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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Off Seson에 즐기는 야구] 가고시마(鹿兒島) 두번째 전지훈련 - 넥센 히어로즈 vs 롯데 자이언츠

by ♥Elen_Mir 2014. 8. 16.

[2012. 03. 16 작성]



'여행'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 휴식을 주는 편안한 일상 중 하나이다.

'여행'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방황을 좀 더 테크니컬하게 해소하는 과정 중 하나이다.

'여행'은 구성원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내고, 그 추억을 공유하는 수단 중 하나이다.

'여행'은 세상을 보는 눈을 보다 넓게 만들어주고, 시야를 트이게 해주는 인생의 공부 중 하나이다.

 

나에게 있어서의 '여행'은 나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강점을 찾아내고, 그 강점을 더 지헤롭게 활용하기 위한 도구이자 활력소 중 하나이다.

여행을 다니기 전에는 내 스스로가 이렇게 용감한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소심한 구석은 있었지만 자존심이 강하고, 치밀하며 가치관조차도 확고하여 다소 아웃사이더 기질을 가지고 있는 약간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진정한 '여행' 이란 걸 떠나게 되면서 내 자신이 이렇게 과감하고, 대범할 수 있다는 것에 적지 않게 놀랐다. 이미 내 자아 안에 있었던 캐릭터였는데 그걸 이제야 발견한 것이다. 특히나 야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그 의미를 더욱 더 돋보이게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이번 여행도 이미 6개월 전에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획해서 실행한 것에 불과하다. 물론 이번에는 여느 때와는 다르게 계획이 정반대로 틀어지는 일들이 발생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것도 바로 여행의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 여기게 된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계획들은 다 이루고 왔으니까 크게 후회는 없다. 그리고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으로서 항상 좋을 수도 항상 나쁠 수도 없는 것 같다.

 

 

모든 미련을 다 버리고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새벽까지 뒤척이다 별 기대없이 눈을 뜬 3월 3일 토요일....

아니 이게 웬걸, 하늘도 나에게 너무 큰 시련을 주시고 계시다는 걸 아셨는지 아니면 내가 너무 가여우셨던지 드디어 햇님이 방긋방긋 미소를 보내주고 계셨다. 나도 그 미소에 화답해 드리고 싶었지만 이러다가 또 변덕을 부리실까 두려워 그냥 멍한 눈빛으로 응대해 드릴 수 밖에 없었다.




<창문에 얼룩이 있어서 그런지 비오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햇님 출현!!!  - Photo by ipad2 - >




<역시나 빼놓지 않고 챙기는 조식... 암, 이제 밥심으로 사는거여~~;;;   - Photo by ipad2 - >

 

 


밥을 먹으면서도 불안한 마음 가시질 않아 얼마나 빌었는지 모르겠다. 아니 빌면, 햇님이 더 변덕부리실까봐 그냥 담담해져야겠단 노력을 더 했다고 해야 할라나. 

어쨌든 선수들 단체 간식은 줘야겠고, 짐은 많고 해서 얼마 안 남은 엔화 중 1,200엔을 투자해서 택시를 탔다. 짐만 없음 버스타고 가도 되는 거였지만 이미 혹사된 내 어깨와 팔을 보호해야 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가고시마는 무려 택시 기본요금이 600엔이다.. 신호라도 몇 번 걸리면 1,000엔은 그냥 넘어가니 감안하고 타야 한다.






<가모이케 현립구장(鴨池県立野球場) 내부...>

 

 

롯데 자이언츠가 전훈지로 사용하는 가모이케 현립구장((鴨池県立野球場)... 솔직히 사직 빼고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 있는 야구장들보다는 훨씬 좋다. 아니, 목동구장을 빼먹다니...... 목동구장 보다도 훨씬 좋다. 단점이라면 전체적으로 철망이 쳐져 있고, 중앙석에는 그물망까지 쳐져있다는 것.....

사진찍는 사람들한테는 그닥 좋은 장소는 아니었던 것 같다. 야구하는 선수들한테는 괜찮을지 몰라도......

