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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미디어 즐겨찾기

[미드 즐겨찾기 #4]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매력을 가진 과학 수사물 CSI 시리즈

by ♥Elen_Mir 2014. 6. 20.

[2011.01.20 작성]



CSI: 라스베가스 시즌 14

정보
미국CBS | 수 22시 00분 | 2013-09-25 ~ 2014-05-07
출연
테드 댄슨, 조지 이즈, 조지아 폭스, 에릭 즈맨다, 엘리자베스 슈
소개
철저한 과학적 증거분석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과학 수사대 이야기.
글쓴이 평점  



CSI: 마이애미 시즌 9

정보
미국CBS | 시 분 | 2010-10-03 ~ 2011-05-08
출연
데이빗 카루소, 에밀리 프록터, 아담 로드리게즈, 조나단 토고, 에바 라 루
소개
인기리에 방영 중인 CBS의 간판 드라마 CSI 과학수사대의 스핀오프 시리즈. 호레이쇼 케인이 이끄는 '마이애미 과학수...
글쓴이 평점  



CSI: 뉴욕 시즌 8

정보
미국CBS | 금 21시 00분 | 2011-09-23 ~ 2012-05-11
출연
셀라 워드, 게리 시니즈, 카마인 지오비나조, 안나 벨냅, 에디 카일
소개
범죄수사물의 지존! NEW<CSI NY 8>이 돌아왔다! 세계의 중심 뉴욕에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 현장 속으로 ...
글쓴이 평점  




미국 드라마에 빠져든지도 벌써 수 년이 흘렀다. 사실 열정적으로 미국 드라마에 빠질 수 있게 만들어 준 최초 작품은 '24' 였지만 이 열정을 꾸준히 유지하게 만들어 준 작품은 바로 이 'CSI 시리즈' 였다. 이것은 본인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CSI의 매력에 빠져든 모든 사람들의 패턴이 아닐까 싶다. 이런 의미가 있는 작품인데 이제서야 손을 댄다. 솔직히 시리즈가 너무 길기도 하고, 계속 나오고 있어서 리뷰로 쓰기에는 쉽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뭐 이 글도 리뷰라기 보다는 그냥 끄적이는 수준이 될 것 같다.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듣기론 SVU 시리즈가 최장 시리즈로 알고 있는데 아마 이것과 함께 CSI 시리즈도 끊임없이 계속 쭉 이어질 것이다.

 

CSI는 Crime Scene Investigation의 약자이고, Las Vegas는 Season 11, Miami는 Season 9, New York은 Season 7이 방영되고 있다. 그렇게 CSI, CSI 외치면서도 이 풀네임을 외운 건 얼마 되지 않았다. 대단... ㅡ,.ㅡ

 


 

 

1) 특성에 맞는 오프닝

 


[동영상 주소 : http://blog.cyworld.com/dkvm8094/4041147]



우선 CSI Las Vegas. 현재 나오고 있는 11시즌에서 추출했다......

Las Vegas 하면 떠오르는 가장 첫번째 이미지는 아마 카지노일 것이다. 실제 이 시리즈 초반에는 카지노에 관련한 범죄를 많이 다루기도 했다.

관광 도시이고, 카지노가 유명하니 밤이 되면 도시 전체도 굉장히 화려할 것이며 그에 맞춰 이런저런 쇼들, 특히 서커스 같은 것도 많이 활성화되어 있을 것 같다. 가보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사막에서 건설된 도시라는 것도......

 

라스베가스에 대해 이러한 이미지들을 갖고 있다보니 이 오프닝곡이 너무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는다. 뭔가 약간은 장난스러우면서도 반면 진지하게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는 분위기. 심각하면서도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 분위기가 엿보이는 건 대부분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서인 것 같다. 가사 자체도 아주 단순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 그가 어떤 사람이고,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진지하게 알고 싶다는 뜻 아닌가...

실제곡은 1960년대 영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록밴드 The Who의 "Who are you?" 이다. 

