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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17년만의 유격수 30홈런

by ♥Elen_Mir 2014. 8. 4.

[파울볼에 올린 글...   http://foulball.co.kr/bbs/board.php?bo_table=yagoo_11&wr_id=396917]





[이 때는 1루수였죠... ㅋ] 



문학구장에서 열렸던 아시아청소년야구대회 때의 모습입니다. 이 당시 이재원, 김현수, 민병헌, 류현진, 김광현, 김문호 등 현재 프로에서 활약하고 있는 많은 선수들이 나갔었던 대회였죠... 참 이 때 기억이 아직도 선한데 벌써 이 선수들이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 나가고 있네요. 게다가 야구 잘하는 선수들도 많고~~


제가 고교야구를 처음 보던 해 가장 눈에 띄었던(멀티포지션 말만 들었지 실제로 보니 정말 놀라웠거든요;;) 녀석이 제 응원팀에 지명이 되었고, 미래의 포수 혹은 3루수로 키워질 것 같았던 녀석이 약 2년동안 2군에서 피나는 수비 훈련을 통해 그 이듬해 황재균이 부진한 틈을 타서 유격수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타고난 것인지 훈련을 통한 효과였는지 솔직히 유격수 황재균보다 강정호가 훨씬 더 유연했고, 글러브질, 송구의 정확성 모두 이 녀석 보통은 아니겠다 싶긴 했었죠.


하지만 저도 인정했던 점은 전문 유격수 출신이 아니라서 다른 유격수와는 조금 다른 발놀림(풋워크)이 발목을 잡지 않을까 싶었고, 현재는 스피드도 많이 올라왔지만 당시는 발이 빠르지 않았어서 수비 범위도 걱정이 안되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잘못하면 포수 강정호가 될 수도 있었;;;(장채근 코치님은 정호를 포수로 키우고 싶었다고 하죠... ㅎㅎㅎ)


그래도 우려와는 달리 수비 범위도 많이 넓어졌고(사실 3-유간 수비 범위는 처음부터도 좋았습니다만 2-유간이 문제였죠), 글러브질과 송구는 그때보다 더더욱 발전했으며 확실히 이종범 코치님이 말씀하신 기본기 자체는 매우 잘 다져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어려운 자세(밸런스)에서 아웃잡는 능력은 정말 국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은데(안경현 위원의 말) 다만, 올시즌 벌크업의 결과로 확실히 순발력이 둔해지면서 작년과 같은 수비력이 안나와 걱정스럽기는 합니다. 저 같은 아마추어도 이게 보이니 본인은 더 많이 염두해두고 있겠지요.


10년 동안 지켜보면서 느낀 정호는 재능도 많고, 생각 외로 똑똑하며 어떤 목표가 생기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나가는 추진력도 있는 아이입니다. 정호가 언젠가 인터뷰에서 아버지께서 여태까지 한번도 칭찬해준 일이 없다고 이야기했는데 제게 말씀하실 때의 정호 아버님은 정말로 자신의 아들을 자랑스럽게 여기셨습니다. 아마 정호 본인은 직접 들은 적이 없어서 내심 서운할지도 모르겠지만요... ^^;;

게다가 저도 직접 칭찬해준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래서 나한테 시크한거냐... -_-;;)

어찌보면 제가 이 녀석을 가장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떨때는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그만큼 많은 기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지난 2일 조금 스타일은 다르지만 이종범 선수에 이어 17년만에 30홈런을 기록했습니다. 타고투저의 시대라 크게 인정을 받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17년, 유격수라는 수식어에서는 인정을 조금은 받을 수 있는 기록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오랜만에 야구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올시즌 남은 기록은 3할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것과 100타점 달성입니다. 사실 전 정호의 꿈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터라 '3할-30홈런-100타점' 이 기록은 진작에 올렸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지금 수비에 대한 논란이 조금 있다는 것도 아는데 이 녀석이 가진 능력(공격도 마찬가지)이 다 발휘되고 있지는 않다고 봅니다. 뭐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것도 전문 유격수가 아닌 것에 대한 한계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고, 깨야할 벽이 있어서 안주하면 안되겠구나 생각했죠. 그래서 성공하든 실패하든 더 큰 무대에 나가서 그 벽을 깨길 바랬던 거고, 일단 조금씩 조금씩 그 꿈에 다가서고 있는 듯 하여 이종범 코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더 큰 목표를 향해 부단한 노력을 해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결과가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타이틀 같은 것 신경쓰지 말고(만약 정말 타이틀을 얻고 싶다면 타점만이라도 좀;;;) 일단 3할-30홈런-100타점부터 달성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부터 달성한 후에 그 다음에 타이틀이겠지요...


오랜만에 횡설수설했네요. 그래도 정호 30홈런 쳤는데 저라도 칭찬을 해줘야 할 것 같아서 염치 불구하고 올려봅니다.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_ _)




[30홈런 동영상 : http://blog.cyworld.com/dkvm8094/7897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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