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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Diary/Diary Book

적응...!!!

by ♥Elen_Mir 2014. 5. 23.

 

 

 

 

1년여의 공백을 딛고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혼자지낼 시간이 길어질 미르에 대한 걱정과 함께 적응에 대한 문제라던가, 업무 공백에 대한 문제가 있지 않을까싶어 긴장했으나, 업무 능력은 별로 녹슬지 않은 반면 적응할 시간은 조금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단, 미르에게 챙겨주고 가야 할 것들이 많아서 준비 시간 + 30분의 여유를 두고 아침에 일어나야 하고, 인수인계하면서 에너지 소모가 커서 저녁에도 일찍 잠들어야 했다. 정말 이번주 내내 새나라의 어린이처럼 9시 30분 ~ 10시 사이에 잠들어서 5시 30분 ~ 6시 사이에 일어나는 패턴을 반복하다보니 역시 나이와 함께 피곤한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좋은건 근무 시간이 8시 30분 ~ 5시 30분까지이고, 집에서 회사까지 걷는 시간 다 포함해도 편도 40분이면 충분해서 퇴근하고 와도 조금의 여유 시간이 있다. 미르도 잘 돌봐줄 수 있고, 산책도 시켜주고, 나도 대충 정리할 시간이 생겼으니까... 역시 회사에서 집은 가까워야 편하다. 어릴 때는 나이를 무기로 삼아 편도 1시간 30분 ~ 2시간 사이의 회사들만 다녔는데 그게 내 몸을 곯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걸 알게된 이후 가까운 곳을 선호하게 되었다.

게다가 이 곳은 야근이 없다. 사장님이 재미교포시라 국적은 미국인인데 역시나 미국에서 오래 살다 오셔서 그런지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시는 것을 좋아하신다. 연차가 아닌 월차이고, 여름 휴가 따로 없이 월차 안에서 다 써야 한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일단 야근이 없기도 하고, 전에 회사 다니면서도 연차를 다 소진한 적도 없었더래서 크게 영향은 없을 것 같다. 뭐 미국 여행 갈 때는 명절에 월차를 좀 껴서 가도 되고, 미국인인 사장님께 여러가지 조언을 구해도 되지 싶다. 게다가 미국 법인도 있어서 멀지 않으면 전무님과 상무님도 뵙고 와야할지도... ㅎㅎㅎㅎㅎ

 

전직장보다 더 자잘한 업무들이 있다는 것은 단점이기는 하지만 터치하는 사람없이 일단 내 일은 내 스스로 알아서 하면 되는 것도 편하고, 업무상 크게 연결되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그나마 전보다는 업무양도 아주 많지는 않은 듯 하다. 전직장까지는 야근도 일주일에 한번꼴은 했었는데 여긴 일이 좀 많아도 업무 시간 안에 다 해결이 될 듯 해서 거기보다는 적지 싶다. 이래서 좀 빡센 회사도 겪어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조금 더 최선을 다해서 업무를 익히고 1년 정도 적응한 이후에는 내가 업무 범위를 더 넓혀서 하려 한다. 사장님께서도 내가 할 수 있다면 굳이 말리실 수 없는 것이 월 고정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그 매월 나가는 고정비의 반만 내 연봉에 보태주셔도 내 연봉도 꽤 올라가니까(회사는 비용이 줄어들고) 일단 1년 정도 업무에 완벽히 적응해보려 한다.

 

어쨌든 일찍 끝나니 또 좋은 건 평일에도 수도권 야구장은 다 갈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고척돔으로 홈구장을 옮기면 고척돔구장에서 우리집의 딱 중간이 회사여서 아마 전철 기다리는 시간과 걷는 시간까지 다 합쳐도 30분도 채 안되지 싶고, 문학은 말할 것도 없이 30분이면 되지 않을까 싶으며 회사에서 목동도 40~50분 이내면 도착할 것이고, 잠실도 1시간이면 도착할 것 같으니 맘만 먹으면 야구보러 다니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 미르가 더 소중하므로 일주일에 2번 이상은 절대 넘지 않으려 하고, 웬만하면 1주일에 한번씩 정도만 가는 걸로 해서 거의 모든 시간은 미르에게 더 정성을 쏟고 싶다. 수도권은 개막전 제외하고 문학만 다 가도록 하고......

 

하느님께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더 많이 감사드리면서 신앙 생활을 해나갈 것이다. 너무 큰 은총을 받았고, 앞으로도 나와 미르 모두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실테지만 그래도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야 주님께 부끄럽지 않은 자녀가 되는 것이고, 내 자신에게도 떳떳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매일매일 내 일 열심히 한 후 퇴근하면 저녁에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러가는 것이 내 마지막 꿈일 수도 있는데 회사가 잘된다면 그런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지... 물론 현재 미국 법인에 크게 직원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회사가 더 성장하고 규모가 커지면 다른 사람보다는 나에게 꿈을 이룰 기회가 더 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혹시 모르니 뭐 그거 아니고라도 여행 많이 다니려면 영어는 잘하는 것이 좋으니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치면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봐야겠다.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이 생겨서 나에게 그런 기회가 생겼는데 영어를 너무 못해서 그 기회를 못 잡는다면 얼마나 억울한 일일까......

 

이렇게 인생은 매일매일 도전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좌절하다가도 다시 일어설 기회가 생기고, 그 기회를 잘 살리기도 혹은 못 살리기도 하는 일들이 다반사지만 그 안에는 많은 교훈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 시련을 겪겠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봐야겠다. 미르도 잘 돌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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