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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of Korea Show(드라마 리뷰)] 검은 태양(The Veil)

by ♥Elen_Mir 2021. 10. 24.




드라마 괴물이 끝나고, 한동안 볼 드라나마 영화가 없어서 괴물 재탕, 삼탕, 사탕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도 몇 번씩 돌려보고, 중간에 보이스 4가 나와서 좀 보다가 이것도 내 기대에 안차서 막방에서 접었다. 영드, 미드 헤매다보니 미드 'For Life'는 설정 자체도 흥미롭고 해서 재밌게 봤었고, 'Salvation', 'Good witch' 도 괜찮게 보다가 영드는 솔직히 그냥 킬링 타임용으로 보기도 했다. 이상하게 넷플릭스 오리지널도 내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원래 좀비물도 안 좋아하고, 공포물도 생각 외로 그닥 흥미있게 생각하지는 않으며, 오리지널이라고 하는 미드 지정생존자만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것도 가장 재미있는 시즌 1은 CBS에서 나온 걸로 알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HBO나 hulu 볼 수 있으면 나의 고민이 싹 사라질텐데 북미에서만 되는 거 같고, 아마존 프라임은 아마존이란 회사를 싫어해서(노동자들 처우 열악, 노조 설립 방해 등의 이유로) 가입하기 싫은데 내년 정도에는 미드 반지의 제왕때문에 가입 고민을 해야할 듯 싶고.......

그러다가 우리나라 올해 드라마 라인업 찾아보는 중, 남궁민이 검은 태양을 찍었다는 소식을 보고 이 드라마를 처음부터 정주행하고 있다.

솔직히 남궁민이 나온 드라마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스토브리그는 전혀 보지 않았는데(공중파 잘 안 보기도 하고, 이상하게 SBS는 더 마음에 안 드는 데다가 야구보다가 가장 힘들었던 게 정든 선수들이 내가 좋아하는 팀을 떠나는 거였던지라 내용 자체부터 보기 싫었었다. 그래서 MLB 좋아하는데도 보다말다 보다말다 하게 된다.) '낮과 밤' 부터 보기 시작하게 된 것 같다. '낮과 밤' 도 솔직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드라마는 아닌데 주제나 설정 자체는 흥미로웠다. 실제 세포에서 텔로미어가 인간 노화와 관련된 중요한 유전자라고 한다.



아무튼 드라마 괴물 이후 두번째로 정주행하기 시작한 드라마이다. 보이스 4가 두번째였는데 보이스 극본 자체가 좀 문제가 있다고 보였던지라(작가가 슬럼프인 듯... 보이스 2까지는 꽤 좋았는데...) 어쨌든 막방에 접었으니 이 드라마가 제대로 된 2번째가 될 것 같다. 무조건 끝까지 보게 될 거 같으니 말이다.

물론 이 드라마도 헛점이 없는 건 아니다. 역시 괴물이 내 눈을 너무 높여놨던지 검은 태양의 단점이 좀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없지는 않지만 뭐 보이스 4보다는 훨씬 낫고, 난 4회부터 재미있게 보기 시작했다. 사실 잔인한 장면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1~2화 액션씬이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지만 확실한 건 액션은 우리나라 역대 드라마 중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서수연 역할을 맡은 박하선이다. 매우 감성적이면서도 공감 능력이 뛰어나지만 임무 자체의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으로 이미 무너진 팀장 역인데 캐릭터 자체는 굉장히 매력적임에도 불구하고 그 점을 잘 못 살리고 있는 듯 싶다. 물론 5회는 그래도 참고 봐줄만은 했는데 그 이전까지는 참......;;; 헤어스타일도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차라리 시그널에서의 김혜수처럼 짧고 세련된 단발 스타일이었다면 좀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거기에 더해 조연들 연기가 눈에 좀 거슬렸다. 근데 이건 아무래도 괴물 영향을 많이 받아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도 있을 것 같다. 괴물에서는 주연부터 조연, 신인까지 연기력이 다들 발군이었던지라(아무래도 연극 배우 출신이 많아서 그런 것도 있는 듯 하고) 대본이나 캐릭터 자체에 생명을 더 불어 넣어준 느낌이었으니......



사실 리뷰를 쓰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는 듯 싶지만 이렇게 기록해두는 건 스토리가 좀 어려워지면서 미리 하나하나 정리해두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서이다. 사실 어려운 시나리오(촘촘하고 세밀하면 더 좋겠지만) 자체를 난 굉장히 사랑한다. 그러니 그 어렵다는 '테넷'도 재미나게 본 것이고 말이다.(뭐 테넷은 시나리오 자체도 촘촘하고 과학적 이론도 거의 완벽하다.) 완성도를 떠나서 시나리오가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어서 매 회 차 볼 때마다 정리해두고자 한다.


[스토리 전개]

- 1년 전 선양에서 진행했던 백곰 프로젝트에서 동료 2명을 잃고, 한지혁 본인도 죽을 뻔 했으나 밀항선에서 살아서 돌아옴. 이 사건을 되짚어보면서 조직 내부의 배신자를 찾기 위해서 스스로 1년 전 기억을 지움. 편견을 배제시키기 위해서...

- 한지혁이 선양에서 화양파 2인자인 황모술의 아들을 죽임. 그래서 화양파에서 예의 주시 중이고, 위기를 겪기도 함.

- 이춘길이 선양에서 습격을 받기 전 안전가옥이 하루만에 노출되었으니 떠나라는 말을 한지혁에게 함. 또한 이춘길이 화양파 두목에게 고문을 당해 죽기 직전, 선양에 있을 때 국정원에 마지막으로 연락을 했는데 모르는 얼굴들이 나왔고,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말함.

- 같이 리비아 작전을 수행했던 최일환 과장의 자살 이후, 아들 최상균은 의문을 품고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국정원을 해킹했는데 이 과정에서 최상균, 한지혁 두 사람의 복수 대상이 같다는 걸 알게 됨. 아랍어로 '공동의 적' 이 모든 의미를 담은 단어...

- 최상균(최일환 과장 메신저 내용)을 통해 선양에서 습격을 당하기 바로 직전 마지막 연락을 받은 내부자가 서수연이라는 걸 알게 됨.

- 북한이탈주민 출신 정기선 기자의 간첩혐의 조사 중 사촌동생 정은희가 자살. 실제론 장천우(상무회 언더커버)에 의한 타살...

- 어린 시절 미국 뉴욕에서 살던 한지혁은 10살 때 부모님이 살해되고, 3일을 부모님 시체와 함께 보냈음. 그 후 정신 감정을 통해 해리성 기억 장애 판정. 선양 사건처럼 이 때 일을 기억하지 못함. 이 부분에 대해 강필호 국장은 도진숙 차장에게 보고하는데 도진숙 차장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었고, 본인의 목적을 위해 한지혁을 이용하고 있음. 그 목적이 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음.

- 유제이가 간첩사건을 조사하던 도중 장천우의 존재를 알아냈고, 그 이름을 들은 서수연은 사건 조사를 끝내라고 하고, 본인이 몰래 조사... 그러다가 길거리에서 한지혁과 대화 도중 총격을 당하고, 그 범인은 상무회 내부의 탈북자 출신 암살자. 하지만 상무회에서 딥페이크 방식으로 CCTV를 조작하여 한지혁이 범인인 것처럼 꾸밈.

- 서수연이 4년 전 누군가에게 빚을 졌는데 그걸 받아들이지 말았어야 한다고 후회하는 발언을 하는 도중 총격을 당했고, 그 직후 한지혁에게 "아무도 믿지 마, 강국장도..." 이런 식의 말을 남김.

- 강필호가 한지혁을 경찰서에서 국정원으로 이송하는 도중, 설렁탕집에서 서수연이 4년 전 빚을 졌다며 미안해하던 게 생각난다는 말을 함. 그리고 한지혁에게 단 한 마디도 진실을 묻지 않음. 국정원으로 돌아가는 사이 강필호와 본격적으로 대척점에 서게 되고, 한지혁은 부상을 입고 탈주.

