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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Travel Essay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Best Of Best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2일차 : 월수공원 관광)

by ♥Elen_Mir 2014. 8. 9.

[2010. 11. 29 작성]



Best Of Best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 2010 광저우 AG 월수공원(越秀公園 : 위에씨우꽁위엔) 관광(2일)

 


 

2번째 날인 11월 15일은 야구 경기가 없어 다른 종목을 보려고 생각을 잠시 했다가 암표상들의 횡포때문에 자칫 야구 경기를 다 못 볼 위험도 있는 거 같아 그냥 포기하고 관광에만 올인하기로 했다. 요 전날 많이 돌아다니면서 고생을 좀 한 터라 여유있게 일정을 잡는 것이 낫겠다 싶기도 했고.....

 

그래도 나름 아침 9시 정도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었는데 진짜 이게 사람이 먹을 것인가 싶더라......

이 날은 볶음밥, 햄, 양배추절임, 죽, 고구마, 이름을 모르는 반찬 2가지, 계란후라이, 식빵, 크로아상, 살구쩀 이렇게 나와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밥은 밥알이 좀 흩어지기는 해도 그냥 참고 먹을만은 했고, 양배추 절임, 계란후라이도 참고 먹을만은 했지만 햄에서 좀 꾸리꾸리한 냄새가 나고, 고구마는 모양새가 좀 요상해서 아예 손도 안 댔고, 빵에서도 밀가루 냄새가 심하게 났던 데다가 살구쨈인지 과일쨈인지 여기서도 요상한 냄새 그득....;;;;

한국에서 일용할 양식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면 어찌할 뻔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어쨌든 쉬엄쉬엄 나갈 준비를 하고 어떻게 가야 하는건지 연구도 좀 하면서 오후 1시 정도에 숙소를 나섰다. 일단 숙소 근처에 스타벅스가 있어 스타벅스에서 음료 하나를 산 후에 지하철을 타러 갔다. 내가 묶는 광저우동역(廣州东站 : Guangzhou East Railway Station)이 1호선, 3호선 모두 탈 수 있는 곳이어서 일단 1호선을 타고 공원전역(公園前站 : Gongyuanqian Station)으로 간 후 2호선으로 환승했다. 2개 역을 더 가니 목적지인 월수공원역(越秀公園站  : Yuexiu Park Station)이 나왔는데 근 20여분 정도 밖에 안 걸렸던터라 진짜 최적의 위치에 숙소를 잡은 거 같다는 생각을 하며 내심 혼자 참 뿌듯해했다.

 

월수공원(越秀公園)은 광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곳 중 한 곳으로 공원 내에 월수산(越秀山)이 있어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 곳은 사실 광저우역(廣州站)에서도 매우 가까운데 그 쪽 고층 호텔에서는 이 공원에 있는 호수가 보인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거 같다. 광저우 시가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며 월수산(越秀山)을 제외하고도 주위 6개의 작은 산이 있고, 동수호(東秀湖), 남수호(南秀湖), 북수호(北秀湖)라 불리는 3개의 인공 호수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월수공원(越秀公園) 가는 길의 가로수...>




<월수공원(越秀公園) 정문>

 


 

매년 봄에는 ' 봄맞이 축제' 가 열리고, 가을에는 '국화 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이 기간은 축제 기간이 아니었던건지 아니면 그냥 꽃들만 늘어서 있는 것을 축제라고 부르는 것인지 딱히 축제인 거 같아 보이진 않았다. 예전에는 입장요금을 약간 받았다고 들었는데 요즘에는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무료로 개방한다고 한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아 보였던 것이 이 공원 안에 경기장들이 몇 개 있는데 거기서 실제로 열리고 있는 경기들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무슨 종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공원 안에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조금 가니 임시로 만든 공원안내도가 나왔는데 잠시 급조해서 만든건지 좀 웃기기도 했고, 한자를 잘 모르는지라 봐도 별 도움이 안되었을 거 같은데도 이것도 기념이다 하고 사진만 연신 찍어대고 왔다. 다행히 내 가이드북으로 만든 노트에 이 안내도까지 붙여와서 찾아가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역시 항상 여행 가기 전에는 사전 정보는 필수~~!!!




