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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미디어 즐겨찾기

[영드 즐겨찾기 #1] 알비온의 위대한 왕과 숨은 영웅 - 멀린(Merlin) Season 1 - ep 1

by ♥Elen_Mir 2014. 6. 20.

[2012.02.12 작성]




마법사 멀린 시즌 5

정보
BBC One | 토 19시 45분 | 2012-10-06 ~ 2012-12-24
출연
콜린 모건, 브래들리 제임스, 케이티 맥그라스, 엔젤 콜비, 존 허트
소개
선천적으로 강력한 마법력을 지니고 태어난 청년 마법사 멀린이 장차 위대한 왕국을 통치하게 될 운명을 타고난 우터왕의 아들 아서...
글쓴이 평점  





많은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신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고, 그 환상을 실현시키며 자라나게 된다. 특히, 이유없이 잠들지 못하는 순간 그들의 부모는 전설이나 신화에 비롯된 이야기들을 나지막하게 속삭이고, 그 와중에 잠든 아이들은 가끔 꿈나라에서도 그런 신비한 존재들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피터팬, 요정, 마법, 용, 동물, 악마, 신, 영혼 등등......  

베개 맡에서 혹은 엄마의 무릎을 베고 누워 들었던 신비로운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이 살아 움직이는 그 순간이 문득 떠오른다. 지금 되돌아보면 그 상상 속의 세계로 자주 들어가기 위해 책이란 걸 많이 찾았던 것 같다. 지금은 모두 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꽤 오랜 시간이 흐른 어느날 우연히 영국드라마 멀린(Merlin)을 보게 되었고, 내 생애 가장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따뜻하게 세상을 바라봤던 그 때 그 순간의 느낌이 떠올랐다. 누구에게나 작든 크든 신화나 전설이란 것이 무언가의 의미를 품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아서왕에 대한 전설은 나에게 있어 로망 그 자체였던 것 같다. 실제로 우리가 들어온 그대로 그가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이었다면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현명한 지도자 중에 한 명이었을테니......

 

기본적으로 전해져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카멜롯의 왕 우서 펜드래건(마법으로 콘월 공작으로 변신)과 콘월 공작의 아내 이그레인의 불륜으로 아서가 태어나지만 그에 대한 대가로 인해 직접 키우지 못하고, 기사 엑터 경에게 맡기게 된다. 그렇게 자라난 아서는 바위에서 엑스칼리버를 뽑아내며 멀린의 도움으로 점차 위대한 왕으로 거듭난다. 그렇게 오랜 시간 카멜롯을 통치하지만 결국 모드레드(이복 누이 모건 르 페이의 사생아이자 원탁의 기사)에게 배신을 당한다. 그렇게 전투를 치르면서 모드레드를 처단하지만 아서 본인도 치명적인 부상을 당해 호수의 요정 비비안에게 엑스칼리버를 돌려준 후 죽고, 그의 영혼은 아발론에 잠들어 영생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이에 반해 영국드라마 멀린은 여러 부분의 각색을 거쳤다. 결론은 거의 비슷하게 흐르지만 여러가지 요소들이 전해 내려오는 신화와는 다르게 꿰어 맞춰졌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 그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뿐더러 더 현실성있게 보이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내가 스토리 자체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어차피 실제로 있던 역사도 100% 완전히 맞는 이야기가 없는데 신화는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1. 첫 만남(First Mee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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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멀린의 눈으로 본 카멜롯 궁전의 모습이다. 작은 마을에서만 생활하다 이런 큰 도시로 오니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했을 것이다.