 


이번에는 CSI Miami... 최근에 나온 시즌 9의 에피 중 하나에서 추출......

마이애미는 내 개인적으로도 너무너무 가보고 싶은 곳 중 한 곳으로 휴양도시로 유명하다. 플로리다 남동부 지역에 위치해 있는지라 따뜻한 아열대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해변이 유명하고,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고 알고 있다. 각 CSI 시리즈 에피소드마다 처음 각 지역의 풍경을 보여주는데 모두 다 너무 아름답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이 곳이 가장 끌리기도 했다. 라스베가스는 밤이 아름답다면 마이애미는 낮이 더 아름다운 도시이다. 반면 허리케인이 자주 출몰하는 재해 위험지역이긴 하지만... 그래서 가끔 이런 재해에 관련한 에피소드도 나온다.

 

이러한 느낌을 가지고 이 오프닝곡을 들으니 역시나 무척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정열적으로 무언가를 차곡차곡 쌓아나간다는 느낌 또는 활기찬 분위기에서도 조용히 모든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 같은 느낌... 이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가사는 두번 다시 어리석게 굴지 않는다는 뜻인데 아마도 그랬다가는 호레이시오 반장 성격이면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이 곡 역시 록밴드 The who의 "Won't get fooled again" .


마지막으로 CSI New York. 역시 최근에 나오고 있는 Season 7 중의 에피소드 한 곳에서 추출했다.

사실 처음에는 잘 안 보았다가 작년부터 자주 보기 시작한 시리즈이다. 늦게 배운 도둑이 더 무섭다고 거의 대부분의 에피소드를 보긴 했지만 말이다.

뉴욕이야 워낙 유명한 도시이니 가타부타 긴 설명은 필요 없을 듯 하다, 미국의 상업, 금융, 무역, 문화의 중심지. 미국 뿐만이 아니라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서 가장 유명한 월가가 있고, 국제정치의 대표적인 국제기구 UN도 이 지역에 있으며, 브로드웨이도 이 곳에 있다. 최근 우리 나라에도 생긴 타임스스퀘어의 본 고장도 바로 이 뉴욕이다. 역시 이 곳도 내가 가보고 싶은 곳 중 한 곳...

 

이러한 분위기답게 CSI 연구소도 고층 건물 안에 위치해있고, 오프닝곡 역시도 세련되면서도 도시적인 분위기가 물씬 배어나오는 듯 하다. 멜로디 자체에서 명쾌한 느낌이 나고, 마이애미 쪽보다 더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 난다. 이 곡 역시 록밴드 The who의 "Baba O'Riley" 이다. 먹고 살기 위해 일하고, 옳은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싸우지는 않는다는 내용인데 참 내용까지 냉정한 도시답다는 느낌이다. 

 

 

 


2) 리더 그리고 리더십

 




CSI Las Vegas에서의 리더 캐서린 윌로우즈(본명 : Marg Helgenberger). 사실 야간반 반장이었다가 시즌 10부터 길 그리썸이 빠진 후 승진했다.

시즌 11 현재는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지만 과학수사대에 들어오기 이전에는 나이트클럽 댄서(쇼걸)였다. 여기서 번 돈으로 대학에 가고, 남편 에디의 사업에도 투자하였지만 그러던 중 에디가 캐서린에게 단돈 10달러와 마약 중독, 어린 딸인 린지만을 남겨두고 훌쩍 떠났고, 딸을 위해 그 시련을 이겨내며 CSI 대원이 된 것이었다.

그녀의 아버지 샘 브라운은 카지노를 운영하는 수장이지만 캐서린은 과학 수사대원이 된 이후에도 그가 아버지인지 몰랐다. 사건 수사를 하면서 자신의 생부임을 알게 되었지만 그가 이전 살인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었던데다 거의 평생 캐서린과 그녀의 어머니를 외면하고 살기도 했던터라 그를 믿지 않았고, 증오하기도 했다.

