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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Travel Essay

나에게 선물하는 일본여행 -- Course 5. 에노시마(江之島) & 가마쿠라(鎌倉) <<下>>

by ♥Elen_Mir 2014. 7. 25.

나에게 선물하는 11박 12일의 일본여행  --  (5) 에노시마(江之島) & 가마쿠라(鎌倉) <<下>>

 

 

 2월 21일 일요일 오전. 전날 디즈니씨(Disney Sea)에 다녀온 피로가 가시지 않은 채 우리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서야 했다. 가마쿠라(鎌倉)는 요코하마(橫浜)보다도 조금 더 멀리 떨어진 곳이기도 하고, 돌아볼 곳도 만만치 않은 터라 서둘러야만 했다. 하지만 그래도 이거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 전날에 전혀 쌀을 섭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신주쿠(新宿)역에 있는 덮밥집 중 한 곳에 들어가 아침을 해결했다.

 

 신주쿠(新宿)역에서 관광센터를 찾아 1,430円에 가마쿠라 프리패스를 구입하고, 안내책자를 받은 후 오다큐(小田急)선 급행(快速) 전철을 탔다. 급행(快速)을 탔는데도 생각보다 먼 거리였던지 꽤 갔었던 것 같다. 어쨌든 그렇게 가타세에노시마(片瀨江之島)역에 도착하였고, 얼마 나가지 않아 바다가 눈에 확 들어왔다. 역시 이 날도 바다와 함께 한 여정들..... ^^

 

 

 오다큐(小田急)선이 다녔던 가타세에노시마(片瀨江之島)역이 아닌 에노덴(江之電) 전차가 다니는 에노시마(江之島)역으로 향했다. 가마쿠라에 가면 꼭 에노덴(江之電) 전차를 타보라고 하는데 정말 아담하니 작은 관광 열차다운 분위기였고, 일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가마쿠라 여행을 온 듯 싶었다. 지나가는 전차를 찍어 좀 아쉽긴 하지만 어쨌든 3칸 정도의 아담한 에노덴(江之電) 전차를 타고 가다보면 반짝반짝 빛나는 에노시마의 바다를 볼 수 있어 더 낭만적이었다.

 






 에노덴 하세(江之電 長谷)역에서 내려 길을 가던 중 작은 상점가가 보이길래 그 쪽 골목으로 들어갔더니만 이쁜 인형을 전문적으로 파는 상점이 있었는데 그 곳을 지나칠 수가 없었다. 요즘 일본에서는 인형에 옷 입히는 것이 대세인건지 인형의 귀여운 자태 뿐만이 아니라 화려한 패션까지 자랑하고 있는 곳이 많았다. 이 곳도 마찬가지였는데 거기서 또 정신없이 인형들을 보느라 사진찍는 것을 깜빡하긴 했지만 내 가방고리로 쓸 인형과 선물로 구입한 핸드폰 고리용 인형은 집에서라도 촬영을~~ ^^ 이거 잃어버릴까봐 매일 가방을 매고 나가면 전전긍긍한다는......







 다음 목적지는 슬램덩크에 나왔던 대불이 있는 고토쿠인(高德院). 대불의 높이가 11.312m로 청동으로 만들어졌으며, 대불 내부가 비어있어 내부 관람도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도 200円의 입장료를 주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고, 있는 것이라곤 딱 이 대불 뿐만이라고 해서 그냥 멀리서 한번 보고 왔다. 그래서 사진은 지붕에 가려서 찍기 힘들었고, 다음 행선지인 하세데라(長谷寺)로 향했다. 가는 길에 가이드에서 당고를 먹어보고 오라는 내용이 기억나서 당고를 사먹었는데 100円의 싼 가격까진 좋다 치더라도 그닥 내가 선호하는 맛은 아니었다. 물론 당고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긴 하지만 원래 떡의 선호도 구분이 철저해서 그런지 맛에 대한 평가는 냉정할 수 밖에~~






 하세데라(長谷寺)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관광객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역시 여기도 에노시마(江之島)와 마찬가지로 이미 봄이라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 듯 이곳저곳 화사한 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입장료가 있기도 하고, 전에 본 곳이라고 하여 지현이는 들어오지 않았던지라 셀카찍기가 좀 난감했지만 벌이 꽃밭을 어떻게 지나칠 수 있으랴... 여기서 또 한방 박아왔지....ㅋㅋ







 하세데라(長谷寺)는 절이라고 보면 되고, 이 곳에서도 역시 소원을 비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본당에 가면 하세관음이라는 목조 관음상이 있는데 일본 최대인 9,18m의 높이를 가지고 있어 장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정말 일본다운 절이라는 것이 미니 사이즈의 관음상이 빽빽이 늘어서있는 곳도 볼 수가 있었는데 그 갯수가 얼마나될지 시간만 많으면 세어보고 싶은 충동까지 일으켰고, 그 외에도 곳곳에 아름다운 공간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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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에도 근교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 경치를 감상 중이었고, 나 또한 그 대열에 끼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좋은 경치를 항상 낮에만 감상하는 일정으로 여행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곳도 밤에 보면 더 멋있지 않았을까 싶긴 하다. 뭐 그래서 다음날부터는 야경을 더 중요시 여기게 되었지만...^^






 하세데라(長谷寺)를 다시 거슬러 내려가면서 느낀 것은 절다운 모습도 보이지만 절답지 않게 따스하고 아름다운 내관도 참 돋보인다는 것이었다. 1층 출입구 방향으로 가다보면 너무나 깜찍한 아이 보살상이라고 해야 하나 그게 있었고, 왼쪽으로 돌아보면 동굴도 하나 있는데 사실 그 곳에 뭐가 있었는지는 딱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작은 불상이 있었던 거 같긴 한데 역시 사진에 담을 수 없었다보니......









