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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넥센 2012년 7월 3주] 전반기 3위의 위엄...

by ♥Elen_Mir 2014. 6. 12.

<파울볼에 올린 글... 2012.07.23 09:59>

<주소 : http://foulball.co.kr/bbs/board.php?bo_table=yagoo_11&wr_id=105370&page=0>

 

 

또 다시 정지훈군 등판이 예상되었으나, 다행히 불펜 대기만 시켜놓으면서 전반기 마지막 3경기 모두를 치뤄냈고,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전반기 3위라는 위엄을 달성하였습니다.
5할에서 +4, 2위와는 1게임차(물론 6위까지 1게임차밖에 안 나는 상황이지만;;;)로 전반기를 기분좋게 마무리했고, 후반기는 보다 더 여유있는 상태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네요.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넥센이 3위까지 올라가리란 생각은 못했을 듯 하고,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같은 경우 그래도 7위에 머무르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그나마 가고시마 스프링캠프를 다녀와서 한 단계 상승시킨 6위로 예상했고, 정말 잘해야 4위까지만 가능할 것이라 예측했었죠. (당연히 시즌 최종 순위를 지켜봐야 알겠습니다만;;;)




★ 든든한 원투펀치와 알쏭달쏭한 미래


 

<2012년 전반기 마지막주 투수 기록>

 

 

 

<2012시즌 전반기 넥센 히어로즈 전체투수기록>

 

 

 

<2012시즌 전반기 넥센 히어로즈 전체투수 역할별 기록>

 

 

 

<넥센의 투수 MVP &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


아래 신지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전반기까지 투수 쪽 MVP는 단연 브랜든 나이트입니다.
지난주 전반기 마지막 등판일을 우천으로 2번이나 밀리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고, 초반에는 예상한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냈었으나, 그래도 에이스답게 8이닝동안 롯데 강타선을 3점으로 꽁꽁 묶었습니다.
전체 성적에서도 121.2이닝을 소화(평균 6.7이닝)했고, 18번의 등판 중 총 16번의 QS, 방어율 2점대 초반, OOPS도 6점대 초반. 이건 우리 팀내에서도 그렇지만 리그 전체적으로 봐도 에이스급 피칭에 해당되는 성적입니다. 게다가 120이닝이상 던지는 동안 내준 볼넷 34개는 우리 투수들이 참으로 많이 배워야할 점이겠지요.

조금 우려스러운 건 그 다음날 중계 때 바로 그 전날 자료 화면을 보여주던 중 나이트의 검지쪽이 또 터져서 피가 나던 모습이 잡혔었는데 그 상태로 8회까지 던졌던 것 같았습니다. 도대체 감독님 & 투수 코치는 투수 관리를 어떻게 해주고 있는 건지 정말 우려했던대로 외국인이라서 내키는대로 쓰고 있는 건지 답답하기 그지 없습니다.(전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차별하는 걸 엄청 싫어하는지라;;;)
나이트는 이런 상황에서도 묵묵히 자기 역할보다 120% 더 잘해주고 있어서 고마운 마음 가득합니다만 솔직히 코칭스태프때문에 시즌 후반이 좀 불안불안하네요. -_-;;;


밴 헤켄도 전반기동안 2선발로서는 나름 역할은 다해줬습니다. 평균 6이닝을 소화해주고 있고, OOPS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시즌 중반이 되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조금 문제가 생긴 것인지 투구수가 급격하게 많이 늘었다는 점이고, 그러다보니 6회까지 소화해주는 것도 다소 힘에 부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피안타율도 많이 높아졌죠.
이제 어린 투수들이 좀 갑툭튀해줘서 30대 중반에서 후반에 이르는 원투펀치 관리 좀 해줘야할 것 같은데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김영민은 올해는 그냥 딱 여기까지만 기대해야 될라나 싶기도 하지만 그냥 딱 여기까지가 한계인가란 생각도 들면서 솔직히 에이스감이란 느낌은 전혀 안옵니다. 기대치가 높았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고, 에이스라는 자리 자체가 워낙 수준이 높은 자리임에 틀림없고, 객관적인 지표로도 비교가 가능한 자리 아니겠습니까(200이닝 전후의 이닝 소화력, ERA 2점대, OOPS 6점대, K/BB 2~3 정도 등등)
그런데 김영민한테는 저런 지표 자체를 거둘 수 있을만한 가능성 조차도 별로 안 보이네요. 그냥 준수한 3선발까지는 해줄 수 있을 듯 한데 장기적으로는 에이스감이 없다는 게 참 암울하긴 하네요. 그래서 이것을 봐서라도 나이트 관리를 잘해줘야 할텐데요... ㅡ,.ㅡ


이런 점에서 한현희를 선발로 키웠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뭐 올해는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불펜에서 더 활약해줘야 하겠고, 지난주 성적도 괜찮았네요. 물론 속속들이 투구 내용을 복기해보면 약간 제구가 불안하기는 했지요.
여기서 문성현이 불펜으로 가세해줌으로써 취약한 불펜진에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타력이 강한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던진 직구는 정말 대단했고, 짧은 이닝을 던지는 불펜으로서는 그 직구의 위력이 한층 빛날 듯 싶더군요. ㅋ