그렇게 카멜롯에 들어서서 멀린이 가장 처음 본 이가 카멜롯의 왕 우서 팬드레건(Uther Pendragon)이다. 우서왕은 카멜롯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지켜내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군주이긴 하나, 가장 편협스러운 정책이 있다면 마법을 법으로 금지시킨 것이다. 바로 멀린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적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존재이기도 하고...... 공교롭게 멀린이 카멜롯으로 와서 가장 처음 본 사건도 마법 연습을 하다 걸린 한 남자가 처형을 당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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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서의 멀린(Merlin)의 위치는 아서 팬드레건(Arthur Pendragon)의 시종이자 친구이다. 바로 이것이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와 다르게 각색한 부분 중 하나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저런 포지션을 취했던 것은 아니었다. 멀린은 카멜롯이 아닌 롯 왕국의 이엘더라는 곳 출신으로 후니스의 사생아로 나온다. 태어날 때부터 마법을 지니고 태어난 멀린은 작은 마을에서 정체를 숨기며 살기 힘들어지고, 후니스는 이를 두고 볼 수 없었기에 믿을만한 사람에게 멀린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그 사람이 바로 카멜롯의 궁정 의사이자 우서왕의 친구 가이우스이다. 가이우스도 20년 전까지는 마법을 공부하고 사용하던 사람이었지만 왕국 내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국법에 따라 마법의 사용을 금하고 의사로만 지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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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서왕과는 달리 가이우스는 현명하고 신중하며 융통성이 있는 사람이다. 마법을 금한 이후 마법을 사용했다쳐도 피해를 주지 않은 억울한 이들 몇몇은 탈출할 수 있게 돕기도 했으니 말이다. 후니스가 마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가이우스에게 도움을 받은 적도 있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 여겨 멀린이 마법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원래 사람이란 존재는 억압하고 억누르면 약해질 수도 있지만 그와는 반대로 튀어오르는 이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서왕의 완고한 정책으로 인해 마법사들 중 이에 반기를 든 자들이 더러 나타났고, 그들 대부분은 옳지 않은 행동을 했기 때문에 후니스는 그녀의 아들이 그러지 않도록 가르쳐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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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은 가이우스의 거처에 함께 머물며 적응할 기간 동안에는 잠시 가이우스의 일을 도와주기로 한다. 카멜롯에서의 첫 날 밤을 보낸 후 가이우스의 심부름을 다녀오다가 가장 중요한 이와의 만남을 가지게 되었으니, 그 사람이 바로 우서왕의 아들이자 카멜롯의 위대한 왕이 될 아서 팬드래건이다. 하지만 처음 만났을 당시의 아서는 대책없고, 배려심없고, 칼 싸움밖에 모르는 말썽꾸러기 청년의 모습이었다. 과연 전해 내려오는 전설처럼 그가 알비온을 모두 통일하면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 뒬 수 있을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을테니...... 물론 이 때 멀린도 그의 진정한 운명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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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은 당연히 바로 왕의 울타리 안에서는 직접적으로 마법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렇게 되면 처형될 수 밖에 없을테니까......

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아서에게 져줄 수 밖에 없지만 앞으로 이 과정을 감내해내야 하는 것이 멀린의 가장 큰 과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법이 없는 멀린은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는 보통 평범한 사람일 수 밖에 없는데 사실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사용할 수 없다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니까 말이다.

 

어쨌든 가이우스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나오게 되지만 다른 식으로 처벌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이 와중에 역시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그웨너비어(Guinevere)를 알게 된다. 여기서 그웬의 위치는 우서왕의 양녀 모르가나(Morgana)의 시종이고, 장차 카멜롯의 여왕이자 아서왕의 아내가 될 사람이다. 우리 기준으로는 그웬의 캐스팅에 대해 이러저러한 의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듣기론 서구쪽에서는 동양적인 느낌의 미모가 더 각광을 받는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난 외모보다 내적인 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웬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너무 매력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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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이 카멜롯에서 지내는 날 밤부터 자꾸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잠에서 깨어 그 소리를 따라 지하 깊숙한 동굴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거기서 또 이 드라마에서 중요한 캐릭터 중 하나인 전설적인 동물 킬가라라는 그레이트 드래곤(Great dragon)을 만나게 된다.

아서와 마찬가지로 그레이트 드래곤이 멀린에게 있어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존재가 되는데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야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킬가라의 말에 따라 아서의 운명과 그에 따른 자신의 운명도 알게 되는데 처음에는 믿지 못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것도 멀린이 배워나가는 과정에서의 한 부분일 뿐이라는 것...... 아서도 왕이 되기 위해 배우고, 멀린도 왕의 옆에서 세상을 올바르게 만들기 위해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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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irst episode - 아서의 첫번째 위기

 

 

 

사실 모든 에피소드 스토리의 기초는 단순하다. 아서나 아서의 주위에 있는 인물들을 둘러싼 음모, 그 음모를 알아채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멀린과 그에 따른 가이우스, 그웬의 도움들.... 하지만 그 음모라는 것을 사람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마법이라는 큰 힘도 관여되어 있으며 또한 신비롭거나 흔하지 않은 존재에 대한 위협도 많다. 그러한 소재들이 더더욱 나의 흥미를 자아내기도 했다. 

