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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Diary/Diary Book

We make our own destiny

by ♥Elen_Mir 2015. 4. 5.





정말 오랜만에 리모콘 버튼만 누르며 주말을 보냈다. 일년에 이런 날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까 말까 하는데 정말 많이 지쳤는지 이번 주말에는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것 같고, 그냥 종일 누워서 아무런 생각없이 TV만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낸 것이다. 그런데 이러다보니 또 지루해지긴 하더만 역시 아무런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는 게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인가보다.


쇼프로그램도 싫어하고, 한국 드라마도 웬만하면 보고 싶지도 않고(남녀연애 그런 이야긴 넘 지루해서 정말 탄탄한 스토리나 스릴러 위주의 드라마 아닌 이상은;;;), 음악 프로그램은 더더욱 뻔한 가수에 뻔한 노래들만 나오니 더 싫어서 그렇게 TV 채널을 돌리다가 역시 영화나 미드를 주로 해주는 채널만 들여다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채널을 돌리다가 갑자기 딱 꽂힌 영화가 바로 이 페르시아의 왕자였다. 어릴 때 오빠가 페르시아 왕자라는 게임을 깔아놔서 나도 덩달아 같이 그 게임을 하며 놀았던 기억이 나는데 바로 그런 동심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기도 했고 말이다.


더욱이 이 영화가 끌렸던 이유는 이 남자배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제이크 질렌할(Jake Gyllenhaal)....!!!

솔직히 정말 남성다운 매력이 보여 더 환호하게 된 것도 있는데 알아보니 오래 전에 나왔던 재난 영화 투모로우의 주연배우였다. 그때는 참 앳된 고등학생으로 나왔는데 그 때도 실제론 25살이었다고....... 나이가 지금 나랑 동갑이니(엄연히 나보다 3개월 늦는  듯 하지만;;;) 벌써 그 영화 나온지도 11년이 지났다는 이야기...... 에휴;;; 참 시간이 어찌 이리 흘렀는지 그때는 나도 참 상큼했었던 것 같은데 안타까움이 많이 느껴진다... -_-;;


그때는 미소년처럼만 보였는데 이렇게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게다가 미국 내에서는 연기파 배우로 인정을 받고 있기도 하고..... 이 영화 나온다는 소리는 들은 적이 있긴 했었고, 이 배우가 나온단 이야기를 들었으면 무조건 봤을텐데 이제서야 봤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어쨌든 주연 배우가 내 스타일이라는 점은 제쳐두고... ㅋㅋㅋㅋㅋㅋㅋ



페르시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장면들도 너무나 매력적이었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단검을 이용해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진 후 다시 그 시간 이전으로 돌아가서 일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앞으로 내 삶에 있어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모르는 막막함도 그렇고, 선택의 기로에 섰던 그 시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과연 난 또 같은 선택을 반복했을까 하는 생각까지.......


물론 이 영화에선 다시 사건의 시점으로 돌아가 주인공이 올바른 선택을 하게 되고, 사랑하는 여인과의 재회도 다른 형식으로 하게 되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안봐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의 운명은 어떤 식으로든 그 여인과 엮이게 되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또 카르마와 다르마가 생각이 나는데 정해진 운명이 '카르마'라면 내가 어떤 과정을 통해 운명을 선택할 수 있는데 그것을 '다르마'라고 한다. 인도에서 나온 용어로 나도 어릴 때 퇴마록이란 책에서 본 내용이다. 즉, 사람의 운명은 어느 정도는 정해져있지만 어느 정도는 본인이 개척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도 '우리의 운명은 만들어가는 것이다(We make our own destiny)' 라는 말이 나오는데 어떤 길을 선택하냐에 따라 내가 만들어갈 운명은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설사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해도 그 속에서 용기를 내어 행동하면 미세하게 조금씩 바뀌게 되는 것도 있지 않나 싶은 생각도 많이 든다. 

솔직히 난 내 미래를 알고 싶을 때도 있지만 알고 싶지 않을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왜냐하면 좋은 운명이 내 앞에 펼쳐져 있다면야 알아도 괜찮겠지만 그와 반대라면 삶의 의욕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냥 모르는 채로 살되 선택의 순간에서만 아주 약간 도움을 받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여태까지 항상 옳은 선택만 한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나쁜 선택만 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이게 바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순간순간 내 운명을 결정짓는 선택의 기로에 설 것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생길 것이다. 

다만, 지금보다 더 내 스스로를 현명하게 만들어 간다면 분명 그 선택에 대한 결과가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때가 더 많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며 오늘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 아침 눈을 뜨면서 내게 더 좋은 미래가 펼쳐질 수 있도록 또 힘내서 살아보려 한다. 많이 지쳤었지만 그렇게 또 스스로를 잡아가며 사는 게 인생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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