그러고보니 메이저 리그만 모든 야구장에 그물망이 없는 듯 하다. 역시 메이저리그는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구나....;;;;






<실내훈련장 모습...>

 

 

이 곳은 실내훈련장... 한 쪽은 투수들 불펜인 듯 하고, 한 쪽은 타자들 실내훈련장인 것 같다. 사실 완전히 들어가서 찍고 싶었는데 내가 롯데팬도 아닐 뿐더러 뭐라 그러실까봐 이렇게 살짝만 찍고 왔다... ㅋㅋㅋㅋㅋ

 

난 여기서 같이 훈련한 후에 연습경기를 하는지 알았는데 어차피 바로 지척이라 그런지 몰라도 우리 선수들은 건너편 가모이케시민구장(鴨池市民野球場)에서 훈련하고 온다고 최기문 코치(? 벌써 코치신가;;;;)님이 그러시더라... 시간이 많이 남기도 하고, 훈련 모습도 찍을까 싶어 시민구장쪽으로 가는 도중, 히어로즈 구단 직원분과 이벤트에 당첨되어 온 분들을 만나서 물어보니 선수들 이동 시작했다고 하여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 다시 돌아왔다.

흑, 근데 BK가 라이브 피칭을 했다니... 그냥 다녀와볼걸 그랬나... ㅜㅜ 그리하여 일단 투수조 먼저 도착!!!





<투수조....>

 

 

생각보다 적은 인원이 와서 경기 출전할 선수들만 오는 건가 싶었는데 기다리니 거의 다 오긴 온 듯 싶었다. 역시나 제일 마지막에 내리는 손승락 선수는 얼굴이 너무 좋아져서 못 알아볼 뻔;;;; 승락씨에게도 나 괜히 온 것 같다며 투정을 부렸는데 그래도 오늘 경기는 하지 않냐며 위로를 해주는 듯 하면서 "얼굴 좋아지셨어요~~" ... ㅡ.ㅡ;;; 심히 찌긴 했지만 왜 내가 할 말을 자네가 하고 있는겨??? ㅋㅋㅋㅋㅋ

 

이렇게 일단 투수조를 먼저 들여보내고, 난 야수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호를 봐야 이 간식거리를 안겨줄 수 있었으니...

단체간식 뿐만 아니라 전에 소영이에게 부탁해서 알아낸 정호의 전훈 필수 먹거리들을 구비해와서 함께 줘야 했기에 주위 좀 돌아다니면서 야수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경기시간 약 1시간 전인 12시 정도에 야수조들이 도착했던 듯......





<타자들... 오랜만에 봐서 난 너무 반가웠는데 정작 본인들은 저 사람 또 왔네 이랬을 듯... ㅋㅋ -_-;;>

 

 

근데 야수조도 좀 적은 인원이 온 듯 하여 경기에 뛰는 선수들만 왔던 건지 싶었으나, 역시나 경기 어느 정도 시작될 때쯤은 다들 왔나보다. 문제는 내가 다 못 봤다는 것... 하핫~~;;;

아, 참 내가 좋아하는 애들은 주인공 모드로 나타나길 좋아하는 것인지, 정호도 가장 마지막에 내리는 것...!!! 하긴 나도 행동이 느릿느릿한지라 할 말은 없다만 둘 다 이러니까 좀 신기하긴 했다... ㅎㅎㅎ

 

암턴 정호를 불러 세우고, 개인 간식거리와 단체 간식거리를 안겨주었다. 근데 웬지 쑥쓰러워져서 그냥 들어가서 열어보라고 했는데 정호는 계속 "뭐에요? 뭐에요?" 활짝 웃으면서 이러는거지... 그래서 난 "내가 좀 오버한 거 같아서... 그냥 들어가서 열어봐요" 이랬다... ㅋㅋㅋ 자슥...;; 본인 챙겨주는 것도 좋아하지만 단체로 주는 걸 더 좋아하긴 하는 것 같다. 계속 이 팀에 남아주길 바라지만 정호가 FA 돼서 해외진출을 하거나 다른 팀에 갈지도 모르는 데다 솔직히 이 팀의 운명이 어찌될지 알 수도 없는 것이니 그냥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작년부터 좀 무리하긴 했던 것 같다.

