍼맨(Superman)님. 평소 고수하는 패션이 아닌지라 그 분이 맞나 싶긴 하지만 어쨌든 이 분과 함께 슈퍼우먼(Superwoman)님도 행차하셨다. 내 카메라로 찍지는 못했으나 슈퍼맨님의 인기가 너무 좋으셔서 슈퍼우먼(Superwoman)님이 삐지셨을 법 하던데...... ㅋㅋ






 그 다음 만났던 분은 다람쥐 구조대 칩(Chip)님데일(Dale)님이시다~~!! 사실 어느 분이 칩(Chip)님이고, 어느 분이 데일(Dale)님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나마 경쟁이 덜 치열한 분과 함께 다정히 손 잡고 사진 한방 박아왔다. 정말 이 분의 매너에 실로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부탁한 것은 사진 같이 찍자는 것 하나였거늘 저렇게 알아서 손을 내밀어 주셨다는 것...... 흐미... 다정하여라~~ ^^






 지현이는 미니마우스(Mini Mouse)님을 만나 사진을 찍었지만 그 이후 또 어린 분들의 등살 때문에 난 그냥 찍어주기만 했고, 바로 옆에 디즈니랜드(Disney Land)의 상징 미키마우스(Mickey Mouse)님 함께 계셨다. 역시 미키마우스(Mickey Mouse)님의 인기는 최고조에 달해 있었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찍는 것으로만 만족했다. 역시 다람쥐구조대가 최고~~~ ㅋㅋ






 해가 서서히 지고 있을 즈음 거리에서 흰색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악단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 속에서 감상하는 이 분들의 연주는 매우 낭만적인 느낌을 자아냈으나 시간상 우리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고, 마지막으로 피노키오(Pinocchio) 님과 그의 할아버지, 그리고 늑대님을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이 분들이 공연을 준비해야 하실 시간이 된 것인지 뭔가 용무가 바쁘신 듯 하여 오래 붙잡을 수는 없을 듯 했고, 우린 까칠함의 상징 늑대님 딱 한 분만 사진을 찍기로 했다. 역시 사진찍을 때도 까칠하신 늑대님~~~~ ㅡ,.ㅡ







 지현이가 꼭 타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여 부랴부랴 화산을 끼고 있는 미스테리어스 아일랜드(Mysterious Island)로 돌아갔다. 쥘 베른의 '해저 2만리'를 모티브로 지어진 테마포트이고, 땅 속 깊은 곳으로 파고 들어가는 '센터 오브 디어스'와 바닷 속 세상을 탐색하는 '해저 2만 마일' 등의 어트랙션이 있다. 이것도 줄이 한참 서 있어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었는데 패스트패스(fastpass)가 마감된터라 더 아쉬웠다. 우리가 탔던 것은 바닷 속을 주행하는 '해저 2만 마일' 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곳도 워낙 어두워서 사진을 찍는 것은 불가능했고, 저 사진은 입구 쪽에 설치된 곳으로 배 안에 있는 방처럼 꾸며져있다. 아무튼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바다 속에 을씨년스럽게 침몰한 배와 아바타처럼 생긴 생물체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이 곳을 나온 후 아라비안 코스트(Arabian Coast) 의 공연을 보기 위한 패스트패스(fastpass)를 끊고, 남은 시간을 이용하여 미리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한참 돌아다니며 봤던 레스토랑들이 찾으니까 왜 이렇게 보이지 않던지 결국 다시 머메이드 라군(Mermaid  Lagoon) 안의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원래는 밥 종류를 먹어야 할 타이밍이었는데 밥 종류는 파는 것이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씨푸드피자를 먹었다. 빵이 얇긴 했지만 해물의 크기도 크고, 양이 워낙에 막아 다 해치우고 나니 배가 너무 불렀다.






 다시 아라비안 코스트(Arabian Coast) 쪽으로 돌아갔다. 아라비안 코스트(Arabian Coast)는 '알라딘'을 테마로 지어진 포트로서 '신밧드 세븐 보야지' 라는 어트랙션과 매직램프 극장의 '지니의 요절복통 마술쇼' 가 있으며 밤에 더 아름다운 궁전 '카라반 카르셀'이 있다. 우리가 볼 공연이 바로 매직램프 극장에서 하는 '지니의 요절복통 마술쇼' 였다.

