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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Travel Essay

[서울 나들이]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 N타워(테디베어 뮤지엄, 전망대)

by ♥Elen_Mir 2014. 8. 14.

[2011. 02. 17 작성]



[서울 나들이] 남산골 한옥마을 + 테디베어 뮤지엄 + N타워 전망대

 

 

 

원래는 이맘때쯤 해외를 한 번 나가주셔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않아 어쩔 수 없이 가까운 서울 여행이라도 해볼까 싶어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만났던 친구들과 함께 오랜만에 길을 나서기로 했다. 저번에 지자매들과 잠시 다녀왔을 때는 N타워 레스토랑에서 밥먹고 타워 외부에서 대충 야경만 보고 와서 그런지 아쉬움이 좀 남았었던 것 같다. 그리하여 이번엔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좀 알아보고 난 후 외국 여행을 할 때처럼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워 돌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일단 일행 중 한 친구가 밀양에서 올라오는지라 서울역에서 모두 만나기로 했다. 이 친구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바로 전 날 KTX 사고 때문에 1시간 정도 연착이 되어 늦게 도착했고, 한 친구는 당직 서고 오는 지라 좀 늦은 점심 시간에 모두 만날 수 있었다. 솔직히 나도 서울역에 조금 늦게 도착했고... -_-;;

서울역에서 4호선을 타고 3번째 역에서 내리면 바로 충무로역이다. 사실 충무로역 근처에 이런저런 맛집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나 같은 경우는 가끔 모임을 하면 술집만 많이 갔었고, 다른 일행들도 이 근처 맛집을 잘 몰랐기 때문에 대충 부대찌개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기로 했다.

 

 

 

★ 남산골 한옥마을

 

 

충무로역 3번~4번 출구 사이의 약간 좁은 도로로 들어가면 바로 한옥마을이 보인다. 아마 들어가는 길이 4번 출구 쪽이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날씨가 약간 추워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솔직히 한국인보다 외국인들이 훨씬 많을지 알았는데 오히려 외국인이 손에 꼽힐 정도랄까......

입구에는 한국 전통 의상이 입혀진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어서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이 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물론 나는 안 찍었지만......

 



<한옥마을 입구>




<포토존(Photo Zone)>




<남산 N타워...>



한옥마을 입구 근처에서 바로 올려다보면 이렇게 남산 N타워가 보인다. 옅은 안개가 시야를 다소 방해하고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 운치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 입구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바로 한옥들이 모여있는데 처음엔 그 것을 제대로 못 보고, 국악당에 먼저 들어갔다가 타임캡슐이 묻혀져 있는 공간으로 이동했다.

 


서울정도 600년을 맞이하여 1994년 11월 29일에 서울 시민들의 생활과 서울의 모습을 대표하는 문물 600여점을 캡슐에 담아 묻어놨다고 한다. 이 캡슐은 400년 후인 2394년 11월 29일(서울정도 1000년)에 후손들에게 개방한다고 하는데 이미 우리는 그 때 이 세상에 없을테니 뭐가 나올지 궁금하면 하늘에서 보는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ㅋㅋㅋㅋㅋ (게다가 난 서울 시민은 아니라서... ㅎㅎ ㅡ,.ㅡ)





<타임 캡슐이 묻혀져 있는 곳...>

 

 

캡슐은 이 위에 보이는 원형 광장 내 중앙판석 지하 15m에 묻혀있으며, 보신각종을 본 뜬 모양으로서 94 서울의 인간과 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문물 600점과 시민 공모로 제안된 품목 중 시민위원회에서 선정한 문물을 실물 축소모형, 마이크로 필름, CD-VIDEO 형태로 수장하고 있다고 한다. 저 판석 위에 보면 서울과 자매 결연을 맺고 있는 도시의 대표자(시장이겠지??)가 보내 준 축하 메시지가 각국의 언어로 새겨져 있다.

 

 

이 곳을 나와 바로 한옥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조선 후기 왕족의 친척들이 살았던 집을 그대로 옮겨와서 하나하나 복원했다고 한다. 삼천동 오위장 김춘영 가옥,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관훈동 민씨 가옥, 옥인동 윤씨 가옥 등과 여러 전통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도구와 공간 등이 있다.




<팽이 돌리기를 열심히 하시는 분들.... ㅋ>




<윷놀이를 열심히 하는 아이...>

 

 


순종의 장인인 해풍부원군 윤택영이 그의 딸 순정황후가 1906년 동궁 계비로 책봉된 후 이듬해 황후가 되어 창덕궁에 들어갈 때 지은 곳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일반적인 주택이 아니고, 순종이 제사하러 올 때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만든 재실이다. 원래 동대문구 제기동 224번지에 있었다가 1998년 남산골 한옥마을을 조성하면서 이 곳에 옮겨졌으며 건물 배치는 으뜸 원(元)자 모양이다.

