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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MLB] 강정호 역사적인 첫 안타

by ♥Elen_Mir 2015. 4. 13.


 [첫 안타 기념구와 초췌해보이는 정호의 기념샷~~!! ㅋ]




[파울볼, 엠팍에 올린 글....]



안녕하세요. 오늘 정호가 MLB에서의 역사적인 첫 안타를 기록했는데 글이 없어서 정리할 겸 올려봅니다. 다른 때와 달리 오늘은 나름 좋은 소식을 가지고 쓰는 거라 뿌듯하고 기쁘네요... ^^ 

일단 오늘 새벽 3시 10분에 열린 경기라 많이들 못 보셨을 것 같아서 오늘 경기에 대해서 요약하면 밀워키 브루어스의 홈구장인 밀러 파크에서 열린 3차전 경기에서 정호는 7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어제는 8번타자 유격수로 출전을 했는데 원래 MLB가 3차전이나 4차전 끝난 후 이동일에 쉬지 않으면 벤치 멤버들을 좀 활용해서 경기를 치른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천조국의 땅덩어리가 워낙 넓기도 하고, 경기수도 워낙 많으니 체력 안배가 꼭 필요한 부분이 있으며 허들 감독도 주전 선수들 체력 안배 겸 정호가 빠른 시간 안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좀 연속적으로 선발 출전을 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확실히 좋은 감독과 단장을 만난 듯...^^) 
그리하여 오늘은 3루수로 선발 출전했지요. 


밀워키 선발투수는 그 유명한 카일 로시였는데 싱커와 슬라이더, 커브 등을 던지면서 제구력이 좋은 투수더군요. 다만, 어제 나왔던 지미 넬슨(웬지 카일 로시와 스타일이 비슷한게 지미의 롤모델이 아닐까 하는;; ㅎ)보다는 구속이 덜 나와서 제구가 조금이라도 안 좋은 날엔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워 보이진 않았습니다. 

벅스 선발투수는 원래 1선발인 리리아노였는데 따님 출산때문에 그 대신 케이시 새들러가 나왔고요. 이 선수 역시 싱커와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듯 합니다만 제구가 썩 좋지는 않았고요. 다만 그래도 꾸역꾸역 5회까지 잘 버텨줘서 휴즈-카미네로-왓슨-리즈가 9회까지 마무리를 잘해줬습니다. 

아퀴멘데스 카미네로(?) 이 선수가 전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것이 지난번에도 한번 보긴 했는데 포심 구속이 98~101마일까지 형성되고, 이 포심을 92마일까지도 늦춰서 던지기도 하는 등 완급조절이 괜찮더군요. 전 아롤디스 채프먼의 100마일 포심만 알고 있었는데 또 있었다는 사실에 좀 놀랬고(더더군다나 아메리칸 리그만 주로 봤으니. ㅎㅎ), 아직 빅리그 경험이 많지는 않은 것 같기는 했어요. 채프먼과의 차이는 제구력이 아닐까 싶더군요.. ㅎㅎㅎ 

그리고 여러분이 또 궁금해하실 리즈가 다행히 오늘은 구속이 98마일까지 나왔습니다. 지난번엔 아직 몸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오늘은 여유있는 점수차에서(10-2) 나와 그랬는지 몰라도 제구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거의 95~98마일 포심만 던지다가 체인지업 하나, 슬라이더 하나 던졌는데 슬라이더 제구는 나쁘지 않더라고요.. ^^ 



이제 본격적으로 정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오늘은 처음부터 찬스가 오면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고 나온 것인지 첫 타석 초구부터 적극적인 타격을 했습니다. 87마일 싱커였고, 잘 맞춘 타구였지만 3루수 정면으로 가면서 안타가 되진 못했지요. 그래도 꽤 좋은 타구질을 보여주면서 오늘은 좀 괜찮아지려나 싶긴 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타석은 3구였나, 4구였나 가운데 들어오는 싱커를 놓친 것이 아까웠네요. 이 타석도 3루수 땅볼로 물러났는데 바깥쪽 높은 코스로 온 87마일의 싱커를 차라리 밀어쳤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세번째 타석.... 드디어 역사적인 첫 안타를 친 순간입니다!!! 카일 로시가 조금 볼배합을 바꾸어서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던 것 같은데 그 마지막 81마일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받아쳐서 안타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종종 하던 타격이기는 한데 타격감이 그닥 좋지 않을 때 이런식으로 힘을 좀 빼주고, 살짝 밀어쳐주면서 안타를 만들어냈고 그렇게 타격감을 잡아나간 적이 꽤 있었지요. 타구질은 그닥 좋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이런 기술적인 부분이 참으로 맘에 드는 타석이었습니다... ^^

마지막 타석은 투수가 타일러 손버그로 바뀌었고, 포심과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는 투수인 것 같았습니다. 92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쳤지만 좀 밀리면서 중견수 얕은 플라이로 그치고 맙니다. 세번째 타석과 마찬가지로 2스트라이크 이후라 레그킥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이런 폼으로 많이 쳐본 건 아니라서(한국에서도 별로 없었고요)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는 느낌이었네요. 

그리고 수비는 아직 어려운 타구가 없어서 크게 여길 건 없지만 팀에서 정호에게 기대하는 기본적인 수비는 잘 해주고 있습니다. 어제는 유격수 자리, 오늘은 3루 자리에서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수비에 대해 걱정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았는데 사실 수비는 아마 더 좋아질 것이라 봅니다. 이 녀석이 한국에서도 수비 측면에서 과소평가받은 부분은 꽤 있다고 보여지니까요. 


지난번에도 썼지만 2스트라이크 이전엔 본래 자신의 타격폼에서 공략하고, 2스트라이크 이후 레그킥을 아예 하지 않으면서 타이밍을 잡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계속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전 단순히 레그킥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았고, 발을 들어올린 후 내리면서 하는 이중 동작, 여기에 더해 발을 내리는 스트라이드 각도가 꽤 커서(그 자리에 발을 내려놓는 동작이 아니고, 발을 올렸다가 앞으로 내딛으며 치는) 그것이 타이밍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나 생각했거든요. 

그나마 다행히 배트 그립과 손 위치는 좀 조정해서 이 부분은 좀 간결해졌고, 조금 더 메이저리그 스타일을 익히고 하다보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아마 내일은 피츠버그 opening day라 선발출전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제 조디 머셔, 오늘 조쉬 해리슨이 휴식을 취해서 닐 워커가 쉴 타이밍이기는 한데 홈경기 개막이라서 아마도 주전라인업으로 꾸리지 않을까 생각이 들거든요. 아니면 2루는 션 로드리게스가 나올 수도 있고요... 

그래도 대타로는 충분이 나갈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이제부터 시작일 뿐, 앞으로 더 많이 분석하고 공부해서 빨리 메이저리그에 적응했음 좋겠습니다. 딱 판타지에서 예상해준 .245 에 OPS 7할대, 홈런 10~15개 정도만 쳐주면 첫해인걸 감안해도 완전히 성공일텐데 아직 좀 더 지켜보긴 해야겠죠.. ^^

더욱이 지금은 하나하나 적응부터가 다 힘든 기간이라 제 원래 스타일대로 깔 수가 없어서 매우 답답하더군요. 그러니 되도록이면 빨리 적응해주길 바랍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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