- 유제이한테 찾아가 부상 치료를 하는 도중, 유제이 방안을 보게 됨. 유제이도 실체를 의심하게 되는데 유제이 아버지도 한지혁과 비슷하게 실종된 걸 듣게 됨.

- 한 편, 정기선의 전 직장 대국일보에서 퇴사 직전 쓰던 기사가 있었다는 말을 유제이로부터 듣고, 정기선을 확보하기 위해 강필호 국장에게 연락. 정기선과 만나게 해주는 과정에서 스나이퍼까지 배치했고, 유제이를 상황실에까지 불러들임. 하지만 한지혁이 CCTV 화면에 딥페이크 기술을 역으로 사용해서 본인 모습을 서수연으로 바꿨고, 강필호의 죄책감을 이용하여 정기선과 함께 안전한 장소로 대피함.

- 정기선은 예전 중국에서 활동하던 블랙 요원들 명단이 유출된 사건(피의 금요일)을 조사하던 중, 이 배후에 국정원 퇴직자로 구성된 사조직 상무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됨. 그 제보자는 6개월 전에 사라짐.

- 본인이 선양에서 확보한 장천우 모임 사진을 통해 장천우를 서은희 집으로 불러냄. 사진 안의 뒷모습의 인물은 모든 사건의 중심 백모사로 보이고, 그 사라진 제보자는 장천우였음. 상무회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안되니 정기선을 죽이려 함(탈북자 암살자 폰에 있던 사진). 서수연은 건드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막지 못한 듯... 이 과정에서 서수연에 대한 장천우의 감정은 진심이었음을 알게 되고, 서수연 총격 CCTV 원본을 받음.

- 유제이는 한지혁에게 서수연이 깨어났다는 말을 하고, 총격 CCTV 파일을 지움.

- 한지혁은 의사로 변장하고, 서수연의 병실을 들어섰는데 강필호의 함정이었고, 서수연이 사망했다는 말을 들음.

- 강 국장에게 체포된 한지혁은 약을 끊기 위해 병원에 감금. 조각조각 기억나고 있는 듯...

- 장천우는 1년 전 선양에 이어 다시 백모사를 만났고, 백모사는 장천우에게 같이 손잡자고 제안했지만 거절. 결국 고층 건물에 목을 매달려 사망. 역시 예상대로 서수연과는 연인 관계였고, 국정원에 의해 희생될 수 있었던 걸 도와줌.

- 조력자는 하동균 팀장으로 밝혀짐.

- 국정원에서 약물로 기억을 지우는 ZIP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피실험자 중 한 명이 장천우였음. 이 프로젝트 담당자가 한지혁을 상담해준 그 정신과 의사였고, 대진셀바이오라는 업체와 협업. 이 의사가 약물을 외부로 빼돌린 정황이 있어 한지혁이 추궁. 아마도 이 프로젝트와 한지혁도 연관이 있는 듯함.

- 딥페이크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국정원 요원을 찾아감. 상무회에 얽혀있긴 하나, 다른 이의 정체는 모르고, PDA폰으로 지시 내용 받음. 단, 100미터 안의 근거리에 있어야 통신 가능. 한지혁이 이 PDA폰을 가져감.

- 이 PDA폰 벨소리는 슈베르트의 마왕. (천평일의 별명이 마왕이었다고도 함) 이 스토리가 이 드라마 스토리와 연관있을 가능성이 큼. 백모사가 PDA로 문자를 계속 보냄. 그 중 '진실은 사천왕 사이에 있다' 란 내용이 중요한 듯...

- 유제이가 아빠 정보를 듣기 위해 처음엔 강 국장의 지시에 따르기는 하지만 두번째는 서수연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며 거절. 한지혁은 도 차장에게 부탁하여 이미 유제이 폰에 도청 장치를 심어놨고 이 내용을 들음.

- 유제이가 CCTV 원본 파일을 컴퓨터에서 지운 이유는 나오지 않은 듯. 도 차장은 이 원본 파일을 누군가에게 받았는데 그게 유제이는 아님. 누굴까...

- 장천우 사망 후 문신한 등에 QR코드 원리로 이루어진 점들을 통해 단서가 나옴. 카이슬론드 증후군(희귀병이라 국내에 환자가 열두어명밖에 안됨)을 앓고 있는 사람 중 30년 전 중앙정보국을 설립하고 꽤 높은 자리까지 있었던 천평일이라는 사람을 찾게 됨. 대진병원 B2.5층에서 뭔가 생체실험당하고 있던 걸 유제이가 외부로 빼돌리려 했으나, 백모사가 스틸... 그걸 쫓아간 한지혁과 유제이는 백모사가 터뜨린 다이너마이트로 인해서 죽을뻔했음. 이 과정에서 유제이와 백모사가 대치하고(한지혁은 기절 혹은 기절한 척), 백모사 손등의 흉터를 보고 유제이는 아빠임을 직감한 거 같음.

- 백모사는 한지혁은 놔두고, 유제이를 쏜 후 현장에서 벗어남. 백모사는 유제이가 방탄조끼 입고 있었던 걸 안 건지... 유제이가 깨어난 후 한지혁에게 본인 아빠인 거 같다고 말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숨김. 그리고 마지막 PDA로 온 메시지... "답을 너무 멀리서 찾지 마라, 너희 가까이에 있을 수 있다" 라는 식으로...

- 도 차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강필호가 그 자리에 올라감. 국정원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인환은 선거철이라면서 내부 개편안을 방영찬에게 들이밈. 여기서 권력의 키는 방영찬이 아닌 이인환이 쥐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듬. 해외 현장지원팀이 없어지는 등 부서가 개편되고, 승진에서 누락된 정용태는 분노... 강필호에게 뭔가를 넘겨주는데...

- 국내팀으로 발령받은 한지혁은 시간이 없다며 수사를 서두름. 린웨이를 찾아가 중요한 건 시점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기억 조각이 모이면서 본인 팀이 선양에서 북한 측 인사 리동철을 감시하고 있었다는 걸 알아냄. 리동철 아들의 마약 문제때문에 상무회에게 협박을 받고 있었던 것 같고, 1년 전 총선 전에 리동철은 남한에 망명할 예정이었으나, 누군가에게 살해됨.

- 더 이상 이런 케케묵은 북풍으로 선거의 주도권을 쥘 수 없다 생각한 상무회는 플래닛이란 회사에 여론을 조작하는 프로젝트를 맡긴 듯... 플래닛이란 회사는 PDA상 메신저 프로그램의 코드를 통해 알아낸 것이고, 사회심리연구센터라는 곳과 협업해서 진행시킴.
플래닛 신수용 대표는 사람들에게 자유 의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체도 없고, 보통의 사람들은 의외로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고 언급. 소수 Outlier는 정보가 전혀 없어서 읽을 수 없고, 신화에 등장하는 아르고스를 본인으로 지칭함.
플래닛에 다니고 있는 유제이 선배 박영주가 교통 사고를 당했는데 남편은 박영주가 최근 수백만명의 개인 정보를 외부로 유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고, 교통사고가 사고가 아닌 것 같다면서 다이어리를 건넸는데 그 속에 저 심리센터란 단어가 쓰여져 있었음.

