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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5박 6일 잊을 수 없는 이야기.... Beijing OIympic 2008 (2)

by ♥Elen_Mir 2014. 6. 25.

[2008.08.20 작성]



# 2008.8.14  -  야구 중국전.... 서스펜디드 게임....!!

 


솔직히 중국은 쉽게 꺽을 줄 알았다. 하지만 전날 미국전에 많은 힘을 쏟아부은 탓인지 선수들의 얼굴에 피로가 가득한 얼굴이었기에 어려운 게임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날씨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야구가 그만큼 많이 성장했다는 반증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히 우리 나라보다야 두삼수 아래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무시할만한 팀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아직 변화구 대처는 부족하지만 직구 대처 능력은 상당히 향상되었다는 느낌이라니깐~~!!

 

우리는 들어가자마자 맨 앞쪽 덕아웃 붙은 자리를 맡았고, OSEN 기자분께서 자리 양보를 부탁하셨는데 사진 찍기 너무 좋은 위치라 죄송하게도 양보해드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후에 다시 뵈니 그 자리보다 조금 벗어난 자리가 더 좋은 거 같다 말씀하셔서 조금은 덜 죄송했다...^^   그런데 이 분이 내 모습이 담긴 사진을 포토기사로 올리셨으니.... ㅡ,.ㅡ

 


  인사드리자마자 감독님이 하시는 말씀...

   

   여기서 현대 유니폼 입으면 쫓겨난다....ㅋ

 

   여전히 변하신 거 없이 농담도 잘하시고,

   인자한 미소를 가지고 계셨지만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지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날 거 같다.

   게다가 김용일 코치님은 또 얼마나...........

 

   유니폼을 괜히 입은걸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같은 추억을 가지고

   머지않아 부활하리라고 믿는 사람들이니까...

 

   고생하는 선수들도 그리고 현대출신 직원들

   또 남을 수 밖에 없었던 현대 팬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진이다....

 

   정말 감독님, 코치님들, 현대 유니콘스....

   너무너무 그립다.....................ㅜㅜ     

 

   출처 : OSEN 포토기사

 


덕아웃에 있던 원삼이가 활짝 웃으며 누군가와 눈인사를 하길래 봤더니 우리 김시진 감독님과 김용일 코치님이 계셨던 거였다.

이 타국에 와서 정말 오랜만에 뵙기도 하고,  현대에 계실때 친근하게 너무 잘해주셨던 분이기도 하여 인사를 드리고 사진을 찍는데...

이 기자분께서 찍으시면서 사진 올려도 되냐고 하셔서 뭐 그냥 그러시라고 했는데 진짜로 올리셨다....

근데 사진 정말 충격이다... 정말 내가 이렇게 뚱뚱했다는 말인가.... ㅡ,.ㅡ

 

하여간 김시진 감독님께서 전력분석요원으로 오셨다가 15일에 귀국하신다고 하셨고, 내심 계속 계시길 바랬는데 어찌나 아쉬웠는지 모르겠다...

올해 경기 감독관이시긴 해도 야구장에서 전혀 뵐 수가 없어서 슬펐는데 여기서 이렇게 뵈었다니...

그래도 뜻밖의 행운을 얻었던 거 같은 느낌이었다..^^

 




<선수 소개 中>

 

 

야구장에 들어섰을 때 은근히 눈빛으로 우리들을 환영해주던 선수들... 환영이 아니라 여기까지 왜 왔냐는 표정이었을 수도....

택근이는 그러고도 남을 녀석이다... 전에 한번은 대구 원정경기를 갔더니만 더운데 집에서 중계로 보지 여기까지 뭐하러 왔냐고 했었던 녀석이니~~

자슥.. 말해봐~~!! 그래도 가니까 좋잖아...ㅋㅋㅋㅋㅋ

 

 


선발투수 송승준의 투구 모습.... 사실 엔트리 확정될 때 이 선수가 있어서 의아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잘해주는 모습보니 대견하다...

얘가 나랑 동갑이라고 했던가... 80년생 파이팅!!!!! ㅋㅋㅋ ^^




< 중국전 선발투수 송승준...>

 

 


  이렇게보면 그닥 뚱뚱하지 않은 거 같은데... 어쨌든 북경에 있는 동안 다이어트에 성공했으니 이 기회에 더 제대로 해보려 한다!!!

 



<첫 경기 기념 촬영 컷~~!!>

 

 


경기 바로 전 택근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싶었더만 저렇게 코치님이 택근이의 눈에 안약을 넣어주고 있다. 

가뜩이나 훈련도 많이 부족했을텐데 그 전날 미국전에 신경 많이 썼을 거고, 몸 상태도 별로 안좋은 걸로 알고 있는데...

애쓰는 모습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그래도 군면제 걸려있으니 열심히 해야겠지!!!! 




<우리 현수!! 선배가 안쓰럽나보다.. 착한 것...^^ >

 

 


날씨가 꾸리꾸리하더니만 결국은 비가 쏟아지고, 경기가 거의 1시간 중단됐다가 또 다시 재개했다가 다시 비와서 또 1시간 정도 기다렸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우리는 계속 기다렸으나 정말 지칠대로 지치고, 나중에는 그냥 서스펜디드 선언해라 그러고 있었다...ㅡ.ㅡ;;;

 





<방수포에 뎦혀있는 야구장>

 

 


  결국은 6회말 1아웃 이종욱 타석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3볼 상황으로 경기가 중단되었고, 휴식일인 17일로 연기되었다.

  프로야구 시즌 때에도 잘 볼 수 없었던 서스펜디드 경기를 타지에서 보다니.. ㅋㅋ

  남은 사람은 정말 얼마 없었고, 우리가 끝까지 남아있으니 김현수 선수가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아니면 도너츠 먹고 있었던 것을...

  우리 눈에 딱 걸려서 미안했는지도 모르고.... 우리는 정말 배고파서 일제히 " 아~~ 맛있겠다..." 라고 연발했었으니... ㅡ,.ㅡ

 

  결국 현수가 우리에게 경기 취소되었다는 제스처를 보내주며, 전에 캐치볼 할 때도 공 하나 던져주긴 했었는데 이 때 무려 3개의 공을 우리에게

  던져줬다.  그 후에 바로 용규가 1개 더 던져주고.. 그러나...... 2개의 공이 짧았던지 우리가 잡지 못했던 것인지 중국 기자인지 운영요원이 낼름

  가지고 가 버렸다는......;;;;;;;;;; ㅜㅜ  민정이는 특히 용규가 던져준 공을 못 받았다는 것에 얼마나 슬퍼했었던지....

 

  난 현수가 던져준 공에 발목을 맞아서 그게 결국 내 것이 되었는데..... 우리 일행 중 어린 범준이에게 그 공을 주었다...

  이것이 바로 "아 주라"  정신....!!!  솔직히 그 공 다시는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미즈노 표 공이었는지라 아쉽긴 했었지만....

  어린 범준이가 너무너무 좋아해서 그 모습이 더 뿌듯하고 흡족했다.  그래서 사진만 찍어서 보내달라고 이모님께 말씀드렸다....^^

 

 

  서운할만큼 빠르게 북경에서의 2번째 날이 이렇게 저물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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