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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VOD/MLB Highlights

[스크랩] 다르빗슈 & 다나카 일본방송

by ♥Elen_Mir 2014. 12. 25.






[번역 : 엠팍 난쟁이꿈님]




쿠도: 다나카의 지난 성적에 대해서 

다나카: 전반기에는 순조로웠는데, 부상을 당하면서 후반기 중요할 때 본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승수보다는 시합수와 이닝을 제대로 채웠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다르빗슈: 나는 메이저 초기 '승리해야지' '상대를 제압해야지' 생각을 했었지만 다나카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어서 20시합 나와서 13승 올린 부분에서 충분히 본인 능력을 보여준 거라고 생각한다.


쿠도: 다르빗슈의 지난 성적에 대해서 

다르빗슈: 데이터 꺼내지 말길.. 포볼 숫자가 어쩜 저럴수가.

쿠도: 3시즌 연속 두자리 승수

다르빗슈: 승수는 방어율이 안 좋아도 승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쿠도: 다나카가 볼 때 다르빗슈 성적은 어떤가?

다나카: 부러울 정도의 삼진수. 

다르빗슈: 포볼 이야기도 꺼내고 싶은거지?

다나카: 맞음. 포볼 숫자가 역시 많음. 


(다같이 폭소...)



쿠도: 메이저에서 스플리터 던지는 투수가 적지?

다나카: 그렇긴 한데, 빠른 시점에서 떨어지는 공을 던지는 투수는 늘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어떤가?

다르빗슈: 최근 일본 투수들이 빠른 시점에서 떨어지는 공을 던지면서 타자들이 휘두르니까, 다른 투수들도 따라해보려고 한다고는 생각함. 다나카 너는 떨어지는 모양이 다르니까 


쿠도: 떨어지는 모양이 다르다는건, 어떤 부분에서 다름?

다르빗슈: 좋은 스플리터를 던지는 투수들도 날아오는 도중에 스플리터라는걸 알 수 있는데, 다나카 스플리터는 타자가 타격을 하려는 지점까지 스트레이트처럼 오는게 아닌가 생각함. 그러니까 말이 안될 정도로 차이가 나는데 타자들이 휘둘러 대는거 아닌가 생각함.(트라웃 삼진 영상보면서) 이런 거처럼, 보통은 이런 공에 배트를 휘두르지 않는다.


쿠도: 다르빗슈도 스플리터 던지잖아.

다르빗슈: 최근들어 스플리터가 제대로 떨어지지를 않아서, 올시즌 도중 다나카에게 메일을 통해서 스플리터 알려달라고 했다. '스플리터 어떻게 던져?' 라고 메일로 물어보고, 점심때 답장 받고 그날 야간경기에서 던졌다.

쿠도: 그날 바로 던졌다고?

다르빗슈: 다나카에게 '오늘 던질테니까 한번 봐바' 라고. 인디언스 상대였나? 다나카에게 배우고 나서 스플리터가 좋았다. 삼진 3개 정도 뺐었다.


(인디언스 상대로 스플리터로 뺐은 삼진 영상)


다르빗슈: 손목을 쓰지 않는다고 말 했던가?

다나카: 그러함. 손목을 젖히지 말고 고스란히 던짐. 공이 빠지는 느낌이 아니라 밀어 넣는 느낌.

다르빗슈: 다음 시합은 스플리터가 좋았는데, 그 다음부터 안 좋아져서 관뒀음.

다나카: 스플리터가 없어도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구종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

다르빗슈: 너도 스플리터 없어도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하잖아. 

다나카: 그런 생각안함. 그럼 올시즌 10승 중에 1승은 내 덕임.


쿠도: 보통은 불펜에서 던져보고 연습을 계속 하다가 점점 구질이 좋아지면 실전에서 써먹는게 아닌가?

다르빗슈: 효율(타자에게 먹히느냐)이 중요한거 아닐까? 불펜에서 아무리 연습하고 스스로 좋은 구질이 되었다고 판단해도, 타자 입장에선 좋은 구질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다나카: 기본적으로 같은 생각. 스플리터 던지게 된 계기도 불펜에서 잡지를 보다가 시험삼아 던져본 다음 바로 시합에서 던졌다. 결국 시합에서 써먹어봐야 아는것. 아무리 연습을 해도 먹힐지 안먹힐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시합에서 사용해 보고 판단한다.