<임시 안내도를 나름 잘 급조한 듯한... ㅋㅋㅋ>




<역시 여기서도 광저우타워가 보임.>




<호수... 무슨 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쨌든 호수의 모양새는 갖춰져있음.>

 

 


길을 따라가다보면 해동경기원(海东京畿園)이라고 있는데 문화와 관광 교류 활성화에 기여코자 중국 광동성과 대한민국 경기도와의 우호교류 발전에 관한 공동성명(2002년 10월)에 따라 양·도·성간·전통정원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한 마디로 한국의 전통 정원을 작게나마 이 곳에 재현했다고 보면 될 거 같고, 별서 양식으로 만들어 바깥마당, 안마당, 주정, 후정 등의 공간이 있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곳이라 자세히는 둘러보지 않았고, 그냥 대충 사진만 몇 컷 찍어왔으며 특이할만한 점은 이 곳에서 한국 대중가요가 나오고 있어서 갑자기 한국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ㅋ




<해동경기원 정원 입구. 딱 여기까지만 보고 왔음. 어차피 한국에 많으니깐...>




<한자로 써 있어서 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해시계나 측우기 이런 거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원래 공원은 한가롭게 거닐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스트레스를 풀고 오는 곳이지만 규모도 크고 볼거리도 좀 있어서 그런지 일본의 공원에 별로 뒤지지는 않은 느낌이다. 물론 세세한 부분은 일본이 훨씬 낫지만 그냥 바람쐬러 오는 곳 치고는 나쁘지 않다. 오히려 우리 나라가 이런 공원들이 거의 없다는 게 부끄러울 정도랄까. 인천시도 아시안게임 하기 전에 관광지 좀 제대로 만들어놓길 바란다. 인천에는 진짜 너무 갈 곳이 없어... ㅡ,.ㅡ

 

사람들이 많이 가는 길로 쭉 따라가다보니 공원의 중심에 들어온 거 같았고, 거기서 또 올라가니 광저우 박물관이 나왔다. 사실 박물관 참 허접하단 느낌이 들긴 했지만 어차피 관광온 거 쭉 둘러보고 가는 게 낫겠다 싶어 입장권으로 10위안을 주고 들어가보았다. 처음 들어간 곳은 기념품을 파는 곳 같았는데 보통은 모든 관광을 마친 후 기념품을 파는 장소를 마지막에 두는데 이 곳은 참 특이하다 싶었다. 




<박물관 들어가기 전 입구.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랬음.>





<각종 기념품들...>

 

 


입장 순서대로 상점 다음 공간을 들어가니 일본에 대한 것들이 보였고, 개화기 때의 유물과 그림 등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사실 역사적인 지식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그닥 재미있는 코스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왕 들어온 거 다 보고 가자 싶어 나름 꼼꼼히 잘 돌아다녔던 듯 하다. 원래는 이런 곳은 사진을 찍게 하는 장소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고, 나머지는 거의 못 찍게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곳은 특별히 제재하는 곳은 없었던 듯 하다. 하기사 찍어도 뭐 돈이 될 것도 아니니깐......




<일본에 관한 그림...>




<이건 개화 후에 들여온 조각이 아닐까 싶다.>

 

 


이 곳을 벗어나면 진해루(鎭海樓)라고 명나라 홍무제 때인 1380년 주량조가 왜구의 약탈로부터 해안 지방을 방어하기 위해 황제에게 상주하여 세운 누각이 있다. 건물 안에 들어서면 매우 큰 그림 하나가 보이는데 이것은 광저우의 유래를 설명해주고 있는 그림이다. 옛날 옛적에 광저우에 다섯 선녀가 양을 타고 내려와서 사람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주고 떠났는데 양은 사람들에게 물려주고 떠났다고 한다. 그래서 광저우를 다른 말로 '양의 도시' 라고도 하는데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오양석상'을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그림과 함께 오양석상 미니어처, 광저우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미니어처 건물들도 볼 수 있다.




<진해루(鎭海樓) 전체 모습>




<광저우의 유래를 알려주는 그림>




<오양석상 미니어처. 원래 오양석상은 다른 공간에 있음.>




<미니어처 건물 사이사이로 주강도 엿보임.>

 

 


2층부터 4층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석기 시대의 유물부터 개화기까지의 유물 및 그림 등이 전시되어 있다. 모두 이 곳에서 제작된 도기와 자기 등을 진열했다고 하고, 각각의 유물들은 언제 어떻게 발견이 되어 이렇게 진열이 된 건지 그 일련의 과정을 안내해 둔 부분도 있었다. 물론 보수를 좀 많이 하긴 했겠지만 그래도 대륙의 나라, 역사의 나라답게 이런 것들의 보존은 잘하는 거 같네.




