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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Diary/Diary Book

콧바람 (Visiting in dog cafe)

by ♥Elen_Mir 2015. 12. 5.











간만에 경희씨가 미르와 같이 봐도 괜찮다고 해서 동네에 생긴 애견카페에서 만났다.

날이 추워진 이후 산책도 못 시켜주고, 안고 잠시 나가는 게 다였어서 스트레스 풀어줄 겸 같이 외출했는데 사회성이 없고, 심장병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 실상 거기서도 내려놓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즐겁긴 했나보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쿨쿨 자고 있다... ㅎㅎㅎㅎㅎ


나도 회사에 있는 시간 제외하고는 웬만하면 외출하지 않으면서 미르를 봐주려고 노력하는지라 모든 대인 관계를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경희씨가 나를 찾아와줘서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원래는 강아지를 동반해서 갈 수 있는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가서 미르도 좀 편안히 쉬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곳에 가고 싶었지만 여기 인천에는 그런 곳이 거의 없어서 그냥 애견 카페로 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이 애견카페는 상주해있는 아이들이 교육을 잘 받았는지 누구 들어올 때 빼고는 거의 짖지도 않고, 미르 소변볼 때 잠시 내려준 사이에도 그냥 냄새만 맡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등 전반적으로 미르도 스트레스가 많지는 않은 곳인 것 같아 다행이었다. 미르가 다른 강아지들과 잘 지내면 놀게 해줄 수 있었을텐데.......



경희씨와 만나면 항상 즐겁다. 그냥 별 거 아닌 사는 이야기 하는 것도 좋고, 서로 스타일이 많이 다르기는 해도 비슷한 부분도 꽤 있어서 공감가는 이야기도 많으며 진심으로 사람을 대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다. 내가 잘 안 풀릴 때도 기도 많이 해준다고 하니 더더욱 고맙고 나도 가끔 기도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는 건 아니지만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주고 이야기해주는 몇몇 친구가 있어서 참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이런 것이 바로 사는 재미겠지!!! 정말 남녀노소를 떠나서 진심으로 서로를 대하는 관계는 자주 만나지 못해도 꽤 오랫동안 관계가 지속되는 것 같다. 나도 거의 매번 나와 인연을 맺는 사람들에게는 진심을 담아 잘해주려고 노력하지만 이게 일방적으로 한 쪽만 퍼주는 관계가 되다보면 지치게 되고, 그것이 관계를 멀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더더욱 나를 존중해주고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들에게 더 고맙고, 더 잘해주고 싶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끄적이다보니 또 이렇게 시간이 늦어졌구나... 이크, 빨리 달력 디자인 해야겠다. 

지금도 올해 안에 끝날지 말지 확신할 수가 없는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구나...!!! 영작도 나중에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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