 


아무튼 모든 과업을 수행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야구장 안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롯데 선수들이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난 롯데에서 이상하게 전준우가 좋더라...;;; ㅋ>




<찍을 땐 몰랐는데 지금 내 카메라 가리키는??? 이런.. 용석이 내가 롯데팬인지 알았나보구나.. 미안~~~~>




<풍기군 머리가 왜 이랴~~ 흠흠... ㅡ,.ㅡ>

 

 

 

우리 선수들은 어디서 뭘하고 왔는지 이제서야 슬슬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사실 바로 며칠 전에 야구계에 불미스러운 일이 터져서 분위기가 상당히 삭막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우리 선수들의 표정은 모두 다 밝았던 것 같다. 이 자리에 있었던 너희들은 의심안해도 되는거지?? 제발 그러길...-_-;;

만약 내 동생이 야구 선수였다면 이렇게 되도록 놔두지는 않았을거야. 애초에 그런 생각을 못하도록 바짝 정신 교육을 시켜줬을텐데!!!

 

그나저나 아직 우리 팀의 분위기 메이커는 강귀태씨인 것 같다. 자신은 성흔이형 놀리는 게 제일 재미있다며 홍성흔 응원가를 끝까지 불러제끼던데 넥센의 응원단장으로 임명을!!! 그 다음 직업은 진짜 응원단장 하셔도 될 듯~~~~ ㅋ




<전광판...>




<홍성흔의 응원가를 불러제끼고 있는 강귀태 선수... ㅋㅋㅋㅋㅋ>

 

 

 

어째 처음부터 몸을 푸는 것이 이 날 선발투수가 사도스키가 될 것 같긴 했다. 그 다음 몸을 푼 게 쉐인 유먼이었고...

실내훈련장에서 진명호가 피칭을 하길래 선발투수로 나올려나 했는데 얘도 라이브 피칭했던 모양이다. 볼의 힘은 괜찮은데 제구가 영...;;;




<라이언 사도스키... 이 분도 이제 3년째 한국에서 뛰는건가...>




<광주일고 2년 선후배... 그러게 나도 종종 정호가 투수나 포수 보고, 건창이가 2루 봤을 때 생각이 나... ㅋㅋㅋ>




<민숭이와 문규현...문규현 염색했네... ㅋ>

 

 

 

슬슬 경기 시작 시간이 임박하면서 우리 팀 선수들이 먼저 몸을 풀기 시작했다. 나도 오랜만에 야구보려니 설레기도 했고, 먹구름이 조금씩 몰려오기도 했었기에 빨리 경기가 시작됐으면 했다. 진짜 내가 정지훈군때문에 노이로제 걸린 것 같;;;;;




<몸푸는 타자들...>




<이 날의 선발투수 강윤구...>

 

 

 

이 날의 선발 라인업... 강윤구(1) / 서건창(4) - 장기영(7) - 이택근(8) - 박병호(3) - 조중근(D) - 강정호(6) - 송지만(9) - 강귀태(2) - 김민성(5)

내가 기억하기론 라인업이 이랬던 것 같은데 맞나... ㅋㅋㅋ 예전에 사진 잘 안 찍을 때는 이런 경기 가서 기록지도 좀 쓰고 했었는데 이제 사진만 찍다보니 기록지 쓰는 것도 다 까먹었지 싶다. 뭐 그래도 아직 기본적인 기호는 생각이 나긴 하지만......




<난 사진찍느라 내 정면으로 공이 튀었는지도 몰랐단다(어차피 철망이 있기도 했고). 역시 집중의 힘!!! ㅋㅋㅋ>




<경기 전 타자들 미팅>

 

 

 

롯데의 선발투수는 라이언 사도스키... 뭐 평소와 다를바없는 투구였다. 페이스도 상황상황에 맞춰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었는지 특별히 강력하지도 특별히 못하지도 않은 그냥 본모습 그대로... 하긴 6이닝 3실점(ERA 4.5 정도)으로만 막아줘도 수준급의 선발투수인 것을 이런 선발투수 3명조차도 보유하지 못한 팀이 허다하다는 것을 보면 이것이 한국 야구의 현주소인 듯 싶다. 게다가 여기서 각각 1명~2명은 외국인 투수니... 언제부터 이렇게 된건지...

