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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Diary/Schedule Book

[2022 MLB TOUR] 2021년 8월 ~ 2022년 12월 공휴일 여행계획 그리고 이런저런 생각들......

by ♥Elen_Mir 2021. 7. 11.

올해 6월 대체공휴일 법률안이 통과되면서 5인 이상 사업장부터 8월 15일 광복절, 10월 3일 개천절, 10월 9일 한글날, 12월 25일 성탄절에 관한 대체휴일이 시행된다고 한다. 그리고 기존 공휴일에 관한 법률안은 관공서에 한해 적용되었으나, 2020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 2021년부터 30인 이상 사업장, 2022년부터 5인 이상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에서도 관공서 공휴일을 민간기업에 적용되는 걸로 이미 결정되었다.

 

만약 부득이하게 대체휴일을 쉴 수 없을 경우, 8시간 이내에서는 1.5배, 8시간 이상은 2배의 수당을 지급해야 하므로 나와 같은 근로자들은 사업자들이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할 경우 꼭 이의 제기를 해서 수당이라도 챙겼으면 좋겠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이 나라는 뿌리부터 사업자들에게 유리한 법이 지금까지도 많이 적용되고 있고(예전보다 많이 변했다지만 지금도 여전히 근로자들은 '을'임), 국회나 정부에서 해줄 수 있는 건 법안을 제정하고 시행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주는 방법 밖에 없는지라(자유 민주주의 사회니까) 우리도 너무 회사에 끌려다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도 회사에서 이런 부분으로 찍힌 적이 있어 그에 대한 불이익을 알게 모르게 당한 적이 있는데 지금도 이런 부분때문에 해고를 당하면 부당해고 소송까지 갈 의향도 있는지라 많은 분들이 용기를 냈으면 한다. 한 두사람은 힘이 없지만 그게 모이면 나아질거고, 그래도 현재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부분이 있으니 사업주 그리고 언론의 농간에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공휴일을 늘리는 게 사실 근로자들만을 위한 건 아니다. 취지는 경제 활성화 이유가 가장 크다. 게다가 최근 몇년 간 공휴일이 많이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쉬는 시간이 늘어나야 돈을 쓸 일이 늘어나며, 실제 연휴 때마다 경제적으로 많은 효과를 봤다는 통계도 많이 있다. 그러니 사업주들도 좀 더 큰 그림을 봤으면 한다. 결국은 매출이 늘어야 사업주들도 좋은 거 아닌가......

 

가장 아쉬운 게 자꾸 5인 미만 사업장들이 제외된다는 건데 일단 근로기준법 자체를 규모 상관없이 사업주 제외 1명의 직원이라도 근무하게 될 경우에 모두 적용되게끔 해야 하고, 저런 대체공휴일 특례는 충분히 5인 미만도 포함되게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자꾸 외면받으니 참 안타깝다. 왜 사람들이 중소기업내지 소기업에는 안 가려고 하는지 잘 생각해보길... 나 같은 경우 꼭 대기업에 가려고 하는 케이스는 아니지만(다녀본 경험이 있어서 대기업도 그닥 좋아하진 않고) 5인 미안 사업장은 진짜 안 가려고 하는 이유가 내 권리를 보장받을 방법이 별로 없기 떄문이다. 솔직히 한국 사회에서 근로기준법 딱딱 지키는 회사는 몇몇 대기업 빼고는(대기업도 노조 없는 회사는 안 지키는 부분 허다하게 많음) 없는데 최소한 내가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을 때 기댈 수 있는 최소한의 법은 하나 있는 게 맞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각설하고, 올해 역시도 코로나 시국이 계속되고 있어서 해외 여행 계획은 없는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백신 접종을 마친 후 해외를 가보려고 한다. 커뮤니티에서 어느 미국인 친구는 얼마 전 아이슬란드를 다녀왔다고 멋진 글과 사진들을 보여주던데 부럽기 그지 없기도 했고... ㅜㅜ

 

그리고 결국 최소 내년 중에는 이직을 해야할 것으로 보이고 말이다. 출산휴가 들어간 직원 자리에 임시직 직원을 뽑아주지도 않고, 내가 그 직원 일까지 다 하고 있는데 문제는 나나 그 분이나 일의 양이 평소에도 많았던지라 지금 평일에는 매일 야근 중이다. 게다가 우리 회사는 야근 수당도 안 준다. 내년 근로계약서 쓸 때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기도 하지만 난 야근 수당보다 쉬는 걸 더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건강 상태도 계속 안 좋아지고 있다. 이러다 과로로 쓰러지거나 생을 마감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최근 몇 개월동안 많이 했다. 

가장 중요한 건 나의 미래를 위해 목표로 했던 공부 자체도 할 시간이 없어서 제적당했다. 일하면서 학교 다니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야근은 물론이고, 업무량이 빡빡한 회사에서는 불가능한데 딱 그 조건에 부합하는 회사라서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어차피 회사가 내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고, 몇 년 안에 AI가 내 일을 대체하면 그대로 그만둬야 할텐데 이리저리 재봐도 내가 많은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근무지 바뀌어서 이사하느라 고생했던 부분들과 이사비용, 부동산 중개 수수료, 월세마저 다 손해보고 있기도 하고, 공기 좋고 복잡하지 않은 곳에서 살고 싶었던 나의 소소한 꿈까지 날아가버린 점도 크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 있고 싶어하겠지만 모두 다 그렇지는 않다. 서울은 아니어도 수도권 대도시에서 태어나고 오랫동안 자라온 사람이라 굳이 이제 여기서 내 삶의 의미를 찾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건강이 안 좋아져서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다. 아마 미국 여행 다녀오고 나서 더 이렇게 변한 것 같다. 대도시부터 중소도시, 시골까지 다 돌아본 결과......

 

제주도 호텔에서 근무할 때 참 좋았는데...... 물론 지금도 경력에 비해 연봉이 낮은 편이라 여기서 더 낮추기 쉽지는 않지만 지금 수준 정도로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공기 좋은 곳으로 내려가서 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마도 내년 이직 방향을 이런 회사 위주로 잡지 않을까 싶다. 남부 지방에 산업단지 모여있는 곳도 많고, 연봉도 높지는 않으니까 시간만 좀 더 여유있게 보면 나이가 걸린다고 치더라도 이직하는 게 어렵지는 않을 것도 같다. 뭐 팀장급으로 가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다만.... 어쨌든 제주도 아니면 강원도에서 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고, 만약 운이 되면 해외에서 일해보고 싶기도 하다.

 

 

 

 

 

 

회사에서 날 몰아붙이지만 않으면 내년 5월 내지 7월에 퇴사할 예정인데(물론 다른 곳 확정되고 가면 더 좋고), 퇴사하고 바로 평일 월요일부터 떠나려고 한다. 자금 사정상 10일 정도만 다녀와야할 듯 싶지만 레이오버 항공권과 메가버스 혹은 암트랙을 이용해서 못 가 본 야구장 3곳 정도 갔다가(그럼 신구자 포함해서 이제 단 2곳 남는다)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좀 쉬다가 오려고 계획하고 있다.

 

극한에 달할 정도로 너무 힘들지만 그나마 지금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여행계획뿐이지 싶다. 제발 이제 나 좀 안 건드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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