 다시 에노덴 하세(江之電 長谷)역으로 돌아가 다음 행선지인 쓰루가오카 하치만구(鶴岡八幡宮)로 가기 위해 가마쿠라(鎌倉)역으로 향했다. 원래 프리패스를 사면서 준 가이드 상의 권장코스를 쭉 따라가던 길이긴 했는데 나의 발이 신음하다 못해 점점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심하게 아파와서 다 생략하고 쓰루가오카 하치만구(鶴岡八幡宮)만 보기로 했다. 








 쓰루가오카 하치만구(鶴岡八幡宮)고도 가마쿠라(鎌倉)의 심벌이라고 할 수 있는 신사로서 가마쿠라(鎌倉)에 막부를 연 초대 쇼군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頼朝)에 의해 약 900년 전에 창건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頼朝)가 누구일까 궁금하여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일본 헤이안 시대 말기 가와치 겐지(河内源氏)의 미나모토노 요시토모(源義朝)의 3남으로 태어났고, 헤이지의 난(平治の乱) 때 다이라 가문(平氏)에게 패해 이즈국(伊豆国)으로 유배를 갔다가 이즈국 왕이었던 모치히토 왕(以仁王)의 명을 받아 간토(関東)의 다이라 가문을 평정했고, 동생들과 힘을 합쳐 미나모토노 요시나카(源義仲)와 헤이케 정권(平家政權)을 쓰러뜨렸으며, 뛰어났던 막내동생 미나모토노 요시쓰네(源義経)를 추방해 왕권을 강화했다. 후에 오슈 전쟁(奥州合戦)에서 오슈 후지와라 가문(奥州藤原氏)의 세력을 멸하면서 겐큐(建久) 3년(1192년)에 정이대장군(征夷大将軍)직에 임명되면서 조정으로부터 반 독립적인 정권을 창출하였고, 이 정권이 가마쿠라 막부(鎌倉)로 불리었다고 한다.

 

 어쨌든 간토(東)지방을 다스리는 총본진으로 국가 수호신이자 무예의 신인 하치만(幡)을 기리는 신사()로, 가마쿠라의 상징물이고, 매년 1월부터 12월까지 각종 행사가 열려 일본 각지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데, 특히 정월의 제마식(:1월 5일)과 9월의 야부사메[] 때는 몰려든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고 한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보니 큰 연못이 나왔고, 이 곳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왜 이렇게 거리에서 사람들이 먹던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었던지 이 곳 매점에서 쿠키아이스크림을 먹었고, 다리를 조금은 풀 수 있었다. 이 연못 안에 오리는 아닌 거 같고, 천둥오리들이 사람들이 주는 먹이들을 열심히 쪼아대며 먹고 있었고, 덩달이 두루미도 그 대열에 동참하고 있었다. 저 것이 두루미가 맞나 한국에 와서 두루미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니 생김새가 맞는 거 같았다.







 이제 점점 귀가 시간이 다가오면서 다시 가마쿠라(鎌倉)역으로 돌아갔다. 가는 중에 100円짜리 꼬치를 파는 곳이 있길래 그거 하나씩 먹고, 또 줄이 긴 곳이 있길래 얼마나 맛있는 곳이길래 하며 줄을 서서 기다려봤는데 당고때문에 줄을 선 것 같았다..쩝..;;; 내 취향은 아닌지라 그 곳에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빵이 있어 그걸 사먹었는데 빵이 부드러워서 먹을 만했다.






 그렇게 다시 에노덴(江之電)을 타고, 후지사와(藤澤)역까지 간 후 이 곳에서 오다큐선(小田急)을 갈아타고, 신주쿠(新宿)역으로 돌아갔다. 오다큐(小田急)선으로 환승하는 중에 롤케이크를 파는 곳이 있었는데 역시 아낌없이 재료를 쓴다고 케이크 안의 생크림이 아주 가득했다. 가격도 700円 정도였던 거 같으니 저렴한 축에 속했고, 나중에 먹어봤더니 정말 넘치는 생크림때문에 행복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는...^^;;; 그러고보니 이 롤케이크 찍는 것은 깜빡한 것 같다.

 

 암턴 롤케이크는 다음날 아침으로 먹기로 했고, 저녁 메뉴를 모스버거(モスバ一ガ一)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내가 일본에 가면 꼭 먹어보고 오려고 했던 것이 장어덮밥, 케이크 등 디저트 종류, 라멘, 돈까스, 소바, 일본식 햄버거였는데 모스버거(モスバ一ガ一)와 프레쉬니스버거(Freshness Burger)가 그런 햄버거를 취급하는 곳이었다. 어쨌든 메뉴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일 맵다는 것으로 선택해서 먹었고, 생각보다 매운 맛에 놀라기도 했다. 확실히 일반 패스트푸드점과는 다른 맛이 느껴지는 게 전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느낌이었다.

 정말 다시 한번 먹고 싶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일요일 일정은 여기까지...... 정말 내 발이 아프다 못해 감각이 없을 정도까지 걸었던 데다가 나중에는 내 발이 제대로 붙어있나 싶을 정도로 정신까지 혼미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난다. 숙소에 돌아가서 발바닥을 보니 이미 물집은 크게 잡혀있었고, 다음 날 일정을 위해 손으로나마 종아리와 발바닥 마사지를 열심히 했다. 정말 이 날인가 그 전날인가부터는 발마사지가 나의 필수 저녁 일과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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