 아무튼 지나가다가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저 라마는 나의 파트너가 되어 사진에 찍힐 수 밖에 없었고, 찍은 후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일어나서 길을 나서려다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어디서 울음소리인지 괴성이 들렸는데 저 라마가 낸 소리였던 것...... 허락없이 자기 등 위에 앉은 데다 초상권 침해로 발악이라도 하고 싶었던 것일까....ㅋㅋ






 공연 시간이 조금 더 남아 우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회전목마를 타기로 했고, 원래는 지니의 등에 타려고 했었는데 사람들이 워낙에 먼저 차지하고 앉아있어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다른 놀이동산에서 볼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를 띤 회전목마에는 지니도 곳곳에 위치해 있었고, 말들도 아랍의 분위기에 맞게 장식이 되어 있었다. 

 시간이 되어 매직 램프 극장으로 들어갔다.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고, 우리처럼 패스트패스(fastpass)로 끊은 사람들도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 더 기다린 후 넓은 공간의 극장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아랍의 화려한 복장을 한 마술사와 약간 띨한 컨셉으로 분장한 조수가 함께 콤비를 이루어 스토리가 있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마술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램프의 요정 지니가 툭 튀어나오는데 이 모습은 3D로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었고, 역시 3D답게 실감나는 공연이 돋보였다. 여기도 촬영 금지라 사진을 찍을 수는 없어 아쉬웠지만 아직도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공연이 끝난 후 밤이 깊어감에 따라 귀가시간에 쫓긴 우리는 캐릭터숍만 구경하고 가기로 했으나 화장실을 다녀오니 바다에서 퍼레이드를 하고 있었다. 화산 폭발쇼가 열리고, 물의 요정과 불의 요정이 만나는 장면도 있었는데 사실 이미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던 터라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건진 사진도 없었고......







 이 순서를 알았다면 우리도 자리잡고 기다렸을텐데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나중에 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가서 제대로 보고 싶다. 역시 바다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라 우리나라 퍼레이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이 행사가 끝난 후 마지막 코스로 캐릭터숍에 들어갔다. 머리띠야 그 전에 미리 샀었고,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또 하나의 아이템이 나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었다. 또 지브리미술관에 이어 정신줄 놓기 시작하면서 지름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결국 카드를 동원해 긁기 시작했고, 이것저것 바구니에 주워 담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계속하여 번민에 번민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미 지른 건 어쩔 수 없는 법. 그리고 별로 후회되지도 않고 말이다. ㅋㅋㅋ










 이렇게 치바(千葉)에서의 일정은 디즈니리조트(Disney Resort) 한 곳으로 마무리지었다. 원래 계획은 치바 롯데 마린스 홈구장 근처도 한번 가보는 것이었는데 뭐 비시즌이라 들어가지도 못할거고, 디즈니씨(Disney Sea) 한 곳만 돌아봐도 하루에 다 못 돌아보니 무리한 일정이긴 했다. 생각보다 지출은 좀 있었지만 그래도 완소아이템을 획득한 거 같아 전혀 후회되지는 않는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배울 점이 많은 것은 부인할 수 없을 듯 하다. 하나를 만들어도 매우 섬세하고 아기자기하며 이쁘게 잘 만드는 것은 물론 같은 'made in china' 라도 쓰는 재료부터가 우리 나라와는 다르다고 들었다. 게다가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들이는지를 정확히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외국인뿐만이 아니라 모든 캐릭터 관련 샵이나 쇼핑몰에서 지갑을 여는 일본인들도 참 많았으니 말이다.

 

 디즈니씨(Disney Sea)는 일본만의 특유한 문화와 더불어 바다라는 자연을 잘 이용하고 있는 아름다운 놀이공원이었다. 그렇게 규모가 큼에도 불구하고 주말에는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하나의 놀이기구를 이용하기 위해 패스트패스(fastpass)를 이용해도 최소 10분에서 1시간이나 줄을 서야만 하며 매 시즌마다 바뀌는 캐릭터 상품은 사랑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게다가 난 시간상 찍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이 곳도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고......

 신기하고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만들고 온 거 같아 아직도 그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꼭 가서 못 본 곳이나 못 탄 놀이기구를 꼭 이용하고 오고 싶다. 더불어 디즈니랜드도 꼭 가보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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