박성훈도 정말 이 정도까지 잘해줄지는 몰랐습니다. 박성훈이 불펜에서 이렇게 버텨주지 못했다면 아마 이렇게 3위도 못하고 있었겠지요. 작년 퓨처스리그를 지배했던 것이 괜히 그런 것이 아닌 듯 싶고, 다른 선수들도 박성훈 선수 보면서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굳건한 넥센의 클로저...>


시즌 초중반에 5BS를 기록하는 등 바뀐 투구폼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신의 투구폼으로 회귀하여 투구 밸런스를 다시금 찾기 시작하면서 올시즌 전반기에도 넥센의 마무리로서 역할을 잘해줬습니다. 피안타율도 많이 떨어졌고, OOPS도 마찬가지...
더 좋은 건 올해 커터성 직구더군요. 투심인지 커터인지 확실히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각도만보면 상당히 위력적이더군요. 포심, 슬라이더 투피치였는데 여기에 커터(투심)를 더 많이 활용하면서 조금 더 경기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짜임새있는 타선


 

<2012년 7월 전반기 마지막주 타자 기록...>

 

 

 

<2012시즌 7월 전반기 마지막주 넥센 히어로즈 타선기록>

 

 

<2012시즌 전반기 넥센 히어로즈 전체타자기록>

 

 

 

<2012시즌 한국프로야구 전반기 MVP 강정호>


넥센 팀내에서의 전반기 MVP는 단연 서건창이겠지만 수술때문에 자리를 비운 10일을 제외하고는 기복없이 거의 매번 자신의 역할을 다해준 강정호가 2012시즌 한국프로야구 전반기 MVP입니다. 해설위원들이 뽑은 전반기 MVP도 강정호였고요. 홈런 19개(전체 1위) / 장타율 .653(전체 1위) / 타율 .347(전체 2위) / OPS 1.100(전체 2위) / 타점 58점(전체 3위) / 출루율 .446(전체 3위) / 득점 52점(전체 5위) / 2루타 19개(전체 공동 4위) / 최다안타 86개(전체 6위) / 볼넷 43개(전체 공동 6위)
거의 모든 기록이 상위권이고, 나머지 자잘한 기록들도 10위 근처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2010 ~ 11시즌까지는 팀에서 수비 부담도 있는 정호에게 4번타자의 중책까지 떠맡게끔 만들면서 부진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는데 스토브리그 기간에 팀을 정비하며 2012시즌에서야 비로소 자기 자리를 찾았습니다. 그리하여 나온 결과가 바로 이것이지요.
앞으로 후반기가 더 중요하지만 강정호에게는 지금부터가 시작일 겁니다. 아직 올라가야 할 산이 많고,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테니깐 말이죠.

 

 

<넥센 전반기 MVP 서건창>


넥센 히어로즈의 전반기 MVP이자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 3할에서 조금 떨어진 .299의 타율로 전반기를 마감하기는 했지만 좋은 뱃 컨트롤로 인해 벌써부터 기술적인 타격을 하면서 좋은 타구를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선구안도 좋아서 삼진을 잘 당하지 않고 있고(K/BB 0.79로 전체 7위), 3루타도 6개로 2위, 도루도 16개로 얼마 안 있어 20개는 넘어설 것 같습니다.
앞으로 리드오프로의 성장을 위해 출루율을 지금보다 1~2푼 정도만 높여줬으면 좋겠고, 타율도 3할 1~2푼 정도선만 유지해줬으면 싶네요. 수비는 경험과 더불어 단내나게 열심히 하다보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고, 지금도 수비는 좋은 편에 속하니 별 말 안해도 되겠고요.


장기영도 잘하고 있는데 출루율, 장타율 쪽이 조금 더 향상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드네요. 본격적으로 코너 외야 수비를 한지 오래되지 않아 간혹 실수가 나오기는 하지만 역시 열심히 하면 수비는 향상되는지라 크게 걱정은 안하고 있죠.


박병호가 요즘 타격 페이스가 좀 떨어지고 있던데 아직 허리가 안좋은 건지 안타깝네요. 요즘 확실히 슬럼프라는 것이 전에는 골라냈던 볼을 현재는 건드리고 있다는 거고, 그러면서 헛스윙 빈도가 많아지면서 삼진을 많이 당하고 있습니다. 풀타임 첫 시즌이기 때문에 여전히 병호에게 크게 바라는 건 없습니다. 건강하게 풀타임을 치루면서 타율은 .270 ~ .280 정도로 유지해주고, 홈런은 20 ~ 25개 정도, OPS는 지금 정도만 딱 유지해주면 됩니다.
그러니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택근과 강정호를 믿고 차분하게 슬럼프에서 빠져나와주길 바랍니다.