 

내가 이래서 성공 확률이 낮다고 해도 외국인 선수는 타자 1, 투수 1로 가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보는 것이다. 너무 한쪽에 치우치니 감독들이 이제는 누군가 선발로 키워보려는 모험조차 안하는 것 같아 보이니까... 지금까지는 그냥 어쩔 수 없으니까 선발을 시켰던 거지, 애초에 그 재능을 알아보고 키워보려는 시도조차 안하는 것도 사실 아니었나... 타자도 중요하긴 하지만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장기적으로는 좋은 선발투수를 리그에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 더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일이 아닌가 싶다... 아마 앞으로도 이게 심화되면 더 심화될 것 같은데 이거 보면 일본처럼 외국인선수 보유한도를 확대하는 건 우리 나라에서는 있어선 안되는 일 같기도 하다. 이러다 선발투수들 씨가 마르겠;;;;;




<사도스키 투구... 그립만 보면 슬라이더 같은데 첸접일수도... 그립이 선수마다 다르니 잘 모르겠다;;;>




<윤여운... 광주일고 시절에 보고 오랜만에 보는 듯....ㅋㅋ>

 

 

 

아무튼 우리 타자들은 1회에 삼자범퇴로 끝났고, 우리 투수들이 가장 어려워한다는 1회 첫 수비를 맞이하게 되었다. 뭐 투수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몸이 덜 풀린 1회와 클리닝 타임이 끝난 6회가 가장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 투수들은 너무너무너무 힘들어해서 탈이다.

이 날도 역시 강윤구 군은 씩씩하게 던지지 못하고 도망가는 피칭을 했다. 몇 번 맞을 수는 있겠지,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의 힘이 좋은 어린 투수들은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지면 초반 위기를 잘 넘어설 수 있을텐데 왜 이렇게 자신없어 하는지 모르겠다.




<윤구야... 너 자신을 믿으렴....!!! 직구 위력만큼은 김광현에 뒤지지 않는다...>




<2루수로 나온 서건창>




<1번타자 김주찬... FA 로이드 조심해야 할 듯...>

 

 

1회말 3점을 내주고, 길고 긴 수비를 끝냈다. 역시 우리에게는 항상 강한 김주찬이지만 올해는 좀 더 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왜냐면 올해 FA 최대어이기 때문에 분명 여느 해보다도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FA 로이드는 믿을만한;;;;;

 

서건창은 광주일고 시절 1학년 때부터 주전 2루수로 나왔던 녀석이다. 그만큼 촉망받는 재능을 가진 친구였으나,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경기에 나오기도 했고, 체격도 작아서 그게 혹사로 이어졌던 것 같다. 내 기억에도 3학년 때는 아예 부상으로 못 나왔던 것 같고, 그래서 지명도 못 받았던 건데 갑자기 엘지 신고 선수로 입단했을 때 깜짝 놀랐다. 이 친구가 아직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구나 싶어서 마음이 더 짠했다고 해야 할라나;;;; 하지만 엘지에서 기회도 없었을 뿐더러 버텨내기는 조금 힘들었던 것이 일단 2루에 박경수가 굳건히 버티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방출되고, 그런 만큼 마음 고생도 많았을텐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그 모습에 찬사를 보낸다. 이 날 경기에서도 간절한 마음으로 한 타석 한 타석을 소중히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더라. 이런 녀석인데 정말 잘되었으면 싶다. 너무 의욕이 충만해서 그게 걱정이기는 한데 그래도 이 초심 잃지 않는다면 분명 성공할 거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본다.





<역시 박병호 스윙 하나는 시원시원;;;>

 

 

아마도 올 시즌이 풀타임 4번타자 박병호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작년에야 그저 4번째로 나오는 타자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여기려고 했겠지만 올해는 마냥 그렇게만은 생각할 수가 없는 것이 작년보다도 더 강력한 견제가 있을 것이고, 또한 외부에서 흔들어댈 수 있다. 물론 LG만큼은 아니겠지만 브룸바 이후 4번타자가 없었던 팀 사정을 생각하면 사람들의 기대가 그렇게 가볍게 여겨지지만은 않을 것......