<정치적인 이야기로 흘러가는 면이 없지 않아 있고, 나도 지금 정권을 지지하는 사람이지만 요지는 우리가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이 우리 뒤통수를 후려칠 수 있다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음. 이건 꽤 일리있는 게 해킹하지 않고도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대중들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예측할 수 있고(AI 신뢰도가 꽤 높다고 함), 그걸 역이용해서 그 흐름에 사람들을 따라가게 만들 수도 있음. 현재보다 한층 더 발전된 여론조작의 형태임. 내가 우리나라 포털을 전혀 안 보는 이유가 그것... 기사 자체도 쓰레기가 대부분이지만 포털 구조 자체가 클릭수에 예민할 수 밖에 없는지라 조금만 정신 놓으면 휩쓸릴 수 있으니까... 그래서 궁금한 건 구글에서 직접 검색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고...
물론 이걸 경제적인 부분에만 적용하면 괜찮겠지만 이것도 결국 개개인의 자유 의지를 잃게 만들 것임...>

- 도진숙은 퇴사 후 1년 전 중국에서 추방되었던 블랙 요원들을 불러들이면서 개별적으로 움직임. 하동균이 도진숙은 물론 강필호까지 감시 중... 강필호가 은밀히 정보를 모으고 있고, 플래닛을 알아보고 있는 중.

- 이인환이 유제이에게 아빠의 정보를 흘림. 유준만은 실종된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북에 넘겨졌고, 그 윗선이 도진숙으로 밝혀짐. 그래서 유제이가 도진숙을 찾아가 총을 겨눔.

- 플래닛에 다니고 있던 유제이 선배 통화 기록에서 보안화된 번호가 있었고, 국정원 내부에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냄. 그 번호로 한지혁이 연락하여 한 건물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그 사람은 한지혁을 차로 죽이려 함. 결국 한지혁이 차에 대고 총을 쏴서 그 사람이 다쳤고, 그의 정체는 강필호 차장이었음.

- 강필호를 병원에 데려다준 후 거기서 대기하고 있었던 한지혁은 하동균으로부터 선양에서 스스로 보낸 세번째 영상이 왔다고 알려줌. 이 영상에서 리동철을 살해한 건 후배 김동욱이라고 말해줌.

- 한지혁과 유제이가 폰을 감청한 걸로 공조가 끝나고 사이가 벌어지는 걸로 보였지만 이인환 또는 외부에 그렇게 보이도록 연기. 결국 들켰지만... 유제이가 이인환 밑으로 들어가 스파이 활동을 하려고 한 대가는 아버지 일지 모르는 백모사를 살리기 위함.

- 이인환이 국정원 내부 배신자로 밝혀졌고, 수장이기도 한 듯. 유제이를 본인 TF팀에 끌어들였고, 플래닛이 수집한 정보를 백도어를 이용해서 국정원에서 사용하고 있었음. 목적은 백모사를 잡기 위함.

- 도진숙은 모스 부호로 백모사에게 만나자는 연락을 했음. 여의도 요트 선착장에서 만나 그 날의 진실(블랙요원 둘을 북한에 넘김)을 알려주려고 했으나, 저격수가 있었고, 유제이의 도움으로 한지혁이 유격수를 쏴서 저들을 도와줌.
여기서 백모사가 한지혁에게 장천우와 똑같은 말을 함. "기억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과거가 사라지지 않아. 조금만 기다리면 그 과거가 아마 너의 목을 물어뜯게 될거야" 라는 식...

- 강필호도 플래닛 직원 박영주와 마찬가지로 급발진 사고였다는 게 밝혀짐. 한지혁이 하동균에게 부탁하여 강 국장 병실을 지키게 함.

- 플래닛 신수용 대표는 본인 회사의 메신저를 암호화시키려고 했으나, 이인환이 이를 알고 경고를 날림.
예전 원세훈 시절에 국정원이 카카오에 메신저 파일 내용을 제공하라고 강제적으로 요청했고(개인 정보 요구), 이 일 때문에 암호화된 메신저인 텔레그램 망명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었는데 이 일에서 영감을 얻은 듯...

<그 당시 즈음, 국내외 할 것 없이 정보 기관들이 해외첩보정보가 아닌 본인들 이익을 취하기 위해 IT회사에 개인 정보 요청을 밥먹듯이 요청했었음. 미국의 경우, 911이후 국가권력에만 상당히 유리한 애국법(우리나라로 따지면 테러방지법)을 토대로 일반 시민들의 통신, 개인 사생활 다 들여다봤었고, 이걸 전 NSA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하여 전세계적으로 발칵 뒤집힌 적이 있음. 미국 NSA 뿐만 아니라, 영국 MI6, 독일 다 마찬가지... 서로 공조하기도 함.
그래서 애플을 비롯한 세계적 IT기업들이 암호화에 공들이기 시작한 거. 해킹 사건도 영향이 있긴 했고... 물론 이 암호화를 범죄에 이용하는 쓰레기들도 존재하나, 그렇다고 권력자들이 일반 국민 사생활을 맘대로 들여다보고, 사찰하는 건 말도 안됨.>

- 한지혁은 하동균을 통해 정용태 국장이 강필호에게 플래닛 개인 정보 유출에 관한 정보를 넘긴 걸 알아내 회유하려 하고 납치극까지 벌여 이인환의 아킬레스건이 플래닛에서 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라고 알려줌. 해외에 있다고 알려진 심리연구센터에서 협업했던 교수 중 한 명이 아직 국내에 있어서 그 자를 통해 증거를 얻으면 될 것이라고 함.

- 유제이는 이인환 쪽에서 스파이 활동했던 걸 들켜서 잡히고, 한지혁은 교수가 작업하고 있던 플래닛을 찾아가 저 증거를 얻으려 했으나, 암호화되어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음. 그래서 신수용이 검색 조작을 하고 있던 비밀공간을 급습하여 암호화된 파일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추궁해지만 그 때 이인환이 들이닥침.

- 이인환은 정권에 휘둘리는 국정원을 나름 독립된 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초월적인 힘을 키워야했다고 말함. 한국의 존 에드가 후버(전 FBI국장)를 꿈꾸는지 본인이 대통령(국가 최고 권력)을 만들어 모든 걸 좌지우지하려는 의도인 듯... 도진숙은 국정원을 본연의 해외 첩보기관으로 만들려고 했다면 이인환은 모든 권력을 가진 국가 최고 기관으로 만들려고 함(진정 무서운 인간. 그럼 이들의 비리는 누가 엄벌할 수 있지? 지금도 비대한데...). 그 과정에서 저지른 수 많은 조작, 범죄,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 등등이 현재에 이르렀음.

- 한지혁이 선양에서 보낸 마지막 동영상 도착. 리동철을 감시하는 중에 백모사가 한지혁 팀을 정확히 응시함. 오경석이 상무회 소속 요원인걸로 드러났고, 이인환의 지시를 받아 리동철을 살해하려 했으나, 백모사가 선수침. 백모사가 북에 피랍되었을 때 리동철에게 죽기 직전까지 엄청난 고문을 받아 개인적인 원한이 짙었고, 이걸 국정원 요원들에게 뒤집어씌울 의도였음.
이 장면을 오경석이 목격했고, 오경석이 자리를 이탈하는 걸 본 김동욱은 객실로 올라가 이동철이 죽어있는 걸 발견. 그리고 바로 한지혁이 들어오는데 바로 중국 공안요원들이 들이닥쳐서 외교문제가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탈출함.

- 숙소로 돌아왔을 때 김동욱과 오경석이 대치 중이었는데 김동욱은 오경석이 리동철을 죽인지 오해해서(상무회 일원인 것도 이미 알고 있었고) 죽였고, 이를 말리려던 한지혁은 김동욱이 자신을 죽이려는지 알고 먼저 총을 쏨. 알고 보니 한지혁 뒤에 장천우가 있어서 김동욱이 쐈던 것... 딱 이 시간에 그의 아이가 태어났었는데... <참 마음이... 나도 남궁민과 함께 펑펑 울었음. ㅠㅠㅠㅠㅠㅠ>

- 이로 인해 한지혁은 큰 충격을 받아서 오열했는데 이 때 바로 어린 시절 부모님이 살해된 그 기억이 툭 튀어나옴. 아빠가 강도가 자신을 잡은 상태에서 어린 한지혁에게 총을 쏘라고 했고(아들을 살리기 위해), 그대로 하여 자신이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했다고 자책함. 하지만 여기서 또 반전이 한지혁이 쏜 총알은 천장에 박혔고, 그 강도의 공범이 쐈다고 함.
어찌되었든 자신 안에 악마가 있다고 여긴 한지혁은 거의 반미치광이로 선양의 어딘가에 틀어막혀 지내다가 자살을 결심한 그 순간, 복수하리라 다짐하고 자신을 추스림.
이 영상을 국정원 간부 모두가 지켜보았고, 한지혁이 체포되지만 강필호가 이인환과 해외팀차장 자리로 딜을 해서 한지혁을 석방시킴.

