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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한국야구의 위대한 도전!! WBC 그 현장에 가다!! - Tokyo Round 2

by ♥Elen_Mir 2014. 6. 27.

Mar. 7th Second day in Tokyo.....


여행이 결코 쉽지만도 않은 것이 부족한 잠을 이겨낸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가야 하는 점이다.

가뜩이나 평소에 피곤함을 너무 잘 느끼는 타입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두 번째 날 시작은 그렇게 힘든 것 없이 무난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현재 도쿄에서 유학 중인 지현이를 만나기로 해서 아침 9시에 호텔에서 나왔고, 우리는 이케부쿠로역에서 10시 정도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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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부쿠로역 동쪽출구로 나오면 바로 이 동상이 있고, 저 큰 건물들이 보인다... 역시 번화가는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다.>

 



지현이의 얼굴이 생각보다 건강하고 생기있어 보여서 한국을 떠난 것이 오히려 그녀에겐 잘 된 일이었다는 것을 또 다시 새삼 느꼈다.

3달만에 타국에서 다시 보는 터라 더 반갑기도 했지만 그래도 오랜 시간 알고 지내서 그런지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거 같은 느낌이었다.

한국에서는 항상 힘들어보였던 그녀의 얼굴이 일본에 와서 활짝 핀 것을 보니 속으로는 나도 참 그녀가 부러웠던 거 같고, 나 역시도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기도 했던 등 많은 생각이 들었던 만남이었던 것이다.


일단 이른 시간에 만났기에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음식점 오픈 시간이 생각보다 늦어서 그 건물 내에 있는 아기 및 어린이 관련 매장을 쭉 돌아봤는데 아기 용품이 우리나라보다 약간 더 저렴한 거 같았다. 물론 유모차나 카시트 같은 거는 비슷하지만...^^

 


 



<비프 오므라이스... 참 아늑하고 깔끔했던 음식점... 이케부쿠로 한 상가 안에 있던 집이다....>

 

 

그렇게 주위를 돌아본 후 나름 오무라이스로 유명하다는 음식점에 다시 들어서서 비프 스테이크 오무라이스를 주문했다. 계란 지단이 반숙이었 일본이 확실히 계란 요리를 잘한다는 것이 일반 반숙과는 너무 틀렸다. 완전 치즈를 먹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ㅎㅎ

어찌보면 어떤 이들에게는 느끼할 수도 있지만 매콤한 카레 소스를 곁들여서 한입 푹 떠 먹으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그닥 맛있게 보이지는 않네... 그래도 일본과 우리나라의 카레 또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국사람들 입맛에는 잘 맞을 것이라 본다. 나도 생각보다 맛있게 먹었고....^^

 







무엇을 할까 돌아다니면서 마침 우리 눈에 띄었던 파르페~~ 마치 파르페가 우리에게 멋진 쇼를 선보이는 듯 우리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고, 그렇게 우리는 이끌리듯 카페 안으로 들어가 거침없이 파르페를 주문했다. 내가 주문한건 딸기요거파르페, 지현이는 초코파르페를 주문했는데 점심을 든든히 먹은 우리로서 사실 다 먹기 벅찬 양이었지만 역시 나의 장은 밥배, 간식배 따로 있었던 거지....ㅡ,.ㅡ

그래도 너무 맛있었고, 모양도 이쁘고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다 먹고난 후 이제 슬슬 경기장으로 이동해야 할 시점인지라 아쉬움을 안고 인사를 하려했는데 지현이가 돔구장을 같이 가주겠단 것이었다.

아직 약속시간도 많이 남았다고 하면서... 나야 뭐 감사할 뿐.... 이 날의 일정이 도쿄돔구장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라서 좀 더 일찍 가보려고 했었던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주위에 뭐가 많지는 않아서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었던 듯 싶다.

처음 가려고 선택한 곳은 야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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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박물관 입구의 모습... 역시 첫 대면부터 심상치않은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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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에 잘 맞추어 WBC 특별전도 같이 하고 있었고, 그에 관련된 일본대표팀 것들... 니시오카 유니폼...ㅠㅠ>

 


야구박물관에서 특이했던 점은 삼성 오승환 유니폼과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 KBO 배지, 공 등이 한 켠에 진열되어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코나미컵이나 한국계 인사들에게 받은 것이지 싶은데 어쨌든 이국 땅에서 보는 한국야구에 관련된 것이라 참 흥미롭긴 했다.