 

우서왕은 처형 후 이 나라에 마법이 근절됐다며 축제를 열게 하였으나, 모르가나는 그 분위기를 불편해한다. 우서의 양녀이기는 하지만 왕의 그런 강압적인 통치 수단을 탐탁치 않아할 뿐더러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왕에게 정면으로 대항하는 대범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 이 때는 대단히 용기있고, 멋진 여성으로서의 모습에 호감이 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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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스토리는 마법을 쓰고 처형된 남자의 어머니가 우서왕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아서를 둘러싼 음모를 꾸민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우서에게도 그대로 느껴보게끔 만들려는 것이었다. 마법을 통해 궁정 행사에 초대된 가수 헬렌 여사로 변신해 왕궁으로 접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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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 멀린이 자신의 마법에 대해 가이우스와 상의하게 된다. 대부분은 마법을 연마해야 하고, 그 작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멀린은 애초에 타고났다. 어찌하여 타고났는지는 시즌을 거듭해서 보게 되면 알게 되지만 이 때는 아무런 기술없이 급할 때 본능적으로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가이우스도 이 당시는 마법을 언제 어떻게 써야 할지 아니면 아예 쓰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그레이트 드래곤이 이후 언질을 준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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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은 가이우스의 심부름을 하다가 헬렌의 방에 들어가서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이 때는 불길한 느낌만 있었을 뿐, 그것을 알아채지는 못한다.

이 에피를 처음 봤을 때 볏집으로 만든 사람 모양의 인형이 있어 뭔가 일을 꾸미고 있다는 확실한 느낌은 받았지만 어떤 식으로 아서를 해칠지는 나조차도 생각해내기 어려웠다. 단지 예상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면 행사 중에 일어나리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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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서는 멀린의 도움으로 첫번째의 위기를 넘기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멀린은 아서의 시종이 되지만 이 당시 둘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웃지 않을 수가 없다.(^.^ ) 역시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는 말도 여지없고, 어찌보면 이들의 운명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듯 하다.

어찌됐든 우서에게 이 일이 교훈이 되어 강압적인 정책을 그만두었으면 했는데 이미 엇나갈 대로 엇나갔는지 그러기는 참으로 힘들어 보인다. 실상 그의 아들을 도왔던 건 멀린의 마법과 상황 판단이었는데 보이지 않는 힘이었다고 해도 이 일에 대한 교훈을 전혀 얻지 못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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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계기로 멀린이 앞으로 해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본업은 아서왕의 시종이지만 마법도 그 못지 않게 익히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서가 알비온의 위대한 왕이 되려면 앞으로 겪어야 할 많은 위기들과 음모를 이겨내야 할 것이고, 그와 별도로 여러가지 과업들도 수행하게 될테니 말이다. 그 험난한 여정 속에 멀린은 항상 함께 있게 될 것이고 그래야만 할 것이다.

 

이 드라마가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좋았던 것도 있지만 가장 나에게 크게 와닿았던 건 겉으로 보기에 중요하지 않은 역할을 맡은 이가 실제로는 가장 중요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시리즈 초반에는 세상이 그의 존재를 전혀 몰라주는 건 당연하고, 오히려 하찮은 존재로 보이게 만든다. 그런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멀린 스스로가 많이 괴로워하고 속상해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강한 힘에 대한 일종의 반대급부일지도 모르겠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 세상에 대한 책임감일 수도 있을 듯......

그래서 더 겸손해야 하고, 더 현명해져야 하는 게 사람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이 드라마가 절대 가볍게 다가오지 않는다.

비록 소재가 신비스러운 마법과 그와 비슷한 대상에 얽혀있어 흥미롭고 즐거운 에피소드들이 그득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 드라마의 의미는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철학적이다. 

나라는 캐릭터도 실제로는 가진 재능도 꽤 있는 것 같고,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이 있는 것 같은데 내면에는 열등감이란 게 자리잡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가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과연 내가 이 세상에서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냥 지금 이 자리에서 머물게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매우 두렵우니 말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 자체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고, 멀린이란 캐릭터에 호감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이 드라마도 크리미널 마인드 못지 않게 좋아져서 시간이 날 때마다 에피소드를 하나하나씩 써내려갈 예정이다. 물론 언제 다 쓸지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이것도 현재 시즌 4까지 종영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식으로 또 각색이 될지 궁금하고, 또 어떤 철학적인 의문을 나에게 던져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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