- 도진숙, 강필호, 하동균, 한지혁, 유제이는 플래닛 신수용 대표를 움직이고, 정용태를 double agent로 활용하여 이인환에 대한 증거를 모으려고 하며 이 과정에서 감청한 자료로 이인환을 체포함.
급발진사고를 당한 사람들의 차량에는 악성코드가 심어져 있었는데 박영주, 강필호 외에도 개인정보보호법안 통과에 관련있는 국회의원과 시민운동가 등 3명이 더 있었고, 그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함. 자신마저도 이인환에게 그렇게 당할 뻔했다는 걸 듣게 됨.

- 한지혁이 체포된 이인환을 취조하는 과정에서 1년 전 선양에서 리동철을 죽인 건 백모사라는 걸 알아냈고, 그가 국정원의 존재를 위협하고 있다는 걸 깨달아서 계속 추적하고 있었다고 함.
한지혁이 취조실을 나가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할 때 김팀장과 마주쳤는데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유제이에게 김팀장이 공항으로 가고 있다는 연락을 받음. 느낌이 안좋아서 다시 돌아가니 이인환도 장천우처럼 목을 매달아 사망함.
백모사가 특수분장으로 만든 김팀장 가면을 쓰고 잠입한 것. 그리고 백모사와 손 잡은 인물은 방영찬 국정원장.

- 빠르게 눈치 챈 한지혁 덕분에 이인환이 살아나지만 가사 상태로 빠짐. 이전에 최상균이 국정원 서버를 다운시킬 때 심어놓은 악성코드가 활성화되면서 CCTV가 꺼진 것임. 그래서 한지혁과 유제이가 최상균을 만났고, 최상균이 이인환의 상태를 알고 있는 듯한 암시를 해서 백모사와 연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됨.

- 최상균은 백모사의 도움을 받았던 게 맞았고, 국정원 혹은 권력층에게 희생당한 이들이나 유가족들, 소외된 이들에게 접근해 그 심리를 이용해 본인의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나가고 있었음. 또한 백모사의 조직은 무기, 마약, 매춘, 위폐 등 모든 일에 손을 대고 있음. 백모사라는 이름은 일을 꾸민다는 '모사'에서 비롯되었음. 싹 갈아엎을만한 엄청난 일을 꾸미고 있다고 함.

- 도진숙이 돌아와 백모사를 잡기 위한 TF팀을 꾸림. 이것이 그녀의 마지막 작전임. 최상균을 미행해서 백모사의 아지트를 찾았고, 경찰특공대와 TF팀이 그 곳을 습격함. 이 과정에서 최상균은 총상을 당하고, 백모사와 한지혁이 대치하지만 백모사가 재래식 EMP 폭탄을 터뜨려 한지혁을 죽이려 함. 그 때 EMP 폭탄에 의한 위험을 눈치 챈 유제이가 현장으로 들어가 백모사를 설득하려 하는데 그 안에 아버지 유준만의 정체성이 아직 살아있음을 알게 되지만 어쩔 수 없이 유제이가 백모사를 쏘게 됨. 총상을 입은 백모사는 탈출.

- 최상균 수술이 끝난 후 도진숙은 고문을 명령하지만 유제이는 이에 맞서고, 한지혁이 절충안을 제시함. 백모사 아지트의 차폐 장치 안에 있던 랩탑 컴퓨터를 먼저 분석해보자고 제안. 그 안에서 백모사의 타켓이 한천해전 10주년 추모행사(현충원)임을 알게 됨. 도진숙이 추모사를 맡기로 했었고, 주요 고위급 인사들도 참여하기로 되어있었음.

- 유제이는 최상균이 백모사에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설득하고, 폰을 남겨두고 가지만 여전히 이인환에게 복수하려는 듯...

- 유제이는 다니고 있던 성당 신부님에게 아버지에 관한 말을 듣게 됨. 베네딕토 형제(유준만)는 고해성사 중에 같이 고문을 당했던 동료가 거의 죽음 직전에 이르러 죽여달라는 애원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함. 그 후 동료의 뼈대를 하나 빼서 그걸 칼처럼 갈아 형무소에서 탈출하였음. 그 죄책감이 본인의 아이덴티티, 신념 모두를 버리게 만들었음.

- 한지혁은 이전 화양파를 추적할 때 노인과 함께 들어온 게 있었는지 확인함.

- 한청해전 10주년 추모행사에 삼엄한 경비를 세우고, 유제이는 CCTV로 수상한 운송 차량을 발견하여 추적.
한지혁은 현충원 참석 유가족 명단이 위조됐다는 걸 알게 되어 그 사람(김명철)을 찾아내 죽일 때 무전기 비스무리한 것(데드맨 스위치?)을 떨어뜨렸고, 그가 입은 폭탄 조끼에서 타이머가 작동 중이었음.
여의도 어느 건물 주차장에 있었던 운송 차량 안에도 그 곳을 가득 채운 어떤 문에 타이머가 똑같이 작동하고 있었음.

- 그 타이머는 일반 폭탄이 아닌 EMP 폭탄 타이머였고, 여의도 한민은행 백업 데이터센터가 있는 빌딩 주차장에서 터짐. 전자기기, 자동차, 인터넷뱅킹 모두 먹통이 되고, 유제이는 백모사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걸 목격함.

- 대한민국 금융기록의 1/4이 있는 파주 한민은행 데이터센터가 백모사의 타겟. 한민은행 직원 30여명의 목숨과 국민 1/4 금융 데이터 중 무엇을 지킬지 국정원과 정부에 화두를 던져줌.
눈 앞에 있는 국민들의 생명을 지킬 것인가, 금융 데이터 삭제로 전 재산이 날아가 죽음에 이르게 할지도 모를 국민들(사업자들 포함)의 생명줄을 지킬 것인가...

- 실제 백모사는 EMP 폭탄을 가지고 오지 않았음. 국가가 분명 금융 정보를 선택할 것이라 예상해서 죽음에 이를 30명의 목숨으로 국민들에게 질타를 받게 하기 위함이었음. 한지혁과 유제이가 이 사실을 알아내지만 통신 불능 상태였어서 옥상에 올라가 모스 부호로 이를 알림.

- 이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무회를 비롯하여 NSC는 금융 정보를 선택하여 지시했는데 도진숙 팀은 결국 인질 구출로 작전 변경.
한지혁과 유제이는 백모사의 심리를 흔들 목적으로 방송실에 가서 그가 평소에 좋아했던 에릭 클립튼의 'Wonderful tonight' 이란 음악을 트는데 이걸로 인질들이 있는 곳까지 찾아냄.

- 백모사가 한지혁을 옥상으로 불러냄. 저 음악이 백모사 가슴 한 켠에 남아있는 유준만을 어느 정도 끌어냈고, 유제이가 인질들이 있는 장소로 들어가면서 더 흔들리게 됨. 한지혁은 백모사와 자신은 다르다면서 그와는 달리 이미 자신이 한 잘못을 인지하고 받아들이고 있는 과정이고, 자신을 믿어준 동료가 있다고, 그게 유제이라고 말함.
인질들과 함께 있는 폭탄을 터뜨리지 않으려면 데드맨 스위치를 눌러야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누르면 폭탄이 터진다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에 백모사로부터 뺏은 데드맨 스위치를 가지고 한지혁이 한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눌렀고, 동시에 국정원 스나이퍼에게 총격을 당해 어깨를 다치게 됨.

