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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번트는 이럴 때 대는 것이다 & 그 외...

by ♥Elen_Mir 2014. 6. 12.

#1. 마산구장 9회말

 

 

SK가 9회초 역전시키며 3-2 스코어에서(김동건 에러... 네 이놈-_-;;)

9회말 NC 다이노스 공격, 투수는 SK 마무리 송은범......

 

선두타자 차화준 볼넷 - 3번타자 권희동 좌전안타 -> 무사 1,3루

또준이형 안타(박진만 실책성 수비)로 차화준 홈인 -> 3:3 동점으로 다시 무사 1,3루

조평호 고의4구 -> 무사 만루

대타 조영훈 얕은 우익수 플라이 --> 1사 만루

박으뜸 끝내기 스퀴즈 번트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우리 경기 보다가 짜증나서 채널을 마산 경기로 돌렸다. 돌리니 6회말 하고 있던데 바로 화준이 2루에서 횡사를... ㅡ,.ㅡ

아무튼 A.C.E 중 찰리(캬악~~~*^^*)가 선발투수기도 했지만 상대팀 선발은 크리스 세든이었거늘 그 세든을 상대로 희동이 안타 후 또준이형이 투런을 날리며 재역전 시키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원래 또준이형 FA 직전 해만 잘하던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신생팀으로 가니 뭔가 각오가 새로운 듯......!!!

 

그 후 다시 역전이 되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신생팀이 이 정도면 잘한거라 여기고 있었건만 9회말 다시 역전시키는... ㄷㄷㄷㄷㄷㄷ;;;

이 때 희동이 안타치는 모습을 보노라니 제2의 김현수가 나오려나 싶기도 하다. 송은범이 몸쪽으로 바짝 붙인 공이었고, 사실 파울만 시켜도 대단한건데 이걸 안타로 만드는 모습을 보고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이 녀석 보통 아이는 아니겠다 싶었으니까...

또준이형의 동점 적시타는 강습타구기는 했지만 사실 박진만이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으니 9회초 김동건 에러와 쌤쌤하면 될 듯함. 

조영훈 이 녀석이 저기서 제대로된 외야 플라이만 날려줬으면 손쉽게 이길 수 있었는데 결국 폭탄은 박으뜸에게...

 

여기서 SK는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걸었다. 중견수 김강민이 2루 베이스까지 내려오면서 외야는 딱 두 명의 선수만 있었으니 아마 내야 앝은 땅볼이나 스퀴즈를 대비한 복안이 아니었나 싶었으나, 실제로 달감독님 성향상 스퀴즈 번트는 생각하고 있지 않았었나보다. 왜냐면 최정 수비 위치가 굉장히 애매모호했기 때문에... 아마 얕은 땅볼 나오면 홈으로 뿌려서 주자를 잡기 위한 복안이 아니었을까 싶다.

솔직히 우리 팀 경기에서도 극단적인 전진 수비 시프트는 가끔 나오지만 성공 확률은 엄청 떨어질텐데 감독들 왜 이러나 몰라... ㅋㅋ ㅡ,.ㅡ

 

그렇게 으뜸이는 스퀴즈 번트를 이쁘게 잘 댔고, 그것이 결승 타점이 되었다.

 

원래 달감독님이 번트를 잘 대지 않는 분으로 유명한데 이번 작전은 정말 허를 찌르지 않았나 싶다. 오히려 다른 감독들 같으면 작전 반대로 걸었을걸...

화준이 출루했을 때 잘치고 있는 권희동한테 보내기 번트 대게 했었을 거고, 으뜸이 스퀴즈 번트 때는 강공 지시했을 테니까... ㅎㅎㅎㅎㅎ

물론 마지막 스퀴즈 번트도 확률이 높은 방법은 아니었지만 상대팀의 수비 포메이션을 보고 달감독님이 그렇게 판단하신 것 같다. 어차피 아직은 경험도 적고 신인인 으뜸이가 이렇게 압박감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더더욱 외야로 보내긴 힘들었을테니 감독님이 그 부담을 줄여준 듯......

 

번트는 정말 이럴 때 대는 것이다. 상대팀이 다 간파하는 번트는 그냥 아웃카운트를 갖다 바치는 형태일 뿐, 전혀 실효성이 없다.

메이저리그가 모두 다 빅볼을 구사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여기도 스몰볼로 운영하는 팀이 있고, 빅볼을 구사하는 팀도 번트를 아예 안대지 않는다.

바로 1사 2루보다 무사 1루가 득점 확률이 더 높다는 기록들을 보고 더 확률 높은 방향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것 뿐이다...;;;

 

팬들이라고 다 번트 싫어하는 건 아니다. 한국야구에서 많이 나오는 무분별한 번트를 싫어하는 것 뿐이다.

모든 상황이 맞고, 후반 1점이 필요할 때의 번트는 누구나 다 이해한다. 하지만 1회부터 대는 번트, 무사에 주자만 나가면 대는 번트는 정말 사양하고 싶다. 그래서 내가 메이저리그 야구를 좋아하고, 달감독님 야구를 좋아하는 것이다. 내 야구 가치관에 맞는 방식이니까.....

 

정말 NC 다이노스 매력돋는 팀이다. 잘하면 넥센보다 엔씨가 더 좋아질지도 모르겠는데~~ ㅎㅎㅎㅎㅎㅎ

 

 

 

 

#2. 한화 이글스...

 

 

어제 경기 후 정말 적잖이 충격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선발투수 김혁민!!!

