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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5박 6일 잊을 수 없는 이야기.... Beijing OIympic 2008 (5)

by ♥Elen_Mir 2014. 6. 25.

[2008.08.25 작성]


# 2008.08.17  여자농구 마지막 예선 라트비아전... 그리고 야구 서스펜디드 경기 중국전!!!

 

이 날이 실질적으로 베이징에 있는 마지막 날이었기에 그렇게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눈이 일찍 떠져서 오전 경기를 보러 나가는 일행들 배웅을 해주었다. 그러고나서 조금이라도 더 자야 할 상황이었는데도 다시 잠자리에 들 수가 없었다. 원래 전날에 야구만 보고 일정을 마무리져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자꾸만 마지막날이라는 아쉬움 때문에 갈 수 있는 모든 경기를 가고 싶어졌었다. 그래서 결국은 여자 농구를 보러가는 일행들과 함께 지하철로 이동하였다.

 

농구 경기장은 우커송 야구장 바로 옆에 호화스럽게 자리잡고 있었다. 뭐 야구장이 임시이니 우커송 역은 실제로 농구장을 가기 위한 곳이라고 봐야하고, 그만큼 중국에서의 야구 인기는 별로이기는 하다. 어쨌든 또 가방 검색을 마치고, 농구장으로 들어갔다. 여자 농구 가격은 400¥... 한 장을 200¥에 샀다고 하여 실제로는 362¥를 주고 산거라고 보면 된다.

 

이 때 처음으로 나도 암표상과 부딪혀봤는데 역시 말이 안통해도 바디랭귀지로 못하는 건 없는 거 같다. 중국어를 조금 할 줄 아는 친구가 있어서 그녀가 간단한 것은 얘기했고, 그러다보니 약간의 단어는 알 수 있었던 계기도 되었다. 기억나는 문장은 단 하나.. 또 챠우 치엔?! ㅋㅋㅋ

 

이 곳이 농구장이다. 외관을 찍긴 했는데 내 단독 사진이라 여기에 올리기는 그래서 실내에서 찍은 것만 올린다....ㅎㅎ

 





<여자 연예인들 여기도 친히 납시었다.. 그리고 관중석>

 



< TV 화면과 전광판...>




<농구코트>

 

 


정말 호화스럽고 화려한 실내 경관이다.  중국에 농구가 인기가 있는 줄은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인기가 더 많나보다. 야오밍 때문인가....

경기 후 우리 선수들 라트비아전을 승리로 이끌고 하이파이브 하는 모습이다!! 우리 선수들 경기하기 너무 어려웠을 거 같은 게 자유투만 쏠라치면 중국인들 정말 심하게 야유를 보내는 것이다. 응원해달라는 얘기까지는 안하지만 꼭 그래야만 했을까.... 우리도 중국인들 별로 안좋아하지만 자국과의 경기가 아닌 이상은 이런 식으로는 행동하지 않는다.  역시 국민성의 차이인 것인지....

 



<선수들 승리 후 하이파이브>

 

 

  

어쨌든 화려한 농구장에 친히 방문하셨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여기서도 셀카놀이를~~!!

 



<재미있는 셀카놀이~~!!>

 



라트비아를 72 : 68 로 꺽고 8강에 진출하였다. 하지만 하필 8강전 첫 상대가 미국이라니... ㅡ.ㅡ;;;

다른 일행들은 그 다음 열리는 경기도 보고 간다고 하여 난 서스펜디드가 선언된 야구 중국전을 보기 위해 농구장에서 나왔다.

아는 현대팬분들이 캐나다전부터 오셔가지고, 중국전 남는 표를 준다고 말씀드렸었는데 1장은 구하지 못해서 다시 나가서 그 분들과 함께 암표를 구하러 다녔다. 하여간 도둑놈들....;;;; 3회밖에 안하는데 무슨 400이나 부르냐고~~ ㅡ,.ㅡ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경기장으로 입장하였고, 선수들은 이미 나와서 몸을 풀고 있었다. 나만의 생각일수도 있으나 선수들 눈빛으로 환영인사를... 그렇게 믿고 싶은지도 모른다... -_-/ 어쨌든 저번 중국전처럼 이 날 역시도 우리가 앉았던 그 자리에 그대로 앉을 수 있었다.

경기 전에 캐치볼을 하고 있는 선수들 중 베이징에서 다시 보게 된 우리 착한 현수군...!! ㅋㅋㅋ

 

 


<시원한 미소가 너무 귀엽다^^ >

 

 

 

종전의 상황 그대로 6회말 1사 이종욱 타석 2-3 상황에서 경기는 재개되었고, 이 날 역시도 중국을 상대로 시원한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이 날도 그 전날 일본전을 치룬 피로감이 겹쳐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중국에 이렇게까지 헤맬 줄은....ㅎㅎㅎ

하기사 원래 17일은 휴식일이었는데 우리나라와 중국만 경기를 하는 셈이니 힘들기도 하겠다. 어찌되었든 결국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이 벌어지고 말았다는.. ㅡ.ㅡ;;;

 




<승부치기 하기 전>

 

 


듣도보도 못한 승부치기를 직접 보려니 참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룰인가라는 생각 밖에 안들었다. 별로 재미도 없었고, 야구에서 경기 시간 단축은 부가적으로 갖춰지면 좋다는 거 뿐이지 의미가 없다고 보니까... 야구는 솔직히 무조건 끝장 승부가 정답 아닌가... ㅡ,.ㅡ

뭐 어쨌든 결과적으로 기본기가 탄탄하고 투수력이 우수한 팀이 유리할 수 밖에 없고, 중국이 제아무리 대만을 승부치기로 이길 정도로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고 해도 우리한테 이기기는 힘든 일이겠지....

 

어쨌든 만루 상황에서 이승엽의 안타로 승리를 거두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끝난 후 선수들...>

 

 


이 사진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근우의 저 표정이다... 역시 근우도 나처럼 승부치기는 맘에 안들었던 것이다....ㅋㅋㅋ

이렇게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4연승을 달렸고, 점점 더 금메달의 길은 가까워져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도 중국전이 가장 어려웠다고 이야기했었던 만큼 본인도 중국전의 향방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지리라고 믿었었다.

 

대회 시작 전에는 이렇게 대한민국의 모든 선수들이 선전하리라고 단언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정을 이렇게 잡았던 것이고...

결국 이 날이 내가 베이징에 머무르는 마지막 날이 되었다. 계속 18일 오전 비행기를 오후로 연기해볼까 고민했었는데 저녁 비행기가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으니... ㅜㅜ 안 그랬으면 대만전까지는 보고 올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돈이 좀 남아서 올림픽 기간 끝까지 응원하다 오는 친구에게 남은 돈을 빌려주고, 간단히 맥주 한잔 한 후에 마지막날의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왜 일정을 이렇게 잡았을까... 회사 때려치우고 끝까지 있을걸 그랬나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하며 잠을 이룰 수 없었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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