하지만 난 크게 바라지는 않는다. 2할 5푼을 찍든 2할 3푼을 찍든 타율에 신경쓰지 말고, 중요할 때 필요한 역할만 해주면서 풀타임으로 4번째 나오는 타자만 되어주길 바란다. 즉, 작년에 생각했던 그 초심 잊지 않길 바라며 나머지 역할은 이택근씨도 있고, 유한준님도 있고, 정호도 있으니 혼자서 다 해결해야 한다 그렇게 여기지 말았으면 한다...!!!





<정호 안타칠 때... 사도스키한테 첫번째로 뽑았던 안타였던가...>

 

 

이 날 우리 정호는 3타수 3안타... 5회까지만 나올 것 같다던 녀석이 그래서 6회까지... ㅋㅋㅋㅋㅋ

정호가 페이스를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었겠지만 그래도 내가 간 날 잘해줘서 웬지 뿌듯하고 보람도 느껴졌다. 이 모습을 본 시즌에 많이 보여줘야 하는데 문제는 내가 야구장을 많이는 못가겠구나... 나도 많이 가고 싶지만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흠...;;;

 

정호를 알게된지도 벌써 7년째이다. 게다가 서건창까지 우리팀에 와서 자꾸만 광주일고 시절의 강정호의 모습이 떠오른다. 누구보다 믿음직하고, 어느 포지션을 맡겨도 실망시키지 않았던 녀석...

사실 걱정되는 게 좀 있다. 리그를 지배하는 유격수 & 타자가 되어야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도 해볼 수 있을텐데 작년에는 쉬어가는 한 해였다고 해도 올해부터 과연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너무나 욕심이 많은 녀석이라 그 욕심이 화를 부르게 되는 건 아닐까......

솔직히 나도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빅 리그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그게 KBO 리그 자체를 평정해도 될까말까라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랄까...... 그래서 그냥 마음을 비우고 지켜봐야할 것 같다. 뭐, 스플릿 계약을 한다손쳐도 도전하겠다 이래주면 난 두 팔 벌려 환영하겠지만!! ㅋㅋㅋㅋㅋ





<송집사님... 너무 마르신 듯...;;;;>

 

 

항상 자기 관리에 철저한 송지만 선수... 왜 매년 말라가고 계시는 것 같아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항상 그 자리에 계셔주시는 고마운 분...

이제 우리 팀에 배테랑은 집사님밖에 안 계시기도 하다. 부디 감독님도 올해는 노장이라는 이유로 집사님을 홀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난 김성근 감독님의 모습 중 또 좋은 게 노장이든 신인이든 최선을 다해 실력을 끌어올리면 모두 똑같이 기회를 주신다는 것이다... 바로 이 것이 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했는지 더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고 본다. 미래를 위한 대비도 좋지만 편협된 생각은 또 다른 역차별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주시길......





<문성현군... 까불까불한지만 알았더만 이번 일로 다시 봤다는!!!>

 

 

그래도 성현이가 조사받는 게 힘들었는지 얼굴에 헬쓱해진 것 같다. 선수들의 위치가 공인은 아니지만 공인 비슷한 처지에 있어서 그런지 정말 별별 이상한 사람 다 꼬인다고 하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은 손의 유혹을 뿌리쳐줘서 참 대견하고 이쁘다. 난 일반인이라 감히 상상이 되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별별 일들이 많이 생길텐데 그 속에서도 자신의 정도를 지키며 존경받는 선수가 되어주길 바랄 뿐이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고... 어려운 길보다 쉬운 길로 가는 게 당연한 것 같지만 때로는 그 쉬운 길이 스스로를 낭떠러지로 몰고 갈 수 있음을 명심하길!!!





<즐거워보이는 이해창군...>

 

 

2012 넥센 히어로즈의 주전 포수는 누가 차지할까? 사실 박경완-김동수 이후 우리가 너무 눈만 높아진 것인지 우리 팀에서 딱히 누가 포수다라고 내세울 수가 없었다. 강귀태 선수에게 기대해보기도 하고, 허준 선수에게 기대해보기도 했으며, 유선정 선수에게도 기대해 봤었는데... 흠......

작년에는 신고 선수로 입단한 허도환 선수가 그 기대를 채워주는 듯 했으나, 아무래도 풀타임 선발로 뛰기에는 역부족인 체력을 보여줬고 말이다.

