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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My MLB Diary] 좋은 날... (Good day...)

by ♥Elen_Mir 2016. 5. 12.





[Link : Washington Nationals vs Detroit Tigers game on May 11, 2016]







작년 포스트시즌 이후 아니, 각종 시상식 이후 이렇게 MLB에 대해 끄적이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여러가지 자료 수집은 꾸준히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내 블로그 이사 작업 때문에 어수선한 상황이기도 하고, 바쁘기도 해서 나중에 하려고 묵혀두고 있었는데 오늘처럼 야구 보면서 기분이 좋아진 날은 그냥 넘어가면 안될 것 같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본다.


나의 The First Supporting Team은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역전승을 일궈내며 나를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The Second Supporting Team은 에이스 매치라는 것도 관심을 불러일으킬 경기였건만 셔저가 탈삼진 역대 타이 기록을 이뤄냈으며, The Third Supporting Team인 벅스는 정호도 잘했지만 결승타(끝내기)의 사나이 조디가 역시나 그 명맥을 이어가서 기분이 매우 좋았고, 내 마지막 응원팀은 연장 접전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연패에서 탈출했다.







(1) Texas Rangers





[Link : m.mlb.com]





이건 우리 시간으로 어제 열렸던 경기이다.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뭔가 요상스러운 날씨로 약 1시간 정도 경기가 중단되었고 그 이후 데릭 홀랜드가 흔들리며 또 다시 시카고 화이트 삭스에게 5연패를 당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한 마음에 휩싸였었다. 그래서 난 역시 원래 하던대로 야구는 까는 게 제 맛이라며 이들에게 가진 애정만큼 열심히 까고 있었는데 이게 웬걸...;;;


야금야금 쫓아가기 시작하더니 8회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대역전승을 이루었다. 엘비스의 안타와 브라이언 홀러데이의 2루타, 노마 마자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후 미치의 안타로 1점, 애드리안의 희생타로 1점, 이안 데스몬드의 3루타(꺄악!!!)로 2점을 만들어내며 턱밑까지 추격하였고, 다시 왕자님 볼넷으로 2사 만루 상황에서 라이언 루아의 쓰리런으로 역전을 이뤄냈다!!!


루아의 홈런이 나왔을 때 거짓말 안 보태고, 눈물이 찔끔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는데 이 경기가 오늘까지 이어지면서 또 다시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역전승을 일궈낸 것 같다.



올해 시카고 양 팀(시카고 컵스와 화이트삭스)의 선전이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고, 이 화이트 삭스의 선전에는 텍사스의 3연전 스윕패와 1패가 도움이 되었을텐데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에 이걸 깰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고, 또 다시 겪은 작년 포스트시즌의 그 악몽같은 일들이 어쩌면 이들에게 뭔가 더 큰 교훈을 주지 않았을까......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개그 본능은 여전히 살아있다. 이것도 내가 이 팀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지만....

어쨌든 좋든 나쁘든 항상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이 생기는 팀인 것 같아 다르빗슈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도 뭔가 참 날 신경쓰게 만든다고나 할까...


역시 난 마음이 약하다. 그렇다고 해도 나 같은 팬들도 있어야 텍사스 레인저스란 팀이 계속 존재하는 거겠지...

그래도 부디 올해는 모든 위기를 이겨내고 꼭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랄 뿐이다. 컵스, 인디언스 우승하면 너네가 제일 오래 우승 못한 팀이래... ㅜㅜㅜㅜㅜㅜ







(2) Washington Nationals and Ace Match





[Link : m.mlb.com]






이 게임은 라이브로 보지 못해 이따 집에 가서 재방송으로 볼 예정이다. 맥스는 내가 안 봐줘야 잘하는 것 같아서 난 벅스 경기를 봤거든... ㅎㅎㅎ ㅜㅜ (텍사스 경기는 새벽에 열렸으니;;;) 물론 업무하면서 보느라 집중해서 봤다고 말하면 거짓말...;;;



사실 요즘 맥스의 투구 내용이 좋지는 않았었다. 괜찮은 날은 괜찮았지만 기복이 있었는데 몇 년 동안 꽤 많이 던지기도 했고, 분석이 워낙에 많이 되어 있어서 올해는 안식년으로 생각하고 봐주고 있었다. 그나마 영건 조 로스가 잘해주고 있었고, 시즌 준비를 잘해온 것 같은 지오 곤잘레스가 본인의 체인지업을 찾으며 준수하게 활약해주고 있었던데다 태너 로악도 웬일인지 잘해주고 있고, 약간 불안불안하긴 했어도 7년 연장 계약을 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버티고 있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서로 팀을 맞바꾼 에이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FA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로 이적한 맥스 셔저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이적한 조던 짐머맨의 매치... 게다가 조던은 양대리그 통틀어 시카고 컵스의 제이크 아리에타와 함께 현재 가장 잘 던지고 있는 투수 중 한 명이다.


나 또한 내츠를 오래는 아니어도 몇 년동안 지켜봐왔기에 조던이 환대받는 모습도 가슴이 뭉클하고, 맥스는 여기서 큰 도움을 주고 있기에 고맙고 참 알쏭달쏭한 기분이 들어 안 본 것도 있긴 했다. 그래서 킨슬러도 있지만 디트로이트를 미워할 수가 없음...!!!