금요일에 나왔던 투수를 하루만 쉬게 하고 바로 다음날에 내보내다니 정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전에 박종훈 감독처럼 3일 쉬고 내보내는 것도 아니고 1일?? 그 때 박종훈 감독조차도 엄청 욕먹었고, 나도 함께 욕했었으니까...

그리고 작년에 김시진 감독님이 연패라서 급하다고 우리 밤느님을 5일에서 4일로 땡겨 쓴 것도 난 엄청나게 비난했었고...

(여긴 메이저리그가 아니잖아?? 그렇다고 중간중간에 등판 걸러 준 적도 없었으니..... 메이저리그는 그래도 등판간격 몇 번 걸러주거든??)

 

그런데 1일이라니... 아무리 금요일에 39개밖에 안 던졌다고 해도 야구에 대해 알만큼 아시는 분이 이러시면 안되죠...

투수들은 각 보직에 맞게 일자마다 훈련하는 방법도 다 다른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그 패턴을 깨뜨리면 정상 컨디션 찾는 것만도 최소 2주에서 1개월이 걸린다는 것 쯤은 알지 않나? 재작년 박현준, 작년 주키치가 후반에 그렇게 퍼졌었던 걸로 알고 있고 말이다......

 

하물며 나야 애국자 아니지만 매우 애국자이신 분들이 국내 애들 중 자라나는 새싹을 이렇게 혹사시켜도 되는감?!

 

그리고 사실 원초적인 문제는 코칭스태프에서 선수들을 어떤 식으로 기용해야 하는지조차 몰랐다는 사실이다.

김태완처럼 수비 부담스러워 하는 애들은 지타로 보내고, 어차피 현재 최진행 수비할 수 없는 몸상태라니 대타로 남겨두면 되는 거였다.

솔직히 대타 이여상보다 최진행이 상대팀 입장에서 훨씬 더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또한 외야 펜스 뒤로 미뤘으면 다른 외야수들도 전훈 때 그와 비슷한 환경의 구장가서 수비 훈련 제대로 시켰어야 했던 것 아닌가.

거기에 시대가 변했으면 타순 짜는 것도 그에 부합해야 하거늘 타순을 아예 잘못 짜놓고, 매일매일 변하는 것도 부지기수...

 

거기다 투수 운영은 또 어떻고... 구태의연한 좌우놀이에 승리조로 나와야 할 송창식을 매번 지고 있을 때 내지 않나,

이번주부터는 아주 쌍팔년도식 야구를 하고 있었던데... 이블랜드, 김혁민, 유창식 다 땡긴 데다 위기 상황만 닥치면 바로 바꾸고...

선수들 그렇게까지 땡기면서 연패 끊고 싶었으면 최소 동점 상황이나 리드 상황에서 내야지, 왜 다 지고 있을 때 내는지.....

 

이건 정말 막장 중의 막장인 것 같다.

김성근 감독님도 혹사 야구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분이지만 그 분은 최소한 원칙이라는 걸 두고 선수를 기용했었다.

제대로된 재활 시스템을 갖추면서 전력분석한 데이터와 본인 나름대로 정리한 데이터를 조합해서 확률에 따라 경기를 운영했다.

선발투수들 투구동작이나 투구폼 딱 보고 오래 못 버틸 거 같으면 그런 날에 선발 투수를 일찍 강판시켰던 거였고, 자주 나오는 불펜 투수들도 그 선수들의 한계치를 어느 정도 파악한 후 내보낸 것이었으니까 말이다. 이 분은 그렇게 연세도 많으신 분이 메이저리그에서 빌리 빈 단장이 처음 도입한 세이버 매트릭스란 기록(물론 KBO 기록 관련)까지 사서 다 참고하셨던 분이다.

 

이런 분을 용감독과 비교하면 김성근 감독님한테 실례지.......

 

더더군다나 오늘 또 나를 놀라게 한 소식... 상벌제??? 하아;;;;; 이 분들 타임머신 타고 2013년으로 오신건가열;;;;;

가뜩이나 연패때문에 다들 힘들고 얼어있을텐데 벌이라니... 무슨 프로 스포츠가 학원 스포츠도 아니고 할 말이 없다.

 

내가 볼 땐 지금 중심을 잡아줘야 할 조직의 수장이 멘붕상태라는 걸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이렇게 되면 조직원들은 당연히 흔들릴 수 밖에 없을 뿐더러 더 문제는 스포츠도 전쟁이라는 걸 감안해 볼 때 전쟁 중에 적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내는 것과 같은 상황이란 거다. 

 

시대는 매우 많이 변했다.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시대를 어느 정도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김성근 감독님도 야구 선진국들의 좋은 부분은 받아들이시면서 계속하여 공부하고 계신거고, 그래서 명장이 되신거다.

 

우리 팀도 지금 코가 석자고, 깔 것들이 부지기수로 많은데 하도 답답해서 한화 이글스에 대해 끄적여본다.

지금의 연패를 모두 다 선수들의 잘못이라 넘기지 말아라. 내가 봤을 땐 선수들보다 지금 코칭스태프, 프런트의 잘못이 더 크다고 보니까...

 

김경문 감독의 야구가 뭐가 좋은지 아나? 일단 선수들이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책임질 상황은 본인이 책임진다는 것이다. 아까의 권희동 강공, 박으뜸 번트 모두 실패했으면 욕은 모두 감독한테 고스란히 갔을 테니까...

한국 야구에 이런 가치관을 가진 지도자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고, 부디 현재 한화 감독같은 사람은 다시 보지 않았으면 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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