 

게다가 언제부턴가 포수에 대한 나의 생각도 바뀌기 시작했다. 포수는 무조건 수비가 우선이라고 봤는데 사실 그런 포수도 리그에서 손꼽힐 수준이기 때문에 앗싸리 공격력이 더 좋은 포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난 강민호같은 스타일의 포수도 괜찮다고 본다. 건강한 정상호라면 정말 금상첨화겠지만......

 

어쨌든 아직까지 딱히 정해진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해창군도 희망을 버리지 말고 코치님이 지시하는 대로 따라가면서도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더 깊이 생각해보고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상무든 경찰청이든 빨리 입단해서 자신이 포수로서 혹은 타자로서 얼마만큼 향상될 수 있는지 시험해보는 것도 꽤 괜찮은 선택이고...최재훈이 경찰청에서 그렇게 성장한 거 보면 진짜 세상 일 모르겠다. 물론 시즌 들어가봐야 알긴 하겠지만......





<구원등판한 전유수군... 덩치부터가 이제 완연한 투수>




<쉐인 유먼...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전유수군이 경찰청에 다녀오더니 덩치가 좋아져서 온 듯 하다. 들으니 마무리 투수로도 좀 나왔다고 하더니 확실히 볼의 힘이 좋아졌다.

다만 역시나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지 못하는 컨트롤의 문제가 있는데 아직 시간이 있으니 좀 더 가다듬으리라 믿는다.

일단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이 때 같은 모습이면 1군 무대에서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쉐인 유먼은 몸무게를 더 늘렸다고 하더만 그래도 덩치는 그닥 커보이지는 않는다. 왼손 오버핸드 투수로 투구폼이 일단 커서 스타트 뺏길 위험은 좀 있어 보이고, 실제로 장기영에게 도루를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단 본인 원래의 공을 봐야 그 다음을 판단할 수 있을 듯.......





<기습 번트 댄 후... 내야 안타....>

 

 

2012시즌 장기영은 꽤 괜찮을 거 같다. 작년에 풀타임 타자로서 2년차 징크스도 겪었고, 부상도 겪었으니 이제 부진할 때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이 더 많이 쌓였을 듯 싶다. 이 때도 타격감은 괜찮아 보였는데 비단 이 때만 그럴 것 같지는 않고, 올시즌 내내 2010년도의 모습을 어느 정도 재현해줄 것 같다. 더더군다나 이제 이택근이 있으니까 부담감도 덜할 것이고... (이택근씨가 부담느끼려나.. ㅋ)





<조중근의 타격모습...>

 

 

조중근도 올해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을 것 같다. 작년에도 잘 나가려는 찰나, 갑자기 교통 사고가 나는 바람에...

그것도 뭔가 해보겠다고 훈련한 후 집에 가다가 그리 된 거라며...;;; 뭐 이런 불운한 친구가 다 있단 말인가......

올해는 그런 불운은 싹 다 날려버리고, 작년과 같은 모습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불운이 또 올 것 같으면 부적이라도 떼서 베개 속에 넣고 자는 것도-_-;;

(내가 해보고 싶지만 그래도 하느님이 이것까지는 안 봐주실 것 같은;;;;)





<3번째 투수로 나온 이재곤...>

 

 

이 친구는 글쎄... 페이스가 확 올라가지 않는 이상은 초반에는 1군에서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일단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김성배 아니면 김성호를 정대현 대체 자원으로 쓸 예정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이재곤도 로이스터 감독과 아로요 코치가 없으면 안되는 녀석인건가...... 하긴 내가 롯데 선수들은 잘 모르니....;;;





<3루수로 나온 김민성군...>

 

 

민숭이 이 날은 3루수로 나왔다. 지석훈이 주전 3루수로 나올지 알았더니만 내가 간 날에는 민숭이가 나오는 날이었나보다.

민성이가 3루로 나온 모습을 본 건 2010년인가 롯데소속일 때 사직 개막전 때 나와 엄청 실수한 그 날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뭐 더 봐야 알겠지만 이 날은 어려운 타구는 아니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특별히 문제는 없었지만 말이다... ㅋ

아무튼 타격감은 괜찮은지 김민성군도 이 날 안타 하나 때려주셨다~~~





<역시 3번째 투수로 나온 오재영...>

 

 

국내에서 추운 날씨 속에 제대로 훈련할 수가 없었을 거 같은데 그래도 연습경기에 나왔던 것을 보면 괜찮은가보다.

