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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넥센 히어로즈] 넥센 여러가지로 의미있었던 경기!!!

by ♥Elen_Mir 2014. 6. 12.

오늘 경기는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만큼 수준 높은 경기였습니다. 
위기는 몇 차례 있었지만 양 팀 투수들 모두 좋은 공을 던지며 호투해줬고... 
그 안에서 수비도 나름 깔끔했던 경기였던 듯 합니다. 


#1. 브랜든 나이트 

6이닝 4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오늘도 사실 그닥 좋은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로케이션이 약간 높은 곳에 형성되었다보니 간혹 위기를 맞았던 거고, 커브를 스트라이크존으로 가다가 거의 바닥으로 떨어뜨려야 했는데 모두 다 높은 코스로 몰려서 안타를 맞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위기를 벗어나게 해준 건 싱커와 원심(투심인지 알았는데 원심..ㅋ)이었지요. 
아까 이용철 위원도 끊임없이 이야기를 했지만 공이 똑바로 가는 법이 없었습니다. 
무브먼트가 상당히 좋았고, 바로 그것이 안좋아도 이렇게까지 경기를 끌어갈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점점 더 나아지리라고 보는 건 무브먼트가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는 점입니다. 

아까 이용철 위원이 굉장히 신기하게 여겼던 부분이 원래 싱커나 원심 계열을 던질 때 손가락으로 눌러주는 힘이 확연하게 보여야 하는데 나이트는 그냥 굉장히 편안하게 손가락을 살짝 눌러주는데도 무브먼트는 굉장히 좋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직접 붙잡고 계속 물어보고 싶다고 하던데 왜 남의 영업 비밀을?? ㅋㅋ -_-;; 
아무튼 이것이 올해 나이트의 선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네요. ^^ 



#2. 마정길과 이정훈 

실로 오랜만에 1군 무대에서 보는 것 같습니다. 아마 2년만이었던가요;;;; 
푹 쉬었는지 공의 힘도 좋아보이고, 무브먼트도 좋고...;;; 
아직 로케이션이 좀 높은 것이 흠이지만 첫 경기였다는 점에서는 괜찮아 보였습니다. 
더욱이 요즘 현희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마정길의 합류가 굉장한 힘이 되어줄 거 같습니다. 

이정훈은 아무래도 속구로 카운트 잡고, 포크볼로 승부를 보는 게 거의 정석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오늘은 역으로 가는 볼배합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포크볼 떨어지는 각도도 좋았고, 이 변화구가 140 초중반의 직구를 더 살려준 원동력이 된 듯 싶네요. 이렇게 1이닝 정도만 잘 막아주면 바랄 게 없겠습니다... ^^ 



#3. 강정호의 결승 쓰리런 홈런... 

지난주 수요일 엘지전 이후 심각한 건 아니지만 어깨 부상이 오면서 3일 동안 경기를 쉬었고... 
꽃샘추위 덕에 어깨 부상이 잘 낫지 않는 바람에 고생을 하면서 타격도 함께 안좋아졌지요. 
더 문제는 이택근이 앞에서 계속 기회를 끊어먹는 바람에 득점권에서 더 부담스러운 상황을 많이 맞이하면서 참 힘들었습니다. 

7회까지 0대 0으로 팽팽했던 상황에서 맞은 8회말... 
서건창이 사구로 출루한 후 도루, 이택근 볼넷으로 맞은 1,2루 상황에서 상대투수 안지만을 상대로 볼카운트 3-1에서 직구를 노려 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저도 여기서 정호 거르고, 이성열과 상대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삼성 배터리는 자신있게 정면 승부를 선택했습니다. 솔직히 정호는 인터뷰에서 실투를 노려쳤다고 하지만 제가 다시 보니 실투는 아니었던 거 같고, 그냥 정호가 잘친 거 같네요. 몸쪽으로 들어가는 직구였는데 아무리 아직 구위 회복이 덜 되었다고는 하지만 넘기기는 쉽지 않았던 공이었던 거 같습니다. 잘해야 2루타 아닐까 생각했거든요~~ 

참, 오늘의 히어로는 정호가 됐지만 숨은 히어로는 서건창이었습니다... 
오늘 아마 100% 출루였죠? 너무 자신의 역할을 잘해줬고, 특히나 로드리게스를 잘 흔들어 준 덕택에 빨리 강판시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번 타자로서 이렇게 출루와 주루 플레이에 신경써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어요. 수비는 뭐 원래 잘하지만 여기에 더 좋아졌으니... ㅎ 



#4. 오심 2개를 이겨낸 승리... 

전 무엇보다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만든 승리라는 점에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1회 1사 2,3루 상황에서 얕은 우익수 플라이 상황에서 서건창이 홈으로 뜁니다. 
뭐 당연히 평소의 박한이면 아웃이지만 박한이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었던 거 같아 송구가 좋지 못했고, 이지영의 태그를 피해 서건창이 홈을 손으로 쓸었지만 아웃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냥 살짝 보기에도 태그가 안되어보였는데 역시나 느린 화면으로 봐도 세이프... 다른 건 몰라도 홈에서의 오심은 따져야 되는 게 맞지 않습니까... 
전 이 때 주심한테도 화났지만 감독님한테 더 화났었네요... 딴 것도 아니고 홈에서의 상황이고 미심쩍으면 번복되지 않는다고 해도 따질 건 따져야죠... 그래봤자 소용없다고 가만히 넘어가면 심판들이 더 잘 봐줄지 아나요;;; 김시진 감독님보고도 그걸 모르는 건지 모른 척 하는 건지 아무튼 정말 화가 났는데... 

여기에 2회 수비 상황에서의 2루 도루 세이프가 불에 기름을 붓더군요. 딱 보기에도 2루 베이스 들어가기 전에 태그가 먼저 됐는데 웬 세이프인지... 
일부러 작심한 거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들었네요. 

아무튼 아까 이 오심 2개 때문에 너무너무 화가났고, 너무 경기를 어렵게 끌어갔는데도 이 모든 상황을 이겨내고 오직 우리 선수들의 힘으로 경기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큰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작년까지는 어느 정도 하다가 우리는 안되겠지, 안될거야 하며 포기하는 모습이 참 많이 보였었는데 지금까지는 끝까지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 좋네요. 


염 감독님도 노피어 정신을 설파하며 선수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야구 공부도 시키는 것 같던데(ㅋㅋㅋ) 그런 부분을 많이 배워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원체 예민한 분이시라 선수들이나 코칭 스태프가 힘들 거 같기는 한데 그 안에서도 잘 해 나간다면 많이들 발전할 수 있을테니까요... ^^ 

오늘의 승리를 계기로 내일 게임도 더 자신있고, 더 당차게 풀어나가길 기대하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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