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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My portfolio

[Design 1] 내가 만든 2011년 탁상 캘린더...

by ♥Elen_Mir 2014. 8. 17.

[2011. 01. 09 작성]







사진부터 디자인, 전체적인 편집까지 모두 하나하나 내 손으로 만든 2011년 탁상캘린더. 스티커 디자인만 업체에서 만든 걸 사용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감도 못 잡고 있었다가 일단 재작년 말에 이닝에서 만든 달력과 각 업체마다 여러 사람들이 만든 달력을 두루두루 살펴본 후 제작에 들어갔다. 포토 달력이란 것이 이닝에서 만든 것처럼 가장 간단한 컨셉으로 만들 수 있기는 한데 난  깔끔하면서도 약간은 귀여운 그런 스타일의 캘린더를 만들고 싶었고,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하나하나 그 컨셉에 맞춰 진행하였다.

일단 모두 저작권에서 자유로운 내가 찍은 사진들만 사용했고, 어차피 개인 소장용+선물이었기 떄문에 초상권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면 된다.







첫 표지와 마지막 표지... 역시 야구를 주제로 한 캘린더이기 때문에 모두 그에 관련된 사진이 사용되었다. 표지는 웬만하면 간단하면서도 메시지가 담긴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거 같아 이 것들을 선택했다. 작년 언젠가 야구장에서 찍었던 공들이 흩어져있는 모습의 사진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애국가가 울려퍼질 때 찍었던 사진이다.







1월의 주제는 시즌 시작하기 전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전지훈련. 전지 훈련 때 연습 경기에서 찍었던 사진을 주로 사용했고, 가고시마의 상징인 사쿠라지마 화산도 한번 넣어봤다. 모두 포토샵으로 약간의 색과 밝기 보정, 전체적인 구조까지 만들어보았는데 저 날짜 쪽이 생각보다 노가다 작업이었던 것 같다. 물론 더 간단한 형태로 만들 수도 있지만 난 캘린더 중에 저런 형태를 더 좋아하기 떄문에.... ㅎㅎㅎㅎㅎ







2월의 주제는 야구시즌 시작하기 전의 설레임 정도?? 뭔가 희망적인 느낌이 나는 분위기로 만들어보고 싶어 이 사진들을 택했다.

특히나 강정호에게 2009년은 2008년보다도 훨씬 더 희망의 불씨를 지핀 한 해였기 때문에 유니폼이 제대로 갖춰진 이 때 사진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스티커도 희망적인 메시지와 전체 디자인에 어울리는 것으로 선택하여 웬만하면 지저분하지 않은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3월은 야구 시즌의 시작을 주제로 잡았다. 시즌 시작은 거의 4월이지만 실제적으로 시범경기는 3월부터 열리니 야구 선수들과 야구팬들 모두에게는 3월이 한 해 중의 시즌 시작으로 여겨지기도 하니까... 여기에 다소 심심한 사진들을 카툰 리터칭 효과를 줘보기도 했다. 사실은 아예 캐리커처로 그리고 싶었는데 일러스트 프로그램이 너무 비싸기도 하고, 아직 기초 단계밖에 못해서 내년 달력에 제대로 써먹어보려고 한다... ^^

그래도 나름 깔끔하게 잘 만든 거 같아 만족스럽다...







4월은 본격적인 야구 시즌의 시작이라 플레이 위주로 담아봤다.  폴라로이드 효과를 한번 줘봤고, 약간 밋밋할 수 있는 배경에 지저분하지 않게 스티커를 더했다. 물론 메시지도 그런 느낌이 나는 것으로 골라봤고.... 아마 내년에 만들 때는 저런 메시지나 아이콘처럼 보이는 스티커들도 내가 모두 디자인해서 만들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5월의 컨셉은 '도약+화합'. 거의 모든 사진들을 누군가와 함께 찍힌 것으로 선택을 한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더더군다나 5월부터가 실질적으로 정호가 성적이 급향상되는 시기이고(사실 예전 현대 때부터 선수들 모두 이런 경향들이 좀 있기도 하고...;;;), 팀 전체적으로 성적도 참 좋을 때이다.

그러니 이런 컨셉이 머리 속에 있을 수 밖에...... 모자이크 효과로 줘봤는데 실물로 자세히 봐야 보일 것 같다.







6월은 역동성과 즐거움이 엿보이는 사진들로 선택해봤다. 정호가 대체적으로 보면 이 시기랑 9월에 야구를 제일 잘하는 거 같아보여서... ㅋㅋㅋ

그리고 이 사진들 연도만 다를 뿐 모두 6월에 찍은 사진들이다. 그만큼 6월에 역동적이고 이쁜 사진들이 많이 찍히나보다.