우리나라에도 제주도에 자그만한 야구박물관이 있긴 하지만 개인소유이기도 하고, 솔직히 한국에 있던 거 보다가 여기있는 거 보니까 비교가 안될 수는 없었던 거 같다. 우리도 빨리 제대로된 야구박물관을 만들었으면....^^

 

그 후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던 요미우리 자이언츠 용품 매장에 들어갔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상품만 있을지 알았는데 생각 외로 적은 양이었지만 다른 팀 상품도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다르빗슈 류 핸드폰닦이와 니시오카 쯔요시 핸드폰 줄을 함께 구입했다. 물론 이승엽 관련 상품도 많이 있어서 이승엽 사인이 되어있는 미니 배트와 난희 언니의 앞으로 태어날 2세를 위한 아이용 이승엽 티셔츠도 함께 구입했고 말이다. 사실 아이용 져지가 너무 귀엽고 이쁜게 있었는데 가격 때문에 사올 수는 없었다.

작은 핸드폰 악세사리부터 미니배트, 캐릭터관련 용품, 져지, 티셔츠 등등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상품도 좀 있었으며 디자인 하나하나가 모두 깔끔하고 세련된 맛이 있어서 역시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듯 하다.

 

                                




<니시오카 핸드폰줄과 다르빗슈 핸드폰 닦이... 내 핸드폰에 잘 매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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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사인이 되어있는 미니 기념배트... 너무 귀여웠는데 하나 더 샀으면 다다미질 해도 됐을 듯>

 


용품매장에서 쇼핑을 마친 후 지현이와 헤어지고, 야구장 안으로 들어섰다. 이 날은 승자전 일본과의 경기가 있는 날...

일찍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우리 선수들은 나와서 훈련을 시작하고 있었는데 이 날도 역시 양팀 교대로 훈련을 소화하는 것 같았다.

게다가 역시 일본전이라 홈팬들이 이른 시간부터 좌석을 메우기 시작했다.

 






   <사무라이 재팬 하라 감독과 이치로, 가와사키.... 니시오카는 어디에?! ㅠㅠ>

 

 

일본야구를 잘 모른다고 해도 유명한 선수 몇몇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바로 그 선수들을 눈앞에서 본다는 사실이 그때도 믿겨지지 않았고,

지금도 내가 과연 그 선수들을 본게 맞나 싶을 정도로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언론플레이는 못할지 몰라도 야구로서는 정말 천재일 수 밖에

없는 스즈키 이치로, 파이팅넘치고 꾸준한 가와사키, 일본의 최고스타이자 너무나 멋있는 오가사와라 마사히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요미

우리 겸 일본 대표팀 감독 하라 다쓰노리...


하지만 아쉬운 점은 있었다. 베이징올림픽 때 제대로 보질 못하기도 했고, 언젠가부터 내 관심권으로 들어온 니시오카 쯔요시의 자리는

나카지마가 차지하고 있었으니...... 솔직히 대표팀 선발 때부터 이 선수는 내 눈엔 가시였는데 그에 맞추어 더티플레이까지 해주시니

정말 영원히 내 관심권에서는 멀어질 수 밖에....... 그래봤자 나 혼자만 이러는 것이겠지만 말이다...ㅡ.ㅡ

 

 



 <마음 고생이 심했을 김광현 선수.. 하지만 아직 앞날은 창창하니 웃길^^>




<일본 선발투수인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의 마쓰자카 다이스케... 솔직히 기대했던 것보다는 실망스러웠음..>

 


이 날 선발은 일본킬러로 자리매김한 김광현과 이치로 못지 않게 유명한 메이저리거 마쓰자카 다이스케... 일본의 현미경 분석이 아무리 무섭다고 해도 김광현이 이렇게 무너질지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뭐 분석이 어느 정도 주효했던 점도 있었겠지만 확실히 김광현의 컨디션 난조가 컸던 경기였다. 수치의 콜드패라고 이야기하지만 뭐 야구는 그럴 수 있다고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선발이 이렇게 무너지면 이런 단기전 특히 일본 같이 짜임새있는 팀에게는 이렇게 당할 수도 있다고 본다.

게다가 베이징 올림픽 다녀온 이후 이제는 국제경기를 정말 즐길 수 있는 경지까지 이르게 된 거 같다는 게 별로 긴장되지도 않았고, 크게 고 해서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다. 선수들과 비슷하게 팬도 큰 경기 경험이 쌓이면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 확실히 내 자신이 대담해진 것 같기도 하니 말이다. ^^


경기가 끝난 후 일행들과 다시 모였는데 역시나 다들 기분이 별로 안좋긴 했나보다. 일행 중 한 그룹이 묶었던 호텔로 간단하게 맥주와 안주를 사서 가지고 갔으니...

아... 일단 바로 그 전에 저녁은 먹어야 하기 때문에 근처 포장마차에서 정말 전형적인 일본 라멘을 먹어봤는데 돼지고기를 우려낸 국물이라 좀 비린내가 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거 보니까 아무리 비슷한 문화권을 가지고 있어도 미세한 입맛의 차이가 쉽게 동조되기는 어렵겠구나라는 생각도 새삼했고... 어쨌든 그 호텔로 들어가서 맥주 한캔씩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새벽에야 내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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