<석기 시대의 그릇들인 듯>





<고대인들의 여가와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듯>




<정확히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배의 건조양식을 보여주는 듯>




<아편전쟁 때 영국과 프랑스가 조계지로 쓴 사면도의 미니어처 버전인 듯>




<좀 퓨전 느낌이 나는 자기들. 이것들도 여기서 만들어졌나 봄.>

 

 


이렇게 쭉 돌아본 후 5층에 올라가면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고, 바깥에 나 있는 발코니에서 광저우 시내 전경을 볼 수 있다. 아무래도 공원이 산에 있어 높은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야경을 보기에도 나쁘지는 않을 거 같긴 한데 야경을 보기에는 좀 낮은 위치가 아닐까 싶기도 했고......

그래도 진해루의 묘미는 이 곳이라 했으니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리오~~ 아무리 그래도 야경은 일본을 따라올 나라가 미국 밖에 없어보이지만...;;;

 




<광저우 시내 전경. 역시 이 곳도 공기가 안좋아서 그런지 하늘이 뿌옇게 보임.>

 

 


이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광저우 미술관도 있다고 했었는데 어딘지 알 수가 없어서 가지를 못했다. 박물관 표로 입장 가능하다고 하던데 못 보고 와서 좀 서운하기는 했지만 뭐 그래도 이 공원의 상징은 대충 다 본 거 같으니 그것으로 만족해야겠지.

 

다음 코스는 오양석상이었는데 역시나 준비한 가이드북 노트에 지도를 붙여와서 이게 큰 도움이 되었다. 박물관에서 원래 왔던 길 말고 다른 방향으로 내려가야 오양석상이 있는 공간에 도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도를 보고 잘 따라 내려간 끝에 오양석상이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되었다. 진짜 석상이 어마어마하게 컸고, 사람들도 많아서 이 석상만 온전히 사진에 담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사진은 건진 듯 하다.




<이 곳을 따라 올라가면 오양석상이 나옴.>




<어마어마하게 큰 오양석상.>

 

 


역시나 지도에서 가리키는대로 다른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니 또 어마어마하게 큰 중산기념비(中山紀念碑)가 나왔다. 손중산(孫文 : 쑨원)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여안직(呂彦直)이 설계한 기념비로서 1929년에 정방형 화강암을 이용하여 37m 높이로 만들어졌다. 기념비 안의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기념당의 전모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때 기간이 기간이라서 그런지 아예 출입을 금해서 그냥 건물 외관만 보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중산기념비(中山紀念碑)>




<중산기념비(中山紀念碑)>

 

 


대충 여기까지 월수공원(越秀公園) 내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중산기념비(中山紀念碑)에서 바로 내려가면 보이는 월수공원(越秀公園) 출구 건너편의 중산기념당(中山紀念堂)을 둘러 보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중국인들은 퇴근 시간이 5시인지라 4시부터는 좀 복잡할 거 같단 생각이 들어 그냥 겉에서만 보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어차피 들어가도 볼 것도 없고, 박물관이 훨씬 더 볼 게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으니 겉에서만 보면 되겠다 싶었고...

 


중산기념당(中山紀念堂 : 쭝산찌니엔탕)은 월수산(越秀山) 아래 동풍로에 위치해 있고, 1925년 손중산(孫文) 선생이 별세한 후 그를 기리기 위해 중산기념비(中山紀念碑)와 마찬가지로 여안직(呂彦直)이 설계하여 1931년 11월에 완성된 곳이다. 중국 어느 곳이나 중산기념당이 하나씩은 있다고 하는데 광저우에 있는 이 곳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쑨원이 광동성 출신인데다 다른 지역처럼 정부가 만든 건물이 아닌 화교들과 시민들의 모금으로 비용을 충당해서 지었다고 하니까......

기념당 뒤에는 2층 건물이 있으며 서쪽 건물은 '손중산사적 진혜관'으로 손중산이 광저우에서 혁명활동을 했을 때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중산기념당(中山紀念堂)의 모습> 

 



이렇게 이 날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광저우시가 자랑한 대로 월수공원(越秀公園)이 그렇게 허당은 아니었단 느낌이었던 것이 생각보다 볼 것도 많고, 규모 자체도 커서 꽤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이 곳들 말고도 더 돌아볼 곳이 있었는데 우리 나라에 다른 곳의 정보는 너무 없었던터라 모험하기는 어려울 거 같아 포기한 점도 있었고 말이다. 대략 3시간 정도 코스로 돌아본 듯 한데 역시 여행을 다니면 쉬지 않고 무조건 돌아다니는 성격을 가진 나로서는 여기서 그만하는 게...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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