- 한지혁의 총에 맞아 거의 죽기 직전인 백모사의 마지막을 유제이가 지켜줬음. 마지막까지 자신을 김형국으로 투영시켰으나, 마음 속으로는 본인이 유준만인 걸 깨달은 듯... ㅠㅠㅠㅠㅠㅠ

- 한지혁은 부상 당한 몸으로 상무회의 존재를 동영상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림. 작전 이전에 미리 정기선 기자와 함께 신수용 사장에게 상무회와 관련한 자료를 받았는데 암호화 되어 있어 상무회를 제거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어야 암호를 주겠다고 했음. 그래서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찍은 거고, 결국 암호를 받아 관련자들을 처벌할 수 있었음.

- 강필호도 상무회를 위해 벌인 일들에 대해 스스로 죄값을 치르고, 한지혁도 동료를 죽인 것에 대해 죄값을 치뤘음.




[의문점 및 예측]

- 마트 전단지(본인이 왜 기억을 지워야하는지에 대한 대한 동영상), 건너편 건물에서의 모스 부호(습격 직전), 발신제한전화 5시, 2시, 4시(5월 24일), 국정원 프로젝트 번호(딥페이크 프로젝트) 등 한지혁의 조력자 정체는?
내 생각엔 하동균 아니면 도진숙 차장. 하동균과의 사이가 매우 안 좋은 걸로 보이기는 하지만 목적이 있을 듯... 도진숙이라면 어쩌면 사조직에 휘둘리는 단체가 아닌 정말 제대로된 정보 기관을 만들고자 하는 목적이지 않을까...
아니면 난 매우 허술하게 보이는 인물 중 한 명인 차민철일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봄.
--> 하동균으로 밝혀짐. 한지혁이 선양에 있을 때 하팀장을 불러들였고, 시리아 작전 때 특활비 횡령한 걸 빌미삼은데다가 물고문까지해서 본인을 세세하게 도와주는 걸로 구슬림. 물론 하팀장도 나름 본인만의 목적이 있었는데 동료들이 죽어나가거나 망가지는 걸 보는 게 싫어서 배신자가 밝혀지길 바람. 인물은 예상했으나, 목적이 궁금했는데 선역으로 밝혀짐.

- 국내파트 이인환 차장, 국정원장 방영찬이 상무회와 관련된 최상위 배신자일까?
이인환 차장의 경우, 악역 전문이라 뻔해 보이기는 하지만 해킹 사건도 그렇고, 간첩 사건을 서수연에게 시켜 그녀의 두 손에 피를 묻히려 하고, 나중에는 사건 자체를 묻으려고 하는 게 관련이 있어 보임.
방영찬이 이인환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이 관련이 있는 듯 하지만 뭔가 방관하는 모습도 동시에 보여주고 있어서 더 큰 게 있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듬.
--> 이인환이 상무회 관련 내부배신자이고, 수장이기도 한 듯... 방영찬은 그냥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여기저기 빌붙는 기회주의자. 이인환이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 하지만 이인환이 딱히 수장도 아닌 듯 싶은 게(점조직이기도 하고) 상무회 인사들이 이인환을 백모사에 내주는 딜을 하고, 이인환 대체자로 방영찬을 내세우기 시작함.

- 서수연도 배신자일까?
장천우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놀랐던 것을 보니 최근에 연락은 안하고 있었던 듯 한데, 웬지 1년 전 그 사건 때는 상무회 실체는 잘 모르고 이용당하고 있던 거 아닌가 싶음. 남자친구가 왜 죽었는지 기억해내라고 한지혁 닦달했던 것도 그렇고... 그 강 국장에게 빚을 졌다고 했으니 그 보답으로 강국장이 시킨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 강필호가 한지혁에게 말한 "너까지 잃고 싶지 않다" 라는 말의 뜻은?
강필호도 확실히 상무회 존재는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상무회의 끄나풀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음. 지금으로만 보면 연관되어 보이기는 하지만 또 다른 가능성이 하나 있는 듯 싶음. 서수연까지 다치고, 한지혁은 현재 정신 상태부터도 안 좋은 상태인데 나중에 본인 부모님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다거나, 현재의 위험한 길을 가는 것에 대해서에 대한 걱정때문에 멈추게 하려는 것 같기도 함. 어차피 한지혁에게 죽음이 큰 의미가 있지는 않으니까...
--> 개인정보 유출을 담당했던 박영주의 통화 목록에 있었던 걸 보니 그 사건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던 거 같은데 왜 한지혁은 죽이려 했을까... 그 이유는 박영주와 같은 급발진사고로 밝혀졌고, 도진숙을 견제하기 위해 상무회 수장 이인환과 손 잡은 건 맞음.

- 유제이의 아버지는 어디에 있을까?
백모사도 국정원 출신 요원이었으니 가능성이 없지는 않은데 사진만 보면 유오성 얼굴이 아님. 성형수술 가능성은 있겠지만....
내 생각엔 상무회에 의해 죽임을 당하지 않았을까 싶음...
--> 강국장이 유제이 아버지가 북파 공작원이었고, 현재 여기 있는 것 같으며 성형 수술을 한 것 같다고 말함. 그리고 7화 마지막 대치 장면에서 유제이가 백모사 손등의 흉터를 보고 놀라는 모습을 보니 아빠가 맞을지도...

- 한지혁의 부모는 왜 살해된 것일까?
분명 국정원과 관련은 있어보임. 상무회도 어쩌면... 강 국장이 이 진실이 밝혀지는 걸 매우 두려워 했으므로... 이 드라마에서 북한이 등장하는 걸로 봐서는(원래 국정원 본연의 임무가 해외첩보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거의 대북 관련일 것이므로...) 북한과 관련된 일이지 않을까...
--> 강도에 의해 사망한 게 맞음. 한지혁이 아버지 말을 듣고 쏜 총알은 천장에 박힘. 이 진실을 강국장과 도차장이 ZIP 약물로 기억에서 지운 듯...

- 상무회는 왜 블랙요원 명단을 유출한 것인지?
뭔가 북한을 이용해서 국가 전복 사태를 일으키려고 하는 건 아닌지...
--> 뭔가 리동철이 살해된 것과 관련있을 듯 한 게 선거 공작에 사용하려던 리동철 망명을 도진숙 팀의 김동욱이 살해함으로써 막은 거고, 상무회와 커넥션이 있는 국내팀 쪽에서는 그 보복으로 명단을 유출한 것일지도... 단순 보복만은 아니고, 이를 통해 도진숙의 힘을 약화시켜서 국정원을 아예 상무회가 차지하려고 그런 것 아닌가 싶음.
반면 실제 유출시킨 쪽은 백모사 쪽인데 도진숙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으로 벌인 짓인가...
-> 리동철 망명 기획을 도진숙 팀의 김동욱을 통해 폭로하려고 했었으나, 그 사실을 미리 안 국내팀 이인환 쪽에서 리동철을 살해하고, 중국 접경지대 블랙요원 명단을 유출함.
-> 리동철을 살해한 건 백모사.

- 유제이도 배신자인가?
아버지 사건 말고도 뭔가 숨기는 게 있는 듯 하지만 배신자는 아닌 듯 함.
CCTV 원본 파일을 지운 건 한지혁이 다시 국정원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서수연 살인 용의자로 남아있어야 사건을 파헤치는데 더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 확인만 하고 지우라고 한 거 아닌가 싶음. 그래서 병원도 간 거 같고... 그리고 뭐 본인도 파일 가지고 있을 거고, 삭제해봤자 유제이같은 능력자는 금방 복원 가능...
--> 확실한 건 이 원본 파일을 윗선에 보내려고 함. 또한 강국장의 제안을 거절. 서수연과는 다른 길을 갈 거라고...