 

사실 캐서린은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CSI 대원이 된 것이 아니라 특유의 호기심과 모험심때문에 이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이었다. 그러한 성향이 아주 잘 맞아 떨어졌고, 캐서린은 범죄 그 자체를 해결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왜 그런 사건이 발생해야만 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스타일이다. 시리즈 초반에는 굉장히 독하면서 이기적인 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여러 사건을 겪고, 인생을 배우면서 시즌 11 현재는 보다 더 현명하고 객관적이고 따뜻한 내면을 지닌 여성 리더로서 그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CSI Miami의 리더 그 이름도 유명한 호레이시오 케인(본명 : David Caruso). 내가 이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이자 만약 결혼이란 것을 하게 된다면 이런 성격과 마음을 가진 사람과 하고 싶다. ㅋㅋ

'호레이시오(Horatio)'란 이름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햄릿에서 햄릿의 친구이자 그의 죽음을 알리는 인물로부터 따왔다고 한다. 햄릿에서도 그 사건의 전모를 옳게 전하는 역할을 맡았었고, 이 곳에서도 마찬가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마이애미에서 태어나 미혼모인 어머니의 손에 자라났다. 그의 어머니는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도 항상 힘은 주먹이 아니라 머리에서 나온다고 가르치신 분이다. 그런 그의 어머니가 마약상에게 살해되면서 경찰을 도와 범인을 잡았고, 후에 경찰이 되기로 마음 먹고 경찰 아카데미에 들어간다. 거기서 과학 수사대에 매료되어 플로리다 주립대학에서 공부한 후 마이애미 데이드 경찰서에 1급 감식 수사관으로 들어가 고속 승진을 하였으나 관료 체제에 염증을 느낀다. 그러던 중에 폭발팀의 '알 험프리즈'를 만나 훈련을 받으면서 그를 아버지처럼 믿고 따르게 되었으나 그 즈음 메건이 일신상의 이유로 반장 자리를 내놓자 경찰청장은 그 자리를 호레이시오에게 제안한다. 폭발팀에 있기는 했지만 과학 수사를 하고자 하는 그의 목표가 없어진 것은 아니었기에 수락하면서 이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 

 

매력적인 저음의 보이스에 말수가 적고 필요한 말만 하는 성격이며 한번 내뱉은 말이나 약속은 절대 어기지 않는 등 자기 관리에도 굉장히 철저한 인물이다. 항상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 노력하지만 사회적인 약자(여자, 아이, 노인)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너그럽다. 그들이 처해있는 상황과 고충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선의가 가득하다. 대신 부정직하고 강한 자들에게는 철저하게 냉정하고 무서울 정도로 독한 면도 가지고 있다. 이 분의 제스처들을 보면 상당히 독특한 느낌을 받는데 이것들이 그의 매력이다. 고개를 45도 정도 기울여 따뜻한 미소를 짓는 모습, 선글라스를 쓰는 모습, 말하기 전에 한 템포 쉬는 모습들 모두 예사롭지 않은 포스를 보여준다. 이런 남자 어디 없나-_-;;;

 



 


CSI New York의 리더 맥 테일러(Gary Sinise). 시카고 태생의 해병대 출신으로 아버지 역시 전직 군인이었다. 아버지는 나치 시절 파견나간 독일에서 아우슈비츠에 수용되었다가 풀려난 유대인들 일부에게 도움의 손길을 줬었는데 맥은 사건 수사를 하는 도중 그 이야기를 들었고, 마음 속으로 더더욱 아버지를 존경한다. 전역 후 NYPD에 스카웃 제의를 받았지만 아버지가 병환에 시달리고 있어 그것을 수락하기 쉽지 않았다. 아내는 뉴욕 태생이라 뉴욕으로 가기를 바라지만 맥은 아버지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으니... 하지만 그것을 들은 아버지는 맥에게 그러지 말고 뉴욕에 꼭 가라는 유언을 남기셨고, 그리하여 맥은 뉴욕 시경의 형사가 된다.

