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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Library

제 6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기사

by ♥Elen_Mir 2014. 6. 14.

고교투수 잔혹사, 그 끝은?

 

[한겨레 2006-06-05 18:45]

 

 

고교야구 투수혹사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안산공고 투수 김광현은 지난 4일 청룡기 고교야구에서 연장 15회까지 무려 226개의 공을 던졌다. 김광현은 전날 전주고와의 16강전에서 12회 연장까지 187개를 던진 뒤, 이튿날 재개된 경기에서 15회까지 39개를 더 던졌다. 김광현은 지난 1일에도 청주기공과의 1회전에서 9회까지 완투하며 148개를 던졌다. 2경기 24회 동안 무려 374개를 던진 것.

 

지난 4월 대통령배 대회에서도 광주진흥고 투수 정영일이 경기고와의 1회전에서 13⅔회 동안 무려 242개를 던졌다.

이런 투수혹사 논란은 투구수 제한규정을 두자는 목소리로 이어진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대한야구협회의 고민. 구경백 홍보이사는 “팀이 줄고 선수가 모자라는 판국에 투구수 제한규정까지 두면 스카웃 못한 팀들은 죽으라는 얘기”라며 “대학입시요강에 ‘전국대회 8강’ 규정이 있는 한, 어느 감독이라도 무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안은 경기수 축소. 현재 전국대회 9개를 절반 이하로 줄이거나 지역예선을 없애자는 의견이다. 실제 일본야구에서는 “공을 던지면 던질수록 좋아진다”는 용불용설(用不用說)을 신봉하지만, 지역예선 없는 전국 규모의 고시엔대회만 두차례 치른다. 대회가 끝난 뒤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투수혹사 논란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괴물투수’ 쓰지우치 다카노부가 아시아청소년야구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10회 동안 무려 173개를 던지는 등 나흘 동안 무려 432개의 투구수를 기록했지만 일본 언론은 비판하지 않았다.

 

구 이사는 “투수혹사 논란은 대회를 줄이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라며 “하지만 고교야구 대회를 주최하는 언론사들이 서로 양보하지 않아 대회 축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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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고교야구] 잠수함 투수들 '실종'

[스포츠조선 2006-06-05 12:46]

 

잠수함 투수들 '실종'

김병현식 변형 투구폼 선호… 우투좌타 고착화

큰 몸집-체력 갖추기 위해 웨이트 치중 문제도

 

청룡기에는 한국 야구의 현재와 미래가 있다. 청룡기에선 전체 아마야구의 흐름, 특히 프로야구의 젖줄 구실을 하는 고교 야구의 트렌드를 민감하게 살펴볼 수 있다. 현재의 고교야구는 전형적인 아마추어리즘을 탈피, 프로야구에 가깝게 발전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올해 청룡기대회에서 감지되는 세가지 대표적인 트렌드를 소개한다.

 

 

1 언더핸드스로 투수들의 실종

 

이번 청룡기에선 이강철(은퇴), SK 정대현 등과 같은 정통 언더핸드스로투수들을 찾아볼 수가 없다. 정통적인 언더스로 투구폼에서 팔의 높이를 한껏 끌어올린 변칙 투구폼이거나 아예 사이드암으로 전환한 선수들이 많다.

롯데 정진식 스카우트는 이같은 현상을 "김병현의 메이저리그 성공에 따라 유행으로 번져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힘이 부족해 기교파 언더핸드스로 투수를 꿈꿨던 선수들이 플러스 알파의 힘을 내는 듯한 김병현의 투구폼을 본떠 공의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이같은 변형 투구폼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스카우트는 "이같은 일방적인 흐름은 한국야구의 다양성을 해치고, 갑작스런 변화로 유망주 선수들이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한다.

 

 

2 우투좌타의 완전 정착

2000년대 시작과 함께 조금씩 선을 보인 우투좌타는 지난해 청룡기 때만 해도 새로운 흐름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한 팀에 많게는 4~5명의 우투좌타가 있는 팀들도 있어 이제는 국내 아마야구에서 고착화되었음 보여준다.

프로 진출이 바늘 구멍 통과하는 것과 같은 현실 속에서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선수 본인과 학부모가 좌타 전환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야구에서 왼손 타자들의 효용성을 절감한 감독 및 코칭스태프도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스위치히터나 우투좌타로 성장하는 것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왼손잡이도 억지로 오른손잡이로 바꿨던 예전과 달리 왼손잡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달라진 사회분위기도 좌타자들이 늘고 있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3 작은 고추가 맵다?

 

지난 2004년 봉황기 때부터 고교야구에서도 나무배트를 사용하게 됨에 따라 힘을 늘리기 위한 선수들의 운동량이 많아졌다. 따라서 일선 감독과 코치들도 무거운 나무 배트가 힘에 부치는 작은 체구의 선수들보다 기골이 장대하고 체구가 우람한 선수들을 선호한다. 각 팀에는 주전 선수들의 평균 키가 1m80을 넘는 팀들이 대다수며 체중은 80㎏ 이상이 일반적인 수준이다.

예전의 훈련방법이 기본기를 다지고, 지구력과 순발력을 키우는 방식이었다면 현재는 여기에 근력을 키우는 훈련까지 더해진다. 작은 체구로는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한 선수들이 기본기보다는 웨이트에 치중, 큰 몸집과 체력을 갖추는데 비정상적으로 많은 힘을 쏟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 김태엽 기자 tap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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