물론, 이 날도 아마 한 타자만 승부하고 내려갔었나 그랬지만 범타로 잘 막았던 걸로 기억한다.

참, 마음 고생이 많은 스토브 리그였을텐데 그래도 맡은 역할 잘 해내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수도 있으니 희망을 갖고 열심히 임해주길!!!





<우리가 1차 드래프트로 뽑은 한현희 선수..>

 

 

사실 한현희라는 이름은 파울볼에서 많이 들어봤다. 부산, 경남 쪽 중학, 고교야구부터 프로야구까지 꽤 많이 보시는 분이신데 그 분이 한현희에 대한 칭찬을 참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나야 이상하게 호남권 선수들에게 관심이 많아서 이쪽 선수들만 봐왔었던 거고......

 

아무튼 사진을 찍다 말고 이 선수가 던지는 모습을 최대한 찬찬히 관찰해보려 노력했다. 하지만 이 막눈으로 뭘 얼마나 더 볼 수 있단 말인가... ㅋㅋ

그저 내가 캐치한 건 투구폼이 김병현 한창 때와 비슷하다는 것과 팔 스윙이 굉장히 빠르다는 것 이 두 가지 밖에 없었던 듯 하다.

팔 스윙이 빨라서 구속이 빠른 것 같고, 상하체를 잘 이용해서 그런지 사이드암 치고는 공의 힘도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물론 막눈이라 정확히 본 건지는 잘 모르겠고, 앞으로 더 자세히 봐야겠지만 말이다.

 

박종윤 이 친구는 투구 밸런스라던가 폼을 좀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아 시간이 좀 필요해 보였지만 한현희는 실전에서 써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난 선발로 한번 써봤음 싶더만...... 그냥 부담주지 말고, 5선발 선으로 몇 번 내보내보는 것도 의미있을 듯 싶다.





<3 : 3 동점 상황에서 던진 마지막 투수 김상수...>

 

 

상수가 긴장했는지 볼질을 좀 해서 위기를 자초하더만 그래도 위기에서는 잘 헤쳐나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참 좋은 공을 가지고 있기는 하나, 문제는 볼넷 아니면 너무 타자들 입맛에 딱 좋은 공을 던져준다는 것...... 뭐 많은 투수들의 공통적인 고민이긴 하겠지만 이 고민을 해결하려면 컨트롤 위주의 훈련을 더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좋은 투수는 볼 같은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아야 하니까... 여기에 수싸움까지 능하면 좋은데 그거야 타고나지 않는 이상은 경험으로 극복하는 수 밖에 없으니......

 

경기는 이렇게 3 : 3 동점으로 끝났다. 난 이게 연습 경기를 봤던건지 정규 시즌을 봤던건지 도통 헷갈려서... ㅋㅋㅋ

롯데 덕아웃도 뜨거웠고, 우리 덕아웃도 못지 않게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임해줬었던 것 같다.

그래서 보는 우리도 재밌었고, 야구 볼 맛 났다......

 

무엇보다 기뻤던 점이 있다면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 야구 자체를 즐기면서 하는 모습을 본 것이 히어로즈로 바뀐 이후 처음이라는 것이다. 정말 갑자기 야구 자체에 대해 뭔가 철학적인 의미를 깨달은건지 아니면 그냥 야구 자체가 하면 즐겁고 행복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변화가 굉장히 놀라웠다고나 할까...... 아마 승부와 크게 상관없는 연습 경기라는 점도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연습 경기에 이렇게 최선을 다하다니 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확실히 구단주가 구단주다운 모습을 보여주니 선수들이 뭔가 해보자는 동기 부여가 된 것인가... 아니면 정말 이제 야구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이른건가... 뭐 시즌 들어가보면 알게 되겠지만 성적이 어찌되든 이런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이기는 경기가 가장 재밌는 경기라는 말이 맞긴 하지만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재미를 느끼는 것, 즉 즐기는 것이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즐기는 사람 못 따라간다고 하지 않던가...

 

그리고 난 올해 4강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이대로 선수 이탈만 없다면 내년에는 갈 수 있을거라 기대해보고 있지만...

그러니 부담느끼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도전이라도 해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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