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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미디어 즐겨찾기

[한드] 해피엔딩이 아닌 해피엔딩... 마왕...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by ♥Elen_Mir 2014. 6. 16.



마왕

정보
KBS2 | 수, 목 21시 55분 | 2007-03-21 ~ 2007-05-24
출연
엄태웅, 신민아, 주지훈, 정동환, 최덕문
소개
들어라, 심판의 나팔소리를. 날선 진실이 심장을 찌를 지어다. 이 드라마는 소년시절 비극적인 사건으로 숙명적 대결을 펼치는 ...
글쓴이 평점  




한동안 미국드라마에만 빠져살다가 부활 작가와 제작진이 만든 드라마가 나온다고 했을 때...

  그 기쁨과 설레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습니다... 게다가 부활을 보면서 진정한 연기자는 저 사람이야...

  하며 감탄했던 그 사람이 마왕으로 다시 돌아왔고, 정말 큰 기대를 할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러면서 같이 거론된 주지훈... 솔직히 미스 캐스팅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전 제대로 하는 거 하나도 없이 갑자기 뜨는 연기자들은 가볍게 무시해 주는 경향이 있었고, 주지훈도 그런 부류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나오는 그런 애들과는 차원이 다른 연기자였습니다.. 그만큼 상당히 놀라운 속도로 연기도 늘었지요...

 

  그리고 신민아 캐스팅... 정말 신민아는 저에게 인상이 좋은 배우였습니다. 흥행에 상관없이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부류 중 하나이기에 기대했었고, 신민아도 훌륭히 잘해냈습니다. 그리고 너무 이뻤고...^^

 

  엄태웅은 정말 말이 필요없는 배우이고, 이 사람은 이미 연기의 경지에 올라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더 이상 발전할 게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엄태웅이 아닌 강오수 자체를 보여준 연기력에 정말 극찬을 할 수 밖에 없군요...

  사실 엄태웅때문에 마왕을 봤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후후~~

 

  그리고 다른 조연 배우들...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이렇게 훌륭하니 마치 한 편의 탄탄한 장편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죠...

  그만큼 남다른 애정과 기대를 가지고 본 드라마 마왕이 오늘 20편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왕의 결말은 솔직히 해피엔딩 아닌 해피엔딩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두 주인공이 죽음을 맞이하며 비로소 홀가분하게 자신의 허물을 털어내고 지옥문을 나와 새로운 세상으로 간 게 아닐까...

  물론 두 주인공이 죽음을 맞는 과정이 과거 오수가 태훈이한테 한 것과 함께 오버랩되어 좀 씁쓸하기도 하고 매우 슬펐습니다만...

  그렇게 두 사람은 짊어왔던 짐들을 풀어놓고 서로 용서하며 홀가분


  하게 떠나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해피엔딩 아닌 해피엔딩이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겁니다..

 

 

  역시 김지우 작가는 강오수도 오승하도 살려두지 않았습니다.  예전 부활에서도 서하은을 죽이려고 했었지만 죽이지 않았던 게 못내 마음에 걸렸던 것일까...

  김지우 작가도 원론적으로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증오는 증오를 낳고 복수는 복수를 낳고..

  물론 마지막엔 오승하는 강오수를 용서했고, 강오수도 역시 자신의 잘못이라며 오승하를 용서했지만..

  이런 상황까지 몰고오면서 서로 멈추지 못했고, 역시 상황은 비극으로 끝났으니까요...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 그것도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린 그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일겁니다.

  가해자도 마찬가지로 그 과거가 현재에도 계속 자신을 따라다니고, 살아가면서도 계속 따라다닐 겁니다.

  하지만 해인이가 말한 것처럼 어두운 터널 속을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해서 나와야 합니다.

  자신을 잃지 말고, 정체성을 가지고 죽을 힘을 다해 터널을 빠져나오는 것이 그게 사람에게 걸린 희망이니까...

 

  그래도 많이 슬플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과오로 인해 소중한 사람들을 모두 잃고, 오이디푸스를 그대로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강오수의 슬픔과 오열..

  자신의 아내와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후 그 배신감과 복수로 나석진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한 강희수의 살인...

  방식은 잘못되었었지만 자신의 아들들을 남의 행복을 배앗으면서까지 지켜주려 했었던 강동현 의원의 자책과 죽음...

  강오수 주변인들과 그 사건에 책임이 있었던 사람들의 살인을 조정하며 그 때문에 괴로워하고 멈출 수 없는 길을 갔던 오승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 사람을 멈추게 하기 위해 희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애쓴 서해인...

 

  정말 가슴이 먹먹하고 미어터집니다... 참 사람이라는 게 약하고 불쌍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인 해인이가 서로 기대어 홀가분하게 떠난 두 사람을 보며 눈물을 흘리면서

  보여준 희미한 미소는 새로운 희망을 느끼게 해준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는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이제 마왕없이 한동안 어떻게 지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드라마였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부활에 이어 마왕도 우리나라 드라마에도 희망이 있다는 점을 보여줬고요..

  스토리 탄탄하고, 완성도 높고, 배우들의 연기력도 출중한 그런 드라마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왕은 그 이상의 희망을 우리에게 안겨준 것 같습니다... 한동안 마왕을 잊지 못할 거 같네요..

  덕분에 정말 즐거웠습니다... 복수극 3번째 이야기로 조만간 다시 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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