이택근은 항상 기록 정리하면서도 신기한 것이 임팩트에 비해 기록이 별로 안좋다는 점입니다. 하긴 서로 짠 것처럼 올시즌 중견수들 대부분(이용규, 이종욱, 전준우, 김강민 등)이 이런 경향을 보이기는 하던데 그래도 좀 놀랍기는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K/BB 비율은 1.00을 유지해주고 있고, 타점도 팀내에서 3번째로 많습니다. 다만 타율은 .280, OPS는 7할 후반대는 해줬음 싶네요.

 

 

<아직은 조급한 이성열>


세밀함은 떨어지지만 흔하지 않은 좌타 빅뱃으로서의 이성열의 가치는 누구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자의는 아니지만 팀을 옮기면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큰 것 같고, 그것이 성급한 타격을 하는데 크게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어차피 상대팀 투수들이 장타력이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고, 거의 유인구 위주의 승부를 하고 있으니 볼을 꾸준히 보는 건 어떨까요. 박병호가 시즌 초반 보여줬던 것처럼 볼을 골라내다가 딱 하나 원하는 공이 오면 치는 겁니다. 일단 타석에서 조금 더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고, 끈기있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첫번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성열이 좌투 상대로 나쁘지는 않을텐데 좌투수 나왔다고 빼지 말고 쭉 기용해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오히려 언더에 약하군요;;;)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 오윤의 인터뷰 모습>


무릎도 안좋다고 하던데 필요할 때 수비도 잘해주고, 공격에서도 하위 타선의 연결 고리 역할을 아주 잘해주면서 넥센의 상승세에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가장 hot한 타자였고, RC도 가장 좋네요. 시즌 성적도 3할에서 조금 모자란 2할 9푼대, OPS도 8할대를 기록해주고 있습니다. 지금처럼만 해주면 바랄게 없으나, 다만 무릎은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


김민성, 허도환, 최경철 모두 예상 외로 타격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팀의 최대 약점인 포수와 3루 자리를 지금처럼 이들이 잘 자리잡아 줬으면 좋겠어요.
다들 느끼고 있으시겠지만 요즘 하위 타선이 상당히 강해지면서 팀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생겼습니다. 그게 이렇게 기록으로도 나타나는데 이건 지난주부터 기록을 낸 것이긴 하지만 최근 하위 타순 기록이 이와 다르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 2012시즌 전반기 넥센의 돌풍...



이렇게 대략적으로 지난주 기록과 전반기까지의 기록을 정리해봤습니다.
시범경기를 통해서 확실한 리드오프가 없을 때 정수성이 나타나 그 자리를 메꿔줬고, 그 이후 정수성의 부상으로 인해 문제가 생길즈음 서건창이 그 자리에 들어가주면서 현재와 미래의 리드오프로 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풀타임을 처음 치루는 박병호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 외로 본인의 장점인 장타력과 타점 능력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고, 이택근도 기록 지표는 좋지는 않지만 정신적인 리더로서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강정호는 수비 부담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4번 타자같은 5번 타자 역할을 잘해내주고 있으며, 이제 수비면에서도 KBO 최고의 유격수로 발돋움했습니다.

박복한 나이트는 올해도 다소 박복하기는 하지만 기대 이상의 에이스급 성적을 찍어주고 있고,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변볼 투수 밴 헤켄도 역시 투수는 스피드가 다는 아니라는 만고 불변의 진리를 일깨워졌죠.
좌완 원포인트 역할로만 기대했던 박성훈은 이제 좌완 불펜 에이스가 되었고, 신인 한현희은 강력한 직구를 뽐내며 승리 셋업조로 발돋움했으며, 롱릴리프 또는 앞으로의 선발투수 자원으로써 지금보다 더 기대가 되는 장효훈 선수의 발굴도 반가웠습니다.

본격적으로 후반기에 들어서면 전반기 때 호성적으로 다가왔던 모든 요인들은 물론 조금 더 전력을 탄탄하게 다져야할텐데 다소 걱정은 앞섭니다. 30대 중반, 후반 원투펀치 관리에 너무 소홀했고, 풀타임을 처음 치뤄보는 선수들에게 아마 위기가 찾아오긴 할 것이니까요.
불펜은 문성현이 가세하면서 조금 더 안정을 찾을 것 같지만 의외로 선발투수진 쪽에서 조금 걱정이 앞섭니다. 나이트는 아직 괜찮지만 밴 헤켄이 다소 좀 걱정스럽고, 그 뒤를 받춰주는 선발투수들이 너무 약하긴 하거든요.(3,4위 경쟁을 하는 두산과 비교해도;;;)

아무튼 이제부터가 본격적으로 시작입니다.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당연히 지금의 성적에 만족하면 안되고, 모두 지쳐있을 때 더 집중해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후반기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을 잔치를 가냐 마냐가 집중될테고, 이렇게 쌓은 힘 하나하나가 앞으로의 미래를 결정짓기도 하거든요.
다른 데 한눈 팔지 말고, 건강 관리 최대한 잘해나가면서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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