 

솔직히 전통적인 가옥이나 생활 환경을 자세히 보려면 민속촌에 가는 것이 더 낫긴 한 것 같다. 그 곳은 일단 규모 자체가 훨씬 방대할 뿐만 아니라 수도권, 남부 지방 가옥 각각의 특징적인 면들을 잘 살려 조성해놨고, 집 주위 환경도 더할 나위 없이 멋지기 때문이다. 

이 곳은 조선 후기 왕족들의 가옥만 옮겨온터라 규모 자체가 매우 협소해서 볼 것이 그닥 많지 않다.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자물쇠...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보던 것들이지만 이뻐서 하나 찍어봄...>




<아궁이... 예전에 시골에 가면 이런 아궁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없어진 것 같다.>

 

 


한옥마을을 모두 돌아봤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아직 늦은 오후였다.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그런지 우리 일행들은 제기차기와 굴렁쇠에 도전하고 있었는데 이 모습들이 어찌나 웃기던지~~ ^^;;; 주위를 보니 중국인들도 이것들을 가지고 놀고 있던데 그닥 볼 건 없었어도 모두들 여행의 즐거움에 푹 빠져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이런 것이 삶의 여유겠지......

이렇게 남산골 한옥마을의 여정을 마치고, 다음 코스인 남산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서기로 했다.




<후문 쪽 남산 터널에서 내려가는 길이었던가... 그 쪽 위에서 본 한옥 마을의 모습...>

 

 

 

★ N타워 (테디베어 뮤지엄 + 전망대)

 

 

후문 쪽에 버스정류장이 있는지 알고 그 쪽으로 쭉 걸어갔는데 사람도 별로 없고,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어느 정도 내려가다가 보니 이렇게 가다가는 케이블카 타는 곳에 도착할 것이고, 그리 되면 그 비싼 걸 타야할 거 같기도 해서 다시 충무로역으로 돌아갔다. 4번 출구 바로 옆 버스 정류장에 가니 N타워에 갈 수 있는 버스가 있었다. 2, 5번 마을버스가 모두 그 쪽 코스를 순환하여 이동하는 코스이다. 이거 타고 가다보니 케이블카 타는 곳 근처 정류장에도 서던 거 같아 보였는데 괜히 다시 돌아왔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

 

그렇게 남산에 도착했고, 전에는 버스 정류장에서 N타워까지 올라가는데 힘들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올라가는데 생각보다 좀 힘들었던 것 같다. 하긴 이거 힘들다고 하면 동국대에서 여기까지 걸어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뭐가 되는 건가... ㅡㅡ;;;




<대낮의 서울 전경...>





<정자는 저번에도 봤었지만 이 마스코트는 처음 본 거 같다... 역시 바뀐 게 좀 있긴 한 듯...>

 

 


전에 왔었을 때는 테디베어 뮤지엄이 있다는 걸 전혀 몰랐었다. 그때는 이게 생기기 전이었던 건가, 아니면 진짜 우리가 몰랐었던 것일까...

어쨌든 테디베어 뮤지엄과 전망대 모두를 돌아볼 수 있는 패키지를 성인 기준 12,000원에 구입할 수 있고, 이 중 한 곳만 보는 티켓은 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우리는 가격이 비싸지 않기도 하고, 이왕 온 거 두 곳 모두를 볼 수 있는 패키지를 구입하여 입구로 들어갔다.




<귀여운 테디 베어... 여기도 포토존이라고 보면 될 듯....ㅋ>




<전망대와 뮤지엄을 들어갈 수 있는 입구... 입구 위 쪽에는 그 유명한 자물쇠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으나 저건 저번에도 봤으니 패스~~>

 

 


모두들 걷고 헤매느라 조금 지쳤는지 N타워 건물 안에 있던 투썸플레이스에서 먼저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한 후 테디베어 뮤지엄을 돌아보기로 했다.

국내에 있는 테디베어 뮤지엄은 제주도가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왜 내가 제주도 갔을 때는 이게 없었던 것인지 제주도는 다시 가볼 생각이 별로 없는 터라 조금 아쉽다.

 

남산 테디베어 뮤지엄에는 1관 서울역사관, 2관 서울특별관 이렇게 나뉘어져 전시되고 있다. 1관과 2관이 조금 떨어져 있긴 했지만 티켓의 바코드를 읽히면 입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별로 불편한 건 없었다. 일단 1관 서울 역사관에 있는 테디 베어의 모습부터 살펴보기 시작했다.