다르빗슈: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고부터 스플리터 그립 바꾼거 아냐?

다나카: 안바꿨다.

다르빗슈: 전혀 안 바꿨어?

다나가: 안바꿨다.

다르빗슈: 영상으로 봤을 때는 무브먼트가 달라졌던데.

다나카: 무브먼트는... 바뀌었음.


(통증 전후 무브먼트가 달라진 스플리터 영상)


다르빗슈: 그래서 그립을 바꾼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다나카: 아.. 안바꿨는데

다르빗슈: 어차피 떨어지는 지점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으니까 문제가 될 건 없음. 혹시나 팔꿈치를 생각해서 스스로 바꾼게 아닌가 생각하는데

쿠도: 어떻게 바꿨음?

다나카: 안 바꿨음. 그립은 정말 안 바꿨음. '그립'은

다르빗슈: 다나카는 자기 이야기를 안 함. 아마 쑥스러워 하는거 같다. 

쿠도: 쑥스럽나?

다나카: 쑥스럽다.



쿠도: 다르빗슈가 다나카를 바라보는 관점이 전혀 다르네. 마치 친동생을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다나카: 다르빗슈같은 형.. 아... 엄청난데...

다르빗슈: 뭐라고 하는거임.

쿠도: 다나카 자신의 투구 영상을 보고 스스로 좋은 투수라고 생각들지 않음?

다나카: 비교되는 대상이 다르빗슈라서 어떤 생각도 안 떠오름.

다르빗슈: 나를 치켜세우는건지, 디스하는건지 알 수가 없네.

다나카: 치켜세우는 거임.


다르빗슈: 양키스에서 뛰는거랑 레인져스에서 뛰는거는 압박감이 다르니까 

다나카: 올시즌 양키스 약했음.

다르빗슈: 티셔츠 조차도 멋지잖아.별거 아닌 평범한 티셔츠인데도 멋져.

다나카: 하나 줄까?

다르빗슈: 필요없어. 레인져스는 T 글자 뿐인데, 양키스는 N하고 Y가 멋있게 적혀있고

다나카: 하나 줄까?

다르빗슈: 아니 괜찮아.


쿠도: 지금 일본에서 투타겸업하면서 162km 던지는 오오타니 투수가 화제인데, 다르빗슈는 어떻게 생각함?

다르빗슈: 공이 빠르네. 

쿠도: 어떻게 저렇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까? 그런 생각 안 함?

다르빗슈: 다나카 넌 어떻게 생각해? 


... 이 영상은 여기서 끝나네요. 

시종일관 다나카는 다르빗슈에게 존대를 하고 다르빗슈는 계속 하대를 하고. 농담 따먹기하는 와중에 진지한 이야기도 있었고 재밌게 봤네요. 

고화질 풀영상이 뜨길 기대해봐야겠습니다.






역시 최고의 선수들다운 대화.. 한 명은 스플리터 잡지 보고 배우고, 한 명은 메일로 배워서 써먹는 이런 시추에이션은 참...;;; 다른 투수들을 바보로 만드는건가...


사실 다나카는 이상하게 정이 안가서 관심있게는 안보는데 생각보다 덩치가 무지 좋은 것 같다. 라쿠텐 유니폼 입었을 때는 그렇게 하드웨어가 좋다는 느낌이 안 들었는데 이래서 성공할 수 밖에 없나 싶은 생각이 든다. 뭐 워낙 다른 능력은 출중하니까... 앞으로 팔꿈치가 어찌될지가 변수겠지만~~


다르빗슈는 항상 방송 나오는 거 보면 야구를 참 사랑하는 것 같아 보인다. 예전에는 외모가 출중해서 야구선수 아니었어도 연예인을 했어도 별 문제가 없었을테지만 본인 스스로 야구를 너무 좋아하기는 한다. 볼넷이 많은 것에 대해 고민이 많다는 게 느껴지는 듯 한데 올해 사실 투구 스타일을 좀 바꿔가는 과정이었고, 그게 내년 시즌에도 이어진다고 보기 때문에 생각대로만 성공하면 좀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사이영 4위 안에 한번만 더 들면 내후년 끝나고 옵트 조항때문에 FA 될텐데 어찌되든 내년에도 사이영상 도전 레이스를 펼치려고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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