내츠가 지난 주말 컵스에게 스윕패를 당하면서 메츠에게 지구 선두 자리를 빼앗겨서 올해도 이러다가 포스트시즌 못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고, 브라이스 하퍼가 너무 견제를 많이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 타격감이 안 좋아진 상태여서 이래저래 걱정이 많았는데 역시 위기에서 팀을 구해주는 건 맥스인 것 같다. 그나마 텍사스에서 내츠로 이동한 투수코치 마이크 매덕스가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겠지...!!!


아무튼 정말 멋진 선수이다. 항상 맥스 얼굴 보면 그 불행한 일이(동생의 자살) 떠오르고,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해도 내 눈에는 뭔가 그늘도 보여서 항상 애틋한 마음이 생겼는데 올해 9월에 내츠 경기 가서도 맥스의 투구하는 모습을 꼭 봤으면 좋겠다. 그래도 4경기 계획했으니까 부상만 없다면 볼 수 있을거라 믿는다.







(3) Pittsburgh Pirates of ejected one player and manager








이 경기할 당시 미국은 아직 5월 11일이었기에 본인의 생일 자축포를 쌓아 올린 정호가 기특하고, 잘해줘서 기쁘기도 했지만 사실 정호 돌아오기 이전에도 텍사스와 내츠와 함께 비슷한 빈도로 벅스 경기도 꽤 자주 많이 보고 있었다. 원래 TV를 잘 안 보기 때문에 집에 있을 때는 항상 아이패드로 MLB TV를 본다. 재방송도 볼 수 있으니 내 방은 계속 MLB 게임만 켜져 있다...!!!



항상 벅스 경기 보면서 느끼는 것이 내가 응원팀만 없었다면 참 좋아할 매력적인 팀이라는 부분이다. 아마도 레인저스와 내츠가 아직 한 번도 우승을 못해서 더 신경쓰이는 것도 있고, 매번 내 동정심을 불러 일으킬 일들이 생겨서 그렇기도 하지만 벅스도 팀 자체가 매력적이로 선수들도 끈끈해서 너무 호감이 가는 팀이다. 아마 정호가 이 팀에 가지 않았더라면 이 팀이 이런 팀인지 몰랐겠지......








어쨌든 오늘 경기 4개의 솔로 홈런으로만 점수를 내며 거의 패색이 짙었는데 마지막 9회초 공격 정호의 내야 안타와 코자트의 송구 에러를 묶어 무사 1루 상황에서 끝내기(결승타)의 사나이 조디 머서가 역시 그의 본능대로 배트를 휘둘러 빗맞은 안타가 나왔고 이것이 결승점으로 연결되었다. (정호는 내가 미국에 있는 날에 끝내기 한번 쳐줬으면...... 그 때 나도 생일 지나고 얼마 안 있어서 가는 것이니만큼 늦은 생일 선물을 이렇게 준다면 정말 감동적일 것 같;;; ㅎㅎㅎㅎㅎ 뭐 조디가 또 쳐줘도 나에게 감동적일 듯 하지만... ㅋㅋㅋㅋㅋ)


정호도 정호지만 조디도 너무 좋아하는 팬 중 한 명으로써, 아무래도 너무 많은 경기를 나와 좀 지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고, (아마 내 기억엔 이동일 빼고 2번 밖에 못 쉰 걸로;;;) 또 뭔가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많이 가며 조금 운이 안 좋은 면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 타구로 또 다시 타격감이 좋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호는 아예 팀 차원에서 아주 조심스럽게, 특히 주루에 더욱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있어서 올해는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난 솔직히 부상 아니었어도 소포모어 징크스를 걱정했던 터라(진짜 아주 소수 빼고는 2년차 때 소포모어 징크스 아니면 부상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이 남) 이래저래 여유롭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단 출발은 좋은 것 같다. 정호도 아마 각 팀에서 연구가 많이 되고 있을거고, 지난번 카즈 경기 때 보니 야디가 계속 체인지업 위주로 승부를 하던데 아마도 가장 많이 만난 같은 지구 팀들은 패스트볼보다는 브레이킹볼 위주로 많이 승부할 것 같다.


사실 오늘 홈런도 사이먼의 실투였기 때문에... 계속 정호한테 커브 등 변화구로 승부하다가 이거 하나 딱 실투로 들어갔던 걸로 기억난다. 물론 업무 중에 봐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정호와 조디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인만큼 더 많이 응원해주고 있으니까..... ^^







(4) San Francisco Giants





[Link : m.mlb.com]






요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위기를 겪고 있었다. 왜 샌프팬들이 그렇게 올해는 기대를 안한다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투수력이 정말 예년에 비해 너무 약해진 것이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기는 하다. 타격은 뭐 그럭저럭 선수들이 아프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보지만 확실히 매드범 제외하고는 투수들이 너나할것없이 믿을만한 활약을 해주는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요즘 우리 포지님이 그닥 좋지 않다. 아무래도 시즌 초반 부상이 있었고, 여전히 몸 상태가 좋지는 않은 것 같아서 이 분 또한 안식년으로 생각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아직 5월밖에 안됐으니 좋아질 수도 있지만....



그래서 끝내기 밀어내기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신나하지는 않는다. 물론 이 분 성격 자체가 그렇기는 하나, 뭔가 요즘 생각이 많은 것 같아 보이기는 한다. 


어쨌든 이렇게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고, 아직 5월일뿐이니 샌프도 뭔가 반등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오늘처럼 기분 좋은 날이 흔한 것이 아닌지라 기록으로 남겨본다. 


나도 미르를 잃은 슬픔을 이렇게 MLB 야구로 풀고 있는만큼 이런 좋은 날이 내가 응원하는 팀들에게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도 조금이나마 더 위로를 받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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