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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Escape/마음의 양식

[도서리뷰] 괴짜 심리학

by ♥Elen_Mir 2014. 6. 20.

[2008.07.11 작성]



괴짜심리학

저자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08-01-2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사소한 일상의 이면에 숨은 커다란 진실을 파헤치는 괴짜심리학자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지식들이 지배하고 있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미신이나 비합리적인 것을 믿거나 믿고 싶지 않아도 은연 중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내 자신도 징크스라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아 하면서도 은근히 신경쓰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비합리적인 생각이나 경향들이 정말 일리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직접 실험하여 결론을 도출해낸 것이 이 괴짜심리학이다.

  어찌보면 뭐하러 귀중한 시간에 저런 것들을 연구할까 하는 의아심도 들긴 했지만 그래도 인간 본연의 약점을 끄집어내는 것이 흥미를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그러한 비합리적인 면들을 심리학이란 분야로 끌어오면서 인간이 얼마나 다양하고 복잡한 생각과 행동체계를 가지고 있는 존재인가에 관한 고차원적인 느낌도 가질 수 있었다.

 

  정말 사주팔자가 인생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 거짓말과 속임수.... 미신과 초자연적현상.... 잠재의식.... 유머와 웃음.... 이타성과 인간관계 등등의 부분으로 나뉘어 전개된다.

 

  사주팔자 부분에서 특히 눈을 끄는 부분은 태어난 계절에 따라 행운이 주어지는 강도가 다르다는 가설인데 주로 여름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행운이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 마저도 내 스스로 생각해보건데 이 연구 표본을 봐도 5월에 태어난 사람은 운이 좋은데 왜 6월에 태어난 사람은 갑자기 운이 낮아지는 건지 이 설명으로는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물론 각 국가마다 여름에 해당하는 달이 다르긴 하지만 그렇다면 여름에 해당하는 달이 고르게 좋다고 분포가 되어야 하는데 어느 달은 높고, 어느 달은 낮고.. 좀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 이 분 이 부분 다시 연구해보셔야 할 거 같은데...ㅋ

 

  거짓말과 속임수의 심리학 부분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사실을 뒤엎을만한 결과가 나와 더 흥미진진했던 것 같다.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지를 알아보려면 눈을 보면 된다고 하는데 이 통념은 일리가 없는 것으로 판명이 되었다. 오히려 보지 않고, 귀로 듣는 것이 거짓말 판별하기가 더 나은 것이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한가지 주제를 이야기할 때에 길이 자체가 길고, 어떠한 부분에 대한 묘사가 세밀한데 비해 거짓말은 일단 길이가 짧고,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것에 주목하면 된다고 한다. 잘 생각해보면 확실히 본인도 거짓말할 때 눈빛이 흔들린 적이 없었고, 이야기할 때도 그런 경향이 있었던 듯 하다.

 

  미신과 초자연의 심리학.... 이 부분은 아무리 합리적으로 다루려고 애써도 증명하기는 힘든 부분이 아닐까 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믿는다. 흔히 국내에선 귀신을 잘 보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기가 약하다고 전해지는데 기가 약하다고 해서 무조건 다 헛것을 본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을 뿐더러 자연적으로 생각해도 사람이 죽어서 모두 소멸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다. 이 부분에서는 심리적인 면이 더 크다고 결론을 내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 부분은 여전히 결론지을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어쩌면 인간이 뭐가 그렇게 아는 것이 많다고 잘난척을 해야 하는가라는 비판적인 의식이 깔려있는 지도 모르고.....

 

  잠재의식 이 부분이 내 개인적으로는 특히 재미있었다. 정말 이름이 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물론 서양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대로의 인생을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 참 놀라웠다. 거기다가 데이트 성공 비법에 대한 부분과 공개구혼 시의 소개에 대해서도 다루었는데 오히려 이성친구에게 부탁해서 공개구혼 멘트를 써달라고 하는 것이 더 성공률이 높단다... ^^

 

  유머와 웃음... 뭐 이 부분은 너무나 잘 알고 알려진 부분이니 그냥 가볍게 넘겼고....

 

  이타성과 인간관계의 심리학 부분은 인간 본성에 대해 낱낱이 보여준다는 점에 있어서 흥미가 있었다. 거스름돈 실험, 폭력성의 학습에 대한 실험, 종교인, 인구밀도와 친절도의 관계 등등 정말 인간의 본성은 성악설이 맞는 건가 싶었던 조금은 서글펐던 부분이 아닐까 싶다. 또 별미로 각 국가의 도시와 시골(?) 사람들의 걷는 속도를 측정해 본 실험도 있었는데 과거 몇십년 전부터 지금까지 그 속도는 차차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얼마나 복잡하고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제대로 투영된 실험이란 말인가.... 여전히 서글픈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제목답게 재미있고 색다른 실험들이 많아서 지루함을 별로 느낄 수가 없었고, 조금은 의아한 부분도 있었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책이 아닐까 한다.  아마 리처드 와이즈먼은 지금도 이런 특이한 실험 거리를 찾으려 동분서주 하거나 또는 이미 실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음에도 출간이 된다면 어떤 내용들이 이어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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