<경복궁을 창건할 당시의 모습인 듯... 너무너무 귀여우면서도 생동감이 있어 보였다.>




<궁중 음악단의 모습...>






<집현전 학자들의 모습을 묘사해놓은 듯...>




<왕의 행차... >






<이걸 키라고 하나... 아무튼 이게 움직이기까지 해서 너무 귀여움....ㅋㅋ>





<옛날 장터의 모습... 정말 실감나는 묘사~~>




<신윤복의  그림을 테디 베어로 재현함... ㅍㅎㅎㅎㅎㅎ>







<일반 서민들의 생활상을 표현... >





<개화기 때의 모습...>




<이 분 움직이셔서 깜짝 놀랐다... 안내원 테디베어라고 보면 될 듯...ㅋㅋ>

 

 


모두 다 돌아본 후 들어왔던 곳으로 다시 나가서 왼쪽으로 쭉 걸어가면 안내데스크 바로 옆에 2관 입구가 있다. 2관은 서울 특별관으로 서울 내에서 유명하고 특색이 있는 도심을 테디베어와 함께 생생하게 묘사한 곳이다. 각각의 테마 옆에는 그 지역에 대한 안내 문구가 쓰여져 있어 서울을 잘 모르는 어린 아이들이나 외국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여기는 명동... 명동 성당과 명동 거리를 재현해 놓은 듯함.>






<동대문... 두타에서 뭐 기증한건가... 두타 이름이 떡하니~~ ㅋㅋ>






<서울대공원을 말하는지 알았는데 설명을 보니 어린이 대공원이란다...>




<인사동 쌈지길...>




<대학로의 풍경...>




<청계천....ㅋㅋㅋ>




<이건 난타~~ 흐미... 귀여워라... ㅎㅎㅎ>




<이 곳은 청와대...>




<서울의 전체 지도와 함께 아마 드라마와 만화 '궁'을 표현해놓은 것이 아닐까 싶다...>




<욘사마 배용준... 일본인 아주머니들을 위한 것인듯...ㅋㅋㅋ>

 

 

이 밖에도 서울 역사관에는 왕족의 혼례 모습, 종묘제례 모습, 수라간의 풍경 등이 있고, 서울 특별관에는 삼청동, 청담동, 서울 시청, 홍대의 모습 등이 있으며 테디 베어의 역사에 대해서도 쭉 보여주고 있다. 여기저기 포토존도 설치되어 있어 추억을 남기기에도 좋고, 일본 NHK 스튜디오 파크에서 봤던 하이비전(?)도 설치되어 있어 TV에 나오는 본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인형으로 다양한 의상과 행동거지, 주제에 따른 배치 등등을 이렇게 세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우면서도 너무너무 귀여웠다. 원체 요런 인형들을 너무나 사랑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난 이 날 여행 코스 중 여기가 제일 좋았던 거 같다. 사진을 너무 많이 찍었는지 다 올리지는 못했지만 실제로 이 곳을 다 돌아보는데 1시간도 채 안 걸렸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말이다. 

 

테디베어 뮤지음을 모두 다 돌아본 후 바로 전망대에 올라갔다. 솔직히 일본의 야경이 더 이쁘기는 했지만 서울도 나름 괜찮은 맛은 있는 것 같다. 특히나 건물도 건물이지만 도로 위의 차들이 정말로 대단했던 것이 우리 나라가 교통 지옥이라는 것이 실감났다고 할까... 실제로 도로에 있는 운전자들은 매우 불편하고 힘들었겠지만 보는 우리는 아름다웠으니 말이다.





<서울의 야경... 모노포드를 안 가지고 가서 흔들림이 있긴 했지만 가장 잘 나온 것으로 보정을 좀 하니 나름 괜찮은 듯...^^>




<전망대 화장실을 들어갔더니 이렇게 야경이 한 눈에 보였다... 진짜 화장실 자리를 잘 잡아놓은 듯... ㅋ>

 

 


저녁 7시 좀 넘어서 남산을 내려왔고, 7시 30분 정도에 다시 충무로역으로 가서 저녁을 해결한 후 여정을 마무리지었다. 솔직히 관광대국 일본에 비교해보면 다소 초라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서울시가 예전보다는 노력을 많이한 거 같았다. 아마 시일이 좀 더 흐르면 멋있는 볼거리들이 더 많아지겠지......

직장이 잘 안 잡혀서 우울하다고 집에만 콕 박혀 있다가 오랜만에 근교에 가서 바람을 쐬어주니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았다. 볼거리가 많지는 않았지만 이러니저러니해도 나에게 참 마음의 위안이 되는 시간이었으니 말이다. 여행의 묘미가 바로 이런 것이겠지...^^

 

어쨌든 한번쯤은 정식으로 코스를 체계적으로 잡아서 돌아다녀보고 싶었고, 이렇게 돌아다녀보니 한옥마을에서 남산 N타워, 전망대까지 이동거리 감안해서 잡아도 6시간 안쪽으로는 다 해결되는 거 같았다.

실제로 여행을 계획하는 외국인들은 남산 한옥마을, N타워 테디베어 뮤지엄, 전망대에 인사동 관광까지 넣어서 하루 일정으로 잡으면 될 듯 하다. 아니면 인사동 대신 명동을 넣어도 되고...... 우리야 뭐 여유있게 나와서 한 두 코스 정도만 보면 된다지만......

 

다음에 또 이렇게 가까운 곳이라도 일정을 잡아서 나와봐야겠다. 에버랜드, 경복궁, 민속촌, 여기 남산 한옥마을과 N타워까지 가봤으니 아마 다음 코스는 우리 동네에서 멀지 않은 월미도와 그 근교 맛집 투어가 될 것 같다. 부디 날씨가 좋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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