- 백모사의 정체는 무엇인가?
아직 국정원 출신 블랙요원이라는 것, 화양파 두목이라는 것 정도밖에 드러난 게 없음.
반면, 악역인 듯 선역일 가능성도 배제 못하겠는 게 상무회의 대척점에 선 인물일 수도 있음. 공동의 적?
--> 사라진 유제이의 아빠 유준만으로 밝혀짐. 도진숙의 야망으로 인해 희생되면서 뭔가 도진숙에게 복수해야 할 듯 싶은데도 이 쪽은 가만히 놔두고, 상무회에 악감정을 품고 있으니 뭔가 더 얽힌 스토리가 있을 듯...
-> 도진숙이 아닌 이인환 쪽에서 북한 쪽에 요원 둘을 넘겼고, 그 중 한 명이 유준만.
-> 유준만, 김형국 모두 북한 쪽으로부터 엄청난 고문을 당해서 김형국은 유준만의 도움으로 사망함. 여기서 동료를 죽인 죄책감을 안고 본인의 정체성을 지워낸 것 같으면서도 그 와중에 김형국 정체성이 섞인 듯... 한지혁과 본인이 닮았다고 말한 게 둘 다 동료를 죽인 것, 그렇게 만든 이들에게 복수하려고 하는 것인 듯...

- 장천우가 한지혁에게 기억나면 목을 물어뜯고 싶을 거라는 말의 뜻?
선양 사건에서 한지혁이 뭔가 엄청난 짓을 했다는 건데 후배들 죽음에 책임이 있을지도... 둘 중 한 명이나 아니면 둘 다 상무회 끄나풀이었을지 모름...
--> 상무회와 연관이 있었던 건 오경석이었으나, 백모사의 계획으로 인해 오해한 김동욱이 오경석을 죽이고, 자신을 쏘려한걸로 오해한 한지혁이 김동욱을 죽이지만 김동욱은 한지혁 뒤에 있던 장천우를 쏨. ㅠㅠㅠㅠ

- 서수연은 정말 사망한 것일까?
일단 6회 때 손가락을 움직인 것도 그렇고, 역할 비중이 이렇게 끝나기에는 적지는 않은 듯... 강 국장이 어딘가 빼돌린 거 아닌가 싶은데 그 대진병원 2.5층 어딘가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으나, 병원이 상무회와 관련된거면 아닐 것도 같고... 어쨌든 살아있으면 또 상무회에서 노릴 듯...

--> 일단 사망한 상태로 끝남.


- '사천왕' 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냥 장천우의 문신 사천왕 속의 단서를 두고 말한 것.

- 도진숙이 요원들을 희생해서라도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인가?
퇴사 후 한지혁과의 대화에서 보면 내 생각대로 국정원 본연의 역할에 맞는 조직이 되길 바랬던 듯.
사실 실제로도 MB, 501 정권 때 국정원의 역할이 해외 첩보보다 국내 정치쪽에 더 편중되어 있었고, 원세훈이 국정원장인 시절 국정원 대선 댓글 조작 사건이 괜히 터진 게 아님. 테러방지법도 괜히 통과된 게 아니고...
그래서 현재 정권은 국내 역할 축소시키고, 해외 첩보를 더 강화시켰음.
아마 도진숙도 이런 방향을 원한 게 아니었을까... 그렇다고 할지라도 요원들을 희생시킨 건 비난받을만함.

"진실은 그 누구도 독점할 수 없다" 이건 무슨 뜻으로 한 말일런지...

--> 누구든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실제로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뜻. 본인이 보거나 겪은 것이 어떤 사건에서 극히 일부일 수도 있으믈므로...

- 정용태가 준 그 문서는 어떤 내용일까?
그 대선 관련 플래닛이 한 개인정보 유출 관련된 건...

- 그러고보니 최일환 과장 아들 최상균의 공범은 누구일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백모사일 가능성이 큰 듯 싶은 게 최일환도 국정원 혹은 상무회의 희생양이었을 가능성이 크므로 도와준 것일 듯...

- 백모사의 목표는 무엇인가?
처음엔 국정원에 환멸을 느끼고, 상무회 쪽에 섰던 거 같은데 어떤 계기로 상무회와 틀어지고 자기만의 조직을 만들었던 듯 한 게 장천우도 그렇고, 9화 예고에서 보면 한지혁도 끌어들이려하는 듯. 본인과 닮은꼴이라 하지만 무슨 일을 도모하려는 건가?
--> 배신자를 찾아 처단하기 위한 것도 있고, 국정원을 궤멸시키려고 하는 것 같은데 굳이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을지... 국정원 없어진다고 아예 정보기관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다른 기관이 신설될텐데... 진짜 국가 전복이 목적인가...
아니면 상무회도 마찬가지고, 국가 권력의 모든 진실을 전국민에게 까발리려는 것...

- 도진숙은 왜 유준만(백모사)을 북에 넘긴 것일까?
다시 보니 유준만을 북측 고위층에 넘겨준 대가로 북한 내 미사일 시설 정보를 받았다는 것 같음. 그러면 북한은 무슨 목적으로 유준만을 살려둔 거지...
하지만 사건 파일에 나온 것과는 달리 도진숙뿐만 아니라 유준만도 같이 의도한 거라면? Double agent?
--> 이인환으로 밝혀짐. 당시 도진숙의 파워가 세서 약화시키기 위함. 그리고 유준만을 살려준 게 아니고, 필사적으로 탈출한 것...

- 이인환은 왜 한지혁을 계속 안고 가려 하는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가까이에서 지켜보려고 하는 의도이고, 상무회에 반대편 세력을 이간질시켜 와해시키려고 하는 거 아닌가 싶음.
서수연을 불러들여 맡긴 일들로 인해 강필호와 더 척지게 만든 것도 있는 듯 싶고, 9회 예고편 보니 유제이와 도진숙, 한지혁도 비슷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 같음. 아버지 사건 파일 넘겨준 것도 이런 이유...
결국 이인환이 다 조정하고 있단 뜻인데 정말 무서운 인물일 듯...

- 도진숙은 왜 사진을 남겨두고 떠난 것인가?
우리의 초심 혹은 목표를 잊지 말란 뜻인가...

- 도진숙은 왜 1년 전 그 사건에서 리동철에 얽힌 내용을 린웨이를 통해 한지혁에게 알려주려고 한 것일까?
본인이 벌인 모든 일을 한지혁과 유제이가 알게 되면 도진숙 본인이 불리할텐데... 실제로 유제이가 아버지 사건에 접근하면서 총을 겨누기도 했고, 9회 예고편에서 보면 한지혁이 부탁한 유제이 폰 감청 사실도 알려준 것 같던데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 왜냐하면 본인이 한 짓이 아니기 때문에 진실이 밝혀지길 바람.

- 도진숙이 백모사를 유준만 그리고 김형국 과장이라고 불렀는데 김형국은 어떤 일을 한 것인가?
백모사가 유제이의 아빠 유준만이 아니라 김형국 과장일까... 비극적인 상황으로 인해 유준만은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지워내면서 김형국으로 자신을 투영시킨 듯...

- 백모사가 한지혁에게 동료들을 위한 복수냐, 너 자신을 위한 복수냐 그 대상을 똑바로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무슨 뜻일까?
한지혁이 동료들을 죽였다는 전제 하에서 보면 전자는 동료들을 그렇게 만든 사람이 대상일거고, 자기 자신을 위한 복수면 자신을 그렇게까지 하게 만든 사람이 대상일텐데 혹시 한지혁 본인도 백모사처럼 상무회의 지시를 받다가 이 사건으로 인해 틀어지게 된 건가...
--> 김동욱에 대한 복수라면 본인인거고, 자신을 비롯한 팀 전체에 대한 복수라면 리동철 망명을 기획한 이인환, 이를 역으로 이용한 백모사임.