그 이후 911 테러로 인해 아내까지 잃었고, 그 슬픔과 아내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유품을 모두 정리하고 오직 일에만 파묻혀 지낸다. 물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에는 다른 여자들도 만나지만 아내 만큼 사랑했던 이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러한 아픔을 안고 있어서인지 항상 무표정하고 냉정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냉철하고 논리적으로 용의자를 심문한다. 정치에는 능숙하지 않아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벌 언론이나 사회적인 강자에게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인물이다. 그만큼 자신에게도 철두철미하고 항상 옳은 행동을 하는 바른 생활 사나이기도 하다. 겉으로는 딱딱하고 냉정해 보이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느낌이나 감정을 솔직하게 터놓기도 한다. 특히 시즌 6까지 스텔라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였고, 시즌 7부터는 스텔라 대신 합류한 조에게 그러지 않을까 싶다.

일할 때는 철두철미하고 객관적이며 냉정하게 임하면서도 평소에는 자신의 감정을 팀원들에게 표현하며 끈끈한 팀웍을 다진다. 바로 이것이 통해 팀을 이끌어가는 그만의 리더쉽이 아닐까......

 


 

 

3) 과학 수사의 진수


 

CSI 시리즈가 만들어진 후 전세계적으로 과학 수사에 대한 이슈는 참으로 대단했다. 우리 나라도 여지없었으며 드라마 뿐만이 아니라 우리 나라의 사법 기관의 수사 방식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물론 아직 우리 나라에서 이러한 수준의 드라마는 본 적이 없지만......

사실 감식의 또 다른 표현이 과학 수사라 뭔가 더 좋은 것으로 포장하여 재생산 해내려는 의도였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 쳐도 다소 외면을 받아왔던 분야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점에서는 의미있는 일인 듯 하다. 물론 수사관들 대부분이 항상 열심히 수사했겠지만 가끔은 감정이란 것에 치우쳐 사건의 증거와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보지 않고 판단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 있어 과학 수사에 대한 필요성은 적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 시리즈 모두 공통적으로 "우리는 사람을 먼저 판단하지 않는다. 주어진 증거에서 도출한 결과를 본 뿐이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주어진 증거를 통해 불러들인 용의자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수사관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일종의 '감'이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것만 가지고 사건을 끝내지 않는다. 증거들 모두 여러가지 테스트를 통해 분석하고, 실제 있었던 상황을 재구성함은 물론 그 동기까지 파악하여 범인을 가려낸다. 범인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면 사건이 해결되고, 법에 의해 처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법이 완벽한 것은 아니기에 분통 터지는 일이 이 이야기 속에서도 다소 발생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잘 매듭지어진다.  

 

과학 수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지문, DNA이다. 범죄자들의 지문과 DNA, 각종 범죄 사실들을 데이터베이스화 시킨 것을 Codis(The Combined DNA Index System) 라고 하는데 이 것은 모든 수사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Codis에는 범죄자 뿐만이 아니라 공무원 집단이나 그와 유사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유전자 정보나 사회적인 정보도 포함하고 있다.

 

CSI 시리즈를 보며 항상 느끼는 점이 '학교 다닐 때 과학 공부 좀 열심히 해둘걸' 하는 부분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일도 해보고 싶고, 저런 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런 직업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지 아쉽기만 하다. 세상에 대한 정보는 참으로 많은데 그 정보를 다 알 수 있는 방법도 그렇게 많지 않은 거 같다. 기껏해야 미디어를 통해 알게 되는 정도... 찾아봐도 어떠한 일을 하는지 정확히 모르는 것들도 많고 말이다.

물론 보면서 나랑은 좀 맞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정말 매력적인 직업임에는 분명하다.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일에 대한 보람과 정의 실현에 대한 뿌듯함이 그것을 뛰어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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