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연패는 끊었는데 부끄럽네요.

<파울볼에 올린 글... http://foulball.co.kr/bbs/board.php?bo_table=yagoo_11&wr_id=257477>

 

 

 

몇몇분은 아시겠지만 전 넥센이 메인이고, 엔씨가 세컨입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렇게 맞붙으면 넥센을 더 응원할 수 밖에 없기는 하는데 이런 승리 그닥 기분은 좋지 않네요. 사실 이런 것도 운이 있었다고 봐야 하는데 운은 항상 왔다갔다거리는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도 이렇게 다시 되돌려받을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오늘 깔 게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_-;;



#1. 김영민 : 6이닝 5피안타 2BB 4K 무실점

영민이는 오늘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이 녀석은 뭔가 긴장이 더욱 되는 상황에서 정신을 차리는 건지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부담감이 거의 없어보였습니다. 아마도 요즘 페이스가 좋으니 그것에 대한 자신감일 수도 있고, 원래 단무지과 친구라 생각이 크게 없다는 게 오히려 장점으로 발휘된 거 같기도 하네요.

오늘은 거의 속구 위주의 패턴으로 가서 포크볼이나 체인지업 빈도는 다른 날보다는 크게 많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최고 구속 150이 나왔고, 아마 평균 145정도 찍은 거 같은데 다른 날에 비해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로케이션이 잘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타격감 좋은 엔씨 타자들도 쉽사리 때려낼 수 없었던 것 같네요.



#2. 박병호 :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홈런 1BB

요즘 팀분위기와 함께 중심타선이 전체적으로 슬럼프가 찾아왔고, 그것이 8연패의 가장 큰 이유였는데 오늘 그나마 병호가 조금씩 타격감을 회복하는 듯 했습니다. 물론 초반에는 에릭의 커브에 많이 당했지만 조금씩 커트해내며 몸 중심에서 스윙을 하기 시작했네요.

사실 오늘 염감독만 아니었으면 이 홈런이 결승타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네요.



#3. 염 감독이 X맨?

오늘 투수교체 타이밍은 최악이었습니다. 문제는 오늘 뿐만이 아니라 이런 경기들이 종종 있었다는 거죠. 투수들 구위상 타이밍상 바꿔야 할 때는 계속 밀어붙이더니 오히려 바꾸지 말아야 할 때는 너무 쉽사리 바꾸고, 그게 바로 오늘이었습니다.

엔씨 타자들 김영민 공에 쉽사리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솔직히 김영민이 나이트처럼 등판 횟수가 많았던 것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무섭다고 지레 겁먹는 모습을 노출하나요? 그리고 8연패의 상황에서 어느 불펜 투수가 그 부담감을 이겨내기 쉬울까요? 그럼 차라리 오늘 잘 던지고 있었던 김영민을 7회까지는 밀어붙이고, 주자 한 명 나갈 시에 바꾸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투수 교체가 계속 그렇게 꼬인 겁니다. 어찌어찌 김영민이 7회 2사까지 잡고, 한현희가 1.1이닝 정도 던진 후 바로 손승락 갔으면 9회말까지 굳이 할 필요 있었을까요?

그런 소심한 모습 전임 감독한테도 많이 보던건데 별로 다를 바가 없다면 최소 저에게는 별로 기대가 가는 감독감은 아니네요. 항의도 제대로 못해, 2군 선수들 수시로 올리면서 분위기 전환도 못해, 투수교체 타이밍도 엉망이야... 여태까지는 성적에 가려져 있었던거지 확실히 명장은 아닌 거 같네요. 그나마 막장 감독은 아니란 정도뿐이지 기대할 건 없어 보입니다.



#4. 원활하지 못한 엔트리 변동

제가 감독이었으면 어차피 기존 선수들도 다같이 슬럼프에 빠지고 있겠다, 분위기도 안좋겠다 잘하고 있는 퓨처스 선수 일부를 올려서 분위기 전환을 할 거 같습니다. 지금 이정훈, 오윤, 정수성은 도대체 1군에 왜 있나요? 진짜 이것도 감독의 소심함을 잘 드러내주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그렇게 선수들 못 믿으면 나중에 그 믿는 선수 뻗었을 때 어쩌려고요???

전 최소 지난주 끝나고 어제 2명은 변동시켰을 겁니다. 문우람은 그나마 오늘 올라왔지만 안태영은 왜 안 올리나요? 솔직히 지금 1,2군 선수들 통틀어서 그렇게 호쾌하게 스윙하는 선수 몇이나 있다고요... 물론 저도 저번 강진 갔을때, 목요일 퓨처스 중계 딱 두 번 봤지만 비전문가인 제 눈으로 보기에도 안태영은 뭔가 좀 달랐습니다. 수비 동작도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고, 스윙도 매서우며 눈야구까지 하니까요. 전 오히려 첫 술에 배부르지 않겠지만 기회를 주면서 조금씩 조금씩 경험을 쌓으면 이성열보다는 훨씬 더 잘할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성열도 2군 가야할 상황이죠. 부상 복귀 후 타이밍 맞는 타격을 한 게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데 말이죠.

정말 답답합니다... 도대체 전임 감독이랑 다른 게 뭐가 있는지요....;;;
나이트 그런 식으로 쓰는 것 때문에도 화가 많이 나 있는데 팀 운영까지 어느 하나 맘에 드는게 없네요.



아무튼 오늘 질리고 질렸던 연패는 끊었습니다만 시원하게 우리 힘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이런 식의 운으로 이겨서 별로 기분은 안 좋네요. 혹시나 제가 너무 강하게 이야기해서 기분 상하신 분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 드리고, 그래도 참고로 이런 부분도 있다는 걸 감안해주셨으면 합니다.

제발 내일은 정상적으로 우리 힘으로 이기길 바랄 뿐입니다. 이 물빠따들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