-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왜 한지혁은 굳이 기억을 지운 걸까?
장천우도 그렇고, 백모사가 "넌 나랑 많이 닮아있어" 라고 말한 것과 연관이 있을 거 같은데 오늘 방송되는 10화에서 가닥이 잡힐지도...
--> 1년 전 선양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결국 백모사의 기획이었지만 동료를 죽였다는 그 죄책감과 어린 시절의 부모님 사건이 떠올라 온전하게 모든 걸 감당할 수 없었던 것 같음. 그 괴물같은 한지혁이란 존재를 지우고 보통의 한지혁으로 다시 태어나 진실을 밝히기 위함이었던 듯...

- 방영찬은 왜 백모사같은 위험 인물과 손을 잡았을까?
분명 국정원장이란 자리를 놓치고 싶진 않아하는 것 같은데 백모사는 아예 국정원을 없애려는 인물이니 뭔가 아이러니함. 그냥 백모사를 이용해서 비대해진 이인환을 제거하려했던 것인가. 그렇다해도 백모사가 이용만 당할 인물은 아닌데...
--> 점조직인 상무회가 이인환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방영찬을 세움.

- 도진숙이 작전을 무리하게 이끌어갔던 이유?
아들이 한청해전 당시 북한 도발에 의해 사망했는데 선제 공격이 아닌 대응 사격으로 아들 뿐 아니라 많은 젊은 친구들이 희생당하였음. 그래서 사전에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무리한 작전들이 있었던 것 같고, 그게 부하들의 원성을 샀을지도...

- 운송 차량 안에 있는 거대한 물건은 무엇일까?
일반 사무빌딩 안에 있던 것도 그렇고, 터지지 않은 걸 보면 일반적인 폭탄은 아닌 거고, 혹시 국정원 혹은 상무회-플래닛이 가지고 있던 정보들과 그들의 전략이 대중에게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모두 다 노출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EMP 비스무리한 폭탄일까... 근데 딥웹마저 모두 까발릴 수 있는 이런 게 실제로 존재하긴 하나...
1차원적으로 권력자들을 죽이는 게 복수는 아닐 것 같고, 그들의 정체와 비리를 노출시키는 게 가장 큰 복수일텐데... 그렇다고 소요사태 일으켜봤자 득이 있을 건 없을 듯 싶고...
--> EMP 폭탄이 맞았음. 국가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였음.




[감상]

일단 공중파에서 결코 볼 수 없는 스타일의 드라마였던 건 확실하고, 액션은 국내 최고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내가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는 것도 아니고, 봐봤자 케이블만 보는지라 굳이 순위를 매길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루갈'(OCN)은 첨단산업이 가미된 완전 정예요원들 위주로만 나오는 드라마였고, 또 케이블이었으니 '검은 태양' 이 더 인상적으로 남는 경향이 있는 것도 같다. 이건 한지혁, 장천우, 백모사 정도(+백모사 부하 중 한 두명)만 정예인 블랙 요원이나 비슷한 내공의 소유자였지,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더 약해보일 수 밖에 없고......

그리고 초반에 나왔던 차량 추격씬은 정말 최고였고, 한지혁이 화양파 조직원이나 국정원 다른 요원들과 싸우는 방식은 꽤 멋있었다. 마치 미국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조금 아쉬웠다면 유제이가 액션이 좀 안됐던 게... 물론 거의 정보 요원에 가까운 캐릭터였지만 유제이가 안되면 그 강 국장 수하 중 여자 요원이 좀 더 스펙타클한 액션을 맡아줬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던져주는 메시지가 꽤 좋았다. 다소 정치적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북풍에 의한 대선 개입, 민간인 사찰, 국정원 댓글 조작 등 이전의 정권들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었고, 그들이 벌인 일들이 결코 상식적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게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등장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내가 지지하는 쪽이 다 옳은 일만 하는 건 아니다. 그저 그 반대쪽에 비해서 자본도 적고, 자원도 적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는 게 많았을 것이고, 확실한 건 어느 쪽이든 권력을 잡으면 감시가 필요하다. 이 드라마도 정치적인 편향성을 말하려는 게 아니고, 권력을 국민들이 철저히 감시해야 그나마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이건 진영 상관없이 나도 느끼고 있는 부분인데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수준이 최고에 이르렀고, 더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걸 인간들, 특히 권력을 가진 이들이 어떻게 이용할지 정신 차리고 봐야 한다. 이제 굳이 해킹하지 않아도 인터넷에 떠도는 개인적인 정보, 성향, 관심사 등(내 블로그의 내 개인 정보만 봐도 뭐;;;)을 AI로 분석하면 꽤 신뢰도 높은 정보가 나온다. 해외에서는 이에 대해 경고하는 드라마나 영화는 꾸준히 있어오긴 했으나,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심도 깊게 다룬 적은 없는 것 같다. 나야 미드나 영드를 많이 보니까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말이다.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여러 기관이 이를 분석해서 니즈를 파악하고,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까지야 이해해줄 수 있다지만 이 드라마에서 다룬 것처럼 이걸로 각각 개인마다 꼬리표를 붙이고 나눠서 자신들의 영향력이 먹힐 만한 계층에 전략을 주입하여 그 결과가 나오게 만드는 건 다른 이야기인 것이다. 이것도 여론 조작 형태인 것이 개개인들의 가치관이나 신념마저 바꿀 수 있게 가스라이팅을 하는 거라고 말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 같다.

 

이걸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인 것이 아예 대문에서 자극적인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한다. 이건 네이버든 다음카카오든 네이트든 다 마찬가지다. 난 어처구니없는 테러방지법이 통과된 후 국내 최대의 포탈 사이트인 네이버, 다음 모두 탈퇴했고, 개인적으로는 거의 카카오톡도 이용하지 않는다. 카톡은 업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데 그거 이외에 중요한 이야기는 절대 카톡에서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중요한 이야기는 문자메시지로 보내는데 그래도 아이폰이 보안은 제일 좋은 편이라(인터넷 패킷 단위 감청은 우리나라 인터넷을 쓰는 한 소용없긴 하지만 뭐 내가 그렇게 중요한 인사도 아니니) 이걸 이용한다.

또한 뉴스도 잘 보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이미 언론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잊은지 오래 되어서 제대로 된 기사나 보도 내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예 보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탐사보도매체나 외신은 그래도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방법이 아직은 남아있기는 하다). 남들에게 뉴스도 안 보고 사냐는 핀잔을 들을 때마다 난 반대로 항상 그거 다 믿지 말라고 말해준다. 필요하면 구글에서 직접 검색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고, 이걸로 충분하다. 

 

난 이렇게 내 자유 의지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넷플릭스 들어갈 때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건거란 의구심이 들 때도 있지만...

 

 

아마 이건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데 이 드라마가 내용이 좀 어렵긴 하다. 앞 쪽에 내용을 다 정리해놓은 것도 이 이유이고...

일단 어떤 사건에 대해 한번만 꼰 게 아니고, 두 세 번 꼬아서 내 추리가 엇나간 경우도 좀 있었던 것 같다. 미드와 영드로 다져진 내공이라 웬만하면 틀리지 않는 편인데 여기서는 몇 번이고 틀렸으니 오히려 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나 할까... 물론 내가 가장 어렵다고 여겼던 영화 '테넷' 정도는 아니지만 이건 과학적인 지식 없이는 이해할 수 없어서 그런 거고, 이건 그런 것보다는 정보기관의 역할, 행태, 정치, IT 기술 등에 대해 어느 정도 사전 지식만 있으면 이해 자체가 어렵지는 않다. 추리가 어려운 거였지......

