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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Step Up 2 : The Streets (스텝 업 2)

by ♥Elen_Mir 2014. 6. 20.

[2008.03.15 작성]



스텝업 2 - 더 스트리트 (2008)

Step Up 2 the Streets 
8.4
감독
존 추
출연
브리아나 에비건, 로버트 호프만, 아담 G. 세반니, 캐시 벤츄라, 다니엘 폴랑코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98 분 | 2008-03-13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며칠 전 MP3 다운로드나 받아볼까 싶어서 최신 음악을 둘러보던 중 Low 라는 음악을 듣게 되었고, 이 음악이 Step up 2 란 영화 ost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Step up 2 ost에 담겨있는 모든 음악을 들어보았는데 다 듣고 난 느낌은 뭐랄까... 마치 어두운 터널에 갇혀 있다가 빠져나오면서 보이는 밝고 따뜻한 태양을 보는 듯한 느낌이 아닐까 싶다,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 감동을 느끼는 것도 참 오랜만이었던 듯 하다.

  그래서 이 영화를 정말 보고 싶었고, ost에 담겨있는 음악들이 영화에는 어떤 식으로 표현되는지도 궁금했다.

 

  전작 Step up 1을 보지 못한 상태긴 하지만 1편에서 꼬마였던 앤디가 2에서는 16살이 되고 난 후 볼티모어 거리를 배경으로 앤디의 독백을 통해서 스트리트 댄스를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지,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는지부터 설명하며 시작된다. 

 

  16살이 된 앤디는 역시 스트리트 댄서로서 스트리트 댄스 배틀에서 5년연속 1위를 한 '410' 이란 그룹 일원으로 활동하였고, 자유롭게 영혼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답답함을 일원들과 함께 공공장소에서 표출하게 되며 그것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엄마가 돌아가신 후 엄마의 친구 손에 맡겨져 키워진 앤디가 텍사스의 이모댁으로 쫓겨날 위기가 닥쳐오는데 볼티모어에 머물 수 있도록 전편 주인공이자 오빠인 타일러가 예술학교 오디션 합격을 조건으로 걸며 앤디를 보살펴주는 아주머니를 설득하고... 뭐 결국 합격하는 건 스토리상 당연한 것이고...

   예술학교에 들어간 앤디는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체이스의 도움으로 자신의 진정한 꿈의 의미와 자유, 우정 그리고 사랑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예술학교를 다니면서 410 그룹에서도 쫓겨나게 되지만 순수한 친구들과 함께 또 다른 그룹을 결성하면서 영화는 절정에 이르게 된다.

 

  어릴 때부터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부러웠지만 워낙에 몸치라 그냥 부러워만 할 뿐이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춤추는 장면을 볼때마다 가슴 속에서 뭔가가 끓어오르기도 하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즐거워만진다.

 

  댄서들에게 춤이란 것은 아무런 이유없이 자신의 모든 열정을 바칠 수 있을 만큼의 순수한 자유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이 영화에서도 앤디와 체이스 그리고 그외 모든 친구들도 단지 그냥 춤이 좋아서 자신의 몸을 리듬에 맡기는 것일 뿐일테고 이런 순수함이 메릴랜드 예술학교의 전설적인 발레리노이자 체이스의 형인 교장의 마음까지도 결국은 사로잡은 것일테니 말이다.

 

  물론 스토리는 뻔하지만 열정적이고, 화려한 댄스 하나하나만으로도 눈을 끄는 매력을 물씬 풍기고 있는 듯 하다. 뭐 미국 개봉당시 저예산으로 박스오피스 스크린당 수익률 1위까지 차지했을 정도니 나와 같이 느낀 사람은 많았으리라 본다.

 

  클럽에서 타일러와 앤디의 댄스배틀, 410 그룹의 지하철과 거리 댄스, 앤디와 체이스가 결성한 CSA의 댄스 연습도 좋았고, 난 특히 바베큐 파티에서 살사 댄스를 추는 앤디와 체이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살사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냥 단순한 살사 댄스가 아닌 두 사람의 맞춤식 살사 댄스가 아닐까 하고 느꼈으니 말이다.

  그래도 역시 절정은 마지막 빗 속에서의 스트리트 댄스 배틀이었다. 장대비 속에서 메릴랜드 학교에 대한 압박감과 410의 핍박도 잊고 그들이 원하는 자유 의지와 행복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그 장면이 이 영화의 최고의 장면이 아니었을까....

 

  또 여기서 체이스를 짝사랑하는 소피 역으로 나온 Cassie 가 박진영과 데뷔엘범을 함께 작업했던 가수라고 하던데 좀 어색한 감은 있었지만 연기도 봐줄만했고, 춤 동작도 유연해 보였다. Cassie가 직접 부른 노래가 ost에도 있는데 음악도 좋고, 실력있는 가수가 될 것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바베큐파티 후에 앤디가 체이스와 대화 중 엄마를 잃고 난 후에 현실을 피하다보니 현실에 맞서는 방법을 잊어버렸다는 대사가 있었는데 이 구절이 계속 잊혀지질 않는다. 사회 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 순수함이란 걸 잃었고, 그렇게 현실에 안주하고 살다보니 나만의 행복을 위해 현실에 맞서는 방법을 내 자신도 잊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세상에 찌들어가는 내 모습이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스러우니......

 

  정말 멋진 영화였다. 솔직히 최고라고 이야기할 순 없지만 ost를 들으면서 느낀것처럼 정말 그 의미 그대로 즐거움과 기쁨, 행복을 느끼게 해주었고, 속이 시원해지는 것도 같고, 나도 열정적으로 뭔가 해보고 싶다는 느낌도 들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당분간은 영화를 추억하며 스텝업 2 ost에 빠져들어 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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