여기에는 빈티지 효과를 좀 줘봤는데 이것도 실물로 봐야 그 느낌이 좀 더 나는 것 같아 보인다.







7월은 휴식의 의미를 좀 줘봤다. 우리 선수들 모두 전체적으로 7월에 체력의 부침이 많이 느껴지는지 페이스가 안 좋은데 그런 의미이다. 게다가 너무 선수 위주만 넣기도 좀 그럴 거 같아 다른 것도 넣어봤고... 전체적인 구조는 1월처럼 테두리에 부드러운 효과를 줘봤다. 모든 달을 다 다른 디자인으로 하기에는 내 능력이 많이 부족해서 6개월을 주기로 디자인했기 때문......







8월도 우리 선수들이 다소 부진할 때라 휴식과 숙고의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전체적인 구조는 2월과 똑같으나 사진이 좀 좌측으로 쏠렸군...-_-;;

그러고 보니 이 사진들도 모두 8월에 문학구장에서 찍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문학구장이 우리 나라에 있는 야구장 중에서 사진이 제일 잘 나와서 그런 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메시지도 좀 더 힘내라는 의미로 넣어봤고......







9월은 사실 별 컨셉은 없고, 아주 사심 가득한 컨셉이다. 왜냐하면 내 생일이 있는 달이라서 그냥 이쁘고, 멋있는 사진을 넣고 싶었다고 할까... ㅎㅎㅎ

디자인은 3월처럼 카툰 리터칭 효과를 사용했고, 이것도 나름 깔끔하게 잘 나온 거 같아 만족스럽다.

아, 참... 사진 디자인은 6개월 주기지만 달력 날짜 쪽 디자인은 3개월 주기로 사용했다.







10월은 그냥 시즌을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했다고 할까... 거의 모든 사진들이 시즌 막바지에 찍은 것들이다.

아마 우리 팀이 가을 잔치를 나갔더라면 그걸 넣었을텐데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SK 사진을 넣을 수는 없었으니...;;;

이 역시 4월처럼 폴라로이드 효과를 사용했고, 나는 내년에도 당신을 응원하겠노라는 의미의 문구를 선택했다... ㅋㅋ











11월부터 2012년 1월까지는 모두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컨셉으로 잡았다. 가장 기념이 될 만한 일이니 여기에 더 포커스를 두고 싶기도 했다. 

11월은 준결승 이전까지의 사진들, 12월은 결승전과 금메달 시상할 때의 사진들, 2012년 1월은 그 외 맘에 드는 사진들로 꾸몄다. 11월은 5월처럼 모자이크 효과를 줬고, 12월과 1월은 빈티지+따뜻함이 느껴지도록 복합적인 효과를 줘봤다. 









제작을 맡겼던 업체에 날짜면 말고도 추가분이 더 배정되어 있어서 그 부분에는 사진 그대로만 담아보기로 했다.

물론 잘 나오지 않은 아시안게임 결승전 때의 사진은 카툰 효과를 줬지만 나머지는 그냥 약간의 보정만 했을 뿐 사진 원본의 느낌을 살려보려 노력했다. 

원래는 12월까지만 만들고 추가로 6면이 더 배정되어 있었는데 추가분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내년 1월 것까지 넣고, 나머지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부지런히 디자인하고 달력을 맡겨서 12월 초에 완성본을 받아보았다. 그래서 선물 분은 그 즉시 다 보내고, 내가 사용할 것만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서 남겨두었다. 완성본을 받아 볼 당시, 처음치고는 괜찮게 만든 것 같단 생각을 하며 만족해 했었지만 지금 계속 다시 보니 부족한 점이 한 두군데가 아닌 것 같다. 포토 달력 본연의 느낌을 잘 살린 건 맞긴 한데 뭔가가 좀 심심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

사진 효과들이 카툰이나 빈티지 쪽 빼고는 거의 너무 단조롭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이제서야 막 들고 있다. 올해 말에는 2012년 달력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조금 걱정스럽다. 올해는 야구장을 작년보다 더 못 가게 될지 모르는데 그럼 사진도 적을 것이고, 팀도 이 모냥이라 팀 전체적으로 달력을 만들기도 좀 그렇고......

 

어쨌든 이렇게 완성이 된 달력의 면면을 모두 올리니 드디어 내가 할 일은 다 한 거 같은 생각이 든다.

내년 달력은 약간은 다른 컨셉으로 더 이쁘고 깔끔하게 만들어보고 싶다. 그럴만한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시간을 내서 만들어보려 한다.

이러쿵저러쿵 맘에 안 드는 점은 보여도 이 방대한 작업을 하나하나 다 내 손으로 했다는 것이 조금은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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