 

예를 들면,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EMP 폭탄은 처음 본 것 같은데 나야 미드에서 이미 본 적이 있어서 익숙하나, 아예 정보 기관이 다루는 여러 장비나 무기를 모르는 사람이면 이것부터도 낯설었을 것 같다. 그리고 딥페이크 기술, 딥러닝 등의 IT 기법과 ZIP 약물(기억을 지우는 약물), 마약 제조 등도 다루고 있다. 딥페이크로 CCTV에 나오는 인물 자체(얼굴 뿐만이 아니고, 행동 패턴 등까지)를 조작하는 건 현실에선 아직 안된다고 들었던 것 같기는 한데 뭐 조금만 지나면 이것도 가능할거고, 지금 기술만으로도 딥페이크는 여러가지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니 더더욱 무서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기도 하다. 마약 같은 경우는 연예인 문제라 치부하고, 우리가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해서 그렇지 우리 나라에서도 이미 만연한 문제라고 들었다. 중국 조직들이 보이싱 피싱과 함께 마약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있다고 어디서 들었던 것도 같고 말이다.

 

백도어는 이미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었던 문제인데 범죄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면 꽤 좋은 도구가 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개인 정보 침해까지 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몇 년 전, 샌 버나디노 총격 사건 범인의 아이폰을 보기 위해 FBI가 Apple에게 백도어를 열어줄 것을 요청했는데  Apple은 고심 끝에 FBI의 요청을 거절했다. 참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간접적으로 이 백도어로 인한 해킹 피해가 발생하면 그게 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 난 Apple 쪽 손을 들어줬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FBI도 나름의 방법으로 폰을 복제해서 그 폰으로 암호를 풀었다고는 한다. 돈이 많이 들어서 그렇지... 결론은 완벽한 보안 방법은 없다는 거지만... ㅡ,.ㅡ

 

 

마지막으로 각 인물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심리, 신념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 같다. 

 

백모사는 국가가 자신을 버렸다고 여기고, 그에 복수하기 위해 자신의 동료를 죽이고, 그 동료의 뼈조각을 통해서 살아남았다. 그리고 실제 국가를 공격하기 위해 수 많은 불법과 살인을 감행했다. 하지만 결국 그도 인간이었던 것이 자신의 정체성을 가슴 한 켠에 숨겨놓고, 괴물같은 모습은 동료 김형국으로 투영시킨 것 같다. 실상 자신은 그런 괴물은 아니라고 여기면서... 딸 유제이가 백모사를 흔들 때마다 눈빛과 안면 근육이 흔들리며 번민했던 모습도 그 심리를 잘 대변해주고 있었던 것 같다. 권력으로부터 인간의 존엄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만 본인 또한 그런 존엄을 해치고 있었기에 떳떳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한지혁은 조직의 사명을 종교처럼 따르던 인물이다.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위해 그 사명을 무조건 완수해내야만 했는데 그로 인해 팀원들에게 안좋은 눈초리도 많이 받았다. 조직에 의해(상무회, 백모사까지) 이용당해서 동료를 죽이고, 기억을 지우면서까지 자신을 그렇게 만든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여러 사람을 이용하고, 무리한 일도 많이 감행했다. 하지만 한지혁은 그 과정에서 본인의 치부였던 일들을 기억해내며 자신의 죄를 인정했고, 마냥 국가의 탓으로만 돌리지는 않았다. 마지막에 거의 경각에 달린 백모사가 자신을 죽여달라고 했지만 또한 죽이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일이 끝났을 때 할 수 있는 시스템 안에서 자신의 죄값을 치루려고 노력했고, 아마 스스로 자신을 용서할 수 있는 방법이 이 것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유제이 같은 경우, 아버지의 실종 자체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국정원에 입사하였다. 뛰어난 수제이기도 했지만 스스로 현장팀에 지원하여 위험한 일에 자원하기도 했고, 한지혁을 알아가면서 정보 요원으로서 꽤 많이 성장해나간 인물이기도 하다. 유제이에게 이 모든 사건은 아버지에게 다가갈 수 있는 퍼즐과 같은 거였고, 아버지 안에 유준만의 정체성이 남아있으리라 믿으며, 아버지가 더 이상 악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지 않도록 자신을 희생하려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한지혁을 동료로 진실되게 믿어줌으로써 흔들리던 한지혁마저도 구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도진숙은 아들을 국가에 의해 잃고난 후, 국정원을 작지만 강한 해외 정보기관으로 만들려고 했던 인물이다. 본인과 목적이 달랐던 이인환(상무회)의 책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유능한 요원들을 잃었고, 조직 내에서 본인의 힘마저 잃었다. 자신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하들을 무리하게 이용한 면도 있었고, 윤리와 도덕을 넘어서는 공리주의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기도 했지만 조직의 수장이란 자리에서 내려야 할 결정이 어떤 책임을 부르는가를 명확히 보여주기도 했다. 

 

이인환은 상무회를 이용하여 아예 권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신이 되려고 했다. 국정원을 거대하고 강한 힘을 가진 조직으로 만들려 했다고 하지만 실상은 본인의 권력욕을 투영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요원들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희생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 위험한 인물이었다. 도진숙은 희생된 이들에 대해 그래도 그 책임을 다하려 했지만 이인환은 그 책임마저 명분으로 덮으려 했다. 

 

강필호도 상무회를 이용하긴 했지만 이걸 자신의 요원들을 지키기 위해 도구로 사용했고, 상무회에 연관되어 있었다는 것에 대한 책임을 다한 인물이다. 아마 여기서 하동균이 가장 선한 선임이었을 것이다. 처음엔 사이가 매우 안좋아 보이기도 한 이유가 작전 중 특활비를 횡령하여 그 사실을 한지혁이 알았어서 그런 것이었지만 그보다 한지혁이 왜 이렇게까지 되었는지를 가장 마음으로 안타까워하고, 선양에서부터 끝까지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이다.

 

 

 

당연히 아쉬운 면도 있었던 드라마이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한지혁과 몇몇 인물 외에는 액션이 좀 약하지 않았나 싶었고, 중간중간 어색해보이는 조연들과 박하선, 김지은의 연기, 다소 억지스러운 스토리들 또한 있기는 했다. 특수 효과도 좀 어색해보이는 부분이 있었고...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건 스토리가 어려운 편이고, 잔인한 장면도 있었어서 공중파보다는 OTT에서만 했던 게 더 좋았을 것이다. 전에 MBC에서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을 한 적 있는데 그것과 마찬가지로 이것도 공중파에서 중간 유입은 힘든 스타일이었다. 물론 웨이브에서도 같이 했다곤 하지만 점유율 자체가 넷플릭스가 압도적이라 넷플리스도 같이 했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뭐 어쨌든 단점 없는 건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으니 그냥 넘어가고......

 

 

 

예전에는 선과 악은 명확해서 무조건 선한 마음만 품고 살아가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세상이 너무나 빨리 변하고 그로 인해 혼란한 시대가 오면서 인간은 누구나 악한 마음을 기저에 안고 살아오는데 어떤 큰 일이 벌어지면 그 악함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다. 하지만 그럴 때 그 악함이 자신을 지배하지 않게 만드는 게 이 위험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가장 큰 과제가 아닐까 싶다. 

 

요즘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들 모두 다 선과 악을 명확히 구분짓지 않는다. 내가 매우 사랑한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부터 이 경향이 시작된 것 같은데 그 이후 나온 마블 히어로 시리즈도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었고, 또 내가 사랑하는 드라마 괴물이 그걸 명확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검은 태양 역시 정의를 위해 벌인 죄들은 모두 책임을 지는 결말로 끝났다.

 

그래서 다른 단점을 모두 뛰어넘어서 꽤 괜찮은 드라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오랜만에 MBC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칭찬해줄 수 있을 듯 싶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작품의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건 전체적으로 던져주는 메시지가 화두를 던져줄 것, 그리고 그 메시지를 회수하는 방식이 어떤 의미를 만들어내는지를 보는데 드라마 괴물과 마찬가지로 